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에 업라이트가 왔었습니다. 업라이트가 늦게 오니까 진행해야 될 작업이 있는데 정체가 되더라구요. 언제나 부품 수급이나 외주는 미리미리 합시다!
1. 캘리퍼 마운트 탭
캘리퍼 볼트는 좀 이상한 규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M10인줄 알았는데 볼트가 안 들어가더러구요. 억지로 넣어볼까 하다가 동재형이랑 P민성이 이건 아니라고 해서 그만뒀습니다. 그때 저는 진짜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네여;; 일단 미터 규격은 아니니까 인치 규격인데, M10이랑 비슷하면서 조금 더 큰게 7/16인치 사이즈가 있었습니다. 이겸이가 청계천에서 사와주어서 한 번 탭을 내보니 딱 맞았습니다 ㅋㅋ (더운날 항상 이겸이가 청계천에 가주었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풍동에 있으니 고이 잘 보관해주시길 바라요.
그리고 손으로 탭을 내주었는데, 몇 개는 비스듬하게 뚫렸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수직이 되게 여러번 뚫어주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두께가 8mm 정도로 앏으니까 탭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업라이트 같이 중요한 부분은 밀링으로 내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2. 로크 너트 방향
업라이트 어셈블리 부품을 고정해주는 로크 너트입니다. 저 홈에 로크 와셔 이를 접어서 넣어주면 됩니다. 당시에는 저 비스듬한 면이 바깥이 되게 체결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재연이 형이 평평한 면이 바깥으로 나오게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당시에는 리어에 캐슬너트 와이어링을 완료한 상태라 수정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실수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3. 휠 베어링 압입
휠 베어링 압입이라고 써두긴 했지만 로크 너트 때문에 베어링이 빠질 일은 없기 때문에 압입까지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격만 없으면 됩니다. 저는 공차를 -0.015mm 정도 줬던거 같습니다. 공차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H7, P7 구분은 할 수 있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휠베어링을 압입할 때는 바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고무 망치를 사용했습니다. 크기가 크다보니 바이스로는 누르기 어렵고 고망으로 베어링 전부분을 살살 두드려주면서 넣어주었습니다. 이때 역시 베어링이 비스듬하게 들어가고 있지 않은지 체크해주어야 합니다. 베어링이 들어가다가 걸릴 때가 있는데, 십중팔구 비스듬하게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이 때 억지로 넣으려고 하면 베어링이 파손될 수 있으니까 살살 두드려서 다시 맞춰줘야 합니다.
아니면 요런 베어링 압입용 스탬프(?)를 제작해주면 더 좋습니다.
열박음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체가 온도에 따라 미세하게 팽창하고 수축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업라이트를 냉동고에 두었다가 꺼낸 후에 베어링을 넣는 방식입니다. 저도 이 방법을 써보진 않아서 자세한 방법은 구글링해보시길 바랍니다.
4. 업라이트 어퍼 힌지 절곡
울산대에서 활용하던 방법을 이번에 채택했습니다. 학교 근처 절곡집에서 해왔습니다. 절곡 퀄리티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위 아래 구멍의 센터가 안 맞더라구요. 더 좋은 퀄리티로 해주는 업체를 찾아보길 바랍니다.
5. 스티어링 암 용접
제작한 지그를 바탕으로 스티어링 암을 용접해주었습니다. 열변형이 나지 않게 끊어서 용접해주었고, 부싱과 로드앤드를 끼우고 볼트로 체결해서 힌지 간격이 일정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제작 결과는 이렇게 됩니다. 솔직히 좀 불안했는데 나름 짱짱했습니다. 그래도 절곡이 되는 업체를 찾는다면 더 좋을거 같긴 합니다.
6. 휠 - 허브 링
이번에 휠을 교체하면서 휠 센터홀 크기가 허브랑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루미늄으로 빈 공간 만큼 링 모양으로 선반 가공을 해주어 허브에 압입해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과물을 받아보니 휠에는 안 들어가고 허브에는 헐렁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외경을 기작실 선반으로 깎아주었습니다. 유격이 생기면 안되는 부분인만큼 버니어로 수치를 재고, 휠에 계속 대보면서 공차를 조절해주었습니다. 허브에 끼울 때는 축혈부 고정제를 사용해서 고정해주었습니다. 축방향으로 힘을 받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괜찮다고 판단했습니다.
7. 어퍼 힌지 고정 너트 갈갈이
설계 상에서는 나름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제작을 해보니 피치가 거의 1개 정도만 남았었습니다. 규정상 두 피치 이상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검사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만약에 걸렸을 때 대회장에서 수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혹시 몰라서 바로 수정했습니다. (예상한대로 검차장에서 검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안 보이는 부분을 무야무야 넘어가려고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처음에는 그라인더로 갈고 줄로 마무리할까 했는데 면이 기울어져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두번째로는 밀링으로 해봤는데 이 역시도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 고정이 잘 안되어 면이 기울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세번째 방법으로 선반으로 해보았습니다. 고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면이 깔끔하게 따져서 만족했습니다. (역시 선반 마스터 조현승...!)
8. 캘리퍼 와이어링
대회장에서 지적 받은 캘리퍼 풀림 방지 대책으로 급하게 와이어링을 했었는데요, 사실 그때 와이어링이 처음이다보니 좀 주먹구구 식으로 한 감이 있었습니다. 캘리퍼가 울퉁불퉁해서 튀어나온 부분을 피해서 와이어링을 해주었는데, 이게 맞게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팽팽하게 와이어링 하긴 했는데 저 와이어가 울퉁불퉁 튀어나온 부분을 넘는다면 헐렁해져서 와이어링이 의미없게 됩니다. 잘 모르겠네요...
9. 어셈 순서
허브 - 디스크 - 업라이트 - 캘리퍼 순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미래에 업라이트 어셈을 처음해보는 사람을 위해서 혹시 몰라 적어봅니다.
업라이트는 설명할 부분이 많지 않네요. 제작 시 특이점만 서술하다 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이외에도 궁금한점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