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누전이나 과열에 의한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과하지 않다. 전기에 의한 화재는 전선이 연결되는 한 전선의 양 끝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과열에 의한 화재는 전선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선의 과열은 전선의 용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원칙적으로는 이럴 경우 차단기가 전기 공급을 막아야 하는데, 적절한 용량 보다 지나치게 큰 용량의 차단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적절한 와이어(Wire)의 선택
거주용 주택에 사용되는 전선의 종류는 통상 14G, 12G, 10G, 8G, 6G 등이 있으며, 이들 전선은 사용 장소나 사용 기기에 따라 선별해 배선해야 한다. 이때 G는 게이지의 약자이며, 숫자가 클수록 전선의 굵기는 가늘어진다. 전선의 굵기는 전류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만일 전류에 비해 가는 전선을 사용한다면, 그 전선은 열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들 각각의 전선은 반드시 용량에 알맞은 차단기를 사용해야 하는 바, 다음을 참고하면 좋다.
국내에서는 전기만을 이용해 집안을 난방하거나, 전기용 레인지나 오븐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 8G나 6G의 전선이 흔히 사용되지 않으며, 40A나 50A 차단기도 많이 쓰이지 않는다.
북미지역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전선은 한 줄기의 선에 모두 3개의 구리선이 들어 있는 형태이다. 검정색 피복에 둘러싸인 선과 백색 피복에 쌓인 선, 그리고 피복되지 않은 구리선이 함께 플라스틱 피복에 싸여 있는데, 이렇게 3가닥의 다른 선이 같이 있기 때문에 통상 12/3으로 표기한다. 이 때, 12는 전선의 굵기를 의미하는데 검정색 선은 Hot라인, 백색 선은 Neutral, 피복되지 않은 선은 그라운드(접지선)로 사용된다.
전선이 이어지는 부위에는 박스 처리를
만일 배전함에서 목표로 하는 부위까지 하나의 선으로 전기를 보내고 위와 같이 적절한 크기의 차단기를 사용한다면, 만에하나 과도한 전류가 흐르더라도 차단기가 작동하여 전선이 과열되어 불이 날 염려는 없다. 그러나 실제로이런 식으로는 배선할 수 없다.
만일 한 선으로 하나의 플러그나 하나의 천장 등에 각각 전기를 공급하고, 이 모두에 차단기를 설치하게 된다면 수십 개의 차단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60평 규모의 주택은 천장등과 벽에 설치하는 플러그(Receptacle)를 배선하는데, 약 6개 정도의 차단기가 사용된다. 따라서 몇 개의 방을 묶어 하나의 차단기를 달게 되면 전선이 이어지는 부위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전선이 이어지는 부위는 반드시 박스를 설치하고 외부로 노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벽체 내부에서나 천장에서 선을 잇거나 연결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선의 연결 부위는 반드시 플러그나, 스위치 박스에서 이어져야 한다.
또 전선을 이을 경우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검정색 절연 테이프의 사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북미의 경우 통상 피그 테일 트위스터(Pig tail twister)라는 연결 단자를 사용해 전선을 잇는데 이것이 훨씬 더 용이할 뿐 아니라 안전하다.
기타 통신 및 TV 케이블의 시공
전기 배선 외에도 전화나 데이터 통신을 위한 통신 케이블 및 TV 시청을 위한 동축 케이블 등의 시공도 필요하다. 근래에는 고속 데이터 통신의 보급이 활발하여 웬만한 곳에 고속 인터넷 통신이 보급되지 않는 곳이 없을 뿐 아니라, 나날이 그 보급이 더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대비한 데이터 통신 케이블을 미리 시공해 두는 것이 좋다.
이 때 전화나 데이터 통신 케이블, TV용 동축 케이블 등은 모두 병렬로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각의 목적지에서 하나의 선을 배선함까지 직접 끌어 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편이 저항을 줄이고, 오류를 발생시키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 외에도, 가족실이나 오디오 룸 등 홈 시어터를 설치할 만한 장소에는 미리 오디오 케이블을 배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홈 시큐러티(security)를 설치할 예정이라면, 미리 해당 업체에 연락하여 배선을 벽체에 매립할 수 있도록 공사를 의뢰해 두는 것이 좋다.
배관 Know-How
목조주택의 경우 배관 역시 벽체에 매립되는데, 이 때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로, 상수관은 그것이 온수이건 냉수이건, 외벽에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일 상수관이 외벽으로 통과하도록 배관하게 되면 겨울에 동파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할 수 있다.
또 하수 관로의 경우는 다음의 두 가지만 제대로 시공하면 악취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각각의 세면대, 욕조 등에 반드시 P트랩을 설치하고, 배관 환기구(Plumbing vent)를 설치하는 것이다.
배관 환기구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콜라 병을 거꾸로 들어 내용물을 쏟아 낼 경우 기압에 의해 콜라가 한번에 쏟아지지 않고 쿨럭거리며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일 콜라 병 바닥에 구멍을 뚫어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면 이런 현상 없이 콜라가 한번에 좍 쏟아져 나올 것이다.
P트랩은 악취가 올라오는 것을 차단하는 작용을 하지만, 만일 오랫동안 세면대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P트랩 안의 물이 말라버려 차단 작용을 할 수 없다.
또 세면대나 욕조 자체가 맹관(盲管)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치 콜라가 쿨럭거리며 쏟아지는 것처럼 세면대나 욕조의 물이 흘려 내려가면서 P트랩 안에 고여 있어야 할 물까지 끌고 내려가는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을 차단하는 것이 바로 배관 환기구이다.
배관 환기구는 직렬 혹은 병렬로 연결되는 배관의 중간에 배관을 하나 더 설치하여 그 끝을 지붕 위로 나오게 하여 배관에 공기압이 가해지도록 하고 악취가 지붕 위로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배관 환기구를 설치하게 되면 배관이 훨씬 더 용이하게 되고, 악취를 막을 수가 있어 좋다. 물론 이 경우에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세면대나 욕조의 P트랩 내부의 물을 마르지 않게 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다면, 미리 식용유를 약간 부어 기름막을 형성하도록 하면 물이 말라버려 악취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효과적인 압력조절밸브
단독 주택이나 혹은 아파트에서 샤워를 하다가 옆에서 누군가가 세면대에 찬물을 틀거나 변기의 문을 내리면 순간적으로 샤워 꼭지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져 놀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는 샤워기의 온수나 냉수가 단순히 밸브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오래 전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도 자신이 아끼던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서 샤워를 하다가 같은 일을 당하고 진노하여 담당자들을 당혹하게 했다는 일화도 있다. 아무튼 다행스럽게도 근래에는 이른바 압력조절밸브(Pressure control valve)라는 것이 있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목조주택의 경우 내벽을 시공하기 전에 미리 샤워 밸브 뭉치를 벽체에 시공해 두어야 하는데, 이 밸브 뭉치가 바로 압력조절밸브이다. 이 밸브의 작동 원리는 온수와 냉수의 압력이 같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즉 갑자기 냉수의 압력이 줄어들거나 혹은 온수의 압력이 줄어들면 이와 맞게 온수나 냉수의 양을 줄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갑자기 냉수가 완전히 차단되면, 온수 역시 차단되어 화상을 입을 염려도 없게 된다. 압력조절밸브는 단순한 구조의 밸브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본다.
가압모터로 적정한 수압 유지
많은 전원주택들에서 지하수를 사용하고 혹은 수도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수압이 낮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목조주택의 지붕 위에 물탱크를 설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미 기초공사 편에서 터파기를 하고 기초공사를 하게 되면 1층 바닥 밑에 지하층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크롤공간(Crawl Space)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다. 이 곳에 물탱크를 두고 가압 모터를 설치하면 쉽게 수압을 해결할 수 있다.
즉, 지하수나 수도가 물탱크로 물을 보내고 물탱크에는 볼탑 밸브나 전자 밸브를 설치하여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하고, 이어 물탱크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수도 주관에 가압 모터를 설치하면 집안에서 물을 사용할 때마다 모터가 강한 수압을 만들어 주게 된다.
때로 그 수압이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감압 밸브를 연결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배치를 하면 시원치 않은 수도라도 속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상수관은 겨울에 동파하는 경우가 종종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외벽에 설치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수관로의 경우 각각의 세면대, 욕조 등에 반드시 P트랩을 설치해야 하는데, P라인에 물이 고여 있도록 하는 배관환기구를 두어야 원활하게 배관이 이루어지고 악취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