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함께 한 독서토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오 솔 길
오늘은 방학동안을 이용하여 자녀들과 함께 독서토론했다.
지난 주 토론 때 결정하여 전어 축제 2일 앞두고, 행사장 횟집에서 토론을
갖게 되었다. 주제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로 결정되었고, 아이들에게 읽어
오기를 권했다.
자녀들의 참석은 예상보다 많았다. 방학을 이용해 친척집 놀러 온 학생까지
약 30여명, 회원과 합하니 큰 방이 가득하다.
혼란스러움을 레크로 잡고 자연스럽게 아이들 위주로 토론에 들어갔다.
줄 거 리
주인공 제제는 5살(우리나라7세) 이다. 그림이 없는 백지의 나이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고, 세상에 의문이 많은 나이다.
악의가 없는 제제의 장난기와 사랑을 갈구하는 순수한 영혼의 제제는
현실의 세계로 부화하면서 격는 고통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제제의 집은 가난하였다. 5남매에 아버지는 6개월 전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하여 어머니는 방직공장에 다닌다.
제제는 누나들 품에서 자라난다.
“ 철든 다는 게 뭐지?”
제제는 궁금해 질문을 하면 어린것이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며 야단맞고,
빨래 줄을 끊고, 동물원 놀이를 하면서 집안의 동물들을 괴롭힌다고 맞는다.
제제에게는 매가 떠날 날이 없었다.
가난한 가정이기에 크리스마스 때 선물도 받지 못하자
“ 아기예수는 부자만 좋아해”라고 한다.
제제의 마음을 가장 이해해 주는 것은 이사 온 집 라임오렌지나무다.
제제처럼 작은 나무였는데, 제제는 나무와 대화를 하면서 모든 고백을 한다.
제제는 포루투카 아저씨를 만나면서 더욱 성장한다.
인연은 제제의 장난기로 포루투카씨 자동차 뒤에 올라타고 가는 박쥐놀이
하다가 혼나고 친해진다.
대화의 역할이 라임오렌지나무에서 포루투카씨에게로 넘어 온다.
가정의 아버지처럼, 때로는 친구, 연인처럼 따르던 제제는 많은 경험과
현실을 배운다. 포루투카씨는 모든 걸 받아준다.
모든 일이 그렇듯 순조로움 속에 굴곡은 있는 법. 포루투카씨가 철도
건널목에서 기차와 충돌하여 죽고, 하늘이 무너짐을 느낀다.
제제는 상상의 세계와 현실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지독한 고통 속에
어른이 된다. 라임오렌지나무는 꽃이 피면서 제제의 마음속을 떠난다.
토 론
성장소설이 그렇듯 줄거리가 나열식이라 줄이기 어렵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자기 기준에서 판단한다. 제제가 구두 통을 메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서 아버지의 담배를 사왔을 때 아버지는 우신다.
또 아버지를 즐겁게 할려고 탱고 음악을 부르는데 가사가 어른들 내용이다.
“나는 발가벗은 여자를 좋아해 밝은 달빛아래 있는 발가벗은 여자가 좋아”
라는 노래다. 아버지는 노래를 듣고 아이를 기절할 정도로 팬다.
누나의 말림으로 멈추지만, 제제는 일주일간 학교를 가지 못했다.
아버지를 즐겁게 하기위하여 부른 노래였는데,
매를 든 아버지를 이해 못 한다. 제제는 청년이 된 뒤에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하여 관심조차 없는 것이 일부였다는 것을 안다.
토론에 참석한 아이들은 이런 한 예를 드는데 의외로 여기저기서 저요저요!
요즘은 초등학교 4학년이면 짝이 생긴다고 설명하고,
5학년이면 번개팅, 미팅, 007팅 하는데,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크면 알게
된다면서 말을 안해 준다고 제제가 된다.
크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성공과 꿈도 구체적이었다.
한 여학생은 다방 아가씨가 되겠다는 말에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유는 옷 잘 입고 가장 멋있는 여성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주장이 다양했다. 도덕적인 관점과 유교적인 시안으로 무장된
나와 부모들은 소설 속에 제제를 현실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말꼴이 트이자 주장들이 더 확실해 지면서 다투워 발표한다.
나는 제제의 질문을 아이들에게 해 봤다.
“ 일찍 철든다는 게 뭐지?”
“ 일찍 어른이 되는 거요” “나는 어른이 되기 싫어요. 책임이 있잖아요”
나는 또 다른 세계의 변화를 본다. 세월 속에 어른은 자연스럽게 온다는 것과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책임은 부담 되지만 권리도 온다는 것을
설명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많은 점을 아이들에게 던져 주었고,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토론 전에 아이들에게 꿈을 백지에 적고, 토론 끝난 후 느낀 점도 적었다.
꿈은 다양했다. 교수부터 유치원선생, 다방아가씨까지 나왔다. 토론 후 느낀
점은 거의 같은 내용이다. 너무 재미있다는 것과 내 생각을 마음대로 말 할
수가 있어서 좋았다는 내용들이었다. 우리 교육에 토론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보여 주었고, 학생들은 자기주장을 하는 교육을 받고 싶어 한다는걸 보여준다.
천편일률적인 사지선다형 시험 점수로 사람 절대적 평가를 거부하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는 예감이든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걸 이해하고 있었다.
제제가 처음에 마음속의 새와 대화하고, 이사 후 라임오렌지나무와 대화를
하고, 다음에 포토루카씨와 대화를 하듯. 아이들에게도 자기 속에 대화 할
가상의 자신을 만들어 보자고 권해보았다.
가정에서 꿈(이상)의 세계 어린이가 현실의 세계로 나오는 아픔을 얼마나
함께 할 수가 있을까?
고통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처럼 “알을 깨는 아픔이 있어야한다”
꿈은 쎙땍쥐베리의 어린왕자의 별나라 여행 같은 꿈도 보인다.
이 책에서 독자에게 묻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꽃과 같이 화려한 것이 아니라 냇가 위에 떠다니는 낙엽과 같이 평화로운
것이다” 라고. 1시간 20분가량 많은 이야기를 했다.
토론에서 나는 길잡이 역할만 했다. 질문 던지고 의견의 교통과 주장을 함축
해주고, 요약 만 했다.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은 또 토론을 갖자고 한다.
아이들과 토론 후 부모님과 결론
이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자기의 비밀을 말 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고 사랑으로 가슴에 안자.
제제가 늘 대화하는 라임오렌지나무처럼 부모가 되어주자. 아이들의 창의력이
장난으로 나타나는데, 어른들의 시각으로 판단하기에 앞서서 왜 그랬는지
행동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자. 포루투카 아저씨와 같이. 라임나무 같이.
토론 후 회원집 수영장으로 가고 나는 상주해수욕장 행사관계로 헤어졌다.
차기토론 : 2006년 8월 10일 오전 9시 30분
장 소 : 진교초등학교 도서실
주 제 : 측천무후 샨사 작
중국태생 샨사는 유럽문학의 중심지 프랑스에서 각광을 받는 현재 유명한
작가다. 중국 역사 중 실제 인물이었던 여왕을 프랑스어로 재조명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