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이외의 동물 영양학
일본에서는 개나 고양이, 가축 이외에 토끼, 페럿(ferret), 모르모트, 햄스터, 작은 새 등의 많은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 이들 사육 두수는 많지만
애완동물로써 영양학적 견지에서의 데이터는 적으며, 그 급이(給餌) 내용도 확립되어 있지 않다.
모르모트와 햄스터는 실험동물로써의 영양학적 데이터가 있으며, 실험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서 기간을 정해 놓고 개체 관리를 위한 급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토끼는 실험동물
이외에도 모피나 식육용 산업용 동물로 활용되며, 산업용 동물로써의 닭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급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애완 목적으로 장수를 목표로 하는 애완동물에 있어서는 실험동물이나 산업용 동물의 영양학적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할 수는 없다. 식성이나 생태를 고려한 급이가 중요하며, 야생에서의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편, 인공사육은 영양소가 갖춰진 먹이이지만 채식량이나 열량이 과도해 지는 경향이 있으며, 채식 활동량이 적다는 등의 이유도 있어서 비만이 되는 경향이 있다.
애완동물로서의 개, 고양이,
가축 이외의 동물 영양은 새로운 지식이 필요해 질 것이다.
토끼의
식사와 질병
1. 식사 관리의
중요성
안타깝게도 토끼는 식사관리의 잘못에 의한 질병이
아직도 많이 보이는 것이 현실이어서 토끼의 식사 관리 중요성은 매우 높다. 질병 중에는 식사관리의 잘못만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식사관리의 잘못이 원인의 일부분이 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이빨의 질병, 소화기 질환, 비만, 요석증(尿石症) 등이다. 또 간 질환, 신장
질환, 피부 질환 중에도 잘못된 식사관리가 관계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 질병에서는 당연히 치료의 일부로써 식사관리의 개선이 필요해 진다. 토끼의 식사관리
개선에 대한 중요성은 명백하지만 토끼의 기호는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어린 시기부터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사관리의 잘못과 관련된 질병이 많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양호한 식사관리를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많다는 것이 된다. 토끼의 질병 예방에는 토끼의 영양과 식사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가지고, 이를 살려서 올바른 식사관리를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토끼의 소화
생리의 특징
소화관 (消化管)
토끼는 완전초식동물※1이다. 야생에서는 영양이 부족한 풀이나 나뭇잎을 먹는 동물이며, 이러한 식사로부터 자신의 육체를 만들고 그 활동 에너지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관은 매우 고성능으로 진화해 있으며, 소화관 용적이
크다. 또, 소화관은 매우 길며, 먹은 것의 통과 속도는 빠르다. 그래서 식욕이 저하되면 그 6~8시간 이후에는 변의 크기가 작은 소립(小粒)으로 된다(그림1).
맹장은 거대하며, 그 맹장 속에서 세균이 발효작용을 해서 섬유※2를 소화하고 있다(그림2). 맹장에서는 그림1과 같은 통상의 변과 맹장변(盲腸便)이라 불리는 식분용(食糞用)의 변을 분리해서 만들고 있다.
맹장변은 24시간 주기로 배설되며, 토끼는 항문에
직접 입을 갖다 대고 이를 씹지 않고 먹는다. 매장변은 점액으로 완전히 덮여있기 때문에 강산성의 위액에
노출되어도 맹장변에 포함된 세균은 발효 과정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 맹장변은 영양가가 풍부하며, 재차 소장을 통과시킴으로써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
어린 토끼의 이유(離乳, 젖을 뗌)는 생후 약 3주부터 시작하여 6주에
끝나지만 장내 세균의 상태는 생후 8주 정도까지는 불안정하다. 그렇기
때문에 8주까지는 식사의 변경이나 환경의 급변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쩌면 장내 세균총의 이상에 의한 소화관 장해가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 (齒)
토끼의 이(치아)는 본래의 음식물인 풀이나 나뭇잎을
먹도록 진화되어 있으며, 아래턱을 수평방향으로 크게 움직여 상하의 어금니를 합쳐지도록 사용해서 연한
섬유질의 식물을 저작(咀嚼, 씹음)한다. 토끼의 어금니는 래빗 푸드(rabbit
food) 처럼 덩어리진 것(塊狀, 괴상)
을 상하의 어금니에 끼워서 파쇄하듯이 하여 먹는 쪽에는 다소 부적합하다. 이 같은 음식물은 치근(치근)에
대해 과잉의 압력을 주며, 이것이 치과 질환의 많은 발생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1. 완전초식동물 : 주로 식물을 섭취하는 동물을 초식동물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원칙적으로 모유 이외는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동물을 완전초식성동물이라고 한다.
※2. 섬유 : 음식물 중에 함유된 탄수화물의 일종이며,
셀룰로스, 헤미셀룰로스, 검, 펙틴 등. 사람과 같은 잡식동물이나 개, 고양이 등의 육식동물에서는 불소화성이며, 오직 소화관의 통과를 부드럽게
하는데 기여할 뿐이지만 초식동물은 이를 발효, 소화시켜 영양원으로 만드는 기능이 있다.
그림1. 토끼의 변 그림2. 소화관의 모식도
3. 토끼의 식성과
먹이의 변경
일반적으로 가정의 토끼는 주어진 먹이 중에서 좋아하는 것의 순서대로 먹는다. 기호에는 개체차가
있지만 대개의 토끼는 시판되는 간식(쿠키 등)을 가장 좋아하며, 다음으로 과일, 야채, 래빗
푸드, 건초(마른 풀) 순인
경우가 많다.
토끼의 이빨과 소화관에 적합한 먹이는 건초와 같은 고섬유, 저영양 식품이다(그림3). 주식으로 충분한 양의 건초를 먹고 있는 토끼는 양호한 어금니와 양호한 위장을 유지하며, 마르고 입자가 큰 분변을 대량으로 배설한다(그림4). 토끼는 본능적으로 적어도 고영양인 먹이를 먹으려는 의욕이 높기 때문에 고영양인 먹이(견과류, 곡류, 쿠키 등의
곡류 제품, 콩류, 옥수수 등)를 주면 이것을 좋아해서 그 경향이 심해져 버리는 일이 있다.
그림3. 티모시(timothy) 건초 그림4.
건초를 주식으로 하는 토끼의 변
토끼는 식사에 대해서 매우 보수적이어서 어릴 때에 먹은 경험이 없는 것은 평생에 걸쳐 먹지 않는 일이 많다. 그래서 장래를 위해 맛을 보게 해 놓는 것이 좋을 것은 어린 시기부터 주어서 먹이로 인식시켜 놓을 필요가 있다.
질병의 치료나 예방을 위해서 토끼의 식사 내용을 바꾸려 할 때에 고생하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이것은
토끼의 먹이에 대한 보수성이 원인인 것은 명백하다. 예를 들어 식품의 종류를 바꾸려고 하면 완강하게
거부하는 토끼가 많으며, 그 중에는 제조 로트(lot)가
바뀐 것만으로도 먹지 않는 토끼도 있다. 하물며, 태어나고
나서 한 번도 건초를 먹어본 적이 없는 토끼에게 치료 또는 예방을 위해 건초를 먹이려고 해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어떤 병기(病氣)에 의해 식욕이 저하되었을 때에
빵이나 쿠키 등 기호성은 높지만 고칼로리이며 섬유를 함유하지 않은 먹이만을 주면 장내 환경이 악화되어 2차적으로
소화관 장해가 일어난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분※3질
먹이보다 야채를 주는 쪽이 바람직하지만 야채의 맛을 모르는 토끼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 단 맛으로 식욕을 자극하려고 생각해도 단 것을 먹어 본 적이 없는 토끼에게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