1. 여름날
억새 잎 우거진 산비탈
언덕에 홀로 서 있는 개나리꽃
누구를 반기려고 폼내고 피었는가?
아름드리 큰 나무에 얽히고설켜
부둥켜안고 늘어졌는가?
우거진 칡 순도 깊은 사연 있으려나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찬바람이 소식을 전하니
빗방울이 식물을 목욕시켜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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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가운 그대
나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
생각만 해도 즐겁고 설레며
그대를 생각하면 웃음꽃이 피네
만나서 즐겁고
툭 던진 농담 속에
잔잔한 우정으로 외로움도 잊네
같이 있으니 기다림이 있고
그대를 생각하는 희망도 있으니
함께하는 마음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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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력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지 않고
뜬 소문으로만 들었는지
가보지도 않고 겁부터 내는가?
해보지도 못하고 말부터 하면
처음부터 무엇을 생각할까
좋은 생각 하고 가보면
희망이 보이는 것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있을까
다 노력해서 얻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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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벚꽃
앞산에 곱게 핀 벚꽃
긴 겨울 어떻게 살았는지
이른 봄인데 곱게 피었네
아무리 보아도 보이지 않더니
어디에 숨어 살다
저리도 곱게 피었을까
누가 전했을까 다 함께 나오라고
한꺼번에 활짝 웃고 피어있네
이젠 봄이 왔다 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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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고향
누구나 고향이 좋다지만
내가 태어난 곳 붉은 해가 뜨면
푸른 물결 넘실거리고
내 고향 청해진 역사가 깊은 곳
정이 많고 사랑 넘치는 곳
공기 좋고 자원이 풍성한 고향
꿈엔들 잊으려 내 고향 산천
내가 살다가 갈 곳
누가 말하던가 인심 좋은 곳이라고
못다 이룬 꿈 꾸고 또 꿔도
이루지 못하였네
내가 하고자 원하는 꿈
마음대로 못 하는 게 인생살이인가?
무엇을 찾아 이루려고
꿈만 꾸며 보냈던가
다 비우고 생각하니 잊힌 꿈을
긴긴 세월 붙잡고 늘어져 봐도
이젠 앞이 남아있지 않아
꿈 꿀 시간마져도 잊고 살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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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멀리 간 사람
봄이 왔는지 마당에 감나무는
파릇파릇 싹이 트는데
떠난 사람은 전화 한번 없네
카치는 깍 깍 지져기는데
멀리 간 사람 소식도 없고
오늘도 시간은 가네
뒷 산에 소쩍새는 저리 슬프게
누구를 부르는지 이가지 저가지
옮겨 다니며 목 놓아 부르짖네
혹 멀리 간 사람 돌아오라
부른 소리일까 먼저 간 사람
그리워서 부르는 소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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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추 농사
그때가 언제일까
고추 농사 지은 때가
고추밭 만들려고
관리기로 갈아두고
검은 비닐 깔아주고
지주대를 세울 때
이 투정 저 투정 타박하던 날
아무 소리 안 하고 들어주던 사람
그 시절이 언제던가
생각도 아득한데
오늘에야 생각나는 그때 그 시절
행복인지 고생인지 모르고 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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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달
청명한 밤하늘에 달이 밝으니
그리운 고향 부모님이 보고 싶네
소곤소곤 속삭이는 별들을 모며
어린 시절 형제들이 생각나고
행복했던 추억이 아련히
지나간 옛날이 사무치네
돌아보니 보름달은 지고
그믐달이 눈썹 모양 떠 있네
이것이 바로 나의 인생
세월은 쉬는 시간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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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사
처음 만난 친구인데
따뜻한 인사 한마디
나의 귓가에 스며들어
내 가슴을 녹여주네
아무런 대가 없이 조용한 한마디
고맙고 정겨워서
입가에 미소 짓고
가슴 속에 온기가 돌아
인생이 살맛 나네
이렇게 맺은 인연
오래오래 간직해서
남은 인생 멋지게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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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인연
세상에 수많은 인연이 있지요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가정을 이루는 인연
만나서 헤어진 인연
같이 있어도 밉살스러운 인연도 있고
만날 때마다 반갑고 즐거운 인연
이런 인연의 시작으로
행복을 쌓아가는 우리네 인생
오늘 하루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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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오늘
오늘 같은 날만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좋을까
가버린 날은 다시 오지 않으니
오늘날은 잘 모르니 희망만 있고
친구와 얘기도, 농담도 하며
맛있는 한잔 마시는 오늘
이 시간이 지나가면 아쉬운데
웃고 떠드는 이 시간이 행복하네
벗들이여! 이 시간 잊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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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바위틈에 난 소나무
세상 넓은 땅 다 놔두고
어쩌다 바위틈에서 자랐느냐
무슨 바람을 타고 이곳에
날아가는 새의 배 속을 타고
이곳에 긴 세월 눈바람에 씻겨지고
떨어져 비바람에 부딪혀서 등이 굽었느냐
모진 풍랑 다 겪고 울퉁불퉁 하여도
잘 자란 너를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구나!
봄이 오면 새순으로 장식해서
아름다운 풍경 되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세상
만들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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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분 좋은 날
아침에 잠이 깨면 자연스레
핸드폰을 열고 카톡을 본다.
어제 꽃구경 갔던 생각
지워지지 않고 있는데
친구가 보내온 사진 속 풍경이
내 눈에 보이네
너무 반갑고 기분 좋아
서투른 카톡으로 감사의 글
보냈는데 친구가 더 고맙다고 하네
오늘은 왠지 행복할 것 같아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좋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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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생각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생각해 본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해볼까?
하루를 잘 보내면 마음이 편하고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을 느끼는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간다
마음은 청춘에 머물고
육신은 나이를 비껴가지 못하니
생각일랑 다 접고 즐겁게 살자
세상 만물이 끝이 있듯
우리 인생도 끝이 있으니
무엇이 두려워 움츠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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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남은 행복
이 세상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우리들은 선택받은 사람들 같네
오늘 하루도 만났으니 즐겁게 보내 보세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엇을 가지려고
아등바등 앞만 보고 뛰었을까?
지나고 보니 끝자락은 다 같이 가는 것을
더 있으면 무엇하고 덜 있으면 무엇할까?
마무리 지을 끝자락에 머무는 우리네 인생
남은 시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세
이 시간이 행복하면 오늘이 즐겁고
우리들 남은 인생도 즐거우리
가진 것 이제라도 나누면서 살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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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민들레
밭 가운데 피어있는 민들레꽃
너는 왜 남의 밭 가운데 피어
밭 주인을 힘들게 하느냐?
꽃은 예쁘다만 곡식밭에 피였으니
너는 잡초일 뿐이란다
민들레야 너도 마음대로 못 하겠지
바람결에 날아와 아무 데나
자리 잡고 앉았으니 어찌
네 탓만 하겠느냐만
그래도 너는 무슨 할 말이 많은지
길고 긴 생명력이 너무 강해
농사짓는 농부들을 괴롭게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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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 고향 마을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라 했던가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고향 산천도 많이 변하였네
이유도 없이 가보고 싶은 곳
어린 시절 부모님과 형제들 같이 살던 곳
땅도 집들도 다 변하였네
머릿속에 남아있는 초가집 모습
사랑했던 친구들과 뛰어놀던 곳
언제나 다정했던 마을 사람들
지금도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가보면 뚜렷이 남아있는
그때 그 모습 머릿속에 아련히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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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있는 만큼 사는 것
수많은 사연 속에
다 가진자와 덜 가진 자
우리는 함께 살고 있지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누구 탓도 아닌데 비교하며
경쟁하려 하는가?
알면서도 실천 못 하는 내 탓
인간의 심리 아닌가?
순리대로 살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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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과거
과거 없는 사람 있을까?
행복했던 과거 불행했던 과거
다 남겨놓고 오늘에 이르렀지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지난 일 묻어두고 앞날을 위해
노력하면 좋은 날 올 거야
시작도 안 해보고 세상탓만 하는가
태어나면 다 빈손 누가 나를 위해
노력해 줄 사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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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노인정의 하루
날마다 노인정에 나간다
한사람 두사람씩 모여들어
앉은 사람 누운 사람 십여 명 모였네
텔레비전 틀어놓고 자유시간
드라마 보는 사람 잠자는 사람
이 얘기 저 얘기 시끌벅적
열두 시 되면 점심 해 먹고
누워 있는 사람 서로 얘기하다
삐진 사람도 있다네
그래도 내일이면 다 잊고
그대로 노인정은 우리들 천국
이런 곳 없다면 노인들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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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작은 것
작은 것 소홀히 보지 말자
어린이가 자라서 어른 되듯
작은 싹이 자라서 큰 나무 되고
작은 불씨 하나 큰 산을 태우니
작다고 소홀히 생각 말고 도와주면
훗날 큰 행복이 찾아온다
공들여 손해 본 것 없고
마음을 다하면 상대도 아파보고
좋은 결과 나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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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개들의 세상
속담에 개 팔자 상팔자라더니
뉘 집 개는 비단옷에 고급 음식
요즘 세상이 그런 것 같네
부모 없고 가난한 아이들
학교급식 없는 날
요즘 세상에도 점심을 굶는다니
참새도 짝이 있어 새끼를 낳는데
어떤 사람은 개새끼만 안고 사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이 무슨 장난일까?
지난 세상과 요즘 세상
너무 많이 변해버려
생각마저 따라가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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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엄마
세상에서 제일 그리운 엄마
가슴으로 키워준 진정한 모(母)
누가 혈육이 더 중요하다 하는가?
혈연보다 더 소중한 게 정이란 걸
마음으로 품어주고 진실로 가르치고
남에게 뒤처질까 봐 온몸으로 감싸주신
천사 같은 우리 엄마
나이가 별거던가 나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보고 싶은 엄마인 걸
내 마음이 엄마를 생각하면
철없는 딸이되고 부족한 딸이 란걸
깨닫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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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맨드라미꽃
대문 밖에 맨드라미 꽃
씨뿌리지 않았는데 저절로 싹이 났니
작년에 예쁘게 그 자리에 피였더니
올해도 후세를 남겨 놓았는지
꼭 닮은 모습으로 예쁘게도 자랐네
너희들도 가을이 되면 엄마 꽃처럼
아름답게 꽃이 피고 씨를 남기겠지
세상 만물이 긴 세월을 이어가겠지
계절은 이렇게 또 바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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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휴대전화
전화기도 없던 시절에
살아온 우리들 동네 전화기 한 대로
온 동네 안부 묻던 시절 어쩌다
마을 방송으로 본인 이름 부르면
끝나기도 전에 하던 일도 제쳐두고
달음질치던 때가 머릿속에 생생한데
사람마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네
우리 세대는 너무 빨리 발전하니
힘들 때도 많다네
겨우 배워가는 재미도 있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죽을 때까지
배워도 못다 배우고 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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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카톡
나에게 카톡을 보내준 그대
너무 반갑고 행복하네
너무 반갑고 행복하네.
인생의 끝자락에 머문 나에게
오늘도 카톡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름다운 글 보면서 미소 지으며
나도 사는 것 같아서 즐겁다오
글은 나에게 힘이 되고 외롭지 않다네
이 우정의 끈을 오래오래 이어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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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선창
그 누가 항구에 선창이 그립다 하였던가
우리네 선창가도 사연이 많은 곳
모처럼 선창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옛 추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고
선외기 걸려있는 작은 목선에
옛 임과 같이 탔던 그때 그 시절
눈앞에 옛날이 아른거리며
지금은 나만 홀로 그리움에 사무쳐
소리 없이 지평선만 바라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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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사투리
고향에 가면
부모님 같은 동네 어르신 만나면
정겹고 다정한 말씨로
아야 아무개 왔네?
반갑다고 하시는 그 말씀에
피곤함도 스르르 녹아내린다
잘 계셨어요?
반가운 웃음으로 대답하는
사투리는 고향의 말씨다.
들으면 정이 가는 사투리
옛날이 생각나는 말
몸에 밴 사투리는 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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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감나무밭 가는 길
꾸불꾸불 오솔길 올라가는 길
옛 임과 관리기 앞세우고
셋이서 걸어가던 길
세월이 흘렀어도
길은 그대로인데 가는 이는
지팡이와 둘밖에 없네.
관리기 대신 지팡이와
동행하며 올라가기 힘이 드네
과수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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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보지 못할 얼굴
살아서는 못 볼 얼굴
그리움만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웃으면서 손 흔들며 떠나던 날
가슴 속에 파고드는 이 아픔
누구에게 물어볼까 기막힌 사연
혼자서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다.
바람 타고 나비 되어 날아갔을까?
무지개 타고 하늘로 올라갔을까?
칠월 칠석, 이 기막힌 날에....
가슴을 찌르는 이 가시를
나에게 남겨두고 머나먼 세상 끝으로
하늘에서 제일 반짝이는 별이 되어
내가 가서 만날 때까지
반짝반짝 빛이 돼다오
내가 뒤따라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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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생
구구절절 사연도 많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행복과 슬픔 같이 가니
누구라고 비켜 가겠는가
만나고 헤어지고
아픔도 겪고 이겨 내는 것
이 세상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평등을 이루고 같이 살아가는 세상
생명이 있는 한 참아가면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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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갈대숲
푸른 숲 우거진 갈대밭을 보면
인생 같기도 하네
세상 무서운 것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크기만 하던 갈대도
가을이 오면 바람에 흔들리고
어느 순간 고개마저 숙이네
한 때는 멋을 부리며
울창한 숲도 겨울이 오면
푸른 옷도 버리고 시들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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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잡초 땅이 된 전, 답
재 너머 논밭에 우거진 잡초
옛날에 봄이 오면 씨를 뿌리고
여름 오면 어린싹 가꾸어 푸른 벌판
가을 되면 황금물결 춤추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
농사짓던 농부는 어디로 가고
이름 모를 잡초들만 엉크러젔는가?
온화한 아낙들은 간 곳이 없네
어쩌다 이 논밭은 주인을 잃고
옛 흔적마저 찾지 못하고
산이 돼버렸네.
바라보는 이의 마음마져 쓸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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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치자나무의 사연
치자나무 심은지 어언 수십 년
가격이 너무 좋아 곡식을 심지 않고
치자밭을 만들었네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여
나무를 철거하고 곡식을 심었네
몇 년이 지나니 다시 상승하여
다시 심었는데 또 하락하니
그대로 놔둬 버렸는데
다시 오른다네요
세상일이 다 그렇듯
오르고 내린 것이 치자뿐이랴
우리 인생도 오르고 내리막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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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저물어 가는 인생
인생 끝자락에 머무는 사람
저물어 가는 것은 분명한데
마음은 아침에 머무는가
세월은 쉬지 않고 가고 있는데
마음은 호수 안에 담겨있어
가는 시간 막을 수 없네
마음이나 쉬엄쉬엄 가자꾸나.
이 시간이 즐거우면 하루가 편안하니
내일은 다시 만나서 행복을 그려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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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인간의 심리
잘 알면 사람인데
그냥 보고 지나치면 찬바람
몇 번 보지 않았는데
웃으며 말 건네면 훈훈한 봄날
살살 부는 따뜻한 바람
마음이 좋아 그리 생각이 드는지
만났다가 헤어지고 또 만날 때
손잡고 반갑다는 말 한마디
마음에 평화와 희망이 솟고
더 반가워하며 즐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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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보기 좋은 논
차를 타고 나들이 나오면
지나가는 길가에 논이 많이 있다
그중의 주인 잘 만난 논은 벼를 심어
벌써 초가을이 됐네
누런색으로 변해가는 벼들
어쩌면 저리 아름다울까
마치 연병장에 장병들처럼
나란히 줄 맞춰 고개를 숙이고 있네
앞자리 벼는 논둑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누가 경례하고 명령한 듯
일제히 고개 숙여
지나가는 분 들게 인사하는 것 같네
황금 들녁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네
--------
38. 아버지의 교육
아버지의 하신 말씀 고조 팔촌
한 부엌에서 나온 가족이라 하셨다
식구는 자주 만나 대화를 하여야 한다
모르고 살면 실수가 있고
오다가다 부딪치며 송사도 있을 수 있으니
조상님 핑계로 시제 모시고 벌초 날도 있다
한 집안이라 하여 선산에 제사 차려놓고
다 모여서 얘기 나누고 소식 전하는 날
요즘은 시제도 안 모시고 세상이라
벌초도 남에게 맡기고 변해가는 세상
집안 가족이 멀어져만 가네
좋은 세상이지만 이런 점은 아쉬울 뿐이네
--------
39. 인생
누가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돌고 돌아서 흘러가는 세상
못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지나가는 길마다 승강장이 있듯
우리 인생도 흘러가다 멈추는 데가 있겠지
쉬었다 다시 가면 흔적이 남고
쭉쭉 크는 대나무도 마디가 생기고
독야청청 소나무도 괭이가 있는데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찌 역경이 없으리
--------
40. 가지 많은 나무
속담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어느 분이 그런 명언을 냈을까?
멀리 보기엔 푸르고 화려하지만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강한 가지 약한 가지 병든 가지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수가 많으면 보기에 좋지만
많은 만큼 걱정도 많은 법
나무도 긴 세월을 치유한다
사람도 굴곡을 이겨내며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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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벌초
우리들 정서 중 아름다운 것은
조상님 모셔있는 산소 돌아보는 풍습
벌초는 일 년 중 한두 번 하는 일
부모님 날 낳으시고 기르신 분인데
산소에 가서 돌아보고 풀 베는 일
그도 힘들다고 이 핑계 저 핑계
벌초 날이 없다면 부모님 기억할까?
산소에도 가보지 못한 자식들
그 정도 감당하지 못한다면 뉘 자식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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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반가운 비
샛바람이 불어오면 내리는 비
농부들이 애타게 기다림을 알았을까
촉촉이 내린 비는 대지를 적셔준다
풍년을 기대하고 노력하니
하늘도 아는지 비를 내려주네
세상에 무엇이 이리 반가울까?
인생도 즐겁고 식물도 목을 축이고
세상이 고르게 갈증을 해결하니
만물이 다 좋아 지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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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그리운 임
보름달이 밝으니 생각나는 임
저 많은 별 중에 들어 있을까
어디쯤 머물러서 나를 보고 있을까?
밝은 달과 별들도 날이 새면
어디로 갔을까
내일 아침이면 보지 못하겠지?
동산에 햇님이 빛을 내며
너는 가라고 호령했을까
소리없이 사라진 달님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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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희망
희망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사랑하면 평화도 있으니
오래 간직해도 확실하지요
확신이 있으 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니 건강도 만점!
저절로 얼굴에 웃음꽃 피네
인생은 누구나 목표가 있는 것
하는 일 있어야 잡념이 없고
보람을 느껴야 행복도 같이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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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고향 앞산
산은 고향 산이 분명한데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 보이네
수난 많은 고향 앞산
푸르고 아름답던 산은
일제 강점기에 나무를 절반 베고
유실수 심더니 열매 따서 일본으로 보내고
육이오 땐 마을 피난지
적군이 침투하여 사람을 놀아내더니
좋은 세상이라 개발인가 파괴인가
산마저 무너지고
납작 엎드리고 있네
추억이 가득한 보기 좋은 앞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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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한가위
팔월 추석이 되면
형제들과 고운 옷 입고
햅쌀밥, 햅 쌀떡 먹는다고
손꼽아 기다리던 옛날이 좋았지
친척 형제들 모두 모여
정 나누던 좋은 시절이었지요.
요즘은 사람이 너무 그리워
오매불망 기다리는 날이 되었네
그나마 겨우 하루 얘기할 틈도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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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텔레비전
온종일 이일 저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가 저물고
저녁 먹고 텅빈 방에 홀로 앉아
이것저것 생각하면 마음은 복잡해
리모컨 손에 들고 잠자리 들어
텔레비전 틀어놓고 웃다 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잠들었네
꿈속에서 시끄러워 잠이 깨고 말았네
밤새도록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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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치유센터
세상은 돌고돌아 이날이 오고
인간의 머리는 발달하여
희망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네
생각과 희망이 함께 하니
자연도 과학 문명과 같이 가고 있네
우리 고장에 해양 치유센터
세계인이 우리 완도를 거쳐 가게
만들겠다는 지도자들 말씀
실천되어 가고 있으니 마음 훈훈하네
상상도 못 했던 시설
현장 체험으로 실감 나네
가는 시간 아쉬워 행복하게 즐기고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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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이별
이별이란 서운하고 슬픈 것만 아니지
희망과 행복을 위한 이별도 있고
운명에 따라 영원한 이별
이 두 가지 사연을 떼어 놓을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인 것 아닐까
사람들은 기뻐하고 슬퍼하고....
원하지않아도 다 겪어 지나가는 것
그러면서 성장하고 세상을 아는 것
누가 겪지 않고 가는 사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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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자연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쌀쌀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한꺼번에 많이 떨어지네
한 나무에 달린 잎이었는데
먼저 떨어진 잎, 아직 물들어 있는 잎
지금도 싱싱하게 푸른색 잎
떨어질 때는 가지가지 떨어지고 있네
사람도 똑같은 자연의 이치인가
인생도 오는 날은 알아도
가는 날은 모르는 우리네 삶
인생은 똑같은 운명체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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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씀
팔십칠 세 나이에 시골의 평범한 할머니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나라 없는 서러움도 보고 자랐습니다.
광복되고 우리나라가 주권 국가로 잘살게 되어 오늘에
이런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복지관 관계자들과 선생님의 노고로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서툴지만 시를 써보게 됐습니다.
내가 쓴 글을 누가 보신다면 나는 행복할 것입니다.
끝으로 시를 쓰게 기회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 들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좋아요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