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해외에서 현재 포드 레인저를 타고 다니는 교민입니다.
동호회에 글이 별로 없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병행 수입이 아닌 이상
국내에 아직 포드 레인저 픽업을 사신 분이 없으시고, 시승한 분도 매우 극소수 일것 같아서 글이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일단, 오늘 처음 가입한 제가 동호회를 풍성히 출발코자,
그래서 제가 가입한 동호회가 한국내 최대 포드 레인저 동호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작년 코비드19가 막 퍼지기 시작할 때 4월경 이 곳 호주의 포드 대리점에서 시승 및 구매를 하였으며, 사자마자 얼마 안되서 락다운이 몇 달간 걸리는 바람에 최초 정기 점검도 밀려서 거의 7000km 다 되어서 받았습니다. 추가 악세사리(캐노피, 루프랙)도 주문해놓고 거의 11월이나 되어서야 장착했습니다.
일단, 코비드가 퍼질 때라 타 차량과 비교 시승 주행은 거의 하지 못했고,
제가 사기 위해 올려놓은 후보로는
1. 지프 글라디에이터
2. 램 1500 익스프레스
3.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4. 쉐보레(여기서는 홀덴) 콜로라도 Z71
(일제 픽업은 무조건 제외했습니다.)
이 네 가지 였고, 지프는 매장 가서 글라디에이터 타보고, 가격 및 캐노피 장착여부 물어보고, 접었습니다.
램은 매장가서 보고, 이거는 시내 몰고 나가면 힘들겠다 싶어서 접었구요. 그나마 램 시리즈 중에 익스프레스가 제일 작은 사이즈인데도, 5.82미터입니다. 아마 서울 시내서 주차할 곳 많지 않을 것입니다.
포드 레인저가 5.4미터입니다. 40cm 더 길어요. 카니발 11인승이 5.1미터입니다.
쉐보레는 주차해 놓은 것 몇 번 보고 매장을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매장에 부킹 메일을 보내긴 했었는데, 코비드 때문인지 응답이 영 친절하지도 않고, 디자인도 최고급사양 Z71 블랙 빼고는 별로였습니다.
여기는 픽업트럭이 정말 많습니다. 한국은 SUV가 대세지만, 여기는 SUV만큼이나 픽업트럭이 정말 많이 굴러다닙니다.
그래서 전세계 픽업트럭 메이커는 여기 호주에 다 들어와 있습니다.
아마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의 가장 피 튀기는 시장이 여기 아닌가 싶습니다.
유럽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픽업트럭 별로 없습니다. 유럽은 사실 소형차, 해치백이 많죠.
미국은 미드사이즈 만큼이나 대형 사이즈도 꽤 큰 시장이라 또 분위기가 다른 것 같던데,
아시아는 픽업트럭이 또 비싸서 중고빼고 신차로 판매가 치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치열한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이 바로
"포드 레인져" 시리즈이고, 이와 라이벌 구도로 치는 것은 일제 "토요다 하이럭스" 입니다.
이 둘이 쌍두마차격으로 가장 자주 보이구요.
이를 쫓아가는 그룹으로
쉐보레 콜로라도, 마쯔다 BT-50, 미쯔비시 트리톤, 닛산 나바라 3 형제,
그 뒤로 ISUZU D-MAX, 폭스바겐 아마록, 벤츠 X클라스가 쫓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동네에서 저한테 자주 보이는 순이며, 호주 판매대수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즉, 개인적 느낌입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지프 글라디에디터는 픽업트럭이지만 왠지 위의 트럭들과는 결이 다른 느낌입니다.
시승했을때 느낌도 그랬습니다. 부자들의 장난감 같은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픽업트럭을 사는 목적이 뭘까요? 다 다양하겠지요.
저 주변 사람들을 보면 크게 몇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호주고객과 한국고객은 각 구매이유 그룹의 비율이 매우 다를 것 같습니다.
여기는 시승후기 방이니, 이 곁가지로 빠지는 주제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다가 글을 다시 한번 써보겠습니다.
어쨌든 포드를 시승했을때, 지금까지 13K까지 주행한 저의 느낌은
(쉐보레 콜로라도랑 비교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콜로라도는 아예 시승을 안해서...)
일반 SUV에 비해서도 약간 탱크를 모는 느낌? 좀 빵빵한 기분이 나죠.
그리고, 차 안은 포드 다른 중대형 SUV랑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예 실내가 똑같은 SUV 모델이 있으니까요.
자영업을 하다 보니, 집에 차가 2대 더 있는데, 한국산 스타렉스와 비교할 때, 스타렉스 운전석은 사실 상 짐 차 수준이고,
독일산 SUV와 비교해도 운전석은 그닥 꿀리지 않습니다. 다만 주행시의 드라이브 느낌은
스타렉스보다는 훨 낫지만, 독일산 SUV에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좀 한덩치 하는 들소 모는 느낌..
제가 자동차 전문기자가 아니라 참 표현하기 힘드네요.
다만 포드를 샀을 때, 제가 단골로 가는 정비소 한인 직원이 왜 포드 샀냐고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근데, 그 친구는 도요타 빼고는 다 문제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친구라서...그렇다고 일제를 살 수는 없자나요.
10K 넘어가니까..제가 블루투스로 핸드폰과 연결해서 한국 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블루투스 불통이 될 때가 많습니다. 15K때 대리점 정비받을 때 애기해야 겠어요.
그리고, 가끔씩 엔진이 잘 가다가도 기어가 안맞는 느낌이 날 때가 있습니다. 뽑기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D로 잘가고 있는데, 라운드어바웃 돌고 나올때나 저속에서 중속갈 때, 마치 N에서 갑자기 D로 간 듯 약간의 엔진가속음이 들릴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충돌방지 경고음이 가끔씩 저를 겁줄때가 있는데, 그렇게 급정거도 아닌 상황에서 삑삑 댈 때가 있네요.
포드가 잔고장이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건지 ECU는 어디 메이커나 믿을 곳이 없나 봅니다.
일제차가 잔고장이 작은 이유가 ECU 기능이 별로 없어서라는 우스개도 있더군요.
어쨌든 포드 레인저는 미드 사이즈임에도 한 덩치해서 한 덩치 좋아하는 마초적 남자들한테 상당히 효율적인 차입니다.
왜 효율적이나면 F-150이나 실버라도, 램은 정말 마초적으로 보이는데, 효율적이지 못하거든요. 도심에 몰고 나오면 민폐됩니다. 정말 루럴에서나 타는 차입니다.
옆에 대형 SUV가 있어서 오히려 주눅 들지 않고 위압할 수 있는 녀석입니다.
시승 후기를 제 맘대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첫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