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기장이의 비유가 주는 교훈 >
예레미야 18장은 ‘토기장이의 비유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유명한 장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몇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1. 토기장이는 하나님
그릇의 모양과 운명은 토기장이의 손에 달려있듯이 인생은 운명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6절). 토기장이는 진흙에 대해 완전한 계획을 가지고 완성된 작품을 마음의 눈으로 봅니다. 그처럼 하나님은 인생에 대한 완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토기를 빚듯이 하나님은 부모, 교사, 동료, 우리를 박해하는 사람들의 손을 빌려 우리를 인내로 빚어 가십니다.
때로 어떤 사람이 내 돈을 떼어 먹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억울하지만 깊이 보면 그 사람도 나를 빚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믿는 사람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습니다. 억울하고 마음 상하면서 “믿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들지만 그를 통해 내 신앙인격이 빚어지고 가치관이 빚어집니다. 그처럼 어떤 현상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십시오.
하나님은 가치 있는 작품 인생으로 만들려고 어려운 상황을 허락하십니다. 작품은 그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작품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즐겨 기다리십니다. 하나님도 부족한 우리를 참고 기다리시는데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참고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2. 진흙은 인간
진흙은 그 자체로는 그다지 큰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바른 목적을 위해 올바른 손으로 빚어지면 위대하게 됩니다. 개인에게 잠재한 놀라운 가능성을 쉽게 계산할 수 없습니다. 결국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멋있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가능성이 현실화되도록 진흙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진흙의 고분고분함입니다. 진흙이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그처럼 순종이 얼마나 복된 덕목인지 모릅니다. 어디에 가든지 항상 반대하고 비판하고 대척점에 서는 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사장시키는 행위입니다. 똑똑하지 못해도 순종하는 성품 속에 자신의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길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뜻에 잘 순종하는 고분고분한 사람이 될까요? 진흙처럼 되면 됩니다. 진흙은 흙과 물이 섞인 것입니다. 흙은 사람을 상징하고 물은 성령의 역사를 상징한다고 유추할 때 성령의 역사로 순종의 능력을 얻으면 보잘것없는 흙도 놀라운 그릇으로 빚어질 수 있습니다. 그처럼 하나님의 뜻에 기쁘게 순종하면 반드시 영혼이 살아나고, 가정이 살아나고, 축복의 가능성도 현저하게 높아집니다.
3. 녹로는 환경
녹로란 진흙을 가지고 균형 있는 모양을 내려고 빙글빙글 돌리는 회전대를 말합니다. 이 녹로(회전대)는 누가 돌립니까? 토기장이가 녹로를 돌리고 그 속도를 조절하는 사람도 토기장이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성도의 삶은 우연이나 행운에 의해 조절 당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에 의해 조절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환경들을 가장 적절하게 배정하시며 그 환경이 우리들을 빚어갑니다.
살면서 위기가 오고 기도제목이 생기고 영혼과 마음이 힘들 때 반드시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위기와 문제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통로란 사실입니다. 위기와 문제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자기가 실수하고 잘못해서 그 어려움이 닥쳐왔어도 일단 그것을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믿고 넘어가는 것이 바로 신앙적인 자세입니다.
자신에게 닥치는 어려운 환경들에 대하여 이상하게 여기며 하나님이 자신에게만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하나님을 붙잡고 믿음으로 나가면 어느 날 우리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는 로마서 8장 28절의 진리를 확실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4. 가마는 시련
토기장이가 진흙을 가지고 녹로를 통해서 모양을 다 완성했으면 이제는 뜨거운 가마에 집어넣어 그것을 굽기 시작합니다. 어떤 그릇이라도 뜨거운 가마를 통과하기 전에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가마의 뜨거운 열이 그릇에 힘과 미를 주며 유용성과 가치를 높입니다. 그러므로 가마의 시련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한 진흙덩어리가 있었습니다. 그 진흙은 아무도 찾지 않고 눈여겨보지 않는 버려진 진흙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토기장이가 그를 가지고 어떤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진흙이 말했습니다. “토기장이님! 뭐하세요? 왜 저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드세요? 힘드니까 그냥 저를 놔두세요.”
그때 토기장이가 말했습니다. “아직 안 됐어.” 그리고 그 진흙으로 만든 것을 녹로에 놓고 돌리자 현기증이 나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그 진흙덩어리는 백자 모양이 되었습니다. 진흙이 “이제 끝났구나!” 하고 한숨을 쉬는데 토기장이가 그를 다시 가마 속으로 집어넣었습니다. 진흙이 소리쳤습니다. “토기장이님! 이제 저를 그만 내버려두세요. 너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어요.” 그때 토기장이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아직 안 됐어.”
마침내 트기장이가 그를 꺼내 시원한 곳에 두었습니다. 진흙이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제야 살았구나! 이제 끝났다. 이제 원래 삶으로 돌아가겠구나.” 그런데 그 토기장이가 자신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칠을 했습니다. 그 끈적끈적한 물감 때문에 불편했고 숨을 쉴 수가 없어서 도기가 소리쳤습니다. “토기장이님! 이제 제발 그만하세요.” 그때 토기장이가 또 말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림을 다 그린 후 토기장이는 그 도기를 가마에 또 넣었습니다. 그 가마는 처음 가마보다 2배 이상 뜨거운 가마였습니다. 도기가 또 소리쳤습니다. “토기장이님! 이젠 정말 견딜 수가 없어요. 너무 뜨거워 죽기 일보직전이에요. 제발 꺼내주세요.” 다시 토기장이가 말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마침내 토기장이가 가마를 열고 그 도기를 선반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얼마 후 토기장이 거울을 가지고 그에게 왔습니다. 그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도기는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변화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옛날의 진흙덩어리의 모습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아무도 자신을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가치 있고, 비싸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청자로 변한 것입니다. 토기장이가 자신을 그렇게 아름답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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