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형태가 없는 것을 형태화 시켜 표현하고 보여지게 만드는 것.
그 쟝르가 어떠한 것이든.... 음악, 미술, 문학, 무용...그리고 등반..... 심지어 과학까지도 예술일수도 있다.
그렇게 말하자면 우리가 사는 이 인생 자체가 예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무용에 국한 시켜서 예술이란...
내게 무용예술이란 몸으로 표현하는 내심의 표출이며, 존재 자체로 그저 아름다울수 있는 것..그 자체가 예술이다.
더 국한시켜서 한국전통 민속무용에 대해서라면
음악과 의상에서 느껴지는 정서까지 포함하여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함께 느낄수 있는 미적 감성의 표현이다.
새로운 세대로 전승된다 할지라도
한국인의 깊이 뿌리 박힌 정서에는
말로 표현할수 없지만
우리 가락에... 우리 옷소매에서 어깨춤 한춤 덩실 할수 있는, 그렇게 느껴지는 그 무엇,,
바로 그것을 몸짓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한국 전통 무용이다.
한국무용을 하면서,
난 우리 가락의 애절함과 흥겨움, 우리 옷의 멋스러움에
그저 그것에 감정을 싣는 다는것과
아무도 흉내 못내는 우리 고유 의상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저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꾸미지 않아도 되는 그야말로 그냥 그 존재 자체다.
(미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오히려 한국의 전통 무용 문화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건 미국인들이다.
우리 고유의 유일한 정서,문화가 자랑거리임은 외국인들이 더 알아준다.
아이러니 하게도 간혹,몇몇 우리 한국인들은 한국춤을 굿판 춤으로 밖에 이해못하거나
살풀이를 무슨 소복의 귀신춤이냐는 소리를 가끔 하는 슬픈 현실이다.
하긴 소복이니 굿판이니 하는것도 한국인이기에 나오는 아이디어 임은 분명하다, 뿌리박힌 토속신앙.....
어쩌면, 미국인보다 한국인들에게 우리춤문화를 더욱 알려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살풀이, 태평무 등 한국전통무용들은 거의가 우리 한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음은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미국사회에선 한국무용이 조금이라도 선 보여지면 더욱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몇일 후엔 UW (유니버시티 어브 와싱톤) 에서 초청되어
살풀이 공연예정이다.)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삶을 관망하며 그저 흐르듯 흘러가게 하며 모든 한숨
어깨에 한번 으쓱하며 꺽이듯 훌훌 춤으로 승화시키는,,,,
그래서 난,
깊은 한숨 몰아쉬며 살풀이를 추고,,,,
흥겹게 입춤을 추고,
신명나게 부채춤을 추며,
염원의 태평무를 추며...
한껏 멋을 부려 한량무를 춘다.
그리고,
맘을 담아, 창작 무용을 만들어 내고
춤을 춘다....
'노란 바다'
한국 창작 무용이다.
기존에 있던 한국무용의 틀을 벗어나
안무가의 뜻대로 임의로 안무되어지는 것이 창작 무용이다.
요즘, 온 나라가 슬픔과 분노에 잠겨
많은 공연 행사가 취소되고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이다.
'노란 바다' 는 나의 애도의 춤이다.
나의 작은 표현이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무서웠을 아이들...
사건 전후 사람들의 어이없는 어리석음들...
끊임없이 이어질 우리 한국인들의 잘못된 습관과 관념들의 반복,,,
이젠 제발,
어이 없이 그 결과로 수 많은 목숨들을 잃어 버리는 일이 그만 생기기를....
세월호 희생자들의 목숨 값이 그렇게라도,,, 그렇게 작게라도
위로 받았으면 하는 맘에서
'노란 바다' 란 춤을 추었다.
그저 작은 나의 몸짓이었다.
몸으로 그렇게 말했던 것이었다.
(의상) : 1988 년 서울 올림픽 페막식에 입었던 옷이 26년째 나의 옷장에 모셔져 있었다.
그당시 폐막식에서 공연된 '떠나 가는 배' 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기리는 무용이었다.
내게 참 의미 있는 의상이고 내가 추고자 하는 춤과 맞아 떨어졌다.
마치 이날의 '노란 바다'를 위해 26년간 상자안에서 기다려 왔었나 보다.
(음악) ; 한 오백년과 아리랑 이 굿거리와 자진모리 형식의 국악버젼으로
한국무용음악으로 쓸수 있도록 편집된 곡.
---- 음악은 안타깝게도 산에서는 아주 작게 들린다.
등반의 특징상 무게로 인하여 미니 스피커를 동원하는데,
아무래도 산 정상에서의 소리는 그저 하늘로 그냥 먹혀 들어가는가 보다.
나는, 산 꼭대기에 올라가 춤을 출 수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정상까지 가면서 얼마나 치열한가.. 포기하고 싶고, 돌아가고 싶고
미친짓 같고, ...화도나고, 짜증도 나고,,,, 어떤 산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마져 느끼며....
그러다, 차츰 내려 놓아지는 생각들, 그저 단순하게 한 발자욱 한 발자욱에 순응하며
가다보면,
어느새 난 정상에 와 있다, 아무 가미된 것 없이.. 그저 나로,,
그저 '나' .... 거기엔 누구도 핑계할수 없고
아무것도 원망할수 없으며, 아무 설움도 없다.
그저 '나' 에 대한 '환희'가 있다.
그것에 하나 더한다.
거추장 스런 세상사에서 다 벌거 벗겨진 내 위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덧 입힌다.
거기에 내게 허락된 멋부림을 그려 넣는다.
내가 맘껏 부려 그려 넣는 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게 할수 있도록 허락되어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