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내는 어린 시
전창수 지음
밤은 왜
밤은 왜
그리움.
머얼리 둥근 달
외로운
등대
밤은 왜
그리움.
반짝이는 별
사람들의 허무
가슴 스미는
차가운 바람
잠드는 도시
고독한 밤.
밤은 왜
외로움
별도
달도 없는 거리에
가로등 켜지는
밤은
밤은
왜
외로움.
진실의 꽃방울
1.
꽃을 잃은,
언덕 아래
홀로 남은,
가시 넝쿨
2.
쏟는
비바람에
가시 한 알,
꺾이으며
3.
떨어지는 땅에
부슬부슬
끓고 있는
빗방울
모래여인
깎아지른 절벽
출렁이는 물
해안의 모래에 묻혀
몸의 열을
재는 여인
벌거숭이 해안가
벌거벗은 여인.
한 줌 한 줌
입어가는 모래옷.
파도에 인 상처로
모래를 긁어 모으는
살갗
흐려지는 하늘에
멈춰지는 손놀림
들리는 빗소리에
씯겨지는 몸
떠밀리는
모래알
반들반들
드러난 몸매에
부딪혀 사라지는
빗방울.
볼로 흘린
물,
아련히 새겨지는
벌거벗은
모래여인.
소박한 이별
기댄 창
안으로 들이치는
소박한 바람
구름,
어두워져
오는 하늘
멀어져 가는
나의
얼굴.
雪 目 安
나는
눈.
둘이 하나 흰 눈
맑은 하늘,
눈이 내리고
그 안에
떨어지는 나라면
흐린 하늘,
눈이 내렸고
그 속에 묻혀사는
그것도 나.
바람부는 허공.
우뚝 선 눈사람.
거기에
떨고 있는 나라면
밝은 햇살,
시간의 눈빛에
침묵으로 사라지는
그것조차 나
눈송이
고개 숙인 하늘
눈을 들리면
홀로 아득어려
감았던 눈을
나풀거리며
어딘가에 내려 앉는
송이송이.
얼룩진 눈을
햇살 이는 풍경에
소리 없이 녹아가고
시원한 바람에
속아가는 눈썹
묵묵히 치켜 올린
송이송이.
눈 송이.
조각배
너는
‘고독함’이라는 작은 몸짓으로
나에게 비춰진
한 송이 작은 등대
그 끝을 잃어버린 빛으로
너에게 다가가는
나의 작은
몸짓
출렁이며 출렁이며
서가는
우리의 마지막
하나
이제는 슬픔으로
헤어져 가는
조그마한
나의 밤
비둘기
자유를 바라며
나는
새우리 안의
비둘기.
누군가,
열은 문을
차고 나오려는
날개짓.
푸른 허공
문 사이
흩어지는 그들의
한 맺힌
지저귐.
먹구름 몰려들어
그들을 버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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