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연인 |
비교적 한적한 편인 송도해수욕장 |
해수욕장은 부산! 부산 해수욕장의 유명세는 대한민국이 알아준다.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정도. 그 뿐인가. 송정해수욕장, 태종대유원지 등도 그 위세가 만만찮다. 실제 여름철 해운대 앞 바다는 "人海" 다. 설명이 필요없는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부산아쿠아리움에서는 현재 "인어공연" 이 한창 이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다. 해운대해수욕장의 "人海" 가 부담스럽다면 좀 아래쪽의 송도 해수욕장도 가볼만 하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그래서 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해운대보다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으로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움직이는 현지가이드, 택시운전기사 아저씨 말에 의하면 기장군의 일광해수욕장과 울산울주군의 진하해 수욕장도 조용히 놀기에 적당하다고 한다. 수온도 그리 낮지 않은데다 유명세를 치른 유원지와 달리 옛 정취가 풍기는 곳들이라고.
한여름 부산바다? 산과 사찰은 어때!
꼭 한가지 소원을 이뤄준다는 용궁사는 국내외에서 찾는이가 많다
바다를 찾아 남으로 남으로 내려선 부산. 부산에서 이곳만큼은 꼭 한번 가보자 하는 곳이 있다면 해수욕장이 아니라 용궁사다.
용궁사는 국내에 서는 드물에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좀 더 엄밀히 말해 바닷가 바위 위에 얹혀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덕분에
동해 파도소리와 독경소리가 마치 본디 한곡조였던 마냥 들리는 곳이다. 소위 "그림이 좋아" 용궁사 어디를 둘러봐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이 연출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기대(?) 대웅전은 오히려 다른 곳에 비해 그리 돋보이지는 않는다. 입구에
조성된 12지신상은 띠별 삼재(三災)를 알려주고 있다. 곳곳에 학업불, 득남불 등 각각의 염원을 담은 불상과 작고 어린 동자상들
이 더 없이 맑은 눈으로 관광객을 반긴다.
한가지 소원을 꼭 이뤄준다는 용궁사
특히 용궁사의 "용상" 에는 12지신, 12가지 동물들의 모습이 각 부위 별로 들어가 있다고 하니 꼼꼼히 뜯어보자. 해수관음대불과 일출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감 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종교의 힘보다 강한 자연의 힘이 느껴지는 곳이다. 꼭 한가지 소원을 이뤄 주는 곳이라고 하니 한가지 소원은 준비물로 챙겨가자. "물놀이랑 함께 할 수 있는 사찰 있을까요?" 라는 물음에 용궁사에 서 만난 부산 시민은 "있지예~. 선암사 함 가보실랍니까. 계곡도 윽 수로 좋아예~" 라고 말한다. 선암폭포 인근 계곡물에 몸 담그고 선암사의 찻집 휴휴정에란 곳에 서 차 한잔. 남들과 다르게 또 남들보다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법은 그리 멀리있지 않다 싶다.
지역민이 많이 찾는 선암사,선암폭포
부산에서 아스라한 추억 만드는 비법
지하철역부터 짭쪼롬한 냄새가 풍기는 자갈치시장은 한국최대 수산물시장.
타지에서 그곳을 제대로 느끼는 데는 시장만한데가 없다. 서울의 남대문같은 분위기의 국제시장과, 한 국 최대의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 시장 모두 부산특유의 정취를 느끼기에 손색없는 곳이다. 국제시장과 자갈치 시장을 둘러본 후엔 40계단테마거리를 거닐어 봄직하다.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의 애환과 향수가 담겨 있는 유서깊은 40계단 주변을 50~60년대 분위기에 맞도록 재현한 곳이다.
이야기가 있는 40계단 관광테마거리
테마 골목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의 설명이다. "보면 그냥 계단이라예.
근데 피난시절에 계단 근처에 피난민들이 꽉~ 몰려 살았다 아임니꺼. 여기가
요즘으 로치면 약속장소 같은기라. 여기서 만나자하고 헤어지 고 그랬어예.
" 당시 각지에 흩어져 살던 피난민들에게 꽤나 친근한 장소라는 것. 그래서
일까. 이곳에 설치된 조형물들은 하나 같이 옛 스럽고,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상들이다. 뻥튀기 아저씨 상, 어머니의 마음부터 기찻길까지 한결같다. 영화
<인정사정볼 것 없다>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계단이다. 골목은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ㄷ" 자 모양으로 이 뤄져 있으며 소라계단이라 불리는 동글동글 말린
계단을 올라가면 40계단문화관도 나온다.
피난민의 애환을 담은 철로
부산지하철 종착역 호포역 & 고생한 발 호사 노천족탕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2호선 종착역 호포역
40계단 외에도 부산지하철 제일 끝에 위치한 호포역도 가볼만 하다. 지하철역의 종착역이다 보니 찾는 발걸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을 바라보는 정취는 70년대 흑백 영화같은 낭만을 담고 있다. 육교를 건너가면 낙동강이 보이는 예쁜 찻집이 몇 개 있다. 예상밖의 불로소득을 얻은 기분이랄까. 동래온천으로 유명한 부산이지만 한여름 온천이 부담스럽다면 노천족탕을 이용해 보자. 노천족탕은 40 도 이상의 온천수가 항상 뿜어져 나오는 무료 노천온천이다. 손은 맞잡고 발은 노천온천에. 해 볼만한 체험이다.
부산바다를 가르는 크루즈로 분위기 최고조!
여름바다라는 묘약으로 항해하는 크루즈는 숙박, 식사여부에 따라 다양
"부산은 전신만신에 바다 아입니까. 배타고 해운대하고 광안대교, 오륙도 이래 돌다보면 분위기 끝내주 지예". 기자의 커다란 모자가 타지에서 온 증표라도 된 마냥 배위에서 만난 "부산아제" 는 친근히 말을 건낸다. 사람좋은 미소를 건내는 부산아제의 말대로 부산앞바다 "크루즈" 는 해수욕장에 몸을 담그는 것 이상으로 여름 더위를 날리는 알찬 테마다.
여름 밤바다를 가르는 크루즈투어 | 밤바다를 수놓는 화려한 조명의 광안대교 |
부산에서 만날 수 있는 크루즈는 가격과 시간 숙박, 식사 여부에 따라 다양하다. 코스는 대부분 해운대 (누리마루), 광안리, 태종대, 오륙도, 해운대, 광안대교는 필수코스로 꼽힌다. 본디도 유명한 관광지들이지만 바다에서 바라보는 이곳은 바닷 바람에 몸이 시원한 것보다 탁 트인 시야가 마음을 더 시원하게 만든다. 특히 야간에는 주간에 볼 수 없었던 예쁜 장면이 연출된다. 광안 대교의 화려한 조명때문이기도 하고 '여름밤' 이라는 설레는 묘약 때문이기도 하다. 출발지도 해운대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 등 두곳으로 여행코스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비용은 가장 짧은 코스 1만원 대, 1시간 코스부터. 식사를 하는 경우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시간은 두시간에서 세시간 코스다. 숙박을 겸하는 크루즈는 10만원~30만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