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는 요술쟁이
(전창수의 어린 시 모음 2)
태풍
태풍이 분다
마치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처럼
마치 비행기처럼
유리창이 깨질까봐
걱정만 하고 있다
지우개
지우개는
요술쟁이
연필의 발자국을
깨끗이 없애버리지요
검정색부터
빨강색, 파랑색, 노랑색
모든 것을 없애는
요술쟁이 지우개
없애주는 지우개
말끔히 지워주는
지우개 2
아롱다롱 지우개
쓰다망친 쓰다 망친
틀린 답안도 틀린 답안도
깨끗이 지워주는
전기
어두운 밤에
대낮같이 밝혀주는 전등
모든 것을
보여주는 TV
이 모든 것이
전기 때문이지
전기야 고맙다
정말 고마워
지우개와 연필
깨끗이 없애 버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