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의 마라토너 김진환
마라톤의 시작
내가 마라톤에 푹 빠지게 된 것은 20년 전 60대 후반이었던 2002년 금산군 시내를 지나던 중 한 마라톤 대회의 현수막을 보고 5㎞ 마라톤 코스에 참가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단거리 마라톤이지만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였다. 나는 첫 출전 당시 힘이 들어 중간에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걷다 뛰다 하다 보니 완주했다. 마라톤 완주 후 느끼는 뿌듯함을 잊지 못해 마라톤에 푹 빠지게 돼 마라톤에 중독된 계기가 되었다.
풀 코스의 시작과 의미있는 기록
그 후 5㎞, 10㎞, 하프코스 등을 완주하며 실력을 쌓아 나가 2003년 10월 3일 최초로 3:43:05의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이후 2008.2.24. 풀코스 100회 완주라는 마라토너에게는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하였다, 2009.8.29. 200회 완주하였고, 2009년에는 한 해에만 풀코스 105회를 완주해 한국기네스에 오르며 인증서를 받기도 하였다. 1년이 52주인 것을 생각하면 주 2회 풀코스를 뛴 셈이다. 이 후 2014.5.25. 300회를 완주하였고, 2019.5.19.에는 400회 완주까지 달성하였다.
나의 최고기록은 2006년 5월 21일 전국체전 성공기원 제3회 김천전국마라톤대회에서 20번째 풀코스를 뛰면서 달성한 3:37:15이다. 이때 나이가 70세였다.
국제대회 참가와 연풀 참가또 다른 의미의 마라톤은 국내대회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더욱 깊어지기 시작한다. 2005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런던, 2007년 베를린, 2008년 뉴욕, 2009년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완주하며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으며, 2011년 호주 시드니 대회와 2012년 브라질 리오 데자네이로 대회, 2014년 타이페이 대회에 참가하였고, 2018년에는 케냐 마라톤대회, 모스크바 마라톤대회, 중국 상해 마라톤대회, 2019년에는 도쿄마라톤에 참가하면서 세계 6대 메이저대회(보스턴, 시카고, 뉴욕, 런던, 베를린, 도쿄)를 모두 참여하였다.
그 외 마라톤 풀코스 연3풀 2회 완주, 연4풀은 4회 완주한 것은 또 하나의 의미있는 경기 참여였다.
마라톤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고령에도 불구하고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 비결은 아침운동으로 최소 7㎞에서 최대 20㎞의 코스를 뛰며, 일주일에 2회 1시간 30분씩 근력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아침 운동은 풀코스를 완주한 다음날만 체력을 생각해 쉰다. 또 평소에는 채소와 고기가 적절히 섞인 식단을 준비하며, 경기가 다가오면 고단백의 보양식을 준비하는 아내의 내조 덕분이다. 무엇보다 마라톤은 꾸준한 연습이 없이는 혹독한 결과를 얻게 됨은 모두가 경험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갑자기가 아닌 그간의 꾸준한 운동이 있기에 80대 중반의 노인을 계속 뛰게 할 수 있을 뿐이다.
건강과 마라톤은 삶의 활력
내가 생각하는 마라톤의 매력은 풀코스를 완주하며 나의 건장함을 인정받을 수 있고, 결승선에 들어 올 때의 뿌듯함과 특히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증거이기 때문에 더욱 보람차게 생각되었다.
기록은 마라톤이 좋아 뛰다 보니 쌓인 것일 뿐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길 계획이며, 체력이 허락하는 한 마라톤을 하고 싶다. 이러한 취미와 스포츠를 함께하게 되어 새로운 인생의 활력이 되어준 마라톤 인생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마라톤은 돈과 권력과 학력으로도 살수 없는 본인의 연습과 노력이 있어야만 하는 정직한 스포츠이므로 완주는 그 무엇보다 유의미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늘 모든 마라토너들의 건강한 완주를 기원한다.
※37.6.18생 2003.3.10. 충남금산마라톤에서 처음 완주한후 현재 426회를 완주한 노익장을 과시,
최고기록은 3시간37분14초로 해외마라톤에 8번 출전하였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전 김천대회 대회가 있는즐도 몰랐을 때네요
제가 김천이 고향인데
김천대회서 최고기록
이루셨다니 더 남다른 느낌이 듭니다
요즘은 하프까지만 있어서
작년에 처음 뛰봤습니다
늘 건행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