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양 칠갑산
칠갑산 도립공원
높 이 : 칠갑산 [七甲山] 561m
위 치 : 충남 청양군 대치면, 정산면, 장평면
코 스 : 마치고개~천창호출렁다리~칠갑산~삼형제봉~금두산~백리산~장승공원주차장
특징·볼거리
충남 청양에 위치한 칠갑산은 예부터 진달래와 철쭉으로 이름이나 있는 산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계곡을 비롯한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 천년고찰인 장곡사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어 볼거리도 많다.
1973년 3월 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면적은 32.542㎢으로 4개면에 걸쳐 있으며 주요 명소로는 정상, 아흔아홉골, 칠갑산장(최익현동상, 칠갑산노래조각품등),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자연휴양림, 도림사지, 두륭성 등이 있다.
지도상에서 보면 산 북동쪽 한 여름에도 서늘한 마치리의 냉천계곡, 북서로 강감찬계곡, 서쪽 장곡사 쪽으로 장곡천, 99계곡, 동쪽 천장리 쪽으로 천장계곡, 남쪽 절골쪽으로 백운계곡의 수림이다.
칠갑산은 계절마다 특색이 있지만 봄철이 가장 화려하다. 산 전체에 야생 벚나무와 진달래가 밀집하여 있기 때문에 4-5월이면 하얗고 붉은 색이 어우러진다.
진달래는 장곡산장에서 465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구간에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능선의 남북쪽 사면을 채우고 있는 진달래는 아흔아홉계곡을 오르며 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정상이나 삼형제봉에서 능선을 뒤덮은 진달래를 즐기는 것이 진달래 산행의 포인트.
오솔길로 이뤄진 등산로는 거의 완만해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오르기 적당하다.
볼거리 : 장곡사, 천장호출렁다리
인기명산 100 57위 (한국의산하 1년간 접속통계에 의한 순위)
대중가요 칠갑산으로 더 많이 알려진 칠갑산은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고 봄, 가을 순으로 인기가 있다.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선정사유
백운동 계곡 등 경관이 아름다우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73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계곡은 깊고 급하며 지천과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는 데서 산이름이 유래. 신라 문성왕 때 보조(普照) 승려가 창건한 장곡사(長谷寺)에 있는 철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174호) 등이 유명
----------------------------------------------------------------------------------------------------------------------
A ▷▶ 마치고개~천창호출렁다리~칠갑산~삼형제봉~금두산~백리산~장승공원주차장
순수 약4시간소요
B ▷▶ 마치고개~천창호출렁다리~칠갑산~장곡사~장승공원주차장
순수 약3시간20분
아래 지도는 크릭하면 상세하게 보입니다.
*. 칠갑산과 노래 '칠갑산'
칠갑산에 갔더니 들에도 산에도 마을에도 내 마음속에도 '콩밭 매는 아낙네' 로 시작되는 칠갑산 노래로 가득하다.
거기서 나는 그 노래를 통하여 조운파 작곡가를 알게 되었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와 “옥경” 그리고 “칠갑산”을 작곡하여 무명의 가수였던 하수영과 태진아, 주병선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가 바로 조운파였다.
그는 작곡가며 서정시인으로 우리의 가요를 예술로 승화 시킨 사람이라고 음악계에서 평가 받는 사람이다.
거기서 얼마 안가니 옛날에 못 보던 터널 같은 문이 막아선다. 그 내부가 고구려 쌍용총에 보던 고구려인이 말 타고 활 쏘는 모습의 타일 조각이 멋지다. 옛날 이곳이 백제 땅이었는데 고구려의 이 그림과 이고장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 문 위가 칠갑광장(七甲廣場)이었다. 이 광장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무엇보다 면암 최익현 동상이다.
몇 년 전 대마도에 갔다가 일정에 쫓겨서 슈젠지(修善寺)의 면암 최익현(崔益鉉) 선생 순국비를 참배하지 못하고 온 것이 그렇게 아쉬웠는데, 오늘 그 면암 선생의 동상 앞에 서니 반갑기도 하지만 만감이 교차된다.
-면암 최익현(崔益鉉)선생(1833~1906)은 1905년 을사보호 조약이 체결되자 이 고장에서 의병 400여 명을 이끌고 일본군과 싸우다가 제자 임병찬과 함께 체포되어 대마도에 유배되었다. 선생은 거기서 지급되는 음식물과 약을 적이 주는 것이라 하여 거절하고 단식하다가 유소(遺疎)를 구술하여 임병찬에게 초하여 나라님께 드리게 한 뒤 굶어죽은 구한말 애국지사다.
포천에서 태어나시어 67세에 이곳 청양으로 와서 항일 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나이가 74세 내 또래라서 감회가 남달랐다.
청양인들의 면암 선생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913년에 선생을 추모하기 위하여 청양 유림들이 세운 목면 송암리에 '묘덕사'로도 이어진다.
묘덕사(慕德詞)의 현판은 고종황제가 내린 "면암의 덕을 흠모한다.(艱虞孔棘'慕'卿宿'德')의 구절에서 '모(慕)' 와 '덕(德)' 자를 취한 것이다.
그 광장 가에 '칠갑산의 유래비'가 있다. 이를 재편집해 본다.
-우리 겨레는 예로부터 하늘과 산악을 지극히 숭앙하여 왔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이 산을 항하여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옛날에 칠악산(漆岳山)이라 하던 산 이름을 불교식 이름 칠갑산(七甲山)으로 바꾸었다.
'七'은 천지만물을 생성한다는 풍, 수, 화, 화, 견, 식(風, 水, 火, 和, 見, 識)을 뜻하고, '甲'은 천체 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으뜸이 '甲' 자여서다.
- 일설로는 금강 상류인 지천을 굽어보는 이 산이 입곱(七) 장수가 나올 갑(甲) 자 형의 일곱 자리 명당이라는 것이다. 즉 갑옷 '갑(甲)' 자는 갑옷을 입을 장군을 상징하여 칠갑산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신동국여지승람에도 '칠갑산 재현동(七甲山在縣東) 15리'라고 칠갑산을 소개하고 있다.
정상 가는 길은 잘 다듬어진 차도인데 가다 보니 널찍한 쉼터가 있고 거기 친절한 등산 안내판이 있다.
-등산의 효과:
● 등산은 오래 걷는 운동으로 심장과 폐의 기능이 좋아집니다.
● 다리의 근육을 전체적으로 골고루 발달시켜 줍니다.
● 체중이 실리는 운동으로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폐활량을 증가시키고, 폐를 신선한 공기로 청소합니다.
● 정신력을 높이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 행복감을 느끼게 합니다.
-등산 수칙
● 물은 조금씩 자주 마신다.
● 가볍고 얇으며, 보온과 통풍이 잘 되는 옷 착용
● 자신의 체력에 맞게 쉬면서 천천히 걷는다.
● 하산할 때는 무릎의 충격 보호를 위해 평소보다 더 구부려 걷는다.
-청양군 보건의료원
세상에 아름다운 것 중의 하나가 아름답게 사는 사람을 보는 것이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남을 배려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이러한 것들은 작은 것 같지만 청양군민들이 이 고장을 찾는 우리네에게 베푸는 사랑이다. 적지 않게 등산을 다녔지만 이런 친절은 처음이다. 이것이 청양인이 청양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충혼탑(充魂塔)을 지난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산화한 청양군 출신의 전몰 호국영령들의 호국 정신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이곳 산세가 수려한 명산 칠갑산에 청양군에서 건립하였다. 높이 9m로 매년 1월 1일에는 해맞이 행사와 현충일인 6월 6일 에는 추념행사를 거행하는 곳이다.
충렬의 고장이 충남이라더니 이 충혼탑 앞에 서니 그 말이 명실상부한 이야기 같다. 그 비속에 새겨둔 비명이 마음을 두드리는데 그 비명 자체가 하나의 탑이었다.
용감
했도다
오오 임들은
청양의 힘이
나라의 기둥이 요
겨레의 참빛이외다.
굽힐 줄 모르는 정의는
조국애 민족애 고향애로
대한 땅 무궁화꽃 피었도다
-청양군 충혼탑 추진위원회
'산은 산이어야 하는데, 등산로가 차길이로구나.' 하는 아쉬운마음을 산도 들었는지 산길이 나타나다.
그 길은 군용헬기장 가는 길이라고 녹슨 입간판이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그 길을 가로막은 밧줄 위에는 이를 통과한 산악회들의 수많은 리본이 나붓기고 있다.
그래서 좌측 차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들어섰다. 왼쪽의 차도가 없어진다. 길을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했더니 저 바로 아래 다시 또 나타난다. 산길도 임도도 모두 가까이서 함께 모두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
이 길은 약간의 땀을 흘리는 시간을 주더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지도상의 425m의 봉 같다. 비로소 나뭇가지 사이로 칠갑산이 보인다.
거기서 내려가다 보니 차도와 합류점이 나타나고 거기에 서 있는 이정표가 그 맵다는' 청양고추'를 달고 서 있다.
500m 간격으로 있는 말뚝 이정표가는 모두 청양의 특산물 '구기차, 청양고추, 메론'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못보던 청양 군민들의 고향 사랑이었다. 10분을 더 오르니 오른쪽으로 팔각정자가 나타난다. ‘자비정(慈悲亭)’이었다.
자비정이란 이름은 ‘칠갑산 서쪽에 있는 고려시대 산성 자비성(慈悲城)의 이름에 유래한다.
*. 칠갑산 정상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정상(頂上)을 딛고 싶어 한다. 정상은 더 이상 높이 오를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게 오른 정상에서 30분 이상 머물지 않는가.
정상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우리들의 목표는 정상(頂上)이었는데 그 다음 목표는 무엇이란 말인가. 산행도 인생도 그 목표는 산행하는, 살아가는 그 과정인 것 같다.
그 정상의 층계 앞에 서 있다. 그 멋진 층계지만 인공의 길은 자연의 길보다 더 편하고 좋은가. 사람들은 그 왼쪽으로 우회하는 오솔길 따라 정상을 향하여 오르고 있다.
정상은 광장 같이 드넓고 아무런 막힘이 없는 헬기장인데 거기에는 561m라는 정상 석과 등나무 쉼터가 있다.
그래서 이곳은 산꾼들에게는 휴식의 장소보다는 점심 식사 장소가 된다.
그런데 칠갑산 정상에는 다른 산 정상에서 볼 수 없는 산불감시탑이라는 철탑과 다른 제단(際壇)이 있다.
아까 칠갑광장 유래비에서 말하던 '우리 겨레는 예로부터 하늘과 산악을 지극히 숭앙하여 왔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의 진산으로 성스럽게 여겨 이 산을 항하여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라는 말은 이 제단에 대한 설명 같다.
장곡(長谷)이란 글자 그대로 길고 아름다운 계곡이란 말이다.
칠갑산에서 시작하여 아흔아홉골을 지나 장곡천으로 이어지는 골짜기가 길고 아름다운 계곡인 모양이다.
이제 나는 처음보는 장곡사에 가서 국보 2 점을 보고, 한국에서 유일무이(有一無二) 하다는 한 절에 대웅전이 둘이나 있다는 상 하 대웅전을 볼 생각이다.
-장곡사 전경/ 하 대웅전 상 대웅전
-장곡사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58호)/ 장곡사 미륵불괘불탱화(국보300호)
-장곡사철조좌상비로사나불부석조대좌(보물174호)/ 장곡사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제337호)
그리고 장곡사 입구에 조성된 장승공원에서 다시 또 행복한 구경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산행기를 쓰고 있는 것이니 그 곳들은 그림으로 간단히 대신하련다.
청양장승공원한 매년 4월에 '장승제'를 지내는 우리나라 최고의 장승 보전 지역이다.
이곳에는 양반장승, 농부장승, 도깨비장승은 물론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50여개의 장승을 전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