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숯가마 체험

[복돌이(박창훈)]

뜨거운게 좋을땐 참숯가마 체험 - 1

꽃샘 추위의 기세가 등등하다. 옷깃을 세우게 만드는 쌀쌀한 날씨에도 열기가 불타는 곳이 있으니 바로 참숯가마다. 몸이 즐거운 숯막으로 가는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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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이 매섭게 달라들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지금,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구들장을 데운 아랫목의 향수가 아련해진다. 산골의 참숯가마는 그 따뜻한 아랫목의 그리움을 닮아 있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참숯가마는 약 100여 개.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강원도 횡성의 ‘강원참숯’가마다. 규모도 크지만 무엇보다 오래 된 숯가마에서 재래식으로 구워 질 좋은 참숯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으뜸이다. 여행객들이 반기는 것은 숯을 빼낸 후 숯가마의 열기를 이용해 몸을 데우는 찜질방.

참숯가마에 발을 디디면 숯 굽는 구수한 냄새가 코끝에 기분 좋게 와 닿는다.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마에서는 일꾼들이 불덩이 같은 참숯을 꺼내느라 여념이 없다.

가마 하나에 들어가는 참나무의 양은 약 15t. 가마에 가득 채운 후 4~5시간 불을 지핀다. 참나무에 불이 붙으면 가마를 진흙으로 봉한다. 그런 다음 닷새 정도가 지나 파란 연기가 사그라들 때쯤 봉한 부분의 일부를 떼내고 숯을 꺼낸다.

숯을 구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의 세기, 굴뚝으로 나오는 연기를 보고 불을 조절한다. 숯을 빼낸 가마는 하루 정도 열을 식혀야 다시 작업이 가능하다. 이때 가마 안에 남아 있는 열기를 재활용한 것이 바로 찜질방이다. 강원참숯에는 가마가 14개나 있어 언제든 한두 개의 가마는 찜질방으로 운영된다.

전통 방법 그대로 즐기는 숯가마 찜질방은 숯막 노동자들이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온통 황토로 도배한 숯가마는 숯이 구워지면서 발산하는 원적외선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가 천천히 내뿜는다.

도심의 사우나, 찜질방과는 달리 숯가마의 열에너지는 피부 속 깊이 침투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촉진, 체내 노폐물을 땀과 같이 배출시켜 몸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요즘은 숯가마 찜질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참숯은 공기정화에서 살균·해독·탈취효과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집 안에 두면 음이온을 방출해 피로가 줄어들고 수면촉진, 두뇌정화 등에 좋다. 특히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유해 전자파를 차단해 주기도 한다. 가습기 대신으로도 쓰는데 숯 아랫부분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두면 실내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숯가마 찜질의 숨어 있는 또 다른 매력은 참숯에 구워먹는 삼겹살. 원래는 구운 숯을 꺼낼 때 사용하는 긴 삽 위에 삼겹살을 올려놓고 가마에 3초간 넣었다가 빼서 먹는 이른바 ‘3초 삼겹살’이 원조.

그러나 찜질용 숯가마는 가마가 조금 식어 있어 불가능하다. 대신 드럼통을 잘라 만든 바비큐 그릴에 참숯을 피우고 구워먹는 참숯 삼겹살로 아쉬움을 대신할 수 있다.

●033-342-4508 ●09:00∼17:30(주말은 더 늦게까지 운영) ●5000원

 

뜨거운게 좋을땐 참숯가마 체험 - 2

 

숯가마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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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가마 100배 즐기기

- 하루 1~2개의 가마를 찜질방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혼잡한 일요일은 피하는 게 좋다.
- 온도가 높기 때문에 5분 정도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는 것을 반복한다.
- 가마 안에서 무리하게 버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 자신에게 맞는 적정 시간을 유지한다.
- 면으로 된 상하의, 양말, 수건, 물통 등은 미리 준비. 나일론 등 합성섬유는 높은 온도로 인해 오그라들 우려가 있다.
- 찜질을 하고 난 뒤 약 4시간 후에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게 좋다.
-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황토벽은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만져서는 안 된다.

참숯 삼겹살 숯불 주위에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소주 한 잔을 나누는 것이 숯가마 여행의 백미. 숯불로 소독한 철망을 걸쳐놓고 두툼하게 썬 삼겹살을 올린다. 왕소금과 후추를 뿌려가며 구우면 철망 사이로 기름이 빠지고 숯 냄새가 배어들어 깔끔한 맛을 낸다. 삼겹살은 참숯가마 내 식당에서 구입할 수 있다. 미리 김치나 상추쌈, 쌈장 등을 준비해 가면 좋다.

참숯황토콘도 참숯가마 옆에 마련된 한옥형 구조의 콘도형 숙박시설. 참숯가마 인근에는 적정한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에 하룻밤 묵어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각 방은 모두 온돌로 되어 있고, 5인 기준의 취사도구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황토로 지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가뿐하다. ●5만원 ●033-342-6928

정금순대

정금마을 사거리에서 성우리조트 방면으로 약 200m 가면 나타나는 정금순대는 순대맛이 일품이다. 소금과 밀가루로 내장을 깨끗이 씻고 그 안에 시래기, 부추, 찹쌀, 돼지선지 등 17가지 재료를 정성스레 넣어 순대를 만든다.

이 집 순대는 질척거리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특히 무청을 말린 시래기를 듬뿍 넣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순대국밥은 돼지 도가니를 24시간 푹 고아서 국물을 낸다.

뽀얀 국물이 진하고 담백한데다 잔맛이 없고 깔끔해 추운 몸을 녹이기에는 더없이 좋다. 더욱이 머릿고기를 쓰지 않아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11:00∼21:00 ●연중무휴 ●토종순대(소) 5000원 (대) 1만원, 순대국밥 4000원 ●신용가드 불가 ●033-342-2674

참숯가마 리스트

숯굽는마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발랑리 / 031-941-2356
양평임산업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여물리 / 031-774-3533
경원참숯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3리 / 033-342-0413
제일참숯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033-732-5761
태백참숯가마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덕구리 / 033-378-3037
백운참숯
충북 제천시 백운면 모정리 / 043-651-1265
숯굽는마을
충북 진천군 백곡면 대문리 / 043-532-5726
남산골황토참숯가마
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 054-371-5577
참숯굴찜질방
경북 성주시 가천면 신계리 / 054-931-0931
수도산숯가마
경북 김천시 증산면 장전리 / 054-437-3735

[훈이]

좋은정보 항시감사드립니다~~~^^ 근처가면 이용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