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ㅡ최우수상

[서은철(산촌)]

 유달산

                                                               정명여고 2 장진영

저녁 급식을 먹고 난 뒤

밤이 되어버린 정명 여고 운동장에서

달보다 밝아진 유달산을 올려다 보면

유달산처럼 그 동네를 지키는 그리움들이 떠오릅니다.

"우리 진영이는 유달산처럼 목포 명물이 될 것이여."

볼 때마다 유달산처럼 자라길 바라셨던

정정하신 팔십 세 할아버지와

동네 할머니 먼 병원으로 가시기

전 날 까지

건강 걱정하시던 심화약국 할아버지

오십을 바라보는 장가 못 간 노총각 삼촌

모두 내 유달산의 그리움의 별입니다.

같은 길 삼화약국 보다

순천당 약국만 알아주는 버스 언니가 얄미운 것도

썰렁한 부장님 개그

가끔 한 바가지 듣고 싶은 것도

유달산 밑 그리움 품은 별 때문입니다.

학교가 끝나도

짜디짠 바다 냄새나는 우리 집 북항 보다

푸른 빛 푸른 향기 품기는 유달산

그 동네가

유난히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