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읽으시고 느낀 점 같은 거 리플 달아주세요^^
아래 보니 앤님들이 마음이 너무 아파하시는 것 같아 제가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후레시맨님 말대로 3주차가 넘어가면 그렇게 딱딱하던 조교들도 웃기시작하고 편해진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공군 훈련소가 가장 인간적인 것 같았습니다^^
그럼 3일차 시작할게요^^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그래서 30분 늦게 일어났는데, 어제보다 잠을 편히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힘들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여기가 군대인가 믿기지 않았지만 내 나름대로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제1점호장으로 신속히 뛰어나갔다.
우루루~~~~
역시 아침 점호가 실시되고
조교들은 아침에 목소리도 안나올터인데 성악들을 했는지 역시 우렁찼다.
"뛰어새꺄!!! 너! 나와!!!" 이런것도 익숙하다 이제...
내가 인제 이런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는것이 너무 신기했다.
우리는 무릎앉아를 했다. 그리고 주목 소리와 함께 대가리를 절도있게 돌렸다.
갑자기 명단을 부르기 시작했다.
"누구누구누구..." "317 정휘관!"잉? 나?
난 얼떨결에 대답했다. "네! 정휘관 훈련병!"
찜찜한 기분으로 한쪽으로 불려 나갔다.
그인원은 100여명이었다.
조교왈"이쪽은 정밀신검대상자다 알겠나?" 우리는 갸우뚱 거리며"네! 알겠습니다!" "복창한다! 정밀신검대상자!" "정밀신검대상자!"
잉? 내가 정밀신검대상자라니? 몸두 멀쩡하고 체력도 만땅에 조교한테 불려나간적도 없는 내가 어디가 아프다고 정밀신검 대상자야?
같이 온 동기들도 서로를 의아해 했다.
그리고 우리 떨어지는 거 아냐? 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 정밀신검대상자는 따로 의무전대에 불려갔다.
난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갔다.
거기 가서 안것이지만 다른동기들은 뭐 허리가 안좋거나 치과쪽에 이상이 있거나 등등 정말 몸이 이상해서 불려나온건데 약20~30명의 인원은 인성검사 이상자로 나온것이다
나는 인성검사할때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첫날...
처음에는 천천히 생각하며 풀다가 나중에는 급해서 마구 찍었던게 생각이 났다.헉! 마구 찍은게 이상하게 나왔나?
우리들은 서로의 파트에 가서 면담을 실시했다.
물론 인성검사는 신경정신과인데 정말 보기에도 쪽팔렸다.
무슨 정신병자 취급당하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면담의 시간이었다.
대위왈"자네 우울증 있나?"
잉? "우울증말입니까? 전혀 없습니다!!!"
대위왈"정신과 치료는 받은적 있나?"
미치겠네 "전혀없습니다! 이상없습니다!"
대위왈"군대생활 잘할 수 있나?"
당근!"네 물론입니다! 잘할 수 있습니다!"
대위왈"알았어 나가봐"
정말 어의없었다.
무슨 내가 우울증이라니...
다른 동기들한테 물어보니 자기한테 무슨 왕따경험 있냐고 물어봤다고 그랬다. 정말 웃겼다. 그리고 기가 찼다.
그 왕따 경험있냐고 물어봤다는 동기는 자기가 왕따당한게 아니라 왕따를 시켰다고 하던데...ㅡㅡ^
암튼 찜찜했다. 식사도 따로 먹고...
오후에 우리는 1500m달리기를 실시하였다.
150명정도씩 뛰었는데 나는 초반에 1등을하다가 몇명한테 추월당했다.
하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물론 자진귀향 의사가 있는 동기들은 모두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근데 절라 웃긴게 있다.
그렇게 미치도록 뛰어 핵핵거리고 기침하고 그러는데 물은 한목음도 주지 않았다.
절라 후회되었다. 괜히 선두로 뛰어 더욱 힘들다는게...
그리고 동기들은 모두 "아~~~ 물~~~,난 사이다 먹고 싶어~~~~"
결국 1500m 탈락자가 이름적혔는데 7분44초에 단칼에 자른게 아니라 한 8분30초정도에 어슬렁 어슬렁 잡기 시작하였다.
1500m마치고 우리는 내무실로 돌아와 화장실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이거라도 안마시면 거의 초두금이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소대원에서 나는 스타(?)가 되기 시작했다.
이유인즉 정밀신검대상자인데 특이한 인성이라고...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우울증이라고^^
하지만 난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만큼 동기들은 나와 이야기 하는 걸 즐겨했고 결국 난 내무반 가운데 앉아 있었는데 모든 동기들이 나를 보며 이야기 하며 즐거워했다. 무슨 이게 우울증이야! 동기들은 저렇게 말잘하는 넘이 무슨 우울증이냐며 기가차했다. 나역시 마찬가지고 몇일 전날에 학교 공연 행사에 사회를 보고 온 내가 무슨 이런 어처구니 없는 병명을 가지게 되었는지 정말 어의가 없었다.
물론 내가 찍어서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결과가 나니 여간 기분이 더럽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동기가 조교들의 말을 엿듣고 왔다고 했다.
"야~! 휘관아! 정밀신검대상자 모두 귀향조치시킨데!"
"정말? 아 쓰발 어쩌냐?"
흑흑... 난 정말 억울했다...
아니 너무 비통했다.
나왈"애들아... 편지들 써둬 내가 붙혀줄게...젠장할!!!"
동기들은 편지들을 쓰기 시작했고... 나는 완전히 귀향자신세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기녀석들은 모두 "휘관아 걱정하지마 인성이 별거냐 너 귀향조취안될거야... 그리고 너가면 심심하단말야^^"
점호 직전의 보급대를 뽑는 행사가 있었다.
방송이 나온다"정밀신검대상자 체력검정 탈락자 1500m탈락자 자진귀향자들만 내무실에 남고 모든 훈련병들은 제1점호장으로 집합할 것!"
헉!!!... 정말 어의가 없었다.
이제 대놓고 나오지 말라니...
우리 내무반에는 5명의 정검대상자가 있었다.
한명은 충치 한명은 안과 한명은 허리 한명은 진단서 그리고 나 인성...흑흑...
우리는 서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우리는 아닐거라며 서로를 감싸안았다.
"22시 정각 전 소대원들은 소등할것!"
"전달양호!!!"
정밀검사 동기"야! 우리 정말 내일 귀향조취되면!!! 쓰발 짱게먹자~!"
나왈"A코스 먹자!"
정말 억울하고 분한 하루였다.
정말 내일 귀향조취되면 어떻게 하냐고 혼자 고민에 빠졌고...
이것때문에 잠을 잘 수 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