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암 | | | 의학 정보 ] |
1. 전립선암이란
(1) 전립선의 구조
전립선암이란 전립선 속에 암세포가 발견되는 병입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은 치골 (하복부에서 만져지며, 골반을 형성하는 뼈의 하나) 뒤에 위치하며, 방광 아래 측에 있으면서 직장에 인접해 있습니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둘러 싸듯이 존재하고, 밤열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2) 전립선암의 통계
전립선암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남성 암사망자의 약20%를 차지하는 빈도 높은 암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약 1.2%로 비교적 빈도가 낮습니다. 그러나 식생활의 서구화 및 고령화사회로의 이행에 따라 그 빈도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45세이하의 남성에서는 드물고, 50세이후부터 고령이 될수록 빈도가 높아져 70대에서는 약100명, 80세이상에서는 200명을 넘을 정도가 됩니다. 따라서 전립선암은 고령자의 암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전립선암의 발생
암은 전립선의 세포가 정상적인 세포증식기능을 잃고 무질서하게 자기증식하게 됨에 따라 발생합니다. 최근에 유전자 이상이 원인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정상세포가 왜 암화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암은 주위의 정상조직과 기관을 파괴하고 증식하여 다른 장기로 퍼지고 종류를 형성합니다.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지는 것을 전이라고 부릅니다. 전립선암이 잘 전이하는 장기로서 림프절과 뼈를 들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을 현미경으로 보면 그 대부분이 전립선 속의 선세포가 암화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의 약90%는 자신의 몸에서 만들어지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증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암 증식을 막고 암세포의 일부를 사멸시킬 수가 있습니다. 또한 전립선암도 다른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이 완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4) 전립선암의 원인과 예방
전립선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에 따라 효과적인 예방법도 아직은 없는 상태입니다. 서양에서의 보고에 따르면 지방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 그와 관련되어,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암의 발생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발암의 원인 및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분야와 함께 약물, 식품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증상
전립선암은 요도를 둘러싸듯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그 증식에 의해 요도가 압박되어 각종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으로서는 배뇨곤란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빈뇨 (소변 횟수가 잦음), 잔뇨감 (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이 나는 것), 야간다뇨, 요의절박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낀 후부터 화장실에 갈 때까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 하복부불쾌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암의 크기가 요도를 압박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경우에는 무증상인 일이 많습니다. 암이 요도를 강하게 압박하게 되면 배뇨곤란이 악화되어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 (요폐)가 되어버립니다. 암이 요도 및 인접하는 방광내로 진전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출혈하여 육안적으로 혈뇨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 암이 방광으로 옮겨가면 방광자극증상이 심해져 요실금상태가 됩니다. 또한 요관이 막히게 되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에까지 흐르지 못하고 신장에 고이게 되어 수신증에 걸려, 등 부위의 통증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립선암은 진행되면 림프절이나 뼈로 잘 전이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체표에 존재하는 림프절로 전이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종장이나 동통이 나타납니다. 뼈로 전이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전이된 부위의 뼈가 약해진 경우에는 골절하기도 합니다. 뼈로의 전이가 일어나기 쉬운 부위는 골반뼈와 요추, 흉추 등입니다. 뼈 전이가 광범위하게 퍼지게 되면 골수에서 혈액을 만들기가 곤란해지므로 빈혈이 되며, 더 진행되면 혈액 중에 지혈을 담당하는 성분이 부족해 소화관 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 진단
전립선암의 진단에서, 가장 간편하여 옛부터 사용되고 있는 방법으로 직장 수지검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항문에서 직장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의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입니다.
손가락의 감각으로 전립선표면 부정의 유무, 굳기, 주위와의 경계, 통증의 유무 등을 검사합니다. 전립선암의 초기단계에서는 전립선 속에서 종괴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암이 진행될수록 전립선전체가 딱딱하고 표면이 고르지 않게 되며, 더 진행되면 전립선과 주위와의 경계가 불분명해집니다.
염증이 없다면 대부분 통증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직장지진과 맞먹는 중요한 검사는 혈액중의 전립선특이항원 (PSA)의 측정과 직장을 통한 초음파검사입니다. PSA는 매우 민감하게 전립선암의 존재를 검출해낼 수 있는 혈액검사입니다. 암의 진행과 동시에 PSA치도 상승하기 때문에 병기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PSA가 상승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는 항문으로부터 초음파기계를 넣어 직장을 통해 전립선의 상태를 조사합니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좌우대칭이며, 전립선내의 각 영역의 경계 판별이 가능합니다. 암에 걸리게 되면 정상부위와는 다른 상이 나타나며 많은 경우 좌우비대칭이 되거나 각 영역이 불분명해집니다. 진행된 암의 경우 전립선과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흐릿해지며 주위로 침윤했을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이들 세 가지의 방법으로 전립선암일 가능성은 진단할 수 있지만, 확정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천자흡인생검법이나, 직장이나 회음을 경유한 침생검을 통해 전립선 조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조직진단을 해야 합니다.
전립선암이라고 진단한 후에는 암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가를 조사합니다. 이것이 병기의 진단입니다. 전립선 속이나 주위로 진전된 정도는 직장을 통한 초음파검사 이외에도 컴퓨터를 사용한 복부, 골반부의 CT나 MRI에 의해 조사합니다. 전립선암의 전이부위로서 가장 많은 것은 뼈입니다. 뼈 전이를 조사하기 위한 것에는 뼈신티그램과 뼈의 단순X선촬영이 있습니다. 뼈신티그램은, 뼈 전이소에 집적되는 방사성물질을 주사하여 전신의 뼈를 조사하는 검사입니다. 또 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가 파괴되어 혈액 중의 알칼리성 인산화 효소가 높아집니다. 림프절전이나 폐, 간으로의 원격전이는 CT검사나 MRI검사를 통해 조사합니다.
전립선이 요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요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요도조영이나 신우조영 등의 검사를 합니다. 요도조영에서는 요도입구로부터 조영제를 넣어 요도부터 방광의 상태를 조사합니다. 신우조영에서는 혈관 속에 조영제를 넣어 신장에서 배출되는 조영제의 흐름을 시간에 따라(경시적으로) X선 촬영을 함으로써 신장, 요관 및 방광의 상태를 조사합니다.
4. 전립선비대증과의 감별
배뇨에 있어서의 증상은, 중간정도의 단계까지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에 차이가 없습니다.
이것은 두 경우 모두에서 전립선이 커지기 때문에, 요도가 압박 받는데서 오는 증상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암인 경우, 진행이 되면 방광침윤을 초래하므로 비대증에 비해 혈뇨와 방광자극증상이 심하다고 합니다. 또 암이 뼈로 전이되면 전이한 부위에서 통증이 생깁니다만, 비대증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혈청PSA는 전립선의 크기에 비해 전립선암쪽이 높은 값을 나타내는 일이 많습니다. 화상진단에서는, 전립선비대증에 비해 전립선암의 경우가 전립선벽이 울퉁불퉁하고 전립선내의 화상의 불균일성을 나타나는 일이 많습니다. 비대증과 암은, 전립선의 생검을 실시하여 조직을 현미경으로 조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감별됩니다.
5. 병기
진단 항목에서 말씀드렸듯이 전립선의 내부 및 주위조직으로 병변이 퍼진 정도는, 직장을 통한 초음파검사를 중심으로 조사하며 CT나 MRI검사로 보충합니다. 림프절전이는 CT 및 MRI검사를 통해 검색합니다. 뼈 전이는 뼈신티그램 및 단순X선사진으로 조사합니다. 이들의 결과에 따라 임상병기가 결정됩니다. 여러 가지의 분류방법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본비뇨기과학회에서 사용하는 규약에 기반을 두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병기 A : 양성병변의 진단에 따라 수술을 받고, 절제된 조직 내에 우연히 발견된 암(우발암)을 말합니다.
A1 : 전립선내에 국한된 1.0cm 이하의 병변으로, 고분화암(성질이 얌전한 암)을 말합니다.
A2 : 전립선내에 미만성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군데로 퍼진 상태)으로 퍼진 암, 또는 중,저분화암 (고분화에 비해 악성도가 높은 암)을 말합니다.
이하는 임상적으로 전립선암이 의심되어, 흡인세포진 또는 침생검을 통해 조직학적으로 암이라고 진단된 병기입니다.
병기 B : 전립선내에 국한된 암을 말합니다.
B1 : 전립선을 좌우로 나누었을 때 그 한 쪽에 병변이 국한되어 있는 1.5cm 이하인 암을 말합니다.
B2 : 전립선내의 1.5cm를 넘는 암 또는 미만성이나 결절성 (덩어리로서 발육하는 상태)으로 확산되는 암을 말합니다.
병기 C : 전립선피막을 넘어서 퍼져 있지만 전이는 나타나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전립선에 인접하는 정낭, 방광경부로 퍼진 암도 포함됩니다.
병기 D : 임상적으로 전이소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암입니다. 전립선 속의 암의 크기는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D1 : 규약으로 정해진 골반내의 림프절전이가 나타나는 암을 말합니다.
D2 : D1보다 넓은 범위의 림프절이나 뼈, 폐, 간장 등 멀리 떨어진 부위로의 전이가 나타나는 암을 말합니다.
크게 나누면 암이 전립선내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 전립선주위로 퍼졌지만 전이는 없는 경우, 림프절전이가 있는 경우,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의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
CT : X선촬영을 합성하고 신체의 단층화상을 합성하여 분석하는 검사
MRI : 자석의 원리를 응용한, 자기공명장치라고 불리는 기계를 사용한 검사. 몸의 상태를 횡단면 및 종단면으로 볼 수 있음.
번역 : 서울대학교 암연구센터 정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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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전립선암' 여자 '갑상선암' 늘어
지난해 암 발생 9만9천건..7.7% 증가
지난 95년 이후 남자는 전립선암이, 여자는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2년 중앙 암등록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전국 139개 수련병원에서의 신규 암 진단 건수는 9만9천25건으로 전년에 비해 7.7%증가했다.
이가운데 위암이 전체의 20.2%로 가장 많고 다음은 ▲폐암(11.9%) ▲간암(11.3%)▲대장암(11.2%) ▲유방암(7.4%) ▲갑상선암(4.9%) 등이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는 위암(24%), 폐암(16%), 간암(15.4%), 대장암(11.6%),방광암(3.2%), 전립선암(3%) 순으로 전년과 같았으나 여자의 경우 유방암(16.8%),위암(15.3%), 대장암(10.7%), 갑상선암(9.5%), 자궁경부암(9.1%), 폐암(6.6%) 등으로 전년에 5위였던 갑상선암이 자궁경부암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유방암은 2001년에 이어 2년째 신규 진단 건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작년과 지난 95년을 비교해본 결과 남자에게서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은 ▲전립선암(211%) ▲대장암(184%) ▲폐암(124%) 등이었고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246%) ▲유방암(199%) ▲대장암(164%) 등의 순으로 늘었다.
전립선암이 증가한 이유는 노인 인구의 증가, 육류소비 증가 등 식생활 패턴의서구화, 조기 진단기술의 발달 등으로 추정되며, 갑상선암의 증가는 건강검진자 증가 및 초음파 기술 발달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95년 이후 남녀 공통적으로 많이 증가한 대장암은 내년부터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된다.
조선일보
입력 : 200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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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이야기] 전립선암은 치료효과 가장 좋은 '자비로운 암'
전립선 천준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 적절히 치료하면 전립선암 때문에 수명이 단축되지는 않으므로 환자는 안심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천 교수는 말한다. / 황정은기자
흔히 전립선암을 ‘자비로운 암(benign cancer)’이라 부른다. 대부분 노인에게 발병하는 데다 워낙 진행속도가 느리므로 적절하게 치료하면 비록 암에 걸렸지만 제 수명을 다 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글자 그래도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대기·관찰(待期·觀察)요법’이 전립선암 치료법 중 하나로 의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준 교수는 그러나 “비록 진행이 느리지만 암은 암”이라며 “아무런 치료 없이 내버려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환자들이 대기·관찰요법을 잘못 이해하고 “전립선암은 치료받지 않아도 된다더라”라며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립선암의 치료에는 2중3중의 안전장치가 갖춰져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생명에 큰 지장이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생명이 ‘반토막’나는 데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전립선암 환자의 여생(餘生)이 길어지고 있으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1~3기 전립선암 환자가 전립선 적출수술을 받으면 85~90%가 10년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며, 방사선 치료나 냉동치료를 받아도 70% 정도가 10년 이상 생존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암이 5년 생존율을 따지지만 전립선암은 생존율이 너무 좋아 10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또 설혹 암이 재발해서 뼈 등 다른 장기로 퍼지더라도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80~90% 정도는 일정기간 암 세포의 성장이나 전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호르몬 치료란 전립선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기 위해 고환을 잘라내거나, 남성 호르몬 억제제 등을 투여하는 치료로서 전립선암에만 시행되는 ‘특별한’ 안전장치다.
천 교수는 “호르몬 치료도 안 듣게 되면 12~18개월 정도 만에 사망하지만, 처음 암이 발병해서 사망할 때까지 십수년, 길게는 20년 이상 걸리므로 대체로 자연적인 수명과 큰 차이가 없다”며 “그러나 치료하지 않으면 평균 6~8년 만에 사망한다”고 말했다.
남성암 중 증가율 1위…육류 섭취 줄여야
치료 방치하면 수명·삶의 질 반토막으로 돼
전립선암은 혈액검사나 직장(直腸) 손가락 검사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발암 인자는 노화며, 전체 환자의 5~10% 정도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할수록 증가한다고 밝혀져 있다. 전립선암이 현재 우리나라 남성암 중 증가율 1위인 이유도 평균 수명이 증가한 데다 육류 섭취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머지않아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전립선암이 남성 1위 암이 될 것이라는 게 천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천 교수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암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복부의 통증이나 불쾌감, 배뇨곤란, 사정(射精)시 통증 등을 유발하는 전립선염은 소변을 참아야 하는 버릇(또는 상황)이나 회음부 근육의 긴장 등으로 인해 소변이 전립선 안으로 역류하기 때문에 대부분 발병한다고 했다.
급성 전립선염인 경우 성행위를 통한 세균 감염이 원인일 수 있으나, 빈도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립선염 환자는 하복부의 긴장이나 압력을 증가시키는 요인들, 예를 들어 술, 커피, 맵고 짠 음식,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자세, 과도한 스트레스, 무절제한 성생활 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쩔 수 없는 노화현상인 전립선 비대증은 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고, 소변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며, 소변줄기가 가늘고, 소변을 본 뒤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특징이다. 요도를 확장하거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 치료로 비교적 효과적으로 증상을 다스릴 수 있으며, 그래도 안 되면 요도를 통한 전립선 절제술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립선의 일부를 잘라내면 성행위시 정액이 방광으로 역행 사정되는 부작용이 60~70%의 환자에게 나타난다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현재 일부 대학병원과 개원 의원들은 온열요법이나 레이저요법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레이저요법 등은 전립선 절제술보다 간편하고 역행사정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지만, 증상 개선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이 잦다는 게 문제라고 천 교수는 설명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 천준 교수는…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의 진료 차트엔 ‘프리(free)’ 또는 ‘무료’라고 붉은 사인펜으로 밑줄 친 글자가 유독 자주 눈에 띈다. 초음파 검사비 등을 받지 말라는 사인이다. 병원 내 약제실에 메모를 보내는데 “이 환자에게 무슨무슨 약을 공짜로 주고, 모자라는 약은 제약사 누구누구에게 달라고 해서 채워 넣어라”는 내용이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이 ‘발각’돼 병원측으로부터 여러 차례 주의를 받았지만, ‘뚝심있게’ 프리 사인을 내고 있다.
“돈이 없다고 암 치료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전립선암 환자는 대부분 60대 후반 이상의 노인인데 가난한 환자가 많다”며 “옷 차림새가 남루하고 몇 마디 물어봐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이는 노인에겐 검사비나 약제비를 일부 면제해 준다”고 말했다.
1959년생인 천준 교수는 1984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병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쳤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암치료로 유명한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엠디엔드슨병원과 버지니아대학 의과학센터에서 전립선암 연수를 했다.
그의 별명은 ‘마늘 교수’다. 툭하면 마늘 추출물이 전립선암과 방광암 등 비뇨기암의 예방과 치료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동물실험·임상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늘 추출물을 이용한 비뇨기계 암 예방과 치료에 관한 미국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 밖에 치료가 어려운 말기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유전자 치료법에 대한 연구에 몰두해, 미국에서 첫 번째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일본에서 두 번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천 교수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비뇨기과 학회지에 총 10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외국 학술 전문지에 지금껏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 현재 미국 비뇨기과학회지의 논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7년 대한의사협회 학술상, 1997·2000·2003년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조선일보 200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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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증가율 1위, 男전립선암·女갑상선암 예방·치료법
전립선암 50세 넘으면 매년 검사…육류 줄이고 토마토·콩음식 즐겨라
갑상선암 생명위험 없고 치료 잘 돼…절제땐 평생 호르몬 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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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갑상선암 증가율이 1등. 최근 발표된 2002년 중앙암등록사업보고서를 보면, 전립선암은 전체 남성 암 발생순위에서는 6위였으나, 증가율에서는 단연 1등을 차지했다. 갑상선암도 빠른 증가율로 여성암 4위에 올랐다.
전립선암의 급속한 증가는 이미 예상돼왔다. 그 이유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를 들 수 있다. 인구의 노령화가 우리보다 빠른 서구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 암의 1위로 올라선 지 꽤 됐다.
▲ 갑상선 초음파 검사 모습. 갑상선은 혹, 암이 잘 생기는 곳이므로 목에 멍울이 만져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조선일보DB사진
미국은 지난 99년, 한햇동안 17만9300여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새로 발생, 남성암의 1위에 올랐다. 전립선암 사망자도 일년에 3만7000여명에 이르러, 폐암 사망자에 이어 2위였다. 최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으며,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자가 남성 암 전체 사망자의 20%나 차지한다.
◆전립선암에 걸리면 죽나=전립선암은 암이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일찍 발견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방사선요법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법은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다만 전립선을 제거하면 절반 정도의 사람은 발기부전이 오고, 일부는 다소한 요실금 현상이 올 수 있다.
암이 이미 다른 부위로 번졌거나, 전신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내분비요법이 시행된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이나 주사제 사용, 약물복용 등의 방법이 활용된다. 그러나 림프절, 뼈, 폐 등으로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이 50% 아래로 뚝 떨어진다.
따라서 전립선암은 조기발견이 최선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는 “50세가 넘으면 1~2년에 한번씩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혈액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검사”라고 말했다. 이 수치가 높아졌으면, 직장내진이나 초음파, 조직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받는다.
전립선암의 특별한 예방법은 아직 없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는 “유전적 인자, 호르몬, 지방이 많은 음식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육류 섭취를 줄이고,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토마토, 콩음식이 전립선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갑상선암은 순한(?) 암=여성들에게 증가율 1위를 기록한 갑상선암은 모든 암 중에서 가장 온순한 암으로 꼽힌다. 갑상선암으로 진단 받더라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갑상선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있지만, 일반적으로 갑상선 질환은 여성이 남성보다 4~5배 많다. 그래서 갑상선암은 대개 여성암으로 분류된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혹과 암이 가장 잘 생길 수 있는 곳이다. 전 인구의 5~8%는 손으로 만져지는 혹이 있으며,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10명 중 2명, 많게는 7명까지 크고작은 혹이 있다. 이런 혹의 약 5% 정도가 암이다.
갑상선암은 약 1%에 이르는 ‘미분화암’을 제외한 나머지 99%는 매우 천천히 자라며, 치료도 쉽다. 특이한 점은 갑상선암은 다른 곳에 전이돼도 치료가 잘 되는 편이고, 재발해도 곧바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물론 갑상선암도 암인만큼 진단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1차적으로 수술을 통해 갑상선을 절제하는 것으로 대개는 치료가 끝난다. 다만 나이가 많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을 절제한 사람은 갑상선 호르몬을 평생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