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部首)의 중요성

[김동극]

 부수의 중요성을 몰라 본서에 정리부분을 옮겨본다. 부수이름은 자전마다 조금씩 다르나 이름보다 그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함이 중요한 것 같다.

부수(部首)에 대하여

가. 부수(部首)란

한자(漢字)에는 부수(部首)란 것이 있다.

한문자전(漢文字典)의 앞표지와 뒤표지에는 반드시 각 부의 대표로 색인에 나와 있으며

한자 자형(字形) 구성(構成) 면에서 정리(整理) · 분류(分類) · 배열(配列)하기 위한 본말(本末)의 한 가지 방법이다.

한자를 단자(單字)마다 좌우 · 상하 · 내외 · 본말 · 주종(主從) 등 둘로 大分(대분)하여 구성 요소를 추출(抽出)하고, 그 중에서 의부(意符 또는 義符: 대략의 意義(뜻) 분류를 나타내는 부분)를 같이하는 것을 모아 한 부(部)로 만들고, 그 부에 공통되는 의부(意符)가 있는 형태를 색인(索引)에 내어 부수로 삼는다. 다시 말하면 그 많은 한자를 알기 쉽게 종류별로 분류해서 하나의 부서(部署)를 형성해 놓고 그 부서에서 우두머리 즉 수장(首長)을 뽑는다면 공통된 부분을 뽑아야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나무 木(목)이 들어 있는 모든 글자를 모은 部(부)를 만들고 거기에 대표를 즉 머리 首(수)가 나무 木(목)이 된다. 이를 부수라 한다.

한자에는 대체로 214개의 부수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 그 글자의 부수만 보아도 부수와 관계가 직접 있거나 그 뜻이 관련되는 것이 한자의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어느 학자의 설명을 빌리면 집 宀(면)의 글자에 집 宇(우), 집 宙(주), 집 家(가), 집 室(실)은 宀(면)만 보아도 집과 직접 관련 있으며 편안 安(안) 여자가 집안에 있으면 편안한 가정이 온다는 뜻이 집과 관련 있다고 설명을 붙였다.

이처럼 큰 뜻을 가진 부수를 한문 공부에 중요한 역할(役割)을 함에도 대체로 소홀(疏忽)하게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부수(部首)는 단자로 된 것도 있으나, 상용(常用)되지 않는 것(1획의 丨 ·丶 ·丿 ·亅, 2획의 亠 ·冂 ·冖 ·冫 ·凵 ·勹 ·卩, 3획의 屮 ·巛 ·幺 · 등)도 있다. 획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는 16획의 龍(용 용) ·龜(거북 구), 17획의 龠(피리약) 등이 있다.

자전(字典)에서는 총 획수(劃數)가 적은 한자의 경우나 의부(意符)의 추출(抽出)이 곤란한 경우에는, 형태가 유사(類似)한 부(部)에 편의(便宜)상 일괄(一括)하는 일이 있는데, 각 부수는 한자 총체(總體)를 거의 의부 분류한 경우의 색인(索引)이다. 자주 나오는 부수는 변(邊) ·방(傍) ·머리(頭) ·받침 ·에운담 등이다. 부수의 배열은 중국 옥편(玉篇)의 계통을 따르는 의부(意符 또는 義符: 대략의 意義(뜻) 분류를 나타내는 부분)분류 중심의 것이 많으나 근대에는 주로 획수(劃數) 순(順)이다.

각 부수(部首)에는 명칭(名稱)이 있는데 그 명칭(名稱)이 원래 한자의 명칭과 다른 것이 여러 개 있다. 한자로는 집 면(宀)자를 부수에서 ‘갓머리’로 부른 것처럼, 여러 가지 부수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음 절 ‘다. 부수의 이해’에서 간추려 보았다.

획	부수	명칭(한자음)	획	부수	명칭(한자음)		획	부수	명칭(한자음)
1	一	한 일	1	丨	뚫을 곤		1	丶	점 (점 주)
	丿	삐침 (삐칠 별)		乙	새 을			亅	갈고리 궐
2	二	두 이	2	亠	돼지해(뜻없는토 두)		2	人,亻	사람 인
	儿	어진사람 인		入	들 입			八	여덟 팔
	冂	멀 경		冖	민갓머리(덮을 멱)			冫	이 수(얼음 빙)
	几	안석 궤		凵	위튼 입구(입 벌릴 감)			刀刂	칼 도
	力	힘 력		勹	쌀 포			匕	비수 비
	匚	튼입구(상자 방)		匸	감출 혜			十	열 십
	卜	점 복		㔾	병부 절			厂	민엄호(언덕한 (엄)
	厶	마늘모(사사 사)		又	또 우
3	口	입 구	3	囗	큰입구(둘레 위)		3	土	흙 토
	士	선비 사		夂	뒤에올 치			夊	천천히 걸을 쇠
	夕	저녁 석		大	큰 대			女	여자 여
	子	아들 자		宀	갓머리(집 면)			寸	마디 촌
	小	작을 소		尢兀	절름발이 왕			尸	주검시엄(주검시)
	屮	왼손 좌(풀 철)		山	뫼 산			巛川	개미허리(내 천)
	工	장인 공		己	몸 기			巾	수건 건
	干	방패 간		幺	작을 요			广	엄 호(집 엄)
	廴	민책받침(길게걸을 인)		卄	스물 입(받들공)			弋	주살 익
	弓	활 궁		彐 ⺕ 彑		튼 가로 왈(고슴도치머리 계)
	彡	터럭 삼		彳	두인(조금걸을 척)		3	忄心㣺		마음 심
	扌手	재방변(손수변 )		氵水	삼 수변(물 수)			犭犬	개사슴록(개 견)
	⻏邑	우부방(고을 읍)		阝阜	좌부방(언덕 부)
4	心忄	마음 심	4	戈	창 과		4	戶	지게문 호
	手扌	손 수변		支	지탱할지(가지 지)			攴攵	등글월문(칠 복)
	文	글월 문		斗	말 두			斤	날 근(도끼 근)
	方	모 방		无旡	이미기방(없을 무)			日	날 일, 해 일
	曰	가로 왈		月	달 월			木	나무 목
	欠	하품흠		止	멈출 지			歹歺	죽을 사(살 바른 뼈 알)
	殳	갖은 둥글 월 문(창 수, 몽둥이수)		毋	말 무			比	견줄 비
	毛	털 모		氏	각시 씨(성 씨)			气	기운기엄(기운기)
	水氵	물 수		火灬	불 화, 불화 발			爪爫	손톱 조, 손톱조머리
	父	아비 부		爻	점 쾌 효(효 효)			爿	장수 장(나뭇조각 장)
	片	조각 편		牙	어금니 아			牛	소 우
	犬犭	개 견변		王玉	구슬 옥			耂老	늙을 노
	月肉	달월(육달 월)		艹艸	초두(풀 초)			辶辵	책받침(쉬엄쉬엄 걸어갈 착)
5	玄	검을 현	5	玉,王	구슬 옥		5	瓜	오이 과
	瓦	기와 와		甘	달 감			生	날 생
	用	쓸 용		田	밭 전			疋	필 필변 (발 소)
	疒	병질 엄(병든녘)		癶	필발머리(등질 발)			白	흰 백
	皮	가죽 피		皿	그릇 명			目	눈 목
	矛	창 모		矢	화살 시			石	돌 석
	示礻	보일 시변		禸	짐승발자국 유			禾	벼 화
	穴	구멍 혈		立	설 립
6	竹	대 죽	6	米	쌀 미		6	糸	실 사
	缶	장군 부		网罒	그물 망			羊	양 양
	羽	깃 우		老耂	늙을 로			而	말 이을 이
	耒	쟁기 뢰		耳	귀 이			聿	오직 율(붓 율)
	肉月	고기 육		臣	신하 신			自	스스로 자
	至	이를 지		臼	절구 구			舌	혀 설
	舛	어그러질 천		舟	배 주			艮	괘이름간(어긋날)
	色	빛 색		艸艹	초 두(풀 초)			虍	범호밑(호피무늬 호)
	虫	벌레 충(훼)		血	피 혈			行	다닐 행(갈 행)
	衣衤	옷 의		襾	덮을 아
7	見	볼 견	7	角	뿔 각		7	言	말씀 언
	谷	골 곡		豆	콩 두			豕	돼지 시
	豸	발 없는 벌레 치		貝	조개 패			적	붉을 적
	走	달아날 주		足	발 족			信	믿을 신
	車	수레 거(차)		辛	매울 신			辰	별 진(신)
	辵辶	책받침(쉬엄〃갈착		邑⻏	고을 읍			酉	닭 유
	釆	분별할 채(변)		里	마을 리
8	金	쇠 금	8	長镸	길 장		8	門	문 문
	阜阝	언덕 부		隶	미칠 이			隹	새 추
	雨	비 우		靑	푸를 청			非	아닐 비
9	面	낯 면	9	革	가죽 혁		9	韋	다룬 가죽 위
	韭	부추 구		音	소리 음			頁	머리 혈
	風	바람 풍		飛	날 비			食	밥 식
	首	머리 수		香	향기 향
10	馬	말 마	10	骨	뼈 골		10	高	높을 고
	髟	터럭 발(머리털 드리워질 표)		鬥	싸움 투(각, 두)			鬯	울창 창
	鬲	오지병격(막을 격)		鬼	귀신 귀
11	魚	고기 어	11	鳥	새 조		11	鹵	진땅로(소금 로)
	鹿	사슴 녹		麥	보리 맥			麻	삼 마
12	黃	누루 황	12	黍	기장 서		12	黑	검을 흑
12	黹	바느질할 치	13	黽	맹꽁이맹(힘쓸민)		13	鼎	솥 정
13	鼓	북 고	13	鼠	쥐 서		14	鼻	코 비
14	齊	가지런할 제	15	齒	이 치		16	龍	용 용
16	龜	거북 귀	17	龠	피리 약

나. 부수 명칭(名稱)과 한자음(漢字音)

다. 부수(部首)의 이해(理解)

서두에서 밝혔듯이 이 내용이 학문적으로 깊은 뜻을 가지지 못하고,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쉽고 편리하게 한자(漢字)익히기에 접근하고 더 나아가 한문(漢文)을 공부하려는데 있다.

이런 맥락(脈絡)에서 부수에 대해 분명히 알고 시작함이 어쩜 빠른 길이라고 느꼈다. 보통 자전(字典) 즉 옥편에 나오는 214의 부수라 하는데 본 고(稿)의 226 자(字)를 분석해 보니 다음과 같이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유나 해답은 편집자들도 잘 모르고 추측(推測)과 들은풍월(風月) 뿐이다.

이해 할 수 없거나 힘든 부분을 찾아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해 본다.

1) 214개의 숫자도 적지 않지만 그 명칭 또한 어려워 자주 접해 외우는 방법뿐이라 생각된다.

2) 부수에 이름 지어진 것은 어쩜 편리하나 한자(漢字)의 본 글자의 명칭이 다르다. 예를 들면 ‘冖’은 ‘덮을 멱’자 인데 부수 명칭은 ‘민갓머리’라고 이름 지어져있다.

칠판이 없던 시절 훈장이 부르면 따라 쓰기 쉽게 통용되었을 것이란 말이 공감이 간다. 그래서 부수의 위치나 모양에 따른 이름(아래 예시)이 생긴 것 같다.

3) 같은 부수글자가 모양도 다르고 획수도 다른 것도 초보자에게는 혼돈이 간다.

예를 들면 마음 心(심)은 4획의 부수인데 같은 마음 㣺(심) 4획도 있고, 마음 忄(심) 3획의 마음심이 이 같은 예이다. 그래서 부수 표 이외 별도로 표( )를 작성해 보았다.

4) 복잡한 한자의 부수가 어느 것이며 어디에 위치한 것인지 잘 알지 못했다.

간단한 한자 个(낱 개)는 뚫을 丨(곤)부수에 1획으로 구성 되어있는데 龍(용)자나 거북 구(龜)는 글자 전체가 부수이기 때문에 무척 혼돈된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부수에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