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의 땅 알라스카를 가다 <2012.8.6~8.12>
지난해부터 벼르고 벼룬 여행이 드디어 실현되었다. 한진관광에서 7월하순부터 8월말까지 몇차레 KAL전 세기로 출발한다. 대한항공 전세기로 가는 코스는 작년부터 생겼는데 그전까지는 미국 시애틀로 가서 유람 선을 타고 가는 Sea Sighting으로 내륙코스는 없었다고 한다. 유난히 무더위가 계속된 올 여름-여행치고는 최고의 피서여행이다. 저녁 7시45분 예정대로 비행은 시작되고 7시간 40분이 걸려 알라스카의 앵커리지항 에 도착했다.지루한 시간을 영화3편을 보면서 보냈다. 예전에 본 영화지만 가물거리는 내용이다. 모정(慕情),용문비갑(龍門飛甲),Out of Africa--배경음악이 좋은 Out of Africa는 많은 여운을 남긴다. 1일차 앵커리지항에는 현지가이드 진씨가 나와 있었다. 시차가 무려 17시간이나 된다. 이곳 시간으로는 낮 12시 이다. 식당으로 안내하는데 메뉴가 바로 이곳 특산물인 연어특식이란다. 푸짐하게 담긴 연어회에 닭고기와 LA갈비까지 특식이라는 말을 들을만하다.
•팔마 •마타누스카 빙하 전망대 •워딩턴 빙하 투어 •톤슨패스 •면사포/말꼬리폭포 점심을 먹고는 무려 500KM를 장거리 버스여행을 하게 된다. 최종 목적지는 발데즈항이다. 가는 도중에 초대형 야채 경작지로 유명한 팔마시를 거쳐 세계에서 육지빙하로 최대크기인 마타누스카 빙 하를 그리고 길게 병풍처럼 늘어선 워딩턴빙하를 구경한뒤 힘든 연결통로라는 뜻의 톰슨패스(Pass)를 지나 면서 연이어 나오는 면사포폭포와 말꼬리폭포를 감상한다. 차 안에서 가이드의 알라스카에 대한 설명이 계속된다. 1959년 미국 49번째 주로 편입된 알라스카는 면적 이 152만㎢로 남한 면적의 15배가 넘는다. '알라스카'라는 말은 원주민말로 "위대한 땅"이라는 뜻으로 '알 리버스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미국의 고산중 17개가 이곳 알라스카에 분포해 있으며 호수와 강이 많 기로 유명하다. 임업자원,광물자원이 풍부하고 특히 석유 매장량이 많아 미국에서도 4~5위의 부자 주이다. 석유채광권을 연방정부에 주고 받은 당시 수백만만불의 기금으로 운용되는 수익금을 매년 71만명에게 균 등 배분하는데 인당 년 2천~3천불이라고-- 알라스카의 총인구는 71만명으로 그 절반이 앵커리지에 거주 하며 제2의 도시는 북부의 페어뱅크스이고 수도는 동남부의 주노(Juneau)이다. 특산물로는 연어,킹크랩,자 작나무와 스프로스(크리스마스용:STATE TREE)가 있으며 동물로는 순록,곰과 무스(초식 사슴)가 유명하다. 1867년 3월23일,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美 본토의 5분의 1이나 되는 툰드라 대륙 알래스카를 헐값(720만 불)으로 샀다. 당시 언론은 「스워드 국무장관이 미쳐서 아이스박스를 샀다」며 엄청난 비난을 쏟아 부었고 여론 역시 스워드의 폴리(어리석은 짓)이라며 조롱을 서슴지 않았다. 스워드는 몰락,은퇴하였고 당시 대통 령 앤드류.죤슨은 차기에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알래스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뀌었다. 1880년 이 땅에서 엄청난 금이 발견되었고, 이데올로기 시대에 이르러서는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1968년에는 북극해에서 원유까지 터졌다. 그 후 이 드넓은 대륙은 「지구상 최후의 변경(The Last Frontier on Earth)」이라 불리고 있다. 팔마시의 관광객안내소겸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화장실을 이용한 후 주변 정원에 핀 화려한 꽃들에 매료되 어 모처럼 꽃밭으로 소풍 온 기분이 되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한대농업기술이 발달 되면서 농업이민이 늘어나고 이곳 팔마시는 초대형 농산물경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알라스카 농산물 전시회에서는 농산물이 클수록 인기가 높아 초대형 양배추,당근,시금치 등이 등장하였고 "the bigger the best"라는 말이 유행하였다. 이곳은 빙하(18,000년전)가 지나간 땅으로 유기질이 풍부하고 일조량이 20시간이나 되며 바람도 영향을 미쳐 거대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한다. 빙하에서 녹은 물이 석회와 섞여 회색물이 강을 이루며 흐른 다. 알라스카에는 수천개의 강과 크릭(개천)이 있다. 날씨가 좋아 기기묘묘한 모양의 구름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이룬다. 찰칵거리는 카메라 샷다소리에 졸다가도 깜짝 놀라 어디에 좋은 풍경이 있나 살피며 카메 라를 들이댄다. 비행기에서 못잔 잠을 버스안에서 보충하려고 눈을 감고 있지만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9월부터 계속되는 눈사태로 도로가 엉망이지만 신속한 보수와 관리로 상태가 좋다. SLOW라는 팻말을 든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보인다. 일당 20불을 받는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로 인기란다. 드디어 마타누스카빙하 전망대에 도착했다. 빙하를 구경하기 좋도록 막사까지 지어놓았다.
육지빙하로서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마타누스카 빙하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빙하물이 마 타누스카 계곡을 따라 흘러 계곡을 이루고 빙하 주변엔 곳곳에 빙퇴석을 만들고 있다. 화장실겸 주유소에 도착했다. 차는 먹고 사람은 싸고--지금까지는 계속 동쪽 하이웨이를 왔지만 남부 알라스카의 분기점인 글랜알렌부터는 발데즈까지 계속 남쪽으로 달린다. 알라스카에서 채유된 석유를 미국본토까지 보내는 송유관을 보기 위해 버스는 멈추었다. 송유관은 노스슬로프에서 태평양연안 부동항 발데즈까지 800마일을 12개의 펌프스테이션을 거치면서 하루 150만배럴을 송유하고 있다. 펌프스테이션에는 강력한 파워의 제트엔진이 작동하며,계절,기온에 그리고 강력한 지진에도 견디는 고도의 기술로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파이프라인(송유관)으로 발데즈항에 도착한 원유를 미국본토로 유조선이 실어나른다. 산유지인 알라 스카에서도 기름값이 비싼 이유를 알만하다. 정유공장이 미국 본토에 있기 때문이다. 1989년 3월 24일 알래스카 주 프린스윌리엄사운드 일대에서 엑손 발데스호의 원유유출사고가 있었 는데 유출양 기준으로 당시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였었다.유출 사고가 일어난 곳은 연어, 해달,바다새, 물범등이 서식하는 중요 생태지였다. 엑손모빌은 이 사고후 피해지역 청소와 소송처리를 위해 2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었다. 7시40분경 버스는 톰슨패스 지역에 가까이 다가섰다. 패스란 힘든 연결통로라는 뜻으로 해발 855m의 고개에 눈이 25m나 쌓인 기록이 있어 통행에 얼마나 어려움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톰슨은 이 도 로를 개설할 당시의 공병대 지휘관 이름이다. 워딩턴 빙하가 어마어마한 장관으로 눈앞에 나타났다. 특히 톰슨패스에서 내려가는 길에 버스를 세우고 장관의 워딩턴 빙하(뒷면)를 감상했다.병풍처럼 둘 러져진 엄청난 넓이의 빙하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다시 차로 10여분을 가니 이번엔 설산에서 내려쏟 는 크고 아름다운 폭포가 나타났다. 면사포폭포와 말꼬리폭포이다. 높이 50m의 하얀물줄기를 마치 신부의 면사포처럼 아름답게 펼치면서 쏟아져 내린다. 다른 또하나의 폭포는 마치 말꼬리처럼 보인다 하여 말꼬리폭포라 한다. 놀웨이에서 하도 많은 폭포를 보아서인지 폭포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다. 알라스카에 도착한 빡빡한 첫날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베스트웨스턴발데즈 호텔에 들어 첫밤을 잤다.
2일차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든 대신 오늘은 아침 7시 기상이다. 9시에 출발하는 느긋한 스케쥴이다. •연어부화장 •MAXINE&JESSE박물관 •야산트레킹 •세계최대 콜럼비아 빙하관광• 오늘은 콜럼비아 빙하를 보는 날인데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까지 날씨가 화창하여 안심 하고 잤는데 이곳 날씨는 너무나 변덕이 심했다. 우산이 없다는 일행을 위해 근처의 마켓에 들렀다. 요즘 한창 시즌인 브루베리와 맛으로는 단연 앞서는 체리를 샀다. 연화장으로 가는 구 발데즈타운은 과거 대지진으로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고 사라진 폐허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자연의 재앙을 미리 막 을 수는 없을까? 연어부화장에 도착했다. 물살이 센 물안을 보니 거뭇거뭇한데 자세히 보니 모두가 연 어이다. 물반 고기반이란 말은 들어 보았지만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가 보다. 연어떼들이 죽기살기로 물살을 가르며 오르고 있다. 시멘둑을 타고 올라야 한다. 그리고 부화장으로 가는 통로는 곳곳에 좁을 문을 달아 그곳을 통과하여 들어간 놈만 인공부화를 하게 된다. 암놈 한마리가 1700개의 알을 산란하 는데 뒤따라가는 숫놈이 부화하는데 그 확률은 1%도 안된다고 한다. 상처 투성이의 몸으로 부화장에 들어간 연어는 마침내 산란후 일생을 마감한다. 감동적이다. 새끼를 보존시키려는 동물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에 전률을 느낀다. 대부분의 연어들은 이곳까지 왔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한채 갈매기 밥이 되 거나 조수 간만의 차로 물이 빠진 바다,강에 말라 죽은 시체로 즐비하게 누워 있다. 연어는 핑크연어 와 킹연어등 종류가 있지만 이곳 연어는 모두 핑크연어이다. 연어부화장을 출발하여 발데즈 시내의 조그만 박물관으로 갔다. "MAXINE & JESSE WHITNEY MUSEUM"이라는 향토박물관이다. 부부의 이름으로 된 이 박물관은 40년 동안 부부의 정성어린 수집과 매입으로 이루어진 역사박물관이다. 알라스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 었다. 부부가 이곳에 놀러 왔다가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이곳에 눌러앉았다고 한다. 현재 남편은 작고 하였고 부인은 페어뱅크스에 살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있어 안내한 곳은 발데즈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그만 동산이었다. 왕복 10여분 트레킹을 하니 모두들 좋아한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사 방이 훤히 내다 보인다. 우리가 묵은 호텔도 보인다. 아침에 들렀던 마켓도 보이고--동산에는 산딸기, 바늘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고 안개비가 내리는 발데즈 풍경이 멀리 설산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 된 다. 발데즈를 알라스카의 알프스라고 부른다. 가이드는 이런 표현에 불만이란다. 알프스는 단순히 아 름다운 풍광이 전부라면 발데즈는 남성미,장엄미, 그리고 다채로움까지 겸비한 아름다운 곳으로 훨씬 높은 평가를 한다. 당시 선장 캪틴쿡이 영국 왕자 윌리암의 이름을 사용하여 발데즈 앞바다를 "프린스 윌리암 사운드"라는 명칭으로 표현했는데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항구도시였다. 1964년 3월17일에 있었던 알라스카 남부의 대지진으로 130여명이 사망하고 이곳 발데즈에도 30명의 사망자를 냈던 뼈아픈 과거가 있다.
12시에 떠나는 콜럼비아 빙하관광 유람선에 30분전에 모두 탑승했다. 날씨가 비가 와서 매우 춥다. 안내를 잘해 주어서 미리 두꺼운 모가디건에 누비돕바까지 입고 장갑도 끼고 만반에 추위에 대비하였 다. 우산과 비옷도 --콜럼비아 빙하관광은 고급유람선을 타고 6시간30분 동안 일만년의 역사와 최고 의 비경을 자랑하며 추기애치 산맥을 품고있는 세계 최대의 바다빙하이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유람선 선상에 나가 카메라를 들고 방송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우측 11 시 방향에 고래가 나타났습니다" 모두들 한곳으로 시선이 쏠린다. 카메라 샷다소리가 요란하다. 관광객들 모두가 사진전문가들이다. 얼마나 빠르게 정확하게 클로즈업해서 사진으로 남기느냐의 시합 같다. 킬링고래(범고래),돌고래,물개,바다수달(해달:sea otter),큰바다사자(steller sea lion),바다표범 (harbor seal)등 바다동물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쇼를 하는 것 같다. 유람선 양쪽에서 와와~ 함성이 터 지면 틀림없이 볼거리의 동물이 나타나 있다. 고래의 경우는 숨을 쉬기 위해 머리가 오르며 푸~하는 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그리고는 바다속으로 들어가는데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꼬리 장면을 꼭 찍어야 한다. 고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여 가이드가 카메라를 들고 나왔으나 좀처 럼 고래가 나타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니 숫고래가 부끄러워 못나오나 봅니다" 했더니 웃으워 죽겠단다. 유빙 위에 올라 재롱을 떠는 물개들, 떼지어 바다를 활보하는 해달(sea otter),범고래 의 행진 등 흥분되고 아름다운 바다의 향연이다. 빙하에 가까워 올수록 유빙이 많아지고 큰 섬같은 유빙도 떠다닌다. 해면 위로 솟은 유빙은 전체의 1/10에 불과하고 9/10는 바다속에 감춰져 있어 유람시 항상 조심해야 한다. 맞은 편에 높은 하얀 빙벽이 보인다. 바로 그 유명한 세계제1의 콜럼비아 빙하이다. 바다가 얼음덩어리 자체이다. 자연의 위대함에 경외감을 느낀다. 유람선은 동물이 나타나면 속도를 죽이며 가능한한 가까이 가져다 준다. 관광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 이다. 어느새 왔던 길을 돌아 선착장에 도착했다. 날씨가 나빴지만 그래도 바다의 주인공들도 일기에 관계없이 출연해 주었고 모두 즐거운 기분으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으로 갔더니 예정보다 빨리 온 팀들이 예약한 우리자리를 먼저 선점해버려 인솔 현지가이드가 식당측에 항의를 했다. 아직 배도 부르니 호텔로 갔다가 저녁을 천천히 하자는 일행들의 의견에 따라 저녁식사는 8시로 연기했다. 식사 순서가 바뀌는 바람에 큰 행운을 얻게 되었다. 9시경에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오전 연어부화장 근처 숲에 브라운베어(brown bear : 불곰)이 나타났 다는 정보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현장으로 갔다. 이미 많은 승용차나 RV 차량들이 한쪽을 응시하고 있다. 10여분 지나니 과연 어마어마한 크기의 불곰이 새끼 4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바로 옆 개천에 서 연어를 잡아다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약간 어둑어둑한데다 거리가 멀어서 선명하지는 않지만 카메 라에 몇컷을 담을 수 있었다. 큰 수확이었다. 우리팀 외에는 어느팀도 불곰 일행을 보는 행운은 없었다 고 한다. 모두 흥분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다시 앵커리지로 돌아가면서 첫날 전망대에서 보았던 육지빙하 마타누스카 빙하를 직접 밟아 보는 날이다. 그래서 일정이 빡빡하다. 5시에 기상이라니 잠자리에 일찍 들수밖에 없다.
앵커리지 공항
세계최대의 육지빙하 마다누스카 빙하
워딩턴 빙하의 장엄한 모습
톰슨패스를 하산하는 지점에서 본 워딩턴 빙하의 뒷면 과 필자
면사포폭포
말꼬리 폭포
물반 고기반 연어떼
동산에 올라 내려다 본 발데즈 풍경-알라스카의 알프스라고 부른다.
콜럼비아 대빙하
범고래가~
연어를 잡아먹는 불곰(brown bear)과 새끼들이 카메라에 잡혔다.
3일차 •Wrangell-St.Elias 국립공원 •sheep mountain 산장 •마타누스카 빙하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는 정각 7시에 출발했다. 앵커리지로 돌아가는 도중에 어저께 본 마타누스 카 빙하를 직접 걸어보는 체험시간이 있다. 긴 여정에 버스속의 휴식시간을 위해 다큐멘타리 CD물 "The last frontier"를 틀어주었다. 비안개가 내리고 길옆 산에는 흰눈이 쌓여 있다. 도로 옆으로 흐르는 도랑물이 한없이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스프로스 나무와 신기하게 생긴 기암들, 산허리를 감아도는 흰띠의 안개구름이 한폭의 그림을 만들면서 눈을 즐겁게 한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모두들 반가워 탄성을 지른다. 도로 공사중 간판(road work ahead) 이 곳곳에 보이는 걸 보니 어제 비로 패인 곳이 많은가 보다.신속한 복구공사는 곧 미국의 힘이다. 팝페라 가수의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차창 밖의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하는 감흥은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마음의 평화를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화장실을 가기 위해 세운 곳은 유명한 Wrangell-St.Elias 국립공원이다. 이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미국 본토의 옐로스톤의 6배이고 스위스보다도 크다고 한다. Wrangell산(4317m)과 Drum산(3661m) 등 높은 산들이 공원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스키슬로프를 자랑하는 스키장도 Wrangell산에 있다. 15분 자유시간동안 공원 산책길을 걸었다. 엄청난 숲과 삼림,멀리 흰눈이 덮인 설산,붉게 물든 것 같은 적벽산-나무줄기가 하얀 자작나무군락지 도 볼만하였다. 미국의 국립공원 시스템은 1902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한다. 버스로 3시간을 달려 점심시간에 맞춰 그림같이 예쁜 산장에 도착하였다. 오늘 중식은 이 산장에서 한 다. "Sheep Mountain Lodge"이라는 간판이 붙은 산장이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 산책을 하였다. 식당 건물 옆으로 몇개동의 숙소가 있고 주변은 예쁜 정원인데 뒤뜰로 가보니 장작을 도끼로 패어 불 을 때는 사우나도 보였다. 이런 롯지에서 하룻밤을 자는 추억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마타누스카 빙하지역에 도착하였다. 버스에 내리니 샤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 다. 은퇴한 스쿨버스인데 기사도 은퇴한 자라고 한다. 마타누스카 빙하는 육지빙하로는 세계에서 가 장 큰 빙하이다. 6.4km의 빙하가 42km나 전개된다고 한다. 빙하 두께는 측정한계인 1000m에 달한다 니- 샤틀버스로 15분간 달려가니 눈앞에 빙하가 거대한 모습으로 누워있다. 흰 얼음바닥도 있지만 얼음위에 모래와 바위,흙 그리고 화산재까지 덮여 만들어진 빙퇴석이 있고 이것이 계속 녹아 질퍽거리 며 엉망진창인 늪 같은 곳을 나무얼개다리로 건너야 했다. 지구 온난화로 계속 녹고 있기는 하지만 지 난 400년 동안 300m가 녹아 들어갔다고 한다. 빙하 중에는 가장 견고한 빙하로 알려져 있다. 18,000년 전에는 팔마시까지도 모두 빙하지대였다고 한다. 알라스카에는 활화산이 무려 80개나 된다 는데 그중 40개는 왕성하다고 한다.빙하 위에서 다니고 사진도 찍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빙하 곳곳 에 크레바스가 있어 순간적으로 위험한 느낌을 갖지만 어느새 신경이 무디어져서인지 그냥 구경거리 로만 느껴진다. 샤틀버스로 정류장으로 돌아와 우리 버스로 갈아탔다. 버스정류장 옆 도로변에는 인근 주민들의 우체통이 서 있었는데 신기하였다. 오가는 편지나 소포들의 수.발신이 이 편지통으로 이루어 진다고 한다. 한시간20분 가량 달려 그저께 들렀던 팔마시 비지터센타에 도착했다.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을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행의 요청으로 대형 마트에 들렀다. 모두들 과일이 가장 탐이 나는가 보다. 우리도 블루베리와 피스타치오를 샀다. 국내에서의 가격과는 비교도 안되게 싸기 때문에 욕심이 난 것일까?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과일이 블루베리이다. Fred라는 이 대형 마트에는 미 성조기와 알라스카 주기(洲旗)가 걸려 있었는데 알라스카 주기가 눈길 을 끌었다. 남색 바탕에 노란색의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그려져 있다. 어릴때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와 살던 베니벤슨 이라는 13세 소년이 주기 선발 디자인 컨테스트에서 당선된 도안이다. 상금 1,000불을 받았다고 한다. 벤슨은 유명인이 되어 길이름인 벤슨불르버드도 있고 스워드에 벤슨메모리얼 파크도 있다. 기념품 상점이라며 들른 곳이 있는데 바로 쵸코렛 공장인 와일드베리공장(Wild Berry Product)이다. 엥커리지 근교에 있는 이 상점은 세계 최대의 쵸코렛 분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쵸코렛 종류도 수없이 많았다. 선물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념품이었다. 저녁 식사후 앵커리지 중심지에 위치한 메리엇다운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내일은 맥캔리산 주위를 경비행기를 타고 산 암벽과 계곡을 누비며 디날리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흥분의 날이다. 물론 옵션이기 때문에 큰 금액이 추가로 들지만 북미쪽 가장 높은 맥캔리산은 워낙 유명한 산이고 베이스캠프의 빙하 비행장에 착륙하여 눈덮힌 장관도 보게 된다. 제발 일기가 좋아야 할텐데 기도하는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4일차 •타키트나 경비행기 •루실호수 •와실라 IDITAROD 개썰매본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창문을 열어본다. 밤에 비가 온 모양으로 땅이 다 젖어있다. 그러나 아침햇살이 밝게 비추고 있어서 경비행기 옵션이 가능하겠다 싶어 안도했다. 11시경에 도착하 여 경비행기를 탑승할 예정이다. 일행 중 한 부부만 고도공포증으로 경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했고 나머지는 전원 탑승키로 약속했다. 와실라방향으로 가는 길은 외길이라 사고가 생기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이상하게도 러시아워라고 이렇게 차가 밀릴까 싶다. 느림보로 움직이던 차는 얼마 안있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 도무지 이유도 알 수 없고 답답하기만 한데 시간은 무심하게도 자꾸 흘러만 간다. 결국 경비행기 탈 시간에도 도로 위에서 허송세월 하고 있다니---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떤 마약 중독자가 횡폐를 부리며 경찰관에게 쇠막대기를 휘두르다가 경찰관이 쏜 권총에 의해 죽고 말았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경찰은 위법에 대해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는 실증을 보 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근 한시간반이 지체되었고 원래는 탑승시간을 넘겼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 지만 예외로 인정되어 도착 즉시 탑승이 가능토록 조치되었다고 말해 모두가 안심했다. 정작 도착해 브리핑을 받는데 맥킨리산 정상부분에 구름이 가득하여 경비행기가 뜨지 않는다는게 아 닌가 ! 대신 30분짜리 가까운 인근의 하늘을 선회하는 코스와 한시간반 동안 맥캔리산 대신 멀리 빙하 지대를 보게 하는 대안으로 돈도 더 지불해야 한다고 하여 각자의 선택을 물어왔다. 오늘은 운이 나쁜 날이구나 싶어 경비행기 옵션을 취소했다. 일행의 2/3가 취소를 하고 일부만 경비행 기에 나누어 타고 빙하지대를 선회하는 코스에 참가하였다. 이미 교통사고로 늦어져 점심시간을 넘고 있었다. 맥킨리산에 비록 등산은 아니더라도 꼭 밟아보고 싶었는데 몹씨 서운하였다. 맥킨리산은 해발 6,194m로 북미 최대의 산이다. 한국 산악인의 전설 고상돈씨가 조난당한 곳이기도 하다. 5월말부터 7월말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데날리산인데 미국 영토를 가장 크게 넓힌 주인공 맥킨리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맥킨리산으로 부른다. 또 하이원이라고도 불린다. 경비행기 탑승을 취소한 일행들은 산악인 마을 "타키트나'시내관광에 나섰다. 홍보영화를 보고 각자 점심을 사 먹기로 하였다. 우리부부는 모처럼 미국에서 제대로된 스테이크를 먹어 보자며 식당을 골랐 다. 먼저 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중 한 여성이 우리에게 조언을 해 주었다. 1인분만 시키고 수프만 하나 더시키라는 것이다.갈비 부위의 리브스테이크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하여 그대로 하고 음료수까지 시켰 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어찌나 양이 많든지 1인분으로도 두사람이 다 먹지 못할 정도이다. 물론 점심시간이 늦어서이기도 하지만 맛도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 먹었던 스테이크와는 다른 것 같다. 3시반경이 되니 경비행기가 돌아오고 -- 과연 탔던 일행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했다. 아주 좋았다는 사람, 안탄 사람들 선택이 맞았다는 사람 의견이 달랐다. 점심시간이 늦어져 단체 식사는 자연 취소하 고 점심값으로 10불씩 나누어 주었다. 두사람 식사대가 45불이니 결국 25불에 아주 근사한 스테이크로 식사를 한 셈이다. 와실라로 떠나기 전 타키트나에 있는 산악인 묘역을 찾았다. 이곳 맥킨리산에서 사고를 당한 전 세계 의 산악인 묘비가 있었다. 한국 전설의 산악인 故고상돈 묘역을 찾아 참배를 했다. 오후 스케쥴에 따라 한시간 20분 가량 버스를 타고 루실 호수(LAKE LUCILLE)로 갔다. 이곳은 알라스카 최고의 부촌으로 손꼽히는 곳이라는데 호수 주변에 알라스카 대표 부호들의 저택이 있고 부호들의 개 인 경비행기장으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츄카치 산맥의 그림이 한폭의 그림 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15분정도 인근에 IDITAROD가 있다. '철인의 경주"라 불리는 개썰매 경주의 모든 경기를 관장 하고 주관하는 "개썰매 본부(IDITAROD)"에 들렀다.먼저 영사실에서 영상물 감상을 하고 전시된 사진 과 전시물을 보면서 미국인들의 개썰매 대회의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수잔부쳐(Susan Butcher) 는 네차례나 우승하여 미국의 영웅적인 존재가 되었다. 가이드가 개썰매 대회가 생긴 유래의 설명에 모두 감동하는 분위기다. 아이디타로우(Iditarod)는 에스키모어로 '먼길'을 말한다. 1925년 겨울 알라스카 전역 특히 놈(NOME) 지역에 디프테리아로 인하여 사람이 죽어 나갈 때 캐나다의 백신을 스워드항에 들여왔으나 전달방법 이 여의치 않아 고민일 때 개썰매를 이용하여 리레이식으로 전달하여 전염병의 희생을 줄일 수 있었 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기라고 한다. 그때 리더 개가 볼트인데 이곳 외에 뉴욕 센트랄 파크에도 동상이 있다. 이 볼트는 미셔(개몰이 하는 사람)와 함께 미국 전국을 순회하며 사랑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개썰매경주로 알려진 아이디타로우.영하 40~50도의 혹한과 시속 100km의 강풍 을 동반한 눈보라를 뚫고 앵커리지로 부터 놈(Nome)까지 알라스카 설원 1821km를 인간과 개가 하나가 되어 극한상황을 이겨내는 철인경기를 말한다. 수많은 개가 죽어나가는 현실 때문에 동물애호가로부터 비난과 반대를 받기도 한다. 와실라의 개썰매본부를 나와 앵커리지를 향해 2시간 넘게 달린다. 시내에 도착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 처럼 시내구경을 나섰다. 유명한 JC Penny 백화점이 있어 들어가려 했더니 이미 문을 닫고 있었다. 백화점 벽면에 그려진 바다속 풍경은 꼭 현장 사진처럼 시선을 끌었다. 앵커리지는 알라스카에서는 가 장 큰 도시이지만 한국으로 따지자면 인구 40만이 안되는 소도시에 불과하다. 아내와 산보겸 시내를 돌다보니 도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호텔 방에서 혹 올림픽 한국 소식이라도 볼 수 있을까 열심히 채널을 돌려도 여전히 미국 위주라 우리나라 선수들 경기는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수영 1500m 결 선 시합에 박태환을 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 4위로 골인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의 하나인 열차관광여행 그리고 피욜드 국립 공원을 유람선으로 구경하는 날이다. 또 산빙하인 엑시트 빙하도 보는 꼭짜인 일정이다.그래서 일찍 자야 한다. 아침 5시에 모닝콜이다.
육지빙하 마타누스카 빙하
관광객이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육지빙하
경비행기를 타고~
루실호수 박제한 개썰매의 주인공
제5일차 •거드우드 기차여행 •키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 유람선 •Fox •스워드 액시트빙하 관광 오늘 일정을 보니 이번 알라스카 여행에서 가장 알차고 볼거리가 많은 스케쥴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서둘러 7시게 출발하였다.앵커리지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거드우드로 이동했다. 거드우드에서 기차를 타고 3시간동안 가면서 좌우 경치를 구경하게 된다. 기차여행은 말만 들어도 여유가 있고 멋과 낭만이 느껴진다. 기차여행 손님들 대부분이 한국사람들 이다. 이번 여행 스케쥴이 팀마다 다소 달랐는데 기차여행에는 일치되는 모양이다. 지정된 좌석에 앉 으니 좌우측이 갈라진다. 어느쪽이 좋은 경치를 많이 보게 될지는 운수에 맡길 수밖에-- 가다보니 한쪽은 바다면이고 다른 쪽은 늪과 산악이 있는 면이다.시원히 뚤린 바다에 멀리 눈덮인 산 이 보이니 자리를 잘 잡았다고 환성을 지른다. 그러나 조금 가다 보니 멀리 높은 산의 빙하가 보이고 연속되는 늪지대의 아름다움에 반대편이 탄성을 질러댄다. 유명한 추카치 산맥을 배경으로 자연과 바다,빙하 등을 감상하며 가는 3시간은 결코 지루하지가 않았 다. 잠시도 시선을 게을리 할 수 없을 정도로 풍광이 좋았다. 철마는 좌측으로 바다를 조망하며 턴 어게인 암(Turnagain Arm) 내항의 Seward Highway 를 질주하는 자동차와 함께 달리며 바람 같은 자유가 된다.기차 여행이 아닌 승용차 길도 베스트 코스이다. 북미 10대 드라이브 코스 중의 하나라고 한다. 육중하고 미끈하게 생긴 철마, 파란색 바탕에 노란 띠를 띤 알래스카호-전망 칸이 있는 2층 객차와 고급 레스토랑, 카페와 라운지까지 골고루 갖춘 철마는 그 자체로 로맨틱한 낭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엉덩이를 객실 좌석에 붙여놓고 있을 시간 조차도 아까운, 다이내믹한 자연의 파노라마가 끝임 없이 펼쳐지는 곳. 게다가 기관사는 너무나 친절하게도 흰머리 독수리가 둥지에 앉아 있거나 빙하가 나타 날 때면, 어김없이 달리던 열차를 스르르 세운다. 기꺼이 흰돌고래(백경),독수리,산양 등을 확인시켜 보여주며, 친절한 안내까지 전해주니 과연 진정한 관광열차이구나 싶다. 2층 전망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경관을 감상하고 사진찍기에 좋은 곳이라 서로 이곳 좌석을 차지하려고 경쟁이 심했다. 턴어게인암 맞은편 늪지대가 포터마쉬(Potter Marsh)이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한국의 천수만과 같은 곳이다. 한없이 넓은 늪에는 연노랑 색갈의 늪식물에 죽은 고사목 (goast tree)이 어우러져 그림작품을 만든다. 1964년도 9월에 큰 지진이 있어서 고사목이 많단다. 늪에 핀 가시연꽃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건너편 주택은 100만불 이상의 고급동네로 알라스카 최고의 부촌이라고 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우람한 산빙하,하얀 꼬깔모자를 머리에 쓴 설산,색상이 아름다워 중국 구채구를 닮은 연못,광활한 늪지대,바다빙하,예쁜 꽃들의 전시장 천상의 화원 어느 하나 뺄 수 없이 아름다운 전망을 구경하며 지난 3시간여의 기차여행은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순간이 되었다. 비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어느듯 관광열차의 종착지에 도착했다. 8시5분에 출발하였고 11시 15분에 도착했으니 정확히 3시간10분이 걸린 셈이다. 스워드(SEWARD)에 도착, 이번에는 피요르드 유람의 차례이다.스워드 키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을 유람선을 타고 약 4시간을 폭스아릴랜드(Fox Island)까지 왕복하면서 빙하그리고 고래와 해양동물을 구경하였다.고래도 바다표범도 나무가지에 앉은 흰머리독수리도 셀수도 없이 많은 바다갈매기떼도-- 피요르드란 산속의 바다를 의미한다. 예전에 전부 바다였으나 융기로 인해 바다가 산에 같힌 형상이 바로 피요르드이다. 이곳 외에도 북유럽의 핀랜드와 뉴질랜드에도 피요르드 관광이 인기이다. 비를 맞으며 유람선 안팎을 다니며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카메라 샷다를 눌러댔다. 폭스아일랜드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 도중에 깜짝놀랄만한 기쁜 소식을 들었다. 올림픽 소식이다. 우리 축구팀이 영국팀을 눌렀다는게 아닌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가이드 말로는 연장전에서 우리가 한골을 넣었다고 하여 그런줄 알았다. 온 식당안이 박수와 환호의 도가니였다. 해외에서 우리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를 들으니 더없이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승부차기에서 영국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하였다고 한다. 밖은 비가 와서 자유시간은 그냥 식당 근처에서 보내고 뱃고동 소리에 승선을 하였다. 뱃고동 한번 울 리면 승선하고 두번 울리면 배가 떠난다는 신호란다. 피욜드 유람선이 갈매기바위섬으로 갈 때는 온 바다가 흰점으로 얼룩진 모습이었다. 정말 대단하였다. 검은 갈매기 흰갈매기가 바다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곤 한다. 바위에 올라앉은 갈매기 떼는 장관이었다. 고래가 이곳 저곳에서 나타나고 해달(바다수달)도 여러마리 떼를 지어 나타났다.큰바다사자 한마리가 바위 위에 올라 앉은 모습도 보였다. 범고래가 6마리나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 2주간 동안 이들 범고래 는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다가 오늘 갑자기 나타났다고 한다. 이렇게 무리를 동시에 보는 것은 행운 임에 틀림없다. 선장이 말하는 방향을 보니 나무에 앉은 검은독수리이다. 산양도 보이고 물개도 나타 났다. 비옷을 입고 앞으로 옆으로 유람선 난간을 사진을 찍으려고 다니는 걸 보고 "당신도 정말 대단 하네요!"아내가 한마디 한다. 나이 값을 하라는 얘기겠지-- 우측엔 3개의 빙하가 나타났다. 곳곳에 빙하--빙하천국이다. 신기한 빙하도 자꾸 보니 덤덤해진다. 바다도 조용하고 유람선은 이제 더 보여줄 것이 없는냥 속력을 내며 달린다.마치 폭풍전야 처럼 고요 한 시간이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1시간40분만에 스워드 항에 도착했다.
다음 찾은 곳은 산빙하의 대표격인 엑시트빙하이다. 역시 산빙하로는 크기가 세계제일 이란다. 엑시트 빙하는 단어 자체가 탈출이라는 의미로 보아 사연이 있는 것 같다. 탐사에 나선 탐험가가 하빙 빙원으로 부터 탐사후 겨우 빠져나왔다고 하여 빙하의 이름을 엑시트 빙하라고 명명했다. 트레킹으로 왕복시간은 한시간 가량 걸린다. 숲길로 15분 가량 걸어 들어가니 숫자가 쓰인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의 숫자는 년도표시로 그해 까지는 빙하지역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빙하골은 과연 사진에서나 보던 장관의 빙하 바로 그것이었다.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98년까지 빙하였던 곳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체감하는데도 사실은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았다. 빙하지대는 공기가 찬데도 모기 가 극성을 부린다고 한다. 모기가 달라붙지 말라고 약을 뿌려 주었다. 하산은 30분이 걸린다. 왕복 한시간이 걸리는 이 코스가 알라스카 최고의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오늘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앵커리지 시내의 숙소로 귀환했다. 버스 속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모두 9개 땄다는 희소식을 전해 주었다. 미국의 올림픽영웅 펠프스는 혼자 18개의 금메달을 딴 기록 보유자이다. 미시간대학 출신으로 미시간대학 출신의 메달은 총130개 나 된다니--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대학임에 틀림없다. 차 안에서 안성기가 해설하는 "북극의 눈물"을 시청했다. 감동적인 내용이 많았다.
제6일-제7일 •앵커리지 박물관 •캪틴쿡 공원 •LAKE HOOD 수상경비행장 오늘이 알라스카 관광의 6일째인데 마지막 날이니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한단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다. 비행 도중 날짜 변경까지 합하면 7일째도 포함된다. 오늘은 앵커리지 시내관광이다. 처음 찾은 곳은 앵커리지 박물관(ANCHORAGE MUSEUM)이다. 알라스카의 변천과정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2층건물인데 1층은 로비와 그림사진이 대 부분이고 전시물은 주로 2층에 있다. 알라스카라는 말은 원주민 말로 "거대한 땅"이란 뜻이다. 연대별로 발전과정을 잘 정리하여 이해가 쉬웠다. 알라스카에는 4개의 메인 인종이 살고 있다. 첫째가 하이다(HAIDA)족으로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다음은 아트파스칸(ATHAPASKAN)족으로 맹주 인식이 강하며 힘이 센 종족이다. 그 다음은 에스키모(ESKIMOS)족으로 고래잡이가 주업이다. 우리가 에스키모들의 집을 이글루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이글루는 고래잡이시 눈바람을 막는 방벽 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알류트(ALEUTS)족이 있다. 알류산 열도에 군집해 산다. 빙하시대부터 살던 사향소,물개내장으로 만든 옷,독특하고 추위를 이기려는 전통의상들 모두 이색적 인 눈요기감이었다. 800마일의 송유관 설명도 있고 데날리산(하이원,맥캔리산)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서울의 종로학원 설립자 모씨는 낚시하러 왔다가 알라스카에 매료되어 25번이나 알라스카를 방문하 였다니-- 그 매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다음 찾은 곳은 캪틴쿡 공원(Captain Cook Park)이다. 영국계 탐험가 캪틴쿡은 해군 선장으로 1770년대 세차례의 대항해 끝에 오늘날의 지도를 완성했다. 그가 발견한 지역이 호주,뉴질랜드, 뉴칼레도니아,하와이와 알라스카 드으로 이것들을 세계지도에 그려넣은 위대한 탐험가이다. 그의 이름을 딴 캪틴쿡만,캪틴쿡공원,캪틴쿡호텔도 있다. 앵커리지만(灣)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먼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다. 전망대에는 시야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맥킨리산도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마지막 방문지는 LAKE HOOD 수상경비행기장이다. 세계 최대의 수상경비행장으로 이곳에 들어 가자 바로 물위로 뜨고 내리는 경비행기를 직접 볼 수 있어서 큰 구경거리였다. 경비행기는 헬기보다 안전도 면에서 우수하여 인기가 높아 비싼 것은 백만불이 넘는다고 한다. 200마일 이상까지 날수 있 으며 바퀴가 없이 물위에 앉는 장점이 있다. 의외로 많은 경비행기의 이착륙을 볼 수 있었다.
관광열차가 거드우드역에 들어오고 있다. 파란색 바탕에 노란띠를 두른 멋쟁이 ALASKA 열차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설산과 호수
우리가 탈 키나이 피요르드 유람선
재롱을 떠는 해달(바다수달)
폭스 아이랜드에 도착
연어, 냉동창고로 보내기 위해--
우중 산 빙하 트래킹
장엄한 엑시트 빙하
앵커리지 박물관
박물관 전시품/의상,탈,모자 등
캪틴제임스쿡의 동상 레이크 후드 수상 경비행기의 이착륙 광경
알라스카 관광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알라스카는 러시아령에서 미국 스워드 국무장관이 720만불에 사들인 미국49번째의 주이다. 알라스카의 축복이라고 할만하다. 미국의 한 주가 되면서 땅이 가진 가치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부유한 땅이 되었고 주민은 최대의 만족을 가지게 되었으며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축복받는 땅이 되었다. 또한 전세계인이 찾고 싶은 관광지로서도 명성도 높아졌다. 인구 71만 밖에 안되는 땅이지만 알라스카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한해에 6~8월에만 250만명이 넘는 다고 한다. 대부분 크루즈 여행객인데 미국 본토 시애틀에서 오는 크루즈가 대부분이다. 한번에 3~5천명씩 쏟아져 나온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성수기 7~9월까지 전세기로 한진관광 을 통해 여행이 이루어 진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여행기간 동안이 피크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최고의 피서여행이 된 셈이다. 관광여행은 이색적인 풍물과 문화,그리고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데, 알라스카 여행은 최대의 빙하지역인 만큼 여름철 빙하관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지구상에서 10%가 빙하지대인데 알라 스카 빙하가 그 절반인 5%를 차지한다니-- 여행기를 읽어주신 독자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이곳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에게는 조금이 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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