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신입분들의 경우, "xx협회" / " xx사관학교" 등의 캐디모집
을 거쳐야만 캐디로 취업할 수 있는줄 아시는 분들도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저곳을 거쳐야 안정적인 골프장을 들어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현실은 전혀 그럴 필요 없다!! 입니다.
팩트체크 들어갑니다. 일단 캐디교육기관 및 협회등은 전혀 캐디들은 대표하지
않습니다. 캐디들을 대표하여 그들의 인권신장 및 노동사각지역에서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야 하는데, 그곳들의 초점은 오로지 " 캐디수급 " 에만 있습니다.
캐디수급은 골프장이라는 사업자가 필요한 것이고, 이러한 캐디수급을
제공함으로써 돈을 받는 것이지요. 결국엔 돈인거에요..
쉽게 비유하자면,
방을 구하고자 하는 데, 집집마다 " 집주인 직접 계약 " 이라는 전단지가 붙어있습니다.
마우스 클릭 몇번에 10분도 안되서 수많은 모집공고가 올라오는데,
굳이 부동산중개 사무실가서 중개비 따로 내고, 집계약 하는거랑 마찬가지 입니다.
하다못해 부동산중개인은 집의 하자나 계약내용이 다를 경우, 법적으로 공증하여
책임이라도 지는 데, 저런 협회나 소개업체들은 전혀 책임도 안질뿐더러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죠.
더군다나, 복지 좋고 일하기 좋은 골프장들은 신입캐디를 뽑을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기존 경력자들 사이에서 좋다고 소문나면 캐디수급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죠. 신입캐디 교육하는데 보통 2달 걸리고
경력자 교육하는데 1주일도 안걸립니다. 보통 3~4일이면 끝나죠.
그럼 왜 2달동안 직원들, 조장들 고생 해가면서 비수기인 겨울에 쉬지도 못하고
신입캐디를 뽑고 교육할까요 ??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경력자 캐디 수급이 안된다는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전국적으로
복지가 좋은 곳 마저도 캐디가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자, 그럼 신입캐디가 가야할 곳은 " 경력자 캐디 수급 " 이 안되는 골프장입니다.
이 말의 전제가 많은 것을 의미하죠. 무슨 말인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복지도 좋고 일하기 좋은 골프장도 있지만,
그곳도 마찬가지로 " 경력자 캐디 수급 " 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당연히 많겠지만 제가 여기서 명백히 밝히기에는
부담이 좀 됩니다. 여러분이 센스껏 이해해주시길....
따라서, 신입캐디 분들은 선택권이 매우 좁고, 무엇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는 복지나
코스등을 따져야 할게 아니라, 그저 자기 집과 가깝고 자기가 취업하고 싶은 일정과
어느정도 맞는 골프장이라면 그냥 들어가셔서 교육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지역이 전혀 상관없으시다면 " 교육비 지급여부, 기숙사 유/무 및 상태 " 정도 확인하시는게 좋구요
2달동안 무급으로 교육받는 건 정말 힘든일이거든요...
다음으로, 대부분 골프장 신입캐디를 뽑아서 교육하는 일정은 " 겨울 " 입니다.
경력자들은 아시겠지만, ' 겨울이외에 시간에 신입캐디를 뽑아서 코스교육하고
이론교육하고 동반을 수십명을 붙인다? ' 골프장 업계 관계자로서 이 말은 어불성설 입니다.
골프장은 시즌에 정말 초보분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바쁩니다. 봄,가을에는 밥먹을 시간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손님자체가 워낙 많기 때문에 교육담당인 경기과에서도 엄청 부담을
느끼죠.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따라서 신입캐디를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 겨울 " 에는 정말 뽑는 곳이 많으니 여러 카페들을
활용하여 기회를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협회등록비나 교육비를 허망하게 날리지 마시고, 그 돈으로 교육받을 때
따뜻한 국밥이라도, 동기들끼리 술이라도 한잔 하시는게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됩니다.
무섭고 어려운게 아니라,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골프장은 여러분들을 많이 원하고 있습니다.
캐디라는 일이, 우리나라 현실에서 정말 많이 버는 편에 속하지요..
(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 평균소득 209만원 / 중위권 소득 166만원 / 출산육아 및 결혼시 경력단절과 취업제한 )
이 모든 것 상관없이 정년은 일반 회사나 직장보다 길고, 경력단절없이 재입사도 쉽고, 돈도 많이 벌구요.
보통의 캐디라면 여성 중위소득보다 두배는 벌어가고, 자기 여가 시간은 더 많습니다.
50대 여성들도 많이 계시고, 그분들이 500~600씩 벌어갈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신입캐디분들 온갖 핍박과 어려움속에서 잘 버텨 내시어, 꼭 번호받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그것만 버티고 번호만 받으시면, 신세계를 경험하실 겁니다..ㅎ
대부분의 캐디분들이 그만뒀다가 다시 돌아오고, 결혼 및 출산하고도 다시 캐디하러 들어오고,
중간에 사업하다 망해서 다시 들어오고, 이렇게 한번 배워 놓으면
평생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 때부터는 " 경력자 " 타이틀을 가지게 된거거든요.
아참, 그리고 한번 들어가셨으면 적어도 1년~2년 정도는 해야 다른골프장에서 경력자로
인정해줍니다. 근무기간이 몇 개월 단위의 캐디라면 채용담당자 입장에서,
완전 신입으로 쳐서 안뽑거나, 정말 너무나도 급하게 뽑아야 할 때에도 후순위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경력입니다. 번호 받아서 입사하고 무조건 1년은 채우세요..ㅎ
"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 "
->> 시작한것도 어렵게 내린 큰 결심일텐데 그것이 아까워서라도, 마지막 100도까지 꼭 버티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멋져요!!!
현실이 눈앞에 보이는듯 글을 너무 잘 써주셨어요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네.! 공감합니다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작한것도 어렵게 내린 큰 결심이라는 말에 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