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준 : 선생님은 생덜(학생덜) 리는(때리는) 거 어떵 생각헴수과? (선생님은 학생들 때리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생님 : 리다니(때리다니)? 교육적 체벌을 말 하는 거냐? (때리다니? 교육적 체벌을 말 하는 거니?)
호 준 : 그거나 그거나마씨. (그거나 그거나요.)
선생님 : 게메. 옛날에 우리나라에서는 훈장이 훼초릴 옆의 놩 글을 르쳣주게(가르쳣주게). 경헨 "글 깨우친 놈 대왓더레 저(먼저) 절다(절한다)"라는 말도 이섯져. (한)마디로 훼초리 맞으멍 공부헷주게. 요센 교육적 체벌도 욕허는 분위기라부난 선생님덜이 막뎅이를 들렁 리는(때리는) 일은 거의 엇주게. (글쎄, 옛날에 우리나라에서는 훈장이 회초리를 옆에 놓고 글을 가르쳤거든. 그래서 "글 깨친 놈 대밭으로 먼저 절한다"라는 말도 있었지. 한마디로 회초리로 맞으면서 공부했지. 요새는 교육적 체벌도 욕하는 분위기니까 선생님들이 매를 들어서 때리는 일은 거의 없잖아.)
호 준 : 경헌디 난 막뎅이로 맞앗주마씨. 학원에서 숙제 안 헷덴 멍(하멍). (그런데, 저는 매로 맞았거든요. 학원에서 숙제를 안 했다고 하면서.)
선생님 : 야, 건 학원에 강 알아봐. 경허고 시험 잘 보민 학원 선생님 막뎅이에 절고(절하고). (야, 그건 학원에 가서 알아봐. 그리고 시험 잘 보면 학원 선생님 매에 절하고.)
□해설 글을 깨우친다는 말은 학문의 도를 깨우쳐서 성공했다는 말이다. 옛날은 서당의 선생인 훈장이 때리는 회초리로 맞아 가면서 글공부를 했다. 그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으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덕분에 훗날 성숙한 자기가 있게 됐다는 고마움의 표시로써 대밭에 먼저 절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회초리를 드는 선생님도 몇 안 계시지만 혹 회초리를 들었다 하더라도 교육적 체벌로 보기보다는 자신이 미워서 때리는 것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때리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다. 머지않아 이 속담도 사라지게 될 것 같다.
●깨우치다 : 깨치다(일의 이치 따위를 깨달아 알다) ●대왓 : 대밭 ●~더레 : ~으로 ●저 : 먼저 ●다 :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