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리니지부터 격전의 장소로 활용된 글루디오 카오틱 신전
리니지의 클래스는 직업을 말한다. 현재 '전사'의 등장으로 총 8개의 클래스가 있고, 각 클래스 별 공격 성향 및 특징을 가졌다.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리니지 원년부터 클래스 선택에 대한 유저들의 고민은 쭉 이어져왔고, 가장 우월한 클래스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 갑론을박의 대상이다.
원년부터 시작된 유저들의 클래스 선택 고민은 높은 레벨의 특정한 클래스가 일정한 시기에 모든 클래스를 압도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해당 클래스에 대한 붐이 일어나 유행처럼 초보 지역에 육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시작된 '클래스 케어'로 특정한 클래스가 다른 모든 클래스를 압도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클래스 케어는 특정한 기술이 기획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우열의 시기를 겪고 있으면, 해당 스킬에 변화를 주어 모든 균형을 잡아가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개발팀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모든 클래스를 죽일 수 있고, 모두가 나를 죽일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잡고 잇는 만큼, 지난 16년 간의 리니지 클래스 시대적 변화를 살펴보자.
3개의 클래스, 특징이 없는 시기(1998년~1999년)
군주, 기사, 요정 3개의 클래스로 시작한 리니지는 어느 캐릭이든 단검과 가죽재킷 그리고 양초 2개로 말하는 섬에서 시작했고, 모두 근접 무기만 들고 사냥하는 시기였다.
군주 클래스의 혈맹 가입 능력 외 별다른 클래스 간의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에 어떤 클래스가 뛰어나다 이런 것보다는 레벨과 아이템에 따라 우열이 나뉘었다.
▲ 캐릭터 생성과 시작은 말하는 섬. 바닥에 단검과 등잔이 보인다.(이미지 출처 - 엘피의 해피라이프)
약 1년이 흐른 후, Ep4 마법의 미스터리가 라이브 서버에 반영되고, 마법사 클래스와 함께 마법이 아덴 월드에 등장했다. 당시 리니지 유저들에게 마법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그 대미지도 폭발적이었다.
최대 HP(체력) 600인 시절에 대미지가 높은 마법이 등장하자, 마법을 이용한 PK가 등장했고 대표적인 예로 북섬 에볼피(에너지 볼트 PK), 이럽피(이럽션 PK), 법피(마법사 PK)를 들 수 있다.
특히, 투명 망토를 이용한 PvP 마법사 무리는 모든 유저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았고, 전체 채팅창으로 통해 어느 던전에 그들이 있다고 제보되면 해당 던전이 비어있는 현상도 발생했다.
그만큼 높은 대미지를 가진 마법을 배운 마법사는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여줬고, 모든 클래스에게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켜줬다.
그러나 마나 회복이 3씩 이뤄지는 단점으로 인해 마나가 없는 마법사는 다른 클래스에게 쉽게 제압당해 대규모 PvP에서는 당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겔리온'의 2분 체류시간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용기의 물약, 엘븐 와퍼 등장으로 마법 클래스에 비해 열세인 물리 공격 클래스에 업데이트가 이뤄졌고, 마법사에 대항하기 위한 마법 방어 아이템(마망, 마사, 마투)의 중요성이 이때부터 대두되었다.
하지만 이런 방책으로도 마법사 클래스의 득세를 막을 수 없었고, 2001년 8월 15일 광복절 특사 이벤트와 함께 마법 대미지 중첩 불가로 변경이 마법사 클래스에게 가장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잃는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기 마련. 마법 중첩 대미지를 빼앗긴 마법사는 마나의 지팡이, 수정 지팡이, 마나의 망토 등 마나 회복 아이템을 가질 수 있었고, 포션(물약) 수량에 대한 걱정없이 무한대로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 단일 타겟으로 다수의 마법사가 사용하는 이럽션은 공포의 대상
가드리아 50레벨 '구문룡', 어레인 52레벨 '빛' 등장으로 51레벨부터 추가적인 스탯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데스나이트' 변신으로 빠른 공격 속도를 갖는 기사 클래스가 아덴 월드 전면에 나타났다.
그리고 6레벨 마법과 계열 마법까지 배울 수 있는 요정 클래스는 PvP, PvE 범용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리니지에서 기사, 요정 클래스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반면 이 시기의 마법사는 침체기를 겪고 있었고, 그 이유는 유저들이 마나의 지팡이와 함께 STR(힘) 스탯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클래스에 비해 낮은 대미지와 느린 이동 속도를 갖는 단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때, INT(인트) 스탯을 모두 부여한 높은 레벨의 마법사 유저가 등장하여 마법 대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인트 스탯의 유용함이 발견되자 마법사는 특징을 되찾았고, 리니지에서 마법사, 요정, 기사 세 클래스는 각자 뚜렷한 특징을 보유하게 됐다.
이때, 높은 레벨의 모든 클래스를 놓고 봤을 때 DPS가 가장 높은 캐릭터는 마법사였고, 이동 속도가 느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체력을 보유하여 쉽게 사망하는 단점 때문에 캐릭터 육성이 가장 어려운 만큼 고레벨 PvP/PvE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줬다.
고레벨의 마법사 클래스가 또 리니지에서 모든 클래스를 압도하는 능력을 보여주자 엔씨소프트는 100%의 디버프 마법을 인트에 따른 확률 마법으로 바꾸고, 마법사에게 또 하나의 족쇄를 채웠다.
▲ 버그베어 판매, 헤이스트 판매. 마법의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된 마법사 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