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상근 건염(Supraspinatus Tendinitis)
극상 건의 길이는 2.5cm로, 뒤쪽으로는 극하근, 소 원형근, 앞쪽으로는 견갑하근의 건들과 혼합되어 회전근 개를 형성한다. 견관절 자체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극상근 건염이며, 이것은 회전근 개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초래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액낭의 보호가 약해지며, 계속적인 기계적인 자극과 함께 극상 건 섬유의 퇴행성 변화와 혈류 공급의 감소가 극상 건의 염증성 반응과 석회화를 일으키고 심하면 파열될 수 있다.
미세 혈관 연구에 의하면 극상 건이 상완골의 대결절에 부착하는 직상부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는 국소 허혈 부위(Codman's critical zone)가 존재하며, 이 부위의 혈류 감소에 의해 극상 건의 퇴행성 변화가 초래되고 석회화가 나타나며, 파열까지도 초래한다는 것이다.
급성 염증은 석회화 현상과 동반되는 일이 많으며, 이를 급성 석회화 건염(acute calcareous tendinitis)이라 한다. 주로 25세에서 45세 사이의 젊은 층에 호발한다. 견관절을 과용한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화학적 종기(chemical furuncle)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회전 및 외전 운동은 현저히 제한되나, 시상면(sagittal plane)으로의 운동은 거의 제한되지 않는다.
만성 건염(chronic tendinitis)은 50-60세 사이에 호발한다. 견관절이 60-90도 외전시킨 상태에서 견봉이 병변과 접촉되므로, 이 범위에서 견관절을 능동적으로 외전시킬 때 동통이 유발된다. 이 범위 외에서는 동통이 없거나 경미하여, 이를 동통 궁 증후군(painful arc syndrome)라 칭한다.
주된 치료는 보존적인 방법이며, 대부분의 환자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 회복되기 때문에 초기 치료는 비수술적인 방법이다. 보존적인 요법으로는 흡인(aspiration), 안정, 물리치료, 견관절 운동, 소염제,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등이 있으나 치료 효과는 규명되지 않았다.
흡인은 급성 건염이 석회화를 동반하여 심한 통증과 장애가 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흡인에 의한 치료의 기전은, 흡인에 의해 건 내 압력이 줄어들어 동통이 감소하며, 칼슘 침착물이 뚫린 구멍을 통하여 혈관 분포가 풍부한 인접 견봉하 점액낭으로 흘러 들어가 흡수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천자 후 매일 2시간씩 진자 운동(pendulum exercise) 및 5-7일간 통증 감소를 위해 NSAID를 사용하는데, 천자 후의 견관절 운동은 칼슘 침착물이 건으로부터 혈액 공급이 풍부한 곳으로 빠져나가게 하여, 흡수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급성인 경우는, 부목 또는 벨포 붕대법(Velpeau bandage) 등으로 단기간 고정하여, 안정 요법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1-2주 이상 절대적인 국소의 안정은 금기이다. 아스피린 및 기타 NSAID를 사용하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 제제를 국소 주입하여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보존적인 치료로서 1-2개월에 걸쳐 서서히 호전되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2개월 이후에도 증세의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그리고 일상 활동에 지장을 주는 지속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의 적응증이 된다. 수술 방법으로는, 석회 침착 제거술과 견관절의 굴곡 시 견봉과 대 결절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견봉의 앞 부분과 오구 견봉 인대(coracoacromial ligament)의 일부를 절제하는 전방 견봉 성형술(anterior acromioplasty)을 단독 혹은 둘 다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칼슘 침착 병소의 흡인 및 제거술을 시행하며, 수술 후 급격한 증상의 해소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