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묻지마 관광이 뭐드냐???)
□ 들어서며
2005년 4월 30일(토) 사상구 감전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심인택)
주관으로 전(全)단체원 (120명 참석)이 낙동강 최하류인 을숙도를 거쳐 덕산정수장,
우포늪, 화원동산, 강정취수보, 임하댐, 안동댐아래 조정지댐까지, 삶 자체가 낙동강인
김상화 낙동강 공동체 대표님의 명쾌한 설명과 안내로 생명 찾기 답사 여행을 다녀왔다.
하루일정으로 다녀온다는 것이 다소 무리였고, 많은 인원으로 인한 혼잡함등이
아쉬웠지만 대단히 중요한(김상화 대표께서는 역사적 시발점이라고 표현)의미를 갖는 여행이었다.
□ 느끼며
낙동강은 약1,300여만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8개의 지자체가 세수확보를 위해 무분별한 골재 채취 허가,
잠재되어 있는 위천공단문제, 물의 역외유출, 각종 공사등 답사중에 보존과 개발이라는
두 가치관의 충돌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어느 한 지자체에서 낙동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중앙정부에서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따라서 중앙정부차원에서 발원지부터 최하류까지 좀더 세밀한 종합계획
(낙동강 특별법으로 시행중인 것도 있음)을 세워 지역주민, 전문가, 환경단체 및 지방정부와
유기적으로 협의, 협조 하여야만 해결 될 것 같다.
또한 강유역의 주민(상.중.하류)들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상호 불신을 해소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야 될 것 같다.
□ 가고 보고 오며
▶ 감전1동~덕산정수장~우포늪
~ 중 략 ~
낙동강 칠백리에 새봄이 오고
눈물의 그 세월이 흘러 가며는
서로서로 옛말하며 웃고 지내리..
노래하자 우리 낙토 아...감전동
(1962.5 범평 최현태의 애향비)
비문의 내용처럼 어렵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감전1동 역사의 산증인들을 태운 차
(관광버스 3대등 총6대) 윤덕진 구청장님 외 많은 분들의 배웅을 받으며
감전동을 벗어나 낙동강 하구의 생태구조 및 사주(장지도, 진우도...)를 살펴볼
물운대 아미산 전망대로 출발
그러나 다대항 배후도로 옆 낙동강은 병들고,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지,
아니면 아픔을 하소연 하는 것인지, 허~연 붕대를 감고 있는 중환자처럼 짙은
물안개만을 피울 뿐이다.
계획 수정하여 하구둑으로 우회전
토요 휴무제를 시행한다 어쩐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에선 생존을 위해
출근하는 차들로 도로가 만원이다.
그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시원스런 공항로 지나 김해갑 국회위원 재보궐 선거 투표소가 설치된 대감초등학교
앞을 통과 할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덕산정수장을 그냥 지나친다.
“시간땜에 여기도 그냥 가는가 보네”
고개 마루에서 차 돌려 정수장 후문으로 진입(08:09분)
낙동강 공동체 김상화 대표님의 낙동강의 현주소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오늘 이 생명찾기 여행이 생산적으로 마무리되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인본주의의 극치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이신다.
곧이어 야전사령관이라고 부른다는 류병순 덕산정수장 소장님의 인사 후
매리취수장의 원수 취수부터 이곳 정수장의 수돗물 생산과정을 설명하신다.
일반적인 정수과정을 거치고 비릿한 고기냄새(어취)와 토취를 제거키 위해
1차 오존(O3) 처리 및 2차 오존(O3) 처리까지, 마지막으로 입상활성탄 여과지에
통과한 물을 염소 소독 후 낙동강 횡단 수관교를 거쳐 부산시민 약 65%에게 공급된단다.
침사지, 오존처리시설 등을 둘러본 후 정수장을 나선다.(09:22분)
대동I.C 진입로 헷갈려 두 번째 차 돌리고....
서김해 지나면서는 골짜기마다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어 이런 곳에서 배출되는
정화되지 않은 각종 오염물질이 지하 및 농수로를 통해 논밭으로 흘러들어 결국에는
우리의 먹거리까지 위협받게 되었다.
전용공단을 조성하여 완벽한 정화시설을 가동하여야 될 것인데....
멀지 않은 장래에 이 문제가 대단히 심각한 사회 및 환경문제로 대두될 것 같다.
10시 31분 창녕I.C 통과 후 우포늪 주차장에 도착.
우포늪 지킴이 배종혁 의장님의 간단한 인사 후 우포 생태 학습원(055-532-7856)
교육팀 3명의 습지 해설가(조, 송, 전선생님)를 각 차별로 배정받아 우포늪으로 이동.
나지막한 언덕을 넘자 싱그러운 초록의 향기와 더불어 버드나무 몇 그루가
우포늪을 배경으로 거대한 한폭의 수채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늪주변 농지는 연차적으로 환경부에서 구입하여 생태 복원할 계획이란다.
200여m 탐방로 옆에는 이름도 예쁜 ‘자운영’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작은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춤추는 갓 패어난 보리와 함께....
현재 우포(우포늪, 목포늪, 사지포늪, 쪽지벌)는 자연생태 보호지역 및
국제람사협약에 등록(1998.3.2)되어 보호되고 있다.
늪에서의 모든 어업 및 수렵행위가 금지되어 있단다. 다만 11명의 어민들에게만
생존을 위해 허가되었단다.
작년에 새로 축조된 제방위에서 늪 전체가 조망된다.
여름철새인 백로와 왜가리등 수십마리가 한가로이 노닐고,
저멀리 산속 전망대 숲에선 노란 송화가루가 바람에 흩날린다.
늪 가장자리엔 창포 및 골풀등이 싱그러운 봄볕을 받아 반짝이고.
제방 바깥쪽 논밭에는 양파 마늘밭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송선생은 저곳도 예전엔 늪이었는데 매립되어 농경지가 되었단다.
1호차 팀에선 쓰레기 줍기 행사를 하는 중이다.
전선생은 이곳 우포늪은 다양한 종들이 먹이사슬을 형성해 생존하기 때문에
창조능력이 대단히 뛰어나고 가시연꽃을 비롯한 수백종의 식물, 노랑부리 저어새 등
조류..... 자연사 박물관의 보고로서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물려 줄 수 있도록
모두가 힘모아 보호 해야 된다고 얘기한다.
“전 선생님, 습지 해설하면서 제일 아쉬운건 무엇인가요?”
“예, 한해에 약 25만여명의 탐방객 대부분이 거져 늪을 한번 둘러 보고는 보
통의 다른 저수지와 비슷하고 볼 것도 없다고는 다시는 오지 않는 것이란다.”
(조금이라도 안내 받아 설명 들으면 180도 달라진다고 함.)
▶ 우포늪~화원동산~임하댐~안동댐 아래 조정지댐~부산
우포늪을 떠난 차는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대구 달성의 화원동산 앞
화성식당 도착(12:22분)얼큰한 메기매운탕으로 민생고 해결하고...
강이 흐르는 꽃의 언덕 화원동산에서 잠시 숨 고른 후 단체 기념 촬영
“하나 둘” ‘찰칵’
근데 동행한 사진사가 필름도 넣지 않고 찍었다네요.
“총알도 없이 싸움터 가나?” (사람들의 웅성거림~)
다시 억지 웃음 지으며 ‘찰칵 찰칵’
식후 무거워진 배를 안고 전망대로 오른후 내려본 위치가
낙동강 본류와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점이다.
본류의 깨끗한 물과 금호강의 BOD 7~8ppm의 오염된 폐수와는 진한띠로 확연히 구분된다.
낙동강 오염 부하량의 약 27%가 금호강에서 배출된다.
한때는 금호강 수질이 166ppm이 될 때가 있었다고 김상화 대표님께서 말씀하신다.
13시45분 화원동산을 출발
길을 아는지 모르는지 버스는 시내를 몇 번씩이나 U턴한 후에 강정 취수보가 있는
대구 죽곡정수장에 도착.
상류쪽에 십수곳의 골재 채취장의 설치로 취수장 가동이 원활치 않자(모래등이 섞여 나옴)
대구 식수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170여억 원을 들여 취수보(러브볼)를 설치했단다.
이 영향으로 하류의 여러 생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상, 하류 주민간의 물싸움의 근원지가 될 소지를 안고 있는 곳이란다.
다행히 2개월 전에 부산, 대구 양시민 단체에서 상시 감시 활동에 합의했다고 한다.
안동시내를 흐르는 낙동강에도 어김없이 채취한 모래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다.
모래가 강물의 정수기(필터)인데.....
국립공원의 자연휴식년제를 시행 후 생태계가 급속도로 복원되는 것처럼
광범위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채취하는 것은 각 자치단체에서 협의하여 시행해야 될 것 같다.
토요일 늦은시간(17시 10분)인데도 임하댐 김대희 환경과장님의
건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브리핑 및 댐 안내까지 한다.
작년 태풍(집중 호우)때 탁수 문제로 취수중단 사태까지 벌어졌고
멀리 대구까지 영향이 있었단다.
이에 김상화 대표님께서는 낙동강 하류까지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단다.(수일간 취수중단)
환경과장님께서는 탁수 해결방안으로 500m의 수변구역지정 소하천 및
농토 정비등을 말씀하신다.
“과장님 영천댐 도수로 길이는? 하루에 얼마의 물을 역외유출 하는교?”
“약 33Km, 하루에 40만톤정도.”
“ 그럼 한달에 1,200만톤.. 총저수량 6억만톤인데, 현재 30%저수량이면
1억8천만톤, 너무많이 보내는 것 아닙니까?”
18시정각 임하댐 출발~
30여분을 달려 안동댐 아래 월영유원지 도착
안동 간고등어와 더불어 안동의 대표음식 헛제사밥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말쑥한 7~8명이 연신 허리 구부려 인사한다.
식당 종업원인줄 알았는데 안동 환경단체 손호영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이란다.
식사 후 행사를 주관한 심인택 주민자치위원장님, 박언호 구의회 의장님, 표성원 동장님,
안동 환경단체의 손호영 회장님의 간단한 인사.
김상화 낙동강 공동체 대표님의 ‘낙동강의 내일을 위해’ ‘희망을 위해’ ‘
생명을 위해’ 노력합시다.라는 마무리 인사
‘낙동강을 살립시다!!!’ 구호3창을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행사 마무리...
월영교...달의 그림자가 물위에 비친다는 이름 그대로 조정지 댐을 가로질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길이387m. 폭3.6m)가 그림처럼 놓여있고 다리중앙에 아담한
정자(월영정)가 건립되어 오가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135,660명째 방문객이라고 카운터까지 한다.
고즈넉한 어둠과 은은한 조명아래 강물은 은빛 물결로 일렁이고
시원한 강바람에 취해 한동안 일어설 줄 모른다.
정적을 깨는 ‘쏴’하는 소리.
다리 양쪽난간에 설치된 분수가 일제히 하얀 포말을 그리며 떨어진다.
정말이지 환상 그 자체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7:35분 부산포로 귀환...
돌아오는 차안에서 ‘가을빛 고운’ 의성 마늘엿이 배달되어 “엿~먹어라~”
한바탕 웃음꽃 피어가며 밤10:57분 무사히 도착.
뜻 깊은 답사여행에 참가한 모든 분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5. 5. .
감전동 최 성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