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가는 길
운곡 조이무
2023년 10월3일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면서 승강기 방향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참으로 개운하지 못한행동 이다 아직도 고희를 바라보는 세월이 부족함 이라고나를 탓해본다.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약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요즘 油價의 고공 행진이 참으로 심상치가 않다 강대국이라고 하는 지도자들도 자국 이익에만 부합하는 회의만 한다. 중동에 산유국들도 마찬가지로, 불안 요소가 충분한 데다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 구도가 형성 되는것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정세도 더욱 불분명하여 불안 요소에 전입 가경이다 평택에서 개인화물을 하는 셋째 동생도 요즘 같으면 운송 사업 하기가 어수선하여 곤란하다고 한다. 특히 자동차를 운행하는데 부담스러운 것은 근래에 우리집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나는 자동차 KEY 를 주머니에서 만지작 거리면서 오랜만에 경춘선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대중교통은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조금은 망설여지기도하여 누구나 마음의 갈등을 한 번 정도해본다,환승하는 번거로움과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은 지루한 것이다. 늦가을 날씨라 그런지 몸이 움추려지면서 조심스러워진다. 집 앞에는 이른 추위에 설익어 떨어진 낙엽들이 옹기종기 너부렁이 쌓여지고 가꿈 회오리치는 바람이 을씨년스럽다. 건널목을 건너 조금 지나면 촘촘한 나무 계단이 고풍스러워 보인다. 그곳에 올라서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듯 둘레길이 쭉 펼처져, 무엇인가 요구할수있는 마음의 공간을열어본다. 길옆으로는 불암산에서 흐르는 물소리에 수선화가 시간의 재촉에 내년을 준비하려는 듯이 운동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분주하다. 둘레길은 약간 구부러저 있지만 어릴 적 가을 운동회에서 줄다리기가 연상되기도 하고 상당히 역동적으로 보인다. 이분들은 사적인 이익과 집단적인 어떤 목적보다는 마음과 건강을 위한 아름다움의 행동이고, 지극히 하루 생활의 한 부분이어서 사회적 가치의 원천이 된다. 나는 큰걸음으로 사람들과 앞서거니 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니 평소보다 조금은 일찍 별내역에 도착하였다. 오전(11시경)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보다는 몸이 약간은 불편해 보이는 老人들이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의탁하여 움직인다. 개중에는 등산 가방에 소지품과 잡다한 것을 집어넣고 종종 발걸음으로 역사에서 움직이어 나와 흡사해 보인다. 요즘 정부에서는 百世가 되면 靑黎杖(청려장) 이라는 지팡이를 선물하면서 무병장수를 기원 한다고 한다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도 하지만 신생아 출산이 많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걱정이 된다 저출산 대책 시급하므로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함을 직시하여 건의하고 싶은 심정이 든다. 춘천행 열차가 전역을 출발 했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나는 성급히 계단에 올라 무사히 승차 하였으나 여유로움도 잠시 빈자리를 찾기위해 두리번거려본다. 나보다 年老해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자리를 차지하였고 드문드문 젊은이들이 않아 무엇인가 열심히 한다 하루일과에 고단한 모습이 지처보여 안쓰럽지만 어쩔수없이 양보를 받는다 무임승차 하는것도 조금은 미안해 해야한다. 예전에 우리도 어르신들 뵈면 자리를 양보 하였기에 당연하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시간 이동할때는 어쩔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습관적으로 노인석에 눈길을 준다. 아직은 젊은이라고 하면서 비싼 돈주고 염색도 하였지만 허세에 불과한 것이다. 마침 노약자석에 있는 자리가 한석 비어있는 것 같아 그쪽을 바라본다. 80세 남짓한 노신사가 중절모를 단정하게 쓰고, 점잖게 앉아 나에게 눈길을 준다. 나는 고향 형님을 만난 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옆자리를 차지하여 눈 인사로 보답하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전철을 자주 타겠노라 맹세도 해본다. 인간의 간사함에 나도 한목하여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본다. 이제는 편안하게 갈 수있겠구나 안심하고 지구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이어폰을 귀에 대고 음악을 듣는다. 눈꺼플이 감기면서 피로감이 엄습해 온다. 가끔 이런 경우가 빈번하여 신경을 곤두 세우지만, 일상 생활에 들어가면 잊어 버리고 만다. 벌써 이러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걱정을 해보지만 그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가 된다. 내일부터는 운동을 해보자고 결심하지만 그것 또한 작심 3일도 사치스러울 정도다. 사릉역 정도 왔는데 바지에 이상한 느낌이 든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이면서 어렸을 적에 많은 경험을 해서 그런지 참으로 익숙하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돌아가신 어머님의 미소에 만감이 교차하지만,그렇다고 어머님의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하고 정감이 넘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일단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본다. 그리고 엉덩이를 살짝 움직여보니 그동안 축농증에 시달리던 코를 자극한다. 범인은 내가 아니구나 직감하며 곁눈질로 노신사를 바라보니, 눈망울에는 표정이 없고 당당하시다. 당황스러운런 기색도 전혀 없고 미안함의 예의도 찻아볼 수가 없다.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 인가 아니면 나의 행동을 살피고자 눈치를 보면서 머리를 굴리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행색으로 보아 종합 비타민을 먹었는지 향기로운 냄새도 풍긴다. 청평역까지는 꽤 긴 여정인데 숨 막히는 순간이 흐른다. 이곳이 사릉역 이라면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워 보이지만, 명색이 충청도 양반인데 한바탕하여 사람들한테 나의 결백함을 주장할 수도 없다. 그런데 왜 이리 침착하고 화가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노신사를 존경하지도 않고 불쌍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 다행이도 주변에 계신 분들도 사건을 알고 계실 터이데 조용히 하면서 불편함이 없어 보이는 듯하다. 마치 당신들이 죄를 지은 것처럼 미안해하는 듯이 행동하고 서로를 바라 본다. 이들도 나하고 비슷한 생각인가 아니면 자기들도 경험자,,, 엉뚱한 그림을 그려본다. 조금은 마음이 추슬러진다 몇 년 후에는 나의 모습도 이분처럼 된다면, 가능하면 그때에는 대중교통은 자재 하련다 라고맹서한다. 눈을 감고 편안하게 위안을 해본다 나 보다는 노신사의 심정은 참으로 난감하겠지 걱정도 해본다. 이참에 종점까지 가서 이 노형님을 마치 우리 형님처럼 목욕도 시켜드리자, 요즘 역사 화장실에는 뜨거운 물도 잘 나오는데 하면서 공상을 해보지만 머릿속만 엉클 엉클 하여 결정을 하지 못한다. 반가운 안내 방송이 다음역은 청평역이라면서 시원섭섭하게 설명한다. 내가 몸을 움직이니 주위에 어른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조용히 몸을 피해준다.그동안 고생하여 감사하다고 한다 원인 제공자 노신사 형님은 여전히 눈을 똑바로 하면서처음 그대로 어엿한 상태다. 목적지에 도착한 나를 무척 부러워하는 시선이다. 아마도 이 노신사는 종착역까지 도착해서 문제를 해결할 요량인 모양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나를 한참 동안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