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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목 수리과의 조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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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제왕, 검독수리
하늘 하면 누구나 처음으로 떠올리는 동물 중 독수리를 빼놓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대중은 강함에 대한 동경과 경외심을 느끼기 때문일지 싶습니다.
과거 유럽에서는 오직 왕만이 사냥할 자격이 있다 하였을 정도로
권위와 위엄의 상징이였으며,
모든 맹금류는 물론, 독수리 중에서도 으뜸가는 독수리는
역시 검독수리 같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름은 모르더라도
독수리 하면 떠올리는 개체가 바로 검독수리입니다.
검독수리는 영어로는 Golden Eagle 이라고 합니다.
황금독수리라는 뜻인데요, 많은 분들이 왜 금독수리지? 하고 의아해하실겁니다.
우리나라식 이름으로도 보통 깃털색이 검기 때문에 검독수리구나 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실은, 칼검자(劒)를 써서 검독수리입니다.
이름의 뜻마저도 뽀대나네요.
독수리가 날개를 접고 수직강하하는 모습이
잘 갈아놓은 칼이 내리꽂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며
색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영어권에서는, 검독수리의 깃털색이 어두운 갈색이지만
깃털 가장자리는 황색을 띄어(특히 목 둘레) 사진처럼 금빛완장을 두른듯해서
Golden Eagle 라고 합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 독수리가 대거 등장해 위용을 자랑한다면서 뉴스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 몰려 시체를 뜯어먹는 장면에 실망(?) 한 시청자들이 많았을텐데요..
바로 이 놈을 보신겁니다.
이 놈의 이름은 깔끔하게 그냥 "독수리" 로서 겨울에만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독수리라 이름 붙은 많은 종류의 독수리가 시체를 뜯어먹고 사는 청소부입니다.
다 아시듯이 대표적인게 아프리카의 대머리독수리죠.
독수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사냥, 위엄, 용맹, 하늘의 왕..이런 단어와 매치되는 종류는
일반적으로 검독수리, 흰머리수리, 물수리 정도입니다.
(물론 찾으면 더 있겠습니다만..)
흰머리수리는 미국의 국조로 유명하며 포유류도 사냥하지만 주로 물고기를 먹습니다.
크기는 검독수리와 비슷하지만 자기보다 큰 포유류를 사냥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과
큰 물고기를 잡으면 잘 날아오르지 못해 먹잇감을 놓쳐 떨어트린다는 점 때문에
검독수리에 비해 아무래도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수리는 매보다는 크지만 검독수리나 흰머리수리보다는 많이 작고 물고기가 주식이라는 점이
검독수리보다는 존재감이 덜합니다.
아~ 생각해보니 검독수리와 비견될만한 중요한 선수가 빠졌군요.
흰꼬리수리인데요..
검독수리만큼 용맹하고 크기와 외모도 거의 비슷하나
검독수리는 다 자랐을때 꽁지깃이 어두운 갈색이지만
흰꼬리수리는 꽁지가 흰색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검독수리는 산악지역이 주무대 이지만
흰꼬리수리는 주로 물이 있는 하천이 생활터전이라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흰꼬리수리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검독수리 역시 과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 걸쳐 많이 서식했었습니만
호랑이처럼 사람을 극단적으로 피하는 성격 때문에,
인간의 터전이 넓어지면서 수가 급감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동물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검독수리는 암수 짝이 맺어지면 공중에서 특별한 의식을 치룹니다.
이른바 하늘에서 추는 춤인데요,
암수가 서로 어우러지며 비행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며 정말 아름답습니다.
새끼를 기를때 암수가 1년 내내 함께 지내고, 보통 두개의 알을 낳아 번식합니다.
하지만, 보통 한 마리의 새끼만 살아남게 되는데,
부모가 더 활발하고 강한 새끼에게만 먹이를 주기 때문에
나머지 한마리는 굶어 죽거나, 형제에게 밀려 둥지 아래로 떨어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한 쌍에 한 마리의 강한 개체만 남아 성장하게 되며
다 자란 검독수리는 다른 종에게 공격받을 일이 없는
하늘의 군주로 군림하게 됩니다.
죽은 새끼는 부모가 깨끗하게 먹어치웁니다.
둥지를 청결히 하기 위해.. 냄새를 맡고 온 침입자로부터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 배로 낳은 새끼 내가 거두려는 걸까요..
결국 하나의 알은 불상사를 대비하는 스페어 정도네요.
자식을 강하게 키우는 부모의 교육열에 비장함마저 느껴지는,..-_-;;
자연상태에서 수명은 대략 15~20년 정도이며
맹금류답게 부리와 발톱이 날카롭게 굽어져 있고 억셉니다.
자기보다 3배나 큰 먹잇감도 움켜쥐고 날아오를 수 있는 경이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날개를 편 길이는 평균 2m 정도로 날개길이만으로 봤을때,
콘돌을 제외하면 가장 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무엇보다 뛰어난 신체능력은 시력입니다.
30m 상공에서 땅에 떨어진 볍씨를 또렷히 볼 정도이며
사람의 원추세포가 눈의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독수리는 두 곳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시력을 좌우하는 원추세포의 수 역시 사람보다 5배 이상 많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눈에 줌 기능이 있다는것인데요,
매를 비롯한 독수리는 자기가 원하는 목표물만 카메라 렌즈 땡기듯 땡겨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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