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성묘를 미루자는 것이다.
친구 소담이 오늘 번개팅 하자고 제의 왔던 것을 거절 했던 것이 후회 됐다.
늦었지만 뒤따르리라 생각하고 신불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집사람도 동행하겠단다. 동행 한다면 신불산보다는 영축산을 선택 해야만 했다.
아무래도 임도가 있는 곳이 편할 것 같았다.
가는 도중 소담에게 문자를 보냈다. 영축산으로 오르니 거기에서 만나자고...
통도사 터미널에 도착 한 시간은 12시10분. 영축산 입구(지산마을)까지 가는 마을버스가 10분 후에 출발한단다.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연락을 취해 보았더니 점심시간이라고 12시20분발은 취소한다고 한다. 한 시간마다 있는 차를 한 대를 취소하면 먼저 와서 기다린 사람은 두 시간을 묽어있어야 할 판 (일부 산행인들은 택시이용하고 일부는 도보를 한다면서 자리를 떠난다.)...사정을 하니 곧 오겠단다.
다 가버리고 승차 한사람은 4명뿐, 기사 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산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1시... 곧바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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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람을 앞세우고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니 비로암, 축서암과 정상가는 길 갈림길이 나왔다. 새로 만든 길을 선택하여 올랐다.
벌써 1시가 넘었으니 배에서 밥 다란다 .길 옆 나무탁자에 전을 벌리고 허기진 배를 가득 채웠다.
불평 없이 오르던 집사람이 지쳐 보이면 임도로, 숨 돌리고 나면 지름길로..응원하고 달래면서 오르니 어느새 대피소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고 혹시 늦어 저 혈당이 오지 않을까? 걱정되어 생 라면 두 개를 사 넣었다. 그냥 거기에서 머무르는 집사람을 꼬득이였다. 여기 포기하면 안 된다고....
물을 많이 마시는 집사람 덕에 식수가 바닥에 가깝다. 지난번엔 등산할 때 봐 두었던 샘터에서 물병을 채울 계획으로 오르기 시작 했는데 가뭄으로 샘물이 말라 그 물은 먹으면 안 된단다. 어찌한다? 생각 중인데 하산하시던 분이 물이 남아 있다면서 가지고 가라고 한다. 산에 오를 땐 물을 충분이 준비해야 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너무 고마웠다.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오르니 큰 바위산이 보인다. 내자는 겁먹고 못 오르겠다고 버틴다. 큰 바위를 타고 오르는 줄 알고 있었다. 상황 설명을 하고 기운을 업 시켜 주며 다시 출발하니 정상까지 0.5km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작년에 보았던 것이 아직 그대로다 한참을 더 올라가면 양산에서 오르는 길과 울산에서 오르는 길이 합해지는 지점에는 정상까지 0.6km 라는 표지석이 나온다 양산시와 울산시의 측정이 너무 다르다. 0.5km가 차이 난다..
집사람은 자기 베랑을 내가 메고 가는 것이 안스러운지 자꾸 자기가 메고 간다고 하는 걸 사양하였다. 난생 처음으로 1081m을 오르기엔 힘 부족하리라...
첫 바위위에 올랐다. 아내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얼굴엔 웃음꽃이 핀다. 기념촬영 해야지? 하면서 스마트 폰에 담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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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상까진 얼마 남지 않은 능선길이다. 정상에 도달하니 몇 분이 촬영에 열중하고 일부는 간식에 열을 올린다. 우리도 내자와 함께 손을 잡고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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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말 잘 들었네요. 이런 경치 구경 안했으면 억울해서 우짤 뿐 했노?” 기분 좋아한다. 간식을 약간 챙기고는
사방을 배경으로 아내의 모습을 자신의 폰에 담아주고는 서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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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보이는산은 신불산)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2FA39523D98642B)
(구름속에 천황산)
4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속도가 늦은 우린 잘못 하다가는 하산도 하기 전에 어둠에 쌓일 수도 있다. 대피소를 그냥 지나서 내려오는데도 어디서 힘을 얻었는지 잘도 내려간다. 아마 칭찬 몇 마디가 힘이 되었나 보다. 때로는 젊은 사람들을 추월하기도 하면서...
지산마을에 도착하니 5시 35분, 마을버스가 20분 후에 출발한다기에 “막걸리 한 잔 할래?”
물었는데 내려오면서 막걸리 생각난다던 사람이 고개 저어며, 아이스크림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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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언양~부산 간 시내버스, 범어사에서 지하철 자갈치에서 영도 행 시내버스, 몇 번을 갈라 타면서 산행을 마치고 탑마트에 들려 먹고 싶었던 쇠고기 좀 사들고 귀가..
언제나 따뜻한 내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