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0월 29일자 해파랑을 2년에 걸처 끝내고 잠시 휴식겸 가볍게 서울둘레길을 돌아보며 몸과 마음을 추수린후 도전키로 했던 서해랑길을 2년동안 게으르게 서울길을 걷다가 어느날 앞으로 튀어 나온 뱃살과 헐렁해진 몸의 근육들을 보고 마침내 결심하여
도전키로 하고 24년 4월 27일 첫발을 딛기로 했다.
첫 시작은 집에서 멀지 않은 코스로 선택했고 코스의 총길이는 23.5km정도로 뭄풀기에 적절한 거리라고 생각했다.
당일 날씨는 맑았고 기온은 약간 오른다고 하여 반팔을 입고 출발을 했다.
새벽 06시에 윤량을 최종픽업, 강화도로 출발, 약 1시간 30분을 달려 강화 외포리에 도착했다.
서해랑길은 코스북이나 스템프북이 따로 없고 두리누비의 어플을 통해 인증하고 업로드 한다. 시작점에서 어플을 실행하고 사진으로 인증하며 가야 해서 이정표를 찾아 강화파출소로 앞으로 갔다.
102코스 인증 간판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외포리 항구를 둘러 보니 예전에 석모도로 차를 실고 배를 타던 주차장이다.
현재는 다리가 놓여 더이상 여객선을 운항하지 않는듯하다.
(이제 차분히 앉아 정리하려다 보니 현장에서는 사진으로 기록할 만한 곳이 안보이더니 지나서 생각하니 못찍은 사진이 많았구나 하고 느껴진다.)
배모양의 건축물이 많이 보인다. 지명으로 확인하니 예전에 유스호스텔이었던 곳이라는데 현재는 영업을 중단한듯 하다.
바닷가만 바라보며 길을 걸어가다 방랑식객식당 앞에서 코스를 이탈했다고 딸랑거려 코스를 확인해 보니 돌아가야 한단다. 눈물을 머금고 유스호스텔쪽으로 다시 돌아간다.
처음 만나는 산길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나고 보니 여기가 산림욕장이라고 한다.
천주교 예수의 성모 관상 봉쇄 수도원이라고 이정표가 되어 있다, 건물도 이쁘고 건물에서 보는 전망이 예술이다. 어찌 이런곳에 자리를 잡았을까하는 욕심이 생긴다. 누구는 욕심을 버리려고 이곳에 터잡았을 것인데 나는 이곳을 보며 욕심을 내다니 속물 근성은 어쩔수 없다.
관상 봉쇄라는 말이 낮설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외딴곳에서 세상과 단절하고 기도와 노동을 통하여 하나님을 찬미하는 수도원을 말한다고 한다.
서해의 해변은 동해의 해변과는 다소 다르다. 동해의 해변은 무언가 휴가의 느낌이라면 서해의 해변은 끈적한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갯벌은 생명을 품고 있고 그안에서 수많은 생명체의 몸부림이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바다 너머가 석모도인데 석모도가 저리 큰 섬인지 전에는 몰랐었다.
계룡돈대, 돈대는 성벽 위에 석재 또는 전(塼)으로 쌓아올려 망루와 포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높직한 누대 라고 설명되어 있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뚝방이다. 뚝방위로 봄쑥을 캐기위해 남녀노소 가족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왜 해안가를 따라서 제방이 있을까 하고 궁금했는데 조선시대부터 여기에 간척지를 만들어 평야가 되었다는 설명이 있다.
두번째 만나는 망월돈대 입구에서 찍은 모델들이 공짜다.
드디어 도착한 102코스 종점이자 103코스 시작점. 일단 창후항에 도착하여 중식을 먹어야 했기에 주변 식당을 검색하니 바닷가 쪽으로 화개식당이 보인다. 중식은 여기서 해결키로 하고 들어가 백반을 주문했는데 아침에 먹었던 식당보다 찬과 맛이 너무 훌륭하다. 혹시 식당을 고민하신다면 여기를 추천.
무태돈대이다. 102코스에서 계룡, 망월돈대 내부를 이미 확인하였으므로 돈안대 패쓰!!.
논길사이 수로를 따라 쭈우욱 쭉 올라간다.
수로를 따라가다 내신발의 밑창이 떨어지는 사고 발생!! 일단 인근 편의점을 찾아 순간접착제로 긴급처방을 한후 다시 길을간다.
시골 차로를 따라 쭉 걸어가고 있는데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적한 이 시골에서 만나는 하네까페, 동네 아낙처럼 이것 저것 알려주는 정보원 까페 사장님.
130년이된 강화 교산교회, 심지어 감리교회다. 교회를 끼고 우회를 하여 시골길을 가다 만나는 이쁜 전원주택. 꽃잔듸를 멋있게 심어 두어 집주인의 집에 대한 정성이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는 주택이다. 길가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나의 그림자와 동행한다.
철쭉꽃 옆에서 내가 철쭉인지 절쭉이 나인지 헤롱대며 올라오고 있는 어린양들.... 이제부터 산길이다.
산길을 가다보면 흔하게 만나게 되는 안내판, 성덕봉 그리고 노인네...
주변 경관이 멋진 이곳은 별악봉인듯 , 아닌듯 그리고 등반가
산길을 내려오니 보이는 건너편 북한땅... 우리의 아픈 역사..
결국 도착한 통일전망대이자 오늘의 마지막 이정표
간만의 운동으로 지쳐버린 모습들, 그러나 건강해질 다리를 기대하며 돌아갈 차를 부른다.
수고한 일행을 위로하기 위해 장어를 굽기로 결정하였다. 오늘의 결정중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는지....
첫댓글 모두 건강하게 잘다녀와서 다행입니다
엊그제 걸었던것 같은 해파랑길,서울둘레길 좋은 추억을 가지고 새로 대장정 서해랑길을 이량,한량,윤량이
같이 자축하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출발 GO,GO~~
역시 총무님 여행후기는 어느작가보다 훌륭하네요.근데 노인네 표현은 좀~~
다시한번 즐거운 추억 한번더 만들어 봅시다.
한명걸님 글솜씨는 죽지않고 살아있슴다
어느덧 희끗한 머리들이 더이상 주저앉지말자는 다짐과 각오로 시작한 여정 마무리까지 건강하게 또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라며
5월에는 한번쯤 동행하길 고대하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