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무 튀는 디자인의 기타를 충동적으로 사지는 말자. 시원하게 질러버린 악기가 시원하게 질려버릴 수 있다.
마감 마감 마감
지난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마감만큼은 꼭 신경쓰자. 마감 구린 악기는 오래 못 치니까. 통기타의 마감 상태는 이런 것들을 보고 판단한다.
1. 프렛 튀어나오지 마
지판에 있는 작은 쇠막대기가 프렛이다. 이게 위아래로 튀어나와 있으면 지판을 쥔 손을 콕콕 찌른다. 상당히 거슬린다. 프렛 말고도 기타 부분부분 뭔가 툭 튀어나와 있거나 하면 힘들다.
2. 몸통 떨어지지 마
설마 그럴까 싶지만 놀랍게도 이런 퀄리티의 기타를 팔아먹겠다고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 몸통은 나무판을 붙여서 만드는 건데, 그 사이가 점점 멀어지려 하는 징조가 보이면 안 된다.
3. 아무튼 떨어지지 마
척 봐도 붙어있어야 할 놈들이 떨어지려고 하거나 흔들리면 곤란하다. 브릿지(줄과 몸통을 고정하는 부분), 헤드머신(줄감개) 등을 꼼꼼히 살피자.
요즘은 중저가 브랜드도 마감에 신경을 잘 써줘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지만, 언제나 사람은 그놈의 설마 때문에 손해를 보는 법이다. 괜찮은 브랜드를 몇 알고 있는데 여기다 이름을 적어도 될런지 모르겠다. 아이유 기타 만든 회사도 괜찮고, 전화기 이름 비슷한 회사는 확실히 좋다. 왠지 보드 잘 탈것같은 미국 남자애 이름 회사도 퀄리티가 괜찮다. 아저씨들이 통기타 하면 딱 대는 그 회사도 이미지에 비해 엄청 좋은 편이다! 총회사 이름 비슷한 브랜드는 악기는 좋은 편이지만 부당노동행위로 악명이 높아서 추천하지 않는다. 읍읍!
이상으로 첫 통기타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을 적어 보았다. 글에서도 보이겠지만 남들처럼 디테일하게 어디가 어디고 무슨 목재가 좋고 하는 건 제외하고, 처음 기타를 사 보는 사람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갈 만한 정보들을 적어 보았다. 자세한 것들은 소중한 첫 기타와 함께 시행착오도 겪고 손가락도 트고 하며 배워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랬다.
다음 글은 일렉기타 고르는 방법인데, 일렉기타는 통기타에 비해 종류에 따른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라 이 글보다는 디테일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