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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금융인 출신…99년 퇴직 후 귀농준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진안군 귀농귀촌활성화센터 최태영(59) 사무국장은 귀농의 모든 궁금증을 알려주는 ‘해결사’로 통한다. 최씨는 진안군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이방인. 그 역시 오랜 방황과 고민, 준비 끝에 진안군에 정착한 귀농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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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고향인 그는 1969년 대구상고 졸업과 동시에 외환은행 을지로 지점에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퇴직할 때까지 30년 동안 외환은행 본사와 대구지점장, 외환카드 전산부장 등을 역임한 정통 금융인. 외환은행의 전산화를 이끈 주역이다. 1999년 퇴직과 함께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3년까지 명상수련 지도자를 하면서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에 희미한 답을 얻게 됐다. ‘깨달음’을 사회에 펼칠 곳은 시골이라는 점에 착안해 2004년부터 귀농준비에 돌입했다.
3년여 동안 텃밭을 가꾸며 흙과 친해지려 노력했고, 마음에 드는 제2의 고향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다녔다.
2007년 4월 진안군을 방문한 최씨는 군청 귀농 담당자와 만나 1시간여의 상담을 마치고 그 자리에서 귀농을 결심했다. 최씨가 진안 정착을 결심한 동기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진안군만 운영하는 ‘마을간사’ 제도. 마을간사는 군청에서 매월 100만원 정도를 받고 마을 사무, 회계, 홈페이지 관리 등 봉사업무를 맡아 하는 제도다.
●빈집 빌리고 재활용품으로 살림꾸려 정착비 최소화
그가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안천면의 조그만 산간 마을 빈집을 공짜로 빌려 살림을 꾸렸다. 1년여 동안 마을간사를 하며 농촌생활을 익힌 그는 지난해 4월부터 군청 귀농귀촌활성화센터 사무국장직을 맡게 됐다.
집도 성수면 도통리로 옮겼다. 15평 정도 되는 작은 통나무집에서 1년생 진돗개 ‘차돌이’와 함께 살고 있다.
시골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은 중고품이나 남이 버린 폐품을 재활용해 정착비용을 최소화했다. 냉장고는 중고시장에서 3만원에 사왔고, 오디오는 15년 넘게 사용하던 것이다.
●“귀농 꿈 아냐…과거 경력·학식 등은 버려야”
최씨가 하는 일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1차적 상담을 해주는 것이다. 농사는 물론 정신적, 소프트웨어적 지원을 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며 동병상련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같이 1년여 동안 수천건의 귀농귀촌 상담을 해주고 귀농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귀농전문가가 됐다.
“귀농 상담자는 전원생활 희망자, 열렬한 자연주의자, 도시생활 실패자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농은 꿈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실생활이라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시골에 내려와 자신의 과거 경력과 학식을 앞세우는 ‘먹물티’를 벗지 못하면 ‘왕따’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그동안 상담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시골살이 시작전 고려해야 할 10가지 원칙’을 마련해 귀농인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면서 “현대에 살면서도 옛 사람이라 생각했고 도시에 살면서도 시골사람이라 생각했던 철학대로 살아가는 삶이 마냥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진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최태영 사무국장의 귀농 팁 10가지
1. 배필을 찾듯 귀농지를 선정하라.
2. 당장 도시농업부터 시작하라.
3. 욕심은 금물, 작게 시작하라.
4. 불편함은 여유로 받아들여라.
5. 자녀교육을 진지하게 감안하라.
6. 이웃과의 함께하는 관계를 가져라.
7. 가족과 협의해 동의를 얻어라.
8. 처음엔 남의 땅과 집을 빌려 살아 보라.
9. 소득이 되는 소일거리 찾아라.
10. 도시의 생활기반을 완전히 끊지 말라
첫댓글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분중 한분입니다.....
나두 시방 시작은 하고 있는디.......원제 내려갈지는 아직모르겠구. 모두다 맞는말씀이지요.일단은 기본적인 생활은 돼야 하겠지요.나야 귀농이 아니라 귀촌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 래두 할일은 있어야 무료하지 않 지요.ㅎ
가지고 온것도 별로 없었지만 처음부터 돈을 쓰지 않고 벌어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작년 부터는 벌어서 투자가 가능하더군요...저는 어쩌면 복이 많은가 봅니다 ㅎㅎㅎ...좋은 자리로 귀촌하소서
저도 귀농은 자신 없고 귀촌이라면....글쎄요 도시에서 나서 도시에서 자란터라 적응할수 있을지..ㅎㅎ
적응이라기 보다는 ....귀촌이라기 보다는,,,,,그냥 사람사는곳으로 이사하는거지요...좀더 좋은 환경속으로...좋은 자리 만나소서...
맞습니다 귀농은 결코 꿈이 아니지요 재고 따지고 연습을 해도 녹녹치 않은것이 농촌의 삶이니~~
귀촌보다 귀농의 형태는 금이님 말씀이 절대적인것 같습니다...아시겠지만 무지하게 꼼곰히 검토 분석하고 이사온 저이지만서도 어려움이 상당했습니다...그러나 중요한것은 마음가짐인것 같습니다...중심된 철학과 가치관이 옳바르고 합당하다면 옳바른것을 바라보고 지킬수 잇다는 생각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귀농을 하려거든 5년먹을 양식거리는 준비하고 귀농을하라구요 저두요 농사자리잡는데 거의 5년동안은 투자만했어요 소득은요^^ 돈주구도 못사는경험뿐이였답니다
저는 무지하게 빠르게 정리를 해나간것 같네요...무작정의 투자는 2년안에 끝난것 같으니까요...이제는 벌어서 쓰고 재투자 하고 잇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