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날 눈이 푸르도록 시린 청명한 10월 하늘을 머리에 이고 단풍 산행에 나섰던 10월 15일 맑고 따사로운 가을햇살에 붉게 타오르는 황석산의 아름다움과 은빛 물결 춤추던 거망산을 품에 안고 늦가을 정취에 흠씬 젖어 하루해가 저무는 줄도 몰랐던 가을 향기 가득한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황석산, 거망산 단풍 산행에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 함께 나섰던 울님들!!!~~~ 안녕하세요??.....혹여 몸살 나지는 않으셨는지요? 6, 7시간의 장거리 산행이라 더러 힘들어 하셨던 분들도 많았으리라 여겨 집니다. 지금까지도 채 피로가 풀리지 않으신 분들은 차차 남은 피로 마저 푸시길 바라며,....님들 모두 모두 넘 고생하셨고 수고 많았습니다. 산 능선을 타고 줄기 따라 아래로 내려 뻗으며 출렁이던 빛 고운 단풍 물결에 울님들 모두가 하나 되어 가을속으로 풍덩 빠져 들었던 10월 정기 산행 황석산, 거망산에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며 우리의 발자취를 곱게 남기고 온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일시: 2006년 10월 15일 장소: 경남 함양 황석산 거망산 (1,245m) 코스: 우전->시구목골->황석산->거북바위->북봉->뫼재->거망산->지장골-> 용추사->용추폭포->주차장 인원: 방산 회장님을 포함하여 104명
참 오래간만이다. 올해 들어서 중국의 황산 트레킹을 빼놓고는 처음으로 따라 나선 정기산행!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본의 아니게 너무 오래간만에 정기 산행이라,.... 며칠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들뜬 심정으로 일요일이 다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2006년 10월 15일 첫 새벽은 그런 내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싱그럽게 깨어나며 푸릇한 고요함으로 평소와는 다르게 한발짝 일찍 서둘러 다가왔지요. 알람 소리가 나기도 전에 밤새 짧은 시간이지만 숙면을 취한 탓인지 캄캄한 어둠속에서도 새벽이 깨어나는 소리 내 귓가에 스며 들어 일어날 시간임을 알려준다. 아이들 잠깰까봐 조심스럽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남편도 깨워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끝낸뒤 약속 시간에 맞춰 우리 아파트 현관 앞에서 고래불님 차에 탑승 황실 예식장 앞으로 향한다. 늘 그렇듯이 고래불님 부부의 친절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화준이 엄마는 같이서 갈 줄 알았더니,...손님이 오시는 바람에 못 간다고 하여 조금 실망하는 가운데,.... 어느새 태양은 창창히 떠올라,...주위를 밝그스름하게 물들이며 하늘을 밝히는데 왠지 오늘 하루가 무지 멋질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내 입가에는 미소가 빙그레 번져 나간다.
황실 예식장 맞은편에는 일찍 나오신 울님들이 버스가 오기만를 기다리며 서성이고 계신 모습,...차에서 내린 우리 부부는 오래간만에 뵙는 울님들이랑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는다. 잠시 뒤 도착한 버스에 오르니,...단풍 산행에 나선 울님들과 일일회원님들이 인원 초과라서,..조금 문제가 생기는데,...신청도 하지 않으시고 오신 몇몇분들은 돌려 보내고,....남은 몇분들은 좌석이 없음에도 한사코 가신다는 의향을 보내와서인지 함께 버스에 올라 우리들을 태운 두 대의 산조아 버스는 신나게 88 고속도로를 향해 출발한다. 한 두시간도 아니고,...사실 그동안 쭉 정기 산행에 참석할 때마다 느껴온 바이지만,....인원이 초과할 때마다 임원진에서는 앞좌석 옆 통로에 앉아서 몇 시간을 그렇게 불편한 자세로 가는 것을 종종 봐 왔는데,....그 전날 산행 준비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수고하신 가운데,...당일에도 이런 저런 회원님들을 위한 배려와 안내로 신경 쓰면서,...서서 가거나 불편하게 앉아서 가면,....산행 다녀 온 그 뒷날은 몸살 앓기 딱 좋다....!....울 신랑님만 보더라도 그런 모습을 한 두번 봐 온 것이 아니라,.... 단풍 산행이라 넘쳐나는 그 많은 인원 모두 수용해서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야 모두의 마음이겠으나,....이틀에 걸쳐 고생하시는 임원진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지만,...우리도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올랐고,....그에 걸맞게 산행 신청도 예약 문화가 자리 잡혀,....정착되어,...모두가 편안하게 앉아서 기분좋게 정기 산행 다녀 올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잊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처음 오신 일일 회원님들은 몰라서 그렇다면,...두번째 오실때에는 차 안에서 안내 방송에 귀 기울여,....산조아 산악회의 산행 신청 과정을 자세히 들으시고 그에 협조해 주신다면 서로가 좋은 일 아닌지요?....우리 회원님들이야 당연히 예약 신청에 기꺼이 동참 하실걸로 믿습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생각으로 앞에서 이끄시는 집행부에 따라 주시는 일은 산조아 산악회를 사랑하는 그 첫번째 지름길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메아리님도 갈때도,..올때도 서서 가시고,...방산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몇몇분들은 좌석을 반납하여 다른분께 양보 하신다고 불편을 감수하시는 모습 보며,....참 미안한 마음 이었다. 일일회원님들 중 몇몇분 또한 세분이서 두사람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 함께 앉아 가시다 보니 가시고 오시는 내내 불편하고 힘드셨을 겁니다. 고생 하셨고요,....이런 전후 사정을 숙지 하셔서 앞으로는 모두가 기분좋은 산행이 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회장님의 인사 말씀을 필두로,....산행 대장님의 산행지 안내를 들으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가을 풍경에 시선을 주며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 하늘이 더할수 없이 상쾌하게 다가오는 아침. 어느 시인의 싯귀 한구절이 생각나네요.
'하늘이 맑으니/바람도 맑고/내 마음도 맑다......'
오늘이 정말 그렇다.....마음이 한없이 맑아지고,...가을 하늘을 닯은듯 푸르름으로 일렁인다. 수확을 코 앞에 둔 누렇게 영글대로 영글은 황금 들판의 출렁거림! 가을 가뭄이 심하다지만,...그래도 가을의 절정에 들어선 산야는 제 한몸을 물들이며 마지막 불꽃을 피우려 발버둥 치고 있었다,...가을을 태우기 위해 가을색이 선연한 차창 밖 풍경에 한동안 넋이 빠져 있다가,...
마부님이 틀어 주신 '한반도' 란 영화 상영 소리에 시선은 다시 영상 화면속으로 옮겨 졌다. 어딘선가 한 번 이 영화에 안성기가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요즈음 한반도를 둘러싼 핵 실험 파동으로 위기 일발의 주변 정세에 맞게 시기 적절하게 탁월한 선택으로 영화를 보여 주신 마부님에게 박수를 보내 드리며,.... '국새'를 둘러싼 ,...남과 북이 손잡은 남북 경의선 개통식 날,...일본으로 부터 개통식을 허락할 수 없다라는 얼토당토 않은 연락을 받고,... 을사늑약이 무효라는 것을 입증할 국새 찾기는 시작되고,...100여년전 시대 상황과 맞물려 시 공간이 왔다 갔다 클로즈 엎 되면서,...줄거리는 펼쳐지는데... 다시 한번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의 철철함과 비정함을 보는 듯 해 씁쓸함을 지울수 없었다. 명성황후의 시해장면을 보고 있을 때는 가슴안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참을 길 없었고,....한 나라의 국모가 저토록 비참하게 처절하게 죽어 가며 수모와 수치를 당하는데,....그걸 막을 길 없는 나라 안 사정에 대체 나라꼴이 어찌하여 저토록 되가도록 방치 하였단 말인가? 서글픈 심정을 누르길 없었다. 한편,...그 때나 지금이나 시대만 다를뿐,....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복잡한 현 상황과 맞물려 우리가 나아갈 바는 어떤 것인가???....라는 생각에 깊이 빠져 들었던 영화! 비록 허구이긴 하나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아마도 작자의 의도는 민족혼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고자 기획 했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 기라성 같은 안성기를 비롯한 조재현, 차인표, 문성근의 배역 캐스팅이 아주 잘 된,...특히나 사학자로 분한 조재현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시대를 잘 못 만나,....수재이면서도 미친 사학자 취급을 당하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던 한 사람을 대통령은 즉각 그가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인물 민족혼에 빛나는 정신이 살아 있는 사학자란 것을 깨달고 그와 손잡는다....말하자면 서로간의 진정한 눈뜸,....진정한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결말에 가서,...예상대로 국새를 찾음으로서 대한민국의 마지막 자존심은 되찾게 되고 일제때 맺은 모든 문서의 무효화가 이루어져 경의선 철도 개통식은 무사히 성사된다는 내용. 영화본 내 소감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외국에 나가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외국에 나가면,...애국자가 된다라는 말....!!! 나라 잃은 채,.....배불리 등 따시게 호위호식하며 사느니,... 비록 개, 돼지로 살 망정 내 나라에서 사는 것,...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지금도 요소요소 곳곳에는 나라의 안위에는 아랑곳 없이 자기 개인의 영달과 출세,...밥통에만 혈안이 되어 국가는 뒷전인 채... 사적인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있는,....쪼짠한 작은 사람들이 득실되며 주인 행세를 하는 실정이고 보면,..... 한 나라가 바로 서는 것,....!!!...그것은 분명 민족혼이 살아 있는 바른 국가관이 절실한 상황이다. 애국심이 지나쳐 국수주의로 흐르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할 일이나,... 우리 나라의 현 상황에서 올바른 ,..진정 나라을 위하고 우리 겨레, 우리 조국,...우리 동포를 위하는 길이 대체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반드시 스스로 묻고 곰곰히 깊어 생각해 볼 일이다.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화는 모래 위의 성처럼 언제든 허물어 질 수 밖에 없기에..... 이쯤에서 영화 이야기는 접을께요. 워낙에 현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 가기에,....영화 이야기를 길게 늘어 놓았습니다.
다시,....이야기는,....버스 안으로 돌아 가서,.... 얼마 있다가,.....거창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한다. 버스에서 내려,....현호색님이랑 금낭화님, 작은별님과 만나 우린 커피향이 구수한 차 한잔에 반가움과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데,.....그 외에도 반가운 보고팠던 울님들 모습에,....짧은 시간이지만,...인사를 주고 받으며 담소를 나누고,....다시 버스에 올라,....산행지로 출발한다. 정확히 몇시쯤인지는 모르겠으나,.... '달빛 고운 월성마을'.....!!!...이란 팻말이 붙은 곳에 다다라,.... 오늘의 산행지가 그 근처임을 누군가 알려 준다. 누가 지었길래 저리도 곱게 마을 이름을 지었을까??...참 이쁘죠?....달빛 고운 월성마을!!! ㅎㅎㅎ.... 한 5분쯤 갔을까?,...오전 10시쯤 우전 마을에 도착,.....!!!... 오늘의 산행이 시작된다.
황석산(1,190m ) 거망산(1,184m)은 남덕유산 남녘에 자리잡은 그리 높지 않은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산세가 이어지는 범상치 않은 바위산이다. 거창읍 서쪽 10Km 지점 남덕유산에서 남동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에 솟은 산들이 금원, 기백, 황석, 거망산이다.(산행 안내 참조)
내려서 바라본 황석산 거망산 산줄기에는 드문 드문 우뚝 솟은 바위들을 껴안고 한창 가을빛에 타는 듯이 단풍이 산정상에서 줄기를 타고 촘촘히 산중턱을 거쳐 아래로 아래로 붉은 물이 고웁게 물들어 가며 절정을 달리고 있었다. 우전 마을 입구에서 바다님이랑 함께 걸어 가며,.....마을 곳곳 집집마다 감나무에 까치 몫으로 남긴 것인지,.... 나뭇잎은 다 떨군채 주렁 주렁 빠알간 감이 적지않게 달려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저건 빠알간 홍시!!!~~~다 ,....라며 주홍빛깔 탐스런 감 홍시에 시선을 빼앗긴다. 문득,...나훈아의 홍시란 노래가 생각난다.....!!! 정확히는 모르지만,..내 기억에.....빠알간 홍시만 보면 울 엄마가 생각난다. 라는 노래 한 구절이었지 싶은데,... 왠지,..나도 친정 엄마가 생각나,...눈물이 글썽여진다. 울 엄마도 홍시를 무척이나 좋아 하시는데,.... 몇해전,...시댁 밭에,...감나무가 있었고,...가을이면 신랑이랑 밭에 가서 딱 알맞게 익어 감 홍시를 딴 적이 있었다. 남편은 잘 익은 터질듯한 감 홍시 하나를 따서 내 입에 넣어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엄마 생각에 나도 모르게,....옆에만 산다면 먼저 엄마 입에 넣어 드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빨간 사과는 좋아해도 감 홍시는 변비 걸릴까봐 아예 입에 대기조차 싫어 하곤 했는데,.... 이번 가을이 다 가기 전에,....잘 익은 감 홍시 한 상자를 어머니께 꼭 보내 드려야지! ...........
이상하게도 단풍 산행철인 오늘,...예상외로 인파는 우리를 빼놓고는 눈에 별로 띄지 않고 한산하다. 터져 나갈줄 알았는데,...의외다. 그 바람에 우리 가족들만 산행하는 오붓한 감은 들었지만,.... 길이 그리 험하지 않아 오름길 내내 산행하는 맛이 더할수 없이 좋고,.... 오랫간만에 뵙는 정용식님은 조성태님이랑 사이좋게 보폭을 맞추며 올라 가시는데,....산행 초반인데도 불구하고,...땀을 무척이나 많이 흘린다. 연신 흘러 내리는 땀방울을 목에 둘러 맨 수건으로 닦아 내신다고 정신 없는 모습! 메마르고 건조한 가을 공기에,....숲속 오솔길에도 걸음 걸음 내지를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날리고,..... 길따라 이어지는 나뭇잎들의 바싹 타들어 가는 모습에,.....가을 가뭄의 심각함을 피부로 느끼는데,.... 하루 빨리 비님이 시원스레 쏟아져 저들의 갈증을 좀 해소해 주었으면 좋으련만,....얼마나 애타게 기다릴꼬,.....!!! 시간 관념은 아예 잊은채 열심히 오른다고 쉬지 않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가다가 돌길이 이어지는 길목에서 바다님은 그만,....다리가 아파서 쉬어 가지 않을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평소에도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늘 고생하던 차라,...안 그래도 무사히 별 탈 없이 올라 갈 수 있을까??,....한편으로 내심 걱정이 되었었는데,..... 무리가 온 것이다. 우리 뒤에 뒷따라 오신 어느분의 무릎 진통 스프레이로 임시 처방을 하고 우린 야트막한 바위위에 앉아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이런 말이 있다,....!!!...(유태인 속담인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가보지 않고는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란 말....! 사실 나도 정기 산행때면 다른분들께 부담을 안주기 위해 매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마다 인근산에 아침 산행을 꼭 하고는 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몇 해를 쉬지 않고 하는데도 불구하고,...산행 실력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다. 산행도 체질따라 가는 것인지,...어떤 분은 힘 하나 안들이고 잘도 걸어 가시는데,... 또 어떤 분은 오실때마다 힘들어 하는 것,....! 다른 분에게는 그러게 평소에 운동 좀 하지,...왜 저렇게 힘들어 할까?...라고 생각할진 모르나,...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나름대로는 각자에 맞께 열심히 자기식대로 노력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대도 할 때마다 힘들어 지니까 본인으로서도 얼마나 속상할까? 나 자신도 겪었기에,...바다님이 산행때마다 다리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 보는 것이 안스럽고 마음이 안 됐다. 뭐 그리 급하냐고,...꼴지 가면 어때.....우리 후미에서 천천히 무리 하지 말고 쉬어 가며 올라 가자고 나는 바다님에게 말하며,.... 마음 느긋하게 쉰다. 조금 있다 보니,.... 곰바우 부회장님이 후미를 인솔하시며 올라 오시길래,...우리는 같이 동행이 되어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날씨가 매우 건조하고,...가을 햇살이 따까워서 그런가,...연신 갈증이 느껴져 물을 마시는데도,....목이 탄다. 앞에서 누군가 오이를 아삭 아삭 깨물어 먹는데,....그 상큼한 오이향에 나도 한 입만 먹고 싶어 입가에 침이 고인다....ㅋㅋㅋ.... 그런 내마음을 이야기 했더니,....곰바우님은 마침 오이가 있다며 배낭에서 오이를 꺼내 주신다. 물기가 아직 촉촉히 남아 있는 오이를 우린 사이좋게 세등분으로 나눠 맛나게 깨물어 먹었다. 바다님은 먹다가 내가 무척이나 맛있게 먹는다고 생각 했던지.... 먹던 오이를 그만 남겨서 내게 건네준다....참 못말리는 바다님!!!... 인정스럽기가 말도 못한다.....ㅎㅎㅎ...
한참을 올랐을까,....어느 좁다란 길목에서,....양 옆으로 마주보고 선 바윗가에 선두에 나섰던 우리 일행이 잠시 쉬어 가고 있어서 반갑고 조금 쉬어 갈 수 있단 생각에 얼른 쫓아서 가까이 갔다. 또 갈증은 나고,...남아 있던 물 마저 다 마신 상태라,....누구 물 없냐고 물었더니.... 박준홍님이 인삼물을 건네 주셔서 고맙게 아주 잘 마셨다. 귀한 물이라 빨리 마시다 사레가 들려 몇번이나 기침이 나는데,....ㅎㅎ...
또 얼마쯤 갔을까,...황석산 정상의 치솟은 바위산이 우뚝 서 있는 산 밑에서,... 오르기 전.....황석산성이 그 모습을 드러내어.... 우리 일행은 산성 위로 올라가 본다. 바윗돌을 깨끗하고 정교하게 다듬어 촘촘히 쌓아 올린 산성은 아직 그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마치 최근에 쌓아 올린듯 하다. 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둘러쳐진 산줄기를 바라보다,... 운학님, 장미 부회장님,곰바우님,바다님, 타이거님이랑 함께 황상원님에게 부탁하여 사진도 한 장 찍고,.... 오늘의 찍사가 되어 몇 번에 걸쳐 수고해 주시는 황상원님!~~~께 참 고마운 마음이다. 황상원님이 아니었다면,....사진 한 장 못 찍고 하루를 보냈을 산행이다. 황석산 정상 치솟은 바윗산 아래 산 밑에서 그곳을 오르기 위해서 서 있다 황상원님이 다시 내려 오시며 집행부로 부터 바다님을 안전하게 모시고 오란 임무를 받았다면서 지금 오름 길에는 너무 많은 인파로 진행이 안 되고 지체 되고 있으니,... 우회 길을 이용해서 오란 말을 들었다 하셔서,... 우리 일행들은 그 길로 들어 선다.
한 10여분쯤 갔을까,....다시 넓다랗게 이어진 황석산성이 나타나는데,... 우리들은 그곳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선두가 바윗산을 타고 아슬아슬하게 다 내려 오도록 기다리고 있기로 했다. 나도 기회가 안 되어 놓치긴 했지만 로프를 이용해 바윗산을 타고 내려 왔더라면 얼마나 스릴있고,.....재미났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산행대장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선두에 나섰던 일행들이 모두 내려 온 듯 하여,...우리들은 자리도 좋고 해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오늘따라,...갈증이 심했던 탓인지,...어째 입맛이 별로 없다. 남편도,....반 정도 뜨다가,...안 넘어 간다고,....그만 뚜껑을 덮는데,... 그렇더래도,... 조나단님이 손수 담갔다는 매실주의 새콤달싹한 그 한 잔에,... 기분은 더할수 없이 좋고,...이어지는 바다님의 이름도 모호한,...마치 중국의 고량주 같은 빛깔 하나는 쥑이는,...아니 맛도,..엉지 버섯이다 좋은 건 다 넣은 듯,... 붉은 빛이 감도는 술 한 잔이 우리의 가을 산행 그 점심 한 때 기분을 고조 시키는데,....이에 버금가는,... 울 화준이 엄마의 돼지 고기 수육 또한 푸짐한 양 만큼이나,...맛도 구수해 상추잎에 몇 번을 싸 먹었다. 장미 부회장님은 어제 회 뜨고 남은 미주구리 생선 뼈를 통채로 갈색빛이 나도록 바싹하게 튀겨 오셨는데,... 맛 보니,..넘 맛있고,...술 안주로도 밥 반찬으로도 그만 이었다. 암튼,...우린,...둘러 앉아 가을 햇살을 받으며,....후식으로 과일 한 쪽도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올라 올 때 보니 타이거님이 무척 힘들어 하시던데,....내 옆에서 식사를 맛나게 드시는 모습 보며,....많이 드시고 힘내세요!!!~~~...라고 한마디!.. 조나단님은 남동생과 나란히 참석하여 남매의 정을 은근히 과시하는데,... 보기가 참 좋다..!!!...안 그러도,..가만 보아 하니 신랑님 같지는 않고,... 총각 같아서,...뉘 실까??....궁금했는데,... 나중에 물어 보니 분명 총각이란다.....(결혼 안하신 미스들 보시면 참조하셔요...ㅎㅎㅎ...)
식사를 끝낸 우리들은 주변 정리를 마치고,....또 다시 거망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늘 그렇듯이 식후 막바로 이어지는 산행길은 채 소화되지 않은 음식탓인지 몸이 무거워 생각과는 반대로 더 힘들어 지는데,...몇몇분 또한 힘들다 하신다. 나 역시 걸음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 지는데,.... 바다님은 점심 식사로 힘을 얻은 탓인지,...저 만치 내지르며 걸음을 빨리한다....ㅎㅎㅎ... 햇살이 따깝게 내리쬐어 오후 들어서서는 조금 덥게 느껴진다.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 길은 그리 험하지 않고 굴곡이 자연스레 부드럽게 이어져서 등산 하는 맛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한 10여분쯤 갔을까,....거북바위가 우람하게 떡 버티고 서 있는 그곳을 우리는 바위 아래로 난 구멍으로 통과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이어지는 산행길....!!!
30여분 왔을까 싶은 지점에서 힘드신 분은 거망산 정상까지 가지 않으시고 막바로 하산하기로 결정,.... 내 앞에서 줄곧 같이 가던 바다님과 방산 회장님은 빨리 내려 가서 국수 삼고 먹거리 준비 해야 하신다며 내려 가신단다. 난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서,....울 바다님 가다가 드시게 뭘 좀 드렸으면 좋겠는데,.... 평소에 식사 외에는 간식을 별로 잘 안먹는 성격이라,...그 흔한 음료수 하나도 안 챙겨 온 것이 후회가 된다. 한병 마시라고 주고 싶은데,....인정 많은 바다님은 배낭을 뒤적 뒤적 하시더니 초코릿 두개를 쥐어준다. 우린 아쉽지만 그곳에서 헤어지고,.... 난 호젓하게 앞의 우리 일행을 따라 열심히 뒤따라 간다. 산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산죽 군락지 답게 내 키보다도 더 큰 산죽이 무성하게 길 양가에 가득 펼쳐져 있어 지나가며 스칠때마다 서걱이는 소리가 귓가에 기분좋게 메아리 친다. 나무들이 울창한 그늘진 곳을 통과 할 때는,....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은은히 비치는 가운데,....앞의 일행들이 멀지감치 내 달리는 바람에 뚝 떨어져서 그런가 내 뒤에도 따라 오는 발걸음 소리는 전혀 없고,...앞에서도 걸음 소리가 없어 정적에 휩싸인 상태에서,...혼자서만 산행하는 기분이다. 그 조용한 고요함 속에,....나뭇잎들이 전해주는 바람 소리,...낙엽 깔린 오솔길에서의 건조한 낙엽 내음을 맡으며,....마치 그들과 밀어를 나누는 듯 해서,...평화로움과 아늑함이 느껴졌다. 보폭도 빠르지 않게 천천히 시야에 들어 오는 모든 것을 눈에 담으며 마음도 차분해지고 한없이 풍요로와 지는 듯 해서 감미로움 마저 느껴지는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한 순간을 즐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용하던 내 뒤를 어느새,....뒷 일행들이 뒤 따라 왔는지,..걸음 소리가 크고 빠르게 들려,... 내가 너무 느긋하게 걸어 가고 있었구나 싶어 나 또한 걸음을 빨리 하며 선두를 쫓아가기 위해 속도를 낸다. 그렇게 계속해서 걷다 보니,....조금씩 다리가 아파오고 ,...무릎 관절 있는데 통증이 느껴진다. 사실,...바다님 하산할 때,...나도 따라 갔으면 딱 맞는데,...자주 오지도 않는 산행,...왔다가 다 못 보고 가면,..두고 두고 후회스러울 것 같아,...끝까지 타고야 마는 ,...나의 미련함! 그래 놓고선 다녀 와서는 한번씩 몸살을 앓는다. 아까 같이 걷던 각시별님은 얼마전에 설악산 다녀 왔다면서,...12시간을 산행 했다며,....이제는 7,8시간 되는 산행에 함 따라 갔으면 좋겠다 하여 그럼,...호남정맥 탈 때 한 번 따라 가지 않구요....라고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예전엔 다리 아프단 소리를 곧잘 하더니,...내내 정기 산행 따라 다니더니 산행 실력이 월등이 향상 되신 것 같다. 그와는 반대로,...나는 올 해 들어 처음으로 따라 나서서 그런가,..내 맘과 달리 마음은 훨훨 날라서 저 만치 내 달리는데,....다리는 그 마음을 따라 가질 못한다. 참,...이상도 하지,...그리 열심히 매일 등산해도 제자리 걸음이니,..이를 우짜면 좋단 말인가??... 그래,..난 나대로 욕심 부리지 말고,..내 페이스 대로 가는 거야!!!~~~ 계속되는 통증에 안 되겠다 싶어,....나는 잠깐 쉬어 가기로 한다. 조금만 바위 위에서 혼자 쉬고 있는데,....
마침 한라남산님이 뒤따라 오셔서,...내 힘들어 하는 모습 보시고,...그냥 지나치지 않고 같이 쉬며 말벗이 되어 주신다. 갈증은 나는데 물이 없단 소리를 들으시고,...작은 물병 한통을 건넨다. 드시다 남은 것을 돌란 소리에,...개봉도 안하신 물병을 주셔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 그지 없다. 갈증도 해소하고,...혼자가 아닌 한라남산님이랑 같이 걸어 가서 그런가... 다리 아픈게 조금은 덜 한 것 같고,....걸음에도 힘이 붙는다. 조금 더 가다가 보니 이윽고,...거망산 정상이 나오고 정상임을 알리는 팻말이 세워진 그 곳에 올라 앞에 펼쳐진 전망을 훑어 보니,...우리가 점심 먹기 전 내려 왔던 황석산 바윗산의 치솟은 우람한 모습과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이 한 눈에 시원스레 다 들어 온다. 산 정상에 선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 보다.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그 멋진 전망과 먼 먼 겹겹이 이어지는 산줄기 그 산줄기의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올라 올 때 흘려던 땀방울과 힘든 것은 일순간 날라가고,....뿌듯함과 통쾌함에 흠뻑 젖어 드는 것!!!...ㅎㅎㅎ.... 더불어 한라남산님의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 져서 귀담아 듣는데,... 또 다시 다리도 아파오고,....갈증이 날 때 쯤....!
참 고맙게도,....거망산의 오아시스!!!~~~ 은빛 물결 출렁이는 억새밭에서,....샘터를 만난 것이다. 물이 나온단 소리에 귀가 번쩍,...뛰다싶이 내려가 보니,..벌써 소식을 듣고 물을 받기 위해 내려온 우리 일행은 한 줄로 줄을 길게 늘어서서 차례대로 물 받는다고 정신이 없다. 각시별님은 물을 받다가,..."아이 시려!!!~~하며 몸을 떤다. 내 차례가 되어 받아 마신 물 맛은,.....우와!!!~~~,..그야말로 쥑인다!!!~~~ 어쩜 그리 차고 시원하고 달던지,....그 높은 산,...옹달샘이라고 명칭을 붙이기에도 초라한 그저 물줄기를 자연스레 받도록 내버려 둔 자연 샘물일진대,..그 물 맛은 상상을 초월한다. 자연의 위대한 정화 작용 또한 놀랍고,.... 암튼,...그 물 한통에,...내 기운은 다시금 충전되고,... 억새밭에서 그 정상에 올라 갔다 돌아 오신 한라남산님이 물이 다 떨어 지셨던지.... 물 받기 위해 내려 가셨다가 그냥 올라 오시는 모습 보고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들어 내 물통은 벌썩 바닥이 났고,.... 김영진님이 받아 오신 물병을 건네며 난 인심을 쓴다. 고맙고 고마운 거망산의 오아시스여!!!~~~ 우리에게 한줄기 빛,....한줄기 생명수,....한줄기 희망이로세! 물도 마셨겠다,.....우리 일행은 조금 느긋하게 휴식 삼아 쉬어 간다. 후미를 인솔하시던,...곰바우 부회장님과 봉태기님이 때 마침 올라 오시고,...봉태기님은 남편이 가져 가셨던 로프를 배낭 한쪽에 둘러 쳐서 매고 오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산꾼,..아니 암벽타는 산악인 같다. 여우비님이 목 말라 하시기에,...내게 조금 남아 있던 물을 통채로 넘겨 주었더니,....그것으로도 시원스레 해결이 안되어 하시기에... 때마침 오시던 호래이님에게 샘터의 존재를 알렸다. 우리 일행에게 달디단 생명수를 아낌없이 건네 주었던 거망산 억새밭에게 감사의 인사와 안녕을 고하며,...다시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은 조금 경사가 가파르다. 돌길이 이어지고,....해는 중천을 지나....기울기 시작한 듯,...햇살의 강렬함도 많이 떨어 지는데,.... 늘상 느끼는 거지만,...내리막길에서,..다리의 피로도는 휠씬 가중된다. 특히나 경사가 급하면 급할수록 더욱 더.... 통증이 느껴지던 무릎이 자꾸만 욱씬거려,....왠지 쓸쓸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꾹 참고 걸어 가는데,.... 하산길이 무지 지루하게 느껴진다. 어쩌다 보니 다행히 남편이랑 같이 내려 가게 되어 한결 위안이 되고,... 어느 지점에서는 문득 바다님이 건네준 초코릿 생각이 나서,...여우비님이랑 그 옆에 같이 가시던 죄송하지만 이름을 몰라서,.....몇 번을 봐와서 얼굴은 낯이 익은 친구분에게 초코릿을 건네며 나눠 먹었다. 계속 되는 하산길의 이어짐,.....! 또 다시 갈증을 느낄때 쯤이던가,.....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시는 듯 하여 반가움에 절로 힘이 솟는다. 촐촐촐,......흐르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 주위를 큰 바위가 감싸고 있는 아담한 멋진 곳에 앞서 가던 우리 일행 몇몇분이 보이길래,...우리 부부도 얼른 내려 가서 찬물에 손을 담근다. 남편은 얼굴까지 씻으며,...쌓인 먼지와 땀을 씻어 내린다. 걸리버님이 돌을 던져 장난을 치셨던가,...누군가 돌을 던졌는데,... 곧 이어서,...예천님이 동심으로 돌아가,...장난끼가 발동 하셨는지... 큰 돌 하나를 들어 힘껏 물 한 가운데로 던진다고 던지셨는데,....ㅎㅎㅎ.. 오이잉!~~~안타깝게도 핀트를 잘 못 맞아 엉뚱한 곳으로 떨어 졌다,...!!!... 그 바람에 물 보라는 일지도 않고,..바닥에 꽝!!! ....떨어지는 소리만 요란한데,... ㅋㅋㅋㅋ.... 무릎 통증만 없었으면 나도 맞장구 쳐서,...예천님께 장난을 걸려 그랬는데 아프니깐,...맥이 빠져,..그저 눈으로만 쫓고,..보고선 혼자서 웃고 말았다..ㅎㅎㅎ.... 계곡을 지나서는,...우리의 하산 지점도 얼마 남지 않았단 생각에 걸음을 빨리 하며 부지런이 따라 간다. 우연이겠지만,....오늘 따라 말벗이 되어,...동행이 되어 함께 걸어가 주는 남편!!!~~~ 다리 아프단 소리에 안스러웠는지,.....먼저 내 달리지 않고,...내 속도에 맞춰준다. 내내 내 뒤에서 뒤따라 오시던 김영진님이 오늘은 어쩐일인지,....다리도 많이 아파하시고,...무릎이 아파 무릎 보호대까지 하셨는데도,...별로 도움이 안 되었던지 무지 힘들어 하신다. 계곡가를 떠날때 보니,....아픈 무릎을 찬 계곡물에 담그며,...통증이 완화 되기를 바라는 모습이 눈에 띄어....남편에게 기다렸다가 같이 가자고 할려다,.... 아프니깐,...내 코가 석자라고,....빨리 내려 가서 쉬고 싶은 마음에 안 됐지만 그냥 내려 가기로 한다. 언제나 그 끝이 보일까 하던 주차장도,...용추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내며... 다 왔음을 알린다. 용추계곡은 그 길이가 혜아릴 수 없을 만큼 길어 보이고,....폭 또한 넓은 수량도 풍부하고 맑기가 그지없다....명경지수라더니,...바로 용추계곡을 두고 일컬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금도 좋지만,...여름 울창한 푸른 숲으로 뒤덮일 때 오면,...더위가 한방에 싹 가실 정도로 참 시원할 것 같다. 계곡을 지나,.....저 아래 반갑고도 반가운 우리 산조아 버스가 눈에 들어 오면서 오늘의 산행은 그 끝을 장식한다. 장장 6, 7시간의 조금은 힘든 산행이었지만,...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수 있어서 좋았던 아름다운 긴 긴 시간이었다.
주차장 앞에는,..... 일찍 하산하신 많은 분들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시는 모습! 우리도 국수와 미주구리회를 받아 들어 앉을 곳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오늘 하루 내내 갈증이 심했던 탓인지,....시원한 국수와 미주구리회가 넘 맛있게 잘도 넘어 간다. 암만 생각혀도,.... 오늘의 메뉴는 찰떡 궁합,...!!!....한쌍의 멋진 환상적인 콤비가 아닐수 없다....ㅎㅎㅎ... 언제나 처럼 국수 다싯물을 품질 좋은 멸치로 진하게 우려내어 만들어서 그런가 국수물이 개운하고 감칠맛이 돌아 후루룩 그냥 넘어가는디..... (늘 우리의 입맛을 생각해서 어머니 손 맛으로 정성껏 맛깔스럽게 먹거리를 준비해 주시는 울 장미 부회장님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끊이질 않는다) 넘 맛있게 잘 먹은 뒤,...미안한 마음에 설겆이라도 도울려고 했더니,... 오늘은 우유빛 얼굴의 꽃띠 아가씨 두 분(김은경님, 강승희님)이서 물 다라를 차지하고 설겆이 담당이 되어 끝까지 수고 하신단다.....체인지 하자고 해도 당최 비켜 주질 않아 포기하고 아가씨 옆에서 빙그레 웃는 모습으로 같이 거들던 메아리님을 지켜 본다. 청춘의 젊은 남녀가 뒷 설겆이를 척척척 호흡을 맞춰 가며 리드미칼하게 잘하는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군요....ㅋㅋㅋ.... 그 외에도 국수 삼는다고 땀을 뻘뻘 흘리시는 바다님, 각시별님, .....이것 저것 도운다고 애 쓰시는 황상원님 사모님,...등등 수고하시는 모습 고맙네요. 날이 조금 더워서 그런가 가을인데도 왠 날파리(아주 쬐그만)들이,...빙빙빙 우리 주위를 새까맣게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날아 다니며 맴돈다. 마지막 후미의 남은 한 분까지 모두 하산하여 맛나게 식사를 끝낸뒤 뒷정리를 마친후 우리는 버스에 올라 길고도 길었던 가을날의 하루 여정 그 막을 내린다.
경주로 돌아 오는 길에 마부님은 마지막 휘날레를 멋지게 장식해 주시려 함인지,...이미자의 평양 특별 공연을 틀어 주셨는데,..... 맨 앞 좌석에 앉아 있던 나와 장미 부회장님 둘 다 나훈아 팬이라서 중간에 어찌 어찌해서 나훈아 콘서트 비디오로 교체를 하였다. 열렬한 나훈아 팬인 나는 그 덕분에,....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던지.... 아쉽게도 반도 감상하기 전에,....너무 일찍 경주에 도착하는 바람에 다 볼 수 없어서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남지만,.....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좋은 시간 보낼수 있게 배려해 주신데 대해 마부님께 감사하다는 인사 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모두가 하나 되어 황석산 거망산에서 님들의 자취를 남기며 가을빛에 물드는 단풍잎처럼 우리들의 사랑도 우리들의 소망도 우리들의 희망과 고운 정까지 날로 깊어지고 고웁게 물들어 지기를 소박한 가을 낙엽되어 겸허히 두손모아 기도 드립니다.
이것으로 산행기를 마치며,....
산행 하루전 먹거리 장만 하신다고 수고해주신 방산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 넘 감사하고 수고 하셨습니다. 또한,...당일 찬조해주신...박해만님!~~~,...로얄님(무용학원 원장님)!~~~ 이용길님!~~~....고맙습니다. 그리고 산행부 여러분(산행 대장님을 포함해서 걸리버님! 봉태기님! 스마일님!....) 수고 하셨고요,.... 우리의 안전 운행을 위해 애써 주신 마부님과 또 한분의 기사님 정말 고생 하셨습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동행이 되셨던 울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