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견종의 목적이 수렵견? 죄송하지만 처음듣는 얘기인듯 합니다. ^.^ 과연 언제부터 진돗개가 목적견 또는 기능견으로 인식되었는지 그 역사를 알고 계시는 분이 얼마나 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결코 쓰신 글을 비난하기 위함이 아님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도 진돗개는 어떤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개량하거나 육종된 견종이 아닙니다. 따라서 진돗개 견종의 목적(?)이 수렵견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결코 공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유구한 지역풍토 속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렵성을 타고난 개라는 점에 대해선 당연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진돗개를 이해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은 자꾸 어떤 기능적 개념으로만 이해하려 하는 것은 진돗개를 이해함에 있어서 자칫하면 매우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진돗개는 당연히 보편적으로 수렵성이 매우 강한 개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돗개 육성의 유일한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솔직히 수렵견을 말함에 있어서 진돗개를 얘기할 수 있는 것의 핵심은 결국 노루를 잡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노루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영민성과 특별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너구리를 위시한 잡다한 들짐승에 대한 공격성 내지는 수렵성은 진돗개의 수렵을 말하는데 그 본질적 특성이 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밀양개나 또는 인위적으로 섞은 진돗개 혼혈종들이 얼마나 싸움을 잘하고 ^.^ 얼마나 잡다한 사냥을 잘하는지....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돼지사냥개들의 현실을 생각해 봅시다...) 결코 그런 사냥 행태는 진돗개만의 특성은 아닙니다.
당연히 노루를 잡을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지닌 진돗개라면 갖춰야할 좋은 특성을 골고루 갖춘 매우 좋은 진돗개라 당연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그런 진돗개를 키우고 싶을 것입니다. ^.^ 그러나 아쉽게도, 진돗개라 말하는 개들의 모든 경우가 그러한 것은 아니며, 모두가 사냥을 목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옛부터 노루를 사냥할 수 있는 개는 결코 흔하거나 보편적인 경우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사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육된다 해도 우수한 진돗개의 경우 그 영민함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진돗개를 수렵견만으로 규정하여 보는 것은 진돗개를 이해함에 있어서 빠지기 쉬운 함정이라는 생각을 안해보셨는지요? 진심으로 다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와 똑같이 마찬가지로 진돗개를 쌈 잘하는 개로 인식해서 "쌈 못하면 진돗개가 아니다" 라고 인식하는 부류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엔 이재관님의 글의 요지는 '진돗개는 수렵견이 아니다' 라고 부정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돗개를 수렵견이라는 관점에서만 봐서는 안된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글의 본질을 왜곡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쓰신 분의 내용의 본질을 잘 이해하는 것이나 진돗개의 본질을 잘 이해하는 것이나 상호 주의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얼떨결에 처음으로 개편한 토진회에 글을 올려보네요.
토론이나 논쟁은 있어도 비방이나 비아냥이 없는 열린게시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8
안녕하십니까? 이종승님. 좋은 내용의 글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참고 할 부분은 참고 해서 번식에 응용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진도개의 목적이 수렵견이라고 단정 짖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견종 표준을 그려내기 위함입니다. 진도개의 특성을 보시면 수렵성, 영민성, 청결성 귀소성, 용맹성, 충성심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진도개만의 독특한 특질이라고는 보기 어렵지만 타 견들이 비해서 이런 특질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징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유는 진도개는 오래 전부터 사람과 더불어 살기는 했지만 인위적인 개량이 없었고 고대부터 내려온 조상견의 영향을 비교적 순수하게 간직하며 살았으므로 자연견의 특징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진도개는 수렵성 외에 다른 특질들이 많다는 건 인정 하지만 진도개가 수렵성에 특장점이 있었으므로 수렵성을 제외한 나머지 특질들은 자동차로 따지자면 패키지 형태로 따라오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랜 옛날 사람의 도움이 비교적 적은 환경과 지형 기후에서 먹이 수급이 힘들었으므로 사람의 보호를 받기는 했지만 생존을 위해 또는 종족보존을 위해 살아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냥을 해서 살아야만 했던 것으로 추측 됩니다.
진도개는 청동기 시대 민족의 이동으로 북방견의 영향을 받았는지 안 받았느지는 모르지만 제가 추측 하기로는 민족의 이동이 있기 전부터 진도에는 진도개가 존재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혼혈화가 진행 된 일제시대 이후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혼혈화가 진행 되었고 해방 이후 정책적인 잘 못으로 인한 도태사업 그리고 70년 대 초부터 육지 전람회가 시작 되면서 오늘에 이르기 까지 많은 진도개들이 혼혈이 되고 퇴화가 본격적으로 진행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일제시대 이전에 진도개의 모습은 어떠했고 특징들은 어떠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우리는 육지 전람회가 진행된 이후의 진도개들을 많이 보았고 일제시대 부터 진도개는 혼혈견들의 개체수가 많아 졌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은 노력하지 않고서는 진도개의 우수한 형질을 무조건 그려 낼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일제시대 이전에도 외부견 유입이 있었다고는 생각되지만 그 숫자가 미미했다고 보여 지고 그 미미한 두수로 진도 전체의 진도개들의 형질을 무너트릴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순수한 모습을 간직한 일제시대 이전의 진도개들을 생각해보고 형질을 그려보자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학문과 과학을 동원하고 원로 분들의 경험을 접목시켜 동호인 자신들이 이론과 경험으로 이해하려 든다면 그 시대 때 진도개의 모습 그리기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도개의 목적이 수렵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누차 말씀 드렸지만 수렵견이기에 그 형질이 우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냥 잘하는 개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두상에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이 비슷하고 골격과 근육 건조 등이 우수합니다. 성품 또한 비슷하지요.
개가 사냥을 잘 하려면 어떠해야 되는지 잘 아실 겁니다. 잘 달리는 야생의 짐승을 포획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감각기관이 있어야 하고 영민성이 있어야 하고 예민한 감각을 지닌 산 짐승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취를 감추기 위해 청결해야 하고 질주력으로는 산 짐승을 잡을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랜 시간 달리 수 있는 견체가 필요하고 오랜 시간 먼 거리를 추적하고 돌아오기 오기 위해서는 귀소성이 필수이며 끝까지 추적하려면 근성이 있어야 하고 산 짐승과의 대치하고 공격 하려면 용맹성이 있어야 합니다.
비단 사냥만 잘 하면 진도개라는 등식은 저 또한 거부하는 입장이고 혼혈 견들이 순수 진도개 보다 사냥을 잘 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고 설사 사냥을 잘 한다고 해도 그 나머지 품성들이 혼혈화가 진행 되었으므로 나머지 품성들을 헤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확률적으로 혼혈이 된 사냥개들은 유전력에 문제가 있고 고정이 덜 되었으므로 혈통이 고정 된 진도개 보다는 수렵견을 배출 할 확률이 비교 될 수 없을 만큼 떨어집니다.
이종승님 께서는 혼혈 된 개들이 사냥을 잘 하는 개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개체수가 순수 진도개 보다는 현저하게 떨어진 다는 걸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사냥하는 형태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경상도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투견을 번식한 사람과 투견으로 만들어진 진도개들을 많이 보았고 과거 전람회가 낳은 혼혈 견들을 많이 보았고 키워봤고 경험적으로 어느 정도는 구별 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추었다고 생각해서인지 그 외형과 품성을 판별하기에 유리한 조건에서 번식에 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도개의 목적은 수렵에 있기에 그 형질이 타견들과 비교해 우수 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고 앞으로의 번식 방향도 누가 뭐라든 그쪽으로 수렵성을 지닌 개들로 번식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수렵성 있는 개들이 가정 견으로써도 훌륭하게 적응하고 교감도 잘 이뤄지며 미적인 가치도 더 있다는 것을 육지 진도를 불문하고 돌아다니며 진도개를 사고 도태 시키며 관리하고 산에 다니며 내린 결론입니다.
진도개가 세계적으로 공인 되려면 겉가죽만 그럴싸하게 꾸며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 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타 견과 구별되는 진도만의 특장점이 있어야 하고 그 우수성을 알려야만 경쟁력도 생길 것이며 그 우수성이 바로 진도개의 수렵성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