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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스크랩 신사임당이 남긴 귀한 시, 사친(思親)
流心 추천 0 조회 82 10.05.20 11: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신사임당이 남긴 귀한 시, 사친(思親) 

 

나는 어제(2009, 11, 24) 충남장애인신문사(발행인 겸 편집인 탁정원) 주최 제1회 장애인수기공모

심사위원장으로 수고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녀왔다. 국문학자이며 천안서예가협회 증경회장이신

혜강 조문구 선생과 천안수필가협회 이용순 회장이 같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수고해 주었다.

 

심사를 끝내고 식사를 하러갔다가 의외로 귀한 선물을 하나 받아가지고 왔다.

혜강 조문구 선생은 우리나라 서예가 가운데 한글 궁체를 전문적으로 쓰는 명필 대가 중의 한 분이다.

식사 전 대화의 꽃을 피우던 중 내가 한글 궁체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하자 마침 갖고온 작품이 하나 있다며 신사임당의

유시(遺詩)인 사친(思親)을 정성스럽게 쓴 부채를 선물해 주었다. '思親'은 원래 한시인데 작품은 한글로 풀어썼다.

혜강선생은 시낭송가처럼 시를 낭송하며 시의 내용과 그 시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사친(思親) 

 

                                              천리가산만첩봉(千里家山萬疊峰)- 산이 겹친 내고향은 천리건마는

                                              귀심장재몽혼중(歸心長在夢魂中)- 자나 깨나 꿈 속에도 돌아가고파

                                              한송정반고윤월(寒松亭畔孤輪月)- 한송정 가에는 외로이 뜬달

                                              경포대전일진풍(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 앞에는 한 줄기 바람

                                              사상백구항취산(沙上白鷗恒聚散)- 갈매기떼 모래 위에 흩어졌다 모이고

                                              해문어정임서동(海門漁艇任西東)- 고깃배들 모래위를 오고 가누나.

                                              하시중답임영로(何時重踏臨瀛路)- 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

                                              갱착반의슬하봉(更着斑衣膝下縫)- 생동옷 입고 어머니 앞에 앉아 바느질 할고

 

<사친(思親)>은 덕수이씨가승(德水李氏家乘)에 실린 칠언율시이다.

  

율곡선생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생전에 두 편의 시를 남겼다.

이 두 편의 시에는 친정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염려의 마음이 짙게 배여 있다. 

 


친정어머니와 천리나 떨어진 곳에서 살아야 했던 사임당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종종 눈물지었다.

자식이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임당 역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염려로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홀로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은 자연히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사임당의 어머니 용인 이씨는 딸만 내리 다섯을 두었기 때문에 딸들을 출가시킨 후 적적하게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이 시도 유년과 청소년기를 보낸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그 곳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표출되어 있다.

시댁에서 살아야 했으나 친정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었던 사임당은 시를 지어 그 마음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시 구절처럼 사임당은 중년이 되어서도 어머니 곁에서 바느질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 시를 통해 어머니를 생각하는 모든 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작품해설을 하는 혜강 조문구 선생

 

 

                                              자친학발재임영(慈親鶴髮在臨瀛)- 늙으신 어머님은 고향에 두고

                                              심향장안독거정(心向長安獨去情)- 외로이 서울로 가는 이 마음

                                              회수북촌시일망(回首北村時一望)- 이따금 머리들어 고향을 바라보니

                                              백운비하모산청(白雲飛下暮山靑)- 흰 구름 떠 있는 곳 저녁 산만 푸르네

 

 

위의 시는 사임당이 38세(1541)에 지은 것이다. 당시 친정어머니의 나이는 62세였다.

늙은 어머니를 친정에 남겨두고 시댁으로 가는 도중, 대관령 중턱에서 고향마을을 내려다보며 지은 시다.

 백발의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서울 시댁으로 돌아가야 하는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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