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방문이다.
제주는 언제나 설렌다.
어렸을 때 3년간 살았던 제2의 고향이기도 하다.
1969,70,71년...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의 제주는 원시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기억과 친척들이 많이 사는 제주...
성인이 되어 이제는 골프를 위해 방문한다.
세인트포는 처음 방문 했을 때도
뭐라고 할까... 영엄함이 느껴진다고 할 까.
어느 홀에서 사방을 봐도, 산과 바다와 하늘만 보인다.
그래서 Saint란 말이 어울린다.
동반자 중에서 골프텔의 지분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어, 골프텔을 이용한다.
처음 개발한 분의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골프텔인데
안타깝게도 경영사정으로 대기업에 넘겨야만 했단다.
청주에서 비행기를 탔다.
과거 모스크바에서 피터스버그를 갈 때 비행기 내부에서
겪을 수 있는 공포를 다 느껴서 인지, 저가 항공은 아직 못탄다.
(군용기도 아닌데, 착륙하다가 거의 활주로로 다 내려와서
최대 속도로 다시 비행기가 떴다. 온 몸이 내 힘을 초월에서 뒤로
쏠리는 느낌. 그리고 하늘에서는 천장에 머리가 달 정도로 몸이
공중 부양을 몇번 했다...)
골프장 클럽 하우스, 스타트 지점.
클럽 하우스에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그리고 몇년전부터 철사로 얽기 섥기 묶은 조경수들이
이제는 홀로 멋지게 서 있다.
해가 갈 수록 골프장의 관리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 페어웨이나 그린의 상태는
매우 좋았다.
이렇게 페어웨이와 바다가 어울려 보이고, 아니면 산과 하늘만 보이는
전경...
올 수록 마음에 든다.
그런데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골프텔이다.
내부 시설은 말할 것 없고, 조경이 극한의 아름다움이다.
오른쪽 하얀 건물이 골프텔. 여기가 입구에 해당되고, 멀리 보이는 것은 클럽 하우스.
짠.. 골프텔 진입로에서 보면 이런 전경이다.
내가 머문 숙소에서 마당쪽을 보면 이런 전경이다.
앞 마당.
그리고 뒷 마당을 보면 바로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보인다.
주방.
거실.
거실의 천장도 높고, 주방 시설도 완벽하다.
방이 두개가 있는데, 방에 딸린 화장실이 완벽하다.
방보다 더 넓은 화장실은 두명이 동시에 세면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두개가
있고, 넓은 욕조와 별도의 샤워 부스가 있다. 샤워 부스도 사치스럽다 할
정도로 기능이 많다.
넓직하고 여유있는 락커룸...
이런 곳을 다니다 보면, 동남아(일본 포함) 골프장이 얼마나
낮게 보이는지...
이번에 이용한 대형 택시다. 천장을 뚫어 높여 놓았기에,
내부에서도 거의 서서 이동이 가능하다.
오기 전날 가까운 곳으로 저녁과 맛사지로 갈 때만 택시를
이용했는데, 공항도착과 떠날 때는 이 택시를 이용했다.
한 장소에 오래 머물것이라면 굳이 렌트를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골프장들이 시내와 멀기에 일반 택시를 부르면
두배값을 부른다. 그래서 이번에 이용한 것이
카카오택시였다.
물론 운도 따라, 마침 맞게 카카오 택시를 타고 들어온
손님의 택시를 잡았다.
올때는 시내여서 쉽게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카카오가 아닌 지나가는
일반 택시... ^^.
매년 오기로 한 골프장인데, 벌써 기대된다.
멋진 세인트포CC.
P.S 4월 하순인데도, 도착한 날 정말 추웠다.
주로 봄과 여름 날씨를 생각해서 가져온 복장인데,
현장은 겨울이었다.
4월 하순에 캐디가 준 Hot Pack을 동반자들이
붙였는데, 나는 운 좋게 골프백에 겨울용 파커가
있어서 입었다.
그런데 전반홀을 돌고나니, 내가 추워 보였는지
자신의 배에 붙인 Hot Pack을 떼서어 캐디가 준다.
참...
일요일은 후반부에 약간의 비가 와서 캐디왈.
골프장 전체에 우리만 있다나...
그런데 끝날 때 보니, 두홀 뒤쪽에 한 팀이 또 있다.
ㅎㅎㅎ.
첫날 강추위를 견딘 우리이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날. 비가 보슬보슬...
이럴 줄 알았으면 일요일날 들어가는 건데..
결국 제주의 4월은 봄,여름,가을,겨울을 대비한
복장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작년에도 비와 엄청난 바람을 겪었지만
이런 추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동반자가 좋고, 골프장이 좋으니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