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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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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나누기 시간, 2010년 여름캠프>
소중한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이었어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시원한 산들바람과 새소리가 전하는 맑은 기운에 신바람이 났어요. 넓은 갯벌과 바다생물은 신기하고 부드러운 감촉으로 다가왔어요.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자연속에 있는 나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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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파스와 4대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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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다음날, 금요일. <비 피해는 없었나요?> 라는 인사말이 여기저기서 오갔다.태풍은 다섯 사람의 목숨을 았아갔고 시설물은 파괴되고 교통은 마비되었다. 변화무쌍한 날씨때문에 어느 때보다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였고 하루에도 하늘을 여러번 쳐다보며 우산을 챙겨 나가곤 했다. 또한, 야채와 과일값은 폭등했고 추석을 앞둔 주부들의 또 다른 근심거리가 되었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오늘. 햇빛은 강하고 후끈후끈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다. 이불을 널고 고추를 말리는 손길이 바쁘다. 망가진 텃밭을 다시 일구고 날아간 지붕을 다시 얹고 쓰러진 벼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태풍이 지나가는 시간만큼은 대부분 사람들은 긴장하며 오감을 움직였다. 그런데 곤파스보다 더 강한 위력을 지닌 4대강개발을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시장에서 물건값을 천 원이라도 깍으려 하고 담뱃값은 아끼려고 하지만 천문학인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에는 예민하지 못한 듯하다.단지 술자리의 안줏감으로 4대강 얘기들이 잠시 오가다가 일상의 얘기들로 돌아오는 정도랄까. 강과 습지 생명들의 떼죽음을 보아도 사람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을까.콘크리트를 강바닥에 들어붓고 강을 파헤쳐 중금속으로 오염시켜도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이기심과 막개발로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해 왔던 인간이 결국에는 자연의 역습을 받아 생명마저 위협하는 위기감을 느끼고서야 마음도 바로 움직일 수 있을까.왜 그럴까? 왜 종교인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을까? 왜 단식을 시작하고 소신공양을 하기까지 이르렀을까.돈도 힘도 권력도 없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힘겨운 저항을 하고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후손들에게서 잠시 이 땅을 빌려 쓰고 있으므로 아름답게 보존해서 물려 줘야 한다.> 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과 몸을 움직이며 삶으로서의 공동체를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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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창작동화 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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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산행.
박순우(민들레)선생님
얼이 엄마가 청소용 솔과 세제를 가방 안에 챙겨 넣었다. 얼이는 학교를 가려고 가방을 챙기면서 날 훔쳐보았다. “내가 학교에 갔다 올 때까지 여, 여기 있어야 해. 알았지.” 얼이가 말했다. ‘웃기는 자식, 자기가 우리 엄마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나는 마루 끝에 멍하니 앉은 채 생각했다. 얼이가 학교를 가고 난 뒤에 얼이 엄마도 일하러 나갔다. 얼이네 집을 빠져 나왔다. 아침을 먹지 않아서 다리가 휘청거렸다. 골목을 돌아 나왔다. 빈 터로 접어들어서 아지트까지 왔을 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상우야.”얼이다. 녀석이 배낭을 멘 채 내 앞에 서 있다. “어디 가?” 얼이가 물었다. 난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앞서서 걸었다. “오, 오늘 학교 안 갔어. 친, 친구가 어려움에 빠졌는데 말이야. 휴, 학교에 가는 녀석은 의, 의리도 없는 놈이야.” 얼이가 배낭이 무거운지 낑낑거리며 말했다. ‘유치한 자식.’ 난 녀석이 쫒아 오리란 생각은 못했다. 녀석은 학교에 가는 척 가방을 메고 나갔다가 치사하게 골목에 숨어 있었던 거다. 골목 끝에서 배낭을 숨겨 놓은 채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이 자식은 내 맘속을 꿰뚫어보고 있다. “같, 같이 가자. 혼, 혼자 보다는 둘이 낫잖아.” 얼이가 말했다. 그 때 내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배고프구나. 이리와 봐.” 얼이가 날 잡아끌었다. 우린 얼기설기 얹어서 만들어 놓은 아지트 속에 앉아서 빵을 먹었다. 얼이는 가출할 준비를 다 해서 나온 똘마니처럼 보였다. 배낭 안에는 집을 나갈 수 있도록 마련한 온갖 준비물들로 꽉 차 있었다. 라이터부터 시작해서 손전등, 건전지, 미수가루, 라면, 물, 비옷, 속옷, 소형텐트까지 다 들어 있다. 돈도 제법 챙겨 가지고 나온 것 같았다. 순간, 이 자식한테서 돈을 뺏어서 멀리 도망가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이가 지갑을 가방 안에 넣는 걸 보아 두었다. 빵을 먹자 기운이 났다. 후들거리던 다리에도 힘이 돌았다. 얼이와 난 뒷산으로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가던 얼이가 산길 옆 빈터에다 배낭을 내려놓았다. “도, 도저히 더는 못 들고 가. 양, 양심도 없는 놈. 혼자서 저걸 매고 오는 동안 넌 한 번도 안 들었잖아. 게, 게다가 난 손에 침낭하고 코펠까지 들었는데 네, 네 손은 뭐야? 빈손이잖아. 이 산을 넘어 가면 마, 마을이 나오는데 말이야. 난, 더, 더는 못가.” 얼이가 빈터에 퍼질러 앉은 채 말했다. “배낭 줘 봐. 내가 멜게.” 나는 배낭을 어깨에다 메고 앞서서 걸었다. 배낭은 꽤 무거웠다. 아무리 소형텐트라고 해도 배낭 안에 텐트가 들어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배낭 무게 때문에 어깨가 아팠다. 신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이상하게 몸이 아플수록 마음은 편안했다. 배낭 무게가 내 어깨를 짓누를수록 가슴 속에 있는 돌덩어리는 날 아프게 하지 않았다. “나, 말이야. 공부방에서 너, 보자마자 딱 찍었어. 저, 저 자식이랑 일을 내,내야지. 난 우리나라 산이란 산은 다 가 보, 보고 싶거든. 산맥을 따라서 산의 정기를 따라서 여행을 가고 싶어. 그, 그동안은 준비만 했어. 이제 떠, 떠나기만 하면 돼.” 얼이가 산길을 올라가며 말했다. 얼이가 숨을 헉헉대며 발을 옮길 때마다 손에 들고 있는 침낭이 흔들렸다. “쳇, 혼자 다 해 먹어라.” 이 자식은 지독한 바보이거나 아니면 별난 놈이다. 진짜로 자폐아인지도 모른다. 난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산길을 올라가며 중얼거렸다. 녀석이 자폐아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난 녀석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버렸다. 산을 넘어가 마을이 나오면 모자란 놈을 뒤로 하고 튈 생각이다. 녀석한테서 지갑만 뺏으면 버스를 타고 멀리 가 버릴 거다.
* 민들레(박순우) 선생님은 책을 벗하며 오랫동안 느티나무 아이들과 생활하셨어요. 몇 해 전에 간디생태마을로 귀농하셨고 지금은 농사를 지으며 창작활동을 하신답니다. 또 책을 통해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계십니다.
몽땅연필
편집부
♤ ☁태풍☂곤파스가 보내준 손님▶ 목요일 오전 한글수업이 취소되고 피곤이 밀려와서 방바닥에 팔다리를 뻗어 누워 있었어요. 그 때 유난히 큰 소리로 문을 ‘쾅쾅’두드리면서 소리치는 청소년들이 있었어요. <쌤~! 문 열어요, 저희 오늘 학교 안가요!> 말괄량이 주희와 성우처럼 음색이 독특한 성필이에요. 성필이는 어릴적 아빠가 끓여 준 맛난 죽을 먹고 요리사의 꿈을 갖게 되었어요. 길거리에서 동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쳐다보곤 하는 주희는 사육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요즘 주희는 복싱을 배우고 싶어 하고 성필이는 요리를 못해 걱정이에요.
♤ 느티나무 교사들이 4대강 개발과 관련하여 토론하고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도 참여했어요. ▶강과 생명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일은, 아이들과 교육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생각해요.
♤ 전국공부방협의회 여름수련회 (장소:지리산 민박집, 8/27~29) 다녀왔어요. 제도화, 물량화 되는 교육과 복지 흐름에서 비정부 비영리 공부방으로서의 비전을 세우고 활동방향 찾기 위한 과정이었어요. ♤ 연극놀이 수업의 일환으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관람을 해요. (9/10 금요일 오후7시30분 대학로 까망소극장)
♤ 9월에는 <생각의 좌표>라는 책을 읽고 토론합니다.(홍세화, 한겨레출판) 책 토론은 느티나무 교사나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010-3387-9883 사과에게 연락주세요.
♤ 2011년 3월 19일 느티나무공부방 10주년 행사 준비를 위하여 회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습니다. 느티나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지역사회교육공동체의 의미를 이해하며 알려 나가는 과정을 갖고자 합니다. ☆
추석놀이 한마당에 놀러 오세요.
비 피해는 없으셨나요? 벌초는 잘 다녀오셨고요?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라도,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과 갈등이 넘쳐나더라도, 이 날 만큼은 차분해지고 부드러워지는 기운을 느낍니다. 한가위 즐겁게 맞이하시고 몸도 마음도 풍성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일시> 2010.9.14. 화요일 <장소> 교육공동체 느티나무공부방 <내용> 먹거리 나눔과 윷놀이 <대상> 느티나무를 생각하는 사람들 누구나
행복한 인생
삶은 나에게도 주어지고 때론 햇살이 드리우고 때로 견디기 힘든 시련을 만나 방황도 했었지만 그런 나의 삶에 지금까지 가장 소중한 선택은 진정 사랑할 사람들과 더불어 오늘을 산다는 것 잠시 쉬어갈 수 있지만 주저 앉지 말고 넘어질 수 있다 해도 절망하지 말고 나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과 함께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을 다바쳐 오늘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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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이 하늘이와 홀쭉이 선주의 여름이야기
-짱뚱이(이덕숙)-
<3만원 회비냈는데 숙소가 왜 이래요?> 홀쭉이 선주(중2)는 샐쭈름한 표정으로 저녁식사 준비하는 0교사와 아이들을 행해 말합니다. <응?>
<베틀로 모시짜기, 선주와 박예순 님>
더위에 숙소도 찜통이고 씻을 때도 찬물이고(여학생만 따뜻한 물을 썼지요) 밥도 그저 그런 된장찌개니 선주 입이 댓발 나올 만하지요(선주는 여행을 난생 처음 해보았다 합니다) 시골에 사는 불편함을 견디며 며칠을 보내야 하지요. 수세식 화장실만 <베틀로 모시짜기, 선주와 박예순 님> 이용하는 선주는 화장실에 들어가 감감무소식인 동생들 때문에 고생하다 아무도 몰래 뒷산으로 내달렸다 합니다. 아이는 벌레보다 더위보다 재래식화장실이 더 무섭습니다.
빵빵이 하늘이(중2)는 선주와 동갑내기입니다. 하늘이는 단짝인 수병이 없이도 시골생활에 나름 적응했습니다.
<숙소에서 대화하는 하늘이>
공동체놀이시간에 <어느 시절이 행복했냐?>라는 우서희 선생님 질문에 <초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다>며 슬픈 듯 표정짓다 금새 킥킥댑니다. 천하장사 하늘이는 감정의 바다에서 윈드서핑 100번을하다 곧바로 잠수하는 변화무쌍한 녀석이지요. 빵빵이 하늘이도 처음에는 싫은 것 투성이었지요. 된장찌개에 잘못(?)든 호박은교사 밥그릇으로 강제이동되고 밥에 든 콩도 재빠른 젓가락질로 밥그릇 밖으로 퇴출시킵니다. 무섭도록 강직한 식품선호를 주장하면서도 전혀 선생님의 잔소리에 기죽지 않는 하늘이. 식성을 바꾸지는 않았는데 이번 캠프 때 식사시간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전에는 마음에 안 드는 음식이 있으면 <안 먹어요!> 그러면서 자리를 떴었지요. 하늘이가 의젓해진 것은 귀신놀이 시간에 알았습니다. 풀밭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선생님귀신을 발견한 하늘이는 <에이,시시해요. 좀 더 무섭게 해야 얘들이 놀라죠>라며 고개마루에 놓인 아이스크림통에서 아이스크림을 덥석 물고는 유유히 사라져 다음에 올 동생들을 놀래킵니다. 그 사이 이런 내막을 모르는 저는 <애들이 왜 안 올라오지>라며 모기 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보기 좋게 -한 방- 먹었습니다. 공부방 아이들은 캠프를 통해 선주처럼 투덜대다 하늘이와 같이 선생님 놀려 먹는 수준으로 -레벨 업- 됩니다. 찬물에서 목욕하면서 이 녀석들은 무슨 얘기를나눴을까요? 다음에 선주가 저를 놀려먹으려고 벼를까요? 다음 캠프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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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랑하며 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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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농활을 다녀와서
양두승 님
9박 10일(8.9. ~ 18.)간의 일정으로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자전거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자전거 농활>이라는 낱말이 생소하시죠? 40명의 농활단원을 모집해서 5팀으로 나눈 후, 각 팀별로 활동 지역을 정합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그 지역 농가를 방문해서 2~3일 정도 머무르며 일손을 돕는 것이죠. 저는 상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상주팀>에 속했어요. 음성, 괴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자전거를 많이 타는 팀을 처음에 지원했는데, 경쟁자가 많아 밀렸죠. 상주팀으로 밀렸을 때는 좀 아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 음성, 괴산 팀으로 갔다면 며칠 못 가서 자전거 농활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결과 나눔 시간에 들어보니 그 팀들은 농활도 힘들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거리도 무척 많았더라구요.^^ 저희 팀은 남 3, 여 4으로 7명이었는데, 참가자 중 최고령인 40대 초반 대안학교 여선생님부터 최연소 20세 대학 새내기 남학생까지 다른 팀에 비해 폭 넓은(?) 연령, 다양한 직업을 가진 구성이었죠.(남성 참가자 중에는 제가 최연장자였구요.) 처음에는 워낙 차이가 커서 팀원들끼리 어색하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없었지만, 열흘 동안 많이 친해지고, 정도 들어서 헤어지는 날 눈물을 보이는 친구도 있었답니다. 흑~ㅠㅜ 처음으로 농촌 현실과 귀농에 대한 강의를 듣고, 미개봉 영화 “몽실 언니”를 볼 때만 해도 솔직히 경치 좋은 시골에 자전거 하이킹 왔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렇지만, 이튿날 농활 시작일 부터는 장난이나 환상이 아닌 현실이 피부로 와 닿았죠. 돌이켜 보면 첫 농가인 신철민님 댁이 가장 힘들었어요. 논에서 잡초인 피를 뽑는 일이었는데, 비도 오고 논에 들어가니 물이 허벅지까지 올라와서 자세 잡기도 힘들고, 허리를 구부린 채 낫질을 계속하니 허리가 끊어진단 말을 실감할 수 있었죠. 그렇지만, 제일 힘든 건 벼와 피를 잘 구별하지 못해서 잡초인 피는 그대로 두고 벼를 베어낼지도 모른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였답니다. 하루 반나절 짧은 피사리였지만, 해가 어스름히 지던 들녘에서 한 손에 낫을 들고 허리를 펴며 숨을 고르던 기억과 제 앞에 산과 논이 펼쳐진 그 날 풍경은 쉽게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두 번째 농활지는 농활단장님 댁에서 오미자밭 잡초를 뽑았구요. 세 번째 농가였던 모동면 김용운님 댁에서는 포도밭, 고추밭일을 했는데, 우리 팀원들이 가장 쉬운 농활로 꼽았어요. 오미자밭은 바닥에 앉아 잡초들을 뿌리째 뽑아주고, 포도밭은 가지가 뻗어나와 터널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가서 새로 나온 순들을 가위로 잘라주었죠. 고추밭에서는 잘 익은 빨간 고추를 땄구요. 마지막에 들른 승곡리 이석민님 댁은 팀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았어요. 오전 내내 비를 쫄딱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상주시내를 지나던 기억은 즐거웠지만, 가는 길에 자전거 펑크가 많이 나서 수리하느라 시간이 늦어진 점, 다양하고도 빡빡한 농사일정은 너무 힘들었답니다. 그 중 농사일보다 더 힘들고 어려웠던 건 ‘생태화장실’이었어요. 소변은 바가지에 대변은 삽에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 때문에 팀원들과 많은 고민을 했죠. 하지만, 전체 장기자랑에서 화장실 이야기로 많은 웃음과 엄청난 호응을 받았어요. 사진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물론 그 화장실 때문에 눈물로 호소하고, 변비로 고생한 팀원도 있었지만요~ㅠㅜ <겪어보기 전에는 이야기하지 말라.>라는 격언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 많은 언론에서 귀농에 대해 좋은 면만을 보여주고, 한 가지 트렌드처럼 되어 많은 사람들이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짧은 열흘간의 시간으로 농촌현실과 귀농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조금 더 현실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슬로 라이프”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확실히 체험을 했구요.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더 들려드리고 싶지만 지면이 짧아 아쉽네요. 제 이야기보다는, 이 소식지를 읽으시는 분들도 내년 여름 귀농운동본부의 농활에 한 번 참가해 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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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 한글교실 <별밭>어머니들을 만나고 있는 양두승 선생님은, 공부방 아이들에게는 체육샘(?)으로 불리는 이야기친구, 놀이친구입니다. 현재 의정부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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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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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2010년 8월 느티나무를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좌이체> 임영신, 배 숙, 김점숙, 권오석, 박미영, 양두승, 주현봉, 박호성, 최윤미, 송이순, 김공순, 황춘하, 김지아, (주)삼지엔지니어링, 의정부공동육아 꿈틀어린이집, (재)한국의학연구소 박영섭, 김형철, 노신범, 정창선, 문인순, 황유선, 최은정, 신용철, 최영준, 소병길, 서창석, 구승모, 김경백, 이종렬, 박순우, 임유미, 이철호, 김영순, 서상환, 박현순, 김진수, 양선희, 황명수, 박상록, 이숙희, 박민호, 김민철, 정종성, 강종식, 이영숙, 강지나, 조재상, 김세근, 김연호, 엄영미, 김성기, 조기만, 임윤희, 노지영, 김옥영, 조규철, 김종만, 남기월, 유소영, 박수영, 김미라, 유기현, 이동률, 남경우, 김상남, 이녹지, 유정민, 김준상, 최도연, 박진수, 남명희, 고영미, 이승준, 이선미, 정영수, 최인숙, 이수희, 민태호, 김응경, 이광식, 임시혁, 김선리, 강상규, 장원상, 조영순, 배은숙, 이윤순, 엄정원, 조선혜, 이연순, 심봄이, 유용준, 김동인, 백종만, 유병권, 박영호, 박성진, 이유선, 최홍성, 박영미, 박상민, 박경자, 지수연, 신재혁, 김문홍, 이석호, 윤한용, 박민수, 이상호, 우서희, 홍수민, 홍진미, 류승용 <물품후원> 도서- 한국도서관협회, 생수- 송태석, 따뜻한세상만들기- 식사권, 박용근- 라면 <물품이 필요해요> * 자전거- 시장보기, 가정방문, 집 바래다주는데 필요해요. * 작은 기타- 어린이,청소년들이 통기타를 배우는데 필요해요. ( 청소년에게 기타, 춤, 복싱을 가르쳐 줄 분을 찾습니다.)
후원내역은(7/16~8/15)까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란에 적지 못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소식지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전화주십시오.
<계좌번호> 농 협 : 201014-51-156221 국민은행 : 204201-04-252769 <예금주 : 느티나무 공부방>
* 정기후원을 해주실 분은 홈페이지 후원안내를 이용한 cms신청을 하시거나 031)843-2252로 전화 주시면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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