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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요금을 알아야 알뜰 소비자
전문위원 이길용
(leeky1539@naver.com)
통신 대리점은 많아도 통신 회사는 딱 3사가 있다. 하지만 3사의 요금유형이 너무 많아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가 무엇인지 비전문가는 잘 모른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지 못 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뒤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요금제 변경은 1달에 1회로 제한되어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2년 정도 약정을 걸고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맞춤 요금제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가 가장 효율적이다.
이 경우 약정이 걸려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서 일반 요금제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요금제 변경에 따른 기기 부담금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자신의 정확한 음성 통화량이나 무료데이터 사용량 등은 스마트폰 앱과 통신사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쓰는 폰에서 114를 누르면 상당사의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 또한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SKT는 '스마트폰 커플' 요금제를 새롭게 내놓았다. 데이터 사용량보다 통화량이 많은 고객을 위한 '무료음성2' 요금제도 선보였다. KT 역시 청소년용 스마트폰 요금제인' I-teen' 등을 추가하고, 커플용 부가서비스인 'I-커플' 등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10대용 스마트폰 정액제인 '오즈 스마트 틴 35' 등을 추가했다.
통신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사용 패턴 등에 맞춰 요금제가 더욱 다양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 소비자들은 지출에 비해 통신 구조를 들여다 볼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금만 더 따져보고 자신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조정한다면 도움이 된다. 이렇게 자신부터 비교해 보고 가족 전체의 요금제를 설계한다면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
글을 마치기 전에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에 대해서 짧은 소견을 남길까 한다. 사실 소비 패턴에 요금제뿐만이 아니라 보조금 활용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방통위의 이러한 정책이 과연 소비자를 위한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방통위의 논지는 이렇다. 보조금 규모가 크면 보조금을 많이 받은 소비자의 비용이 보조금 혜택을 적게 받은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이용자 차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용자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금 규제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통3사 영업정지 처벌 기간에 방통위의 보조금 규제에 대해 항의성 글이 방통위 홈페이지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보조금으로 인해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왜 막느냐, 보조금 규제로 스마트폰을 고가로 구입해 피해가 크다, 보조금 규제는 제조사 배만 불리는 거 아니냐 등등이다. 실상 겉으로 보는 규제는 시장 안정화를 통한 소비자 보호 같지만 석연치 않는 구석이 많다. 소비자가 아닌 이통사와 제조사를 위한 규제인 것 같은 인식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방통위가 진정 소비자를 위한다면 제조사의 휴대폰의 출고가와 통신사의 이용요금의 거품을 거둬내야 한다. 이통사는 LTE플러스할인, 월프로모션할인 같은 자체 요금할인프로그램을 요금에 직접 적용하고, 제조사는 원가를 투명하게 하여 출고가를 정하고 보조금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면 소비자는 보조금 경쟁을 통해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이통사들의 프로모션 요금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통신료를 저렴하게 부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소비자를 위한 규제인지를 반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