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재의 흐름을 만드는 광주시립교향악단 2016,청소년 음악회
지휘 김영언
유한한 개인은 단절 없이 후계자를 키워냄으로써 그 영원성을 지켜나간다. 그러므로 도의 수호를 위한 후계자 양성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다. 맹자는 군자의 즐거움 가운데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시키는 일"을 이야기한다.
‘호남예술제’와 ‘금호주니어 콘서트’는 음악가로서의 성장을 굳히는 이 지역 청소년의 음악 등용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튼실한 연주가로서 기량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에 광주시립교향악단 협연자 오디션 통과 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단색의 피아노 선율만이 아닌 광대한 음과 섞이는 경이로운 collaboration(協力)의 경험이다
2016년 6월10일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청소년 음악회는 4명의 관현악 신진연주자들의 꿈을 이뤄가는 후진양성의 뜻 있는 시간이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의 리허설은 프로연주가의 도움으로 청소년 무대를 이루는 최선의 순간이었다.
플루트 선효정 C. REINECKE / Flute Concerto in D major op.283
플루트를 연주한 선효정은 2012년 광주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여, 2014년 제6회 전남대학교 음악 경연대회 1등, 제59회 호남예술제 최고상, 제15회 CBS 전국 청소년 음악콩코르 1등, 제44회 목원대학교 음악콩쿠르 1등, 2014년 광주광역시 교육청 음악부문 문화장학생으로 선발, 2014년 이화 챔버 오케스트라와 나주 시민의 날 기념 클래식의 밤 협연, 2015년 불가리아에서 소피아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박지혜 ,황성규선생님에게 사사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카를 라이네케는 19세기 20세기 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그가 남긴 많은 피아노 곡 속에 1098년 작곡된 작품 283은 플루트 곡으로 낭만주의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명곡이다.
선효정은 카를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 작품 283중 가장 자신에게 맞는 3악장을 선택했다.
긴장하면 빨라지는 연주 템포 때문에 이번 협연만큼은 자신에게 안정된 스피드로의 스스로 미션을 걸었다. 리허설 중 김영언 지휘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 플루티스트 선효정은 선배음악가들에게 동승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카를 라이네케 협주곡 3악장을 맞춰나갔다.
바이올린 김소연 P.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김소연은 광주예고를 수석입학과 수석졸업, 2009,2012년 호남예술제 최고상, 전남대학교 콩쿠르 1등,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1등,2005년 광주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2008년 로고스실내악단, 2011년에는 광주예고 오케스트라와 협연, 2011년 제2회 금호 주니어 독주회, 금호아트홀(광주) 영 아티스트 콘서트 초청 Piano Trio 연주, 이탈리아 International Academy of Music Camp 독주회 및 실내악을 연주하는 등 끊임없는 음악적 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이수연, 이창훈, 허희정, 김현미, 권혁주 선생님을 사사했다.
1878년 작곡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그리고 명곡으로 알려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연주불가능한 곡이며 ‘거칠기 짝이 없는 러시아의 허무주의, 그리고 괴이한 음악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는 혹평을 받았다. 지독한 산고(産苦)를 치룬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작곡된 지 4년 후 1882년에서야 런던에서 브로드스키연주와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다. 이는 19세기 시대적 흐름의 비평적 권위가 만든 문화적 편견과 차이콥스키의 상상력을 충족할만한 연주능력을 갖춘 연주가가 쉽지 않았으리라 해석해본다.
이 시대에는 어린 연주자들도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잘 연주하곤 한다.
이는 많은 음반, 그리고 연주자들의 고난도 연주비법이 연주해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김소연도 얼마 전 지도교수인 권혁주교수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회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자신이 이성적인 연주 특성을 가졌다는 김소연은 그녀의 말처럼 정갈한 그녀만의 차이콥스키를 연주했다.
첼로 나유빈 P. Tchaikovsky / Variations on a Rococo Theme, Op.33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첼로변주곡을 연주한 나유빈은 제56회 호남예술제 전체대상, 제8회 광신대음악콩쿠르 전체대상, 제7회 무등예술제 음악부분 전체대상, 2015년에는 제16회 서울바로크합주단 음악콩쿠르 1등 없는 2등, 제34회 음연콩쿠르 3등 그리고 2006년 광주시립교향악단 청소년 협연,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케스트라 협연, 광주예술고등학교 정기연주회 협연, 한양대학교 정기 연주회 협연, 금호 주니어 콘서트 독주회, 금호아트홀(광주) 초청으로 Piano Trio연주 ,제56회 호남예술제 전체대상으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았고 제8회 광신대 음악콩쿠르 전체대상, 제7회 무등예술제 음악부분 전체대상, 2015년에는 제16회 서울바로크합주단 음악콩쿠르 1등 없는 2등, 제34회 음연콩쿠르 3등 등 다수의 콩쿨에서 상위 입상하였다 또한 France Courchevel Music alp Festival와 Kirishima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에 참가, 라인문화재단 장학금 수혜자로 현재 한양대학교 실기 전체 수석 장학생으로 현재 3학년 재학 중이며 박경옥 교수에게 사사하였다.
1876년에 작곡된 차이콥스키 로코코 변주곡은 모차르트에 대한 차이콥스키의 경외의 작품이기도 하며 차이콥스키의 역작이기도 하다. 이 곡에는 강렬한 시적 감흥, 뛰어난 유머 감각과 현란한 스피드가 들어 있다. 아무리 대단한 비르투오소도 방심할 수 없는 곡이며 첼로연주가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도전이기도 하다. 성실하고 노력파인 나유빈은 자신의 정제된 감성과 충실한 음색의 차이콥스키 로코코 변주곡을 연주했다.
비올라 조수영 P. Hindemith / viola concerto ‘Der Schwanendreher
힌데미트 비올라협주곡 ‘백조고기를 굽는 사람’을 연주한 조수영은 8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광주예고 입학 후 비올라 선율에 매료되어 비올라로 전공을 바꾸었다.
서강대학교 콩쿨에서 현악부문 1위, 전남대학교 신입생연주회를 비롯하여 2014년 전남대학교 현악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조수영은 현재 전남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엄광용, 조명희, 임요섭, 석지영, 양신애선생에게 사사하였다.
조수영이 협연한 ‘백조고기를 굽는 사람’은 힌데미트의 3번째 비올라 협주곡이며 1935년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에서 힌데미트의 자신의 연주로 발표된 곡이다.
조수영은 1악장을 연주했고 1악장에는 ‘Zwisch Berg und tiefem Tal’ - ‘산과 깊은 골짜기 사이’라는 부제가 있으며 2악장, 3악장의 부제에 따른 독일 민요 모티브로 전개된다. 이곡의 제목 ‘백조고기를 굽는 사람’은 협주곡 3악장의 부제에서 따온 것이다. 이곡은 현대적 느낌과 고난도의 비올라 테크닉으로 20세기 비올라 대표곡으로 손꼽는다.
힌데미트의 ‘백조고기를 굽는 사람’은 풀 오케스트라 편성이 아닌 현악 저음파트(첼로, 더블베이스)와 관 파트로 구성되어 특별한 무대인상을 주었다. 조수영 자신이 꼭 하고 싶어 선택했다는 이 곡은 고난도 비올라 협주곡으로 연주 종결이 미묘해 연주 후 객석의 박수를 한 템포 늦춰야 한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무언가 남아있을 것 같은 종결부를 가지고 있다. 연주 후 박수가 없는 “썰렁한 분위기에 당황치 않겠다!“는 특별한 결심이 필요했다고 조수영은 설명한다. 오케스트라와 조수영은 중음에 비올라는 충분한 어울림의 성숙한 음색으로 객석을 울렸다.
차세대 음악가의 키워드, 그리고 광주시립교향악단의 40주년
4명의 연주자는 광주시립교향악단 2016,청소년 음악회를 통해 음악가로 한발자국 나아갔으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키웠으리라 짐작한다.
차이콥스키의 연주 불가능하던 혹평의 곡을 연주하며 고난도의 곡을 도전해 무대에 풀어놓은 차세대 음악가들의 미래는 분명히 달라야한다.
하지만 달리는 그들에게 앞에 놓인 현실의 바위를 이야기하기에는 가슴이 먹먹하다.
걱정할 미래의 많은 숙제를 꺼내놓기에는 4명의 연주자들은 무대 속에서 아이처럼 해맑다.
이젠 음악만이 아닌 더 많은 시야를 제시한다. 인문학적 안목과 문화를 보는 확장된 시야, 사회와 소통하는 편견 없는 관계, 그리고 음악에 대한 자기철학까지도.......
그리고 1%의 가능성을 키우는 용기 또한 무대를 향해 던져본다.
현대와 만나는 깊은 음악세계. 그리고 인공지능이 감히 따라잡지 못한 인간중심의 순수 예술음악의 감동 키워드 ....... 차세대 음악가에게 그 열정을 기대한다.
300회의 정기 연주회를 비롯하여 500여회가 넘는 다양한 연주회로 호남의 대표 연주단체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온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올해 40주년을 맞는다.
많은 발전과 성장을 해온 교향악단으로서 차세대음악가를 키우는 것은 굳이 후계자양성이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맹자의 뜻을 빌지 않아도 소중하고 귀한 일이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꿈꾸며 긴 시간 연습에 매진할 후진들이 늘어나고 연주회 객석에서 오케스트라를 열망하는 예비음악가가 많아진다면 음악가로서 자부심은 커질 것이며 우리의 미래는 번성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40주년을 맞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을 축복하며 새로운 도약과 무궁한 발전을 가슴깊이 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