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고향 취산진지촌

[거봉/김한권]

우리들의 고향 취산진지촌

   

          동해바다 감돌아 뻗어 솟은 동대산(東大山) !

          바위마다 어여쁜 내 고장 아기봉 !

           그들 봉우리마다에서 토해 내던 외동의 정기(精氣) !

          토함산(吐含山) 높은 산록과 영지(影池)의 맑은 물에서

          풍겨내던 아사녀(阿斯女)의 정절(貞節) !

          마석산(磨石山)을 거쳐 치술령(隧述嶺) 망부석에서

          용솟음치던 박제상(朴堤上)의 고고한 충절(忠節) !

          우리들 외동(外東) 향우들은 이들 기운(氣運) 속에서

          푸른 꿈을 가꾸고 다듬어 왔습니다.

          지금도 이들 기운이 면면(綿綿)히 이어지고 있는

          그리운 우리들의 고향 경주시 외동읍의 내력(來歷)과

          현황을 다 함께 알아봅니다.

  우리들의 고향 외동읍(外東邑)은 상고시대에는 진한(辰韓)의 12국중 사로국(斯盧國)에 속했으며, BC 57년 신라(新羅) 건국 당시에는 신라 6촌중 취산진지촌(약칭 진지촌)으로 출범하였다.

  이후 진지촌(珍支村)은 6촌이 부제로 바뀌면서 진지부(珍支部)가 되었다가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년에 본피부(本彼部)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65년 감알지가 국호를 계림으로 고치고, 307년 신라(新羅)로 국호가 바뀔 때에도 본피부(本彼部)로 남아있었다. 이후 고려태조 18년(935년)에 수도 금성(金城)이 경주(慶州)로 바뀌고, 987년에 동경(東京)으로, 1008년에 별칭인 낙랑군으로, 1012년에 경주(慶州)로, 1030년에 다시 동경(東京)으로, 1308년에 계림부(鷄林府)로 개칭될 때에도 우리들의 진지촌(珍支村)은 동반 이속하였다.

  고려 성종조에서 경주를 동경유수로 고쳐 영동도(嶺東道)에 예속될 때도, 현종조에서 이에서 다시 강등시켜 경주방어사(慶州防禦使)로 개편할 때도, 신라(新羅)에의 복귀를 위한 반란을 꾀하였다 하여 관내의 주(州), 부(府), 군(郡), 현(縣)을 빼앗아 안동(安東)과 상주(尙州)에 예속시킬 때도 그 영욕과 수모를 함께 겪어 왔다.

  조선시대에 들어서서는 1413년에 계림부(鷄林府)가 경주부(慶州府)로 개칭되고, 1895년에 경주군(慶州郡)으로 개칭될 때도 산하 행정단체로 존속해 왔다.

  간진촌(干珍村), 빈지촌(賓之村), 빈자촌(賓子村), 빙지촌(氷之村)이라고도 부르던 우리들의 고향 진지촌은 알천양산촌(閼川楊山村), 돌산고허촌(突山高墟村), 무산대수촌(茂山大樹村), 금산가리촌(金山加利村), 명활산고야촌(明活山高耶村) 등과 함께 신라의 사로육촌(斯盧六村)에 속해 있었다.

  위치는 월성(月城) 및 그 동쪽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백호(智伯虎)가 화산(花山)에 내려와 촌장이 되었다고 전한다. 32년(유리왕 9) 6촌을 6부로 개편하면서 본피부(本彼部)로 개칭될 당시 본피부에 정씨(鄭氏) 성이 하사되자 지백호(智伯虎)는 본피부 정씨, 즉 경주 정씨의 조상이 되었다.

   삼국사기에는 사량부 출신으로 되어 있으나, 삼국유사에서는 본피부 출신으로 기록하고 있는 신라말엽의 대학자 최치원도 우리들의 고향 진지촌 출신이다.  

  지금의 외동읍 지역인 진지촌(珍支村)은 토함산 ‘새등이’(동쪽 등성이)에서 흐르는 ‘몰개내’와 ‘가내고개’에서 흐르는 ‘알내(謁川)’의 상류 유역과 지금의 외동읍 일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이었다. 지금의 낭산 일부와 인왕동 일부지역까지도 이 촌에 속해 있었다.

외동읍의 동편 경계 동대산맥(동산령)

 

  이후 외동읍은 조선조 말기 고종(高宗) 32년(1895) 전국 8도(八道)를 23부(府)로 개편할 때 경주부(慶州府)에 소속한 외남면(外南面)으로서 당시의 경계선은 남산(南山)과 마석산(磨石山 ; 일명 '맷돌산' 또는 '뺏돌산')을 중앙으로 양분하여 서쪽은 경주부 내남면(內南面), 동쪽은 경주부 외남면(外南面) 지역으로 되어 있었다.

외동읍의 서편 경계 마석산

 

  이후 光武元年(1896) 13道制 시행으로 경상북도 경주군 외남면이 되었다가 190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외남면(外南面)의 북부(北部) 일부를 제외하고 불국사(佛國寺)에서 경남도계(慶南道界 : 현재의 울산광역시계)의 동대산 능선과 치술령 능선까지를 경주군 외동면(外東面)이라 칭하게 되었다.

                              외동읍의 남쪽 경계 치술령

   1914년 일제(日帝)의 행정구역 개편시 17개리의 법정리(法定里)를 관할지역으로 하였으며, 1955년 9월 1일에는 법률 제370호(1955. 8. 13 공포)에 의거 경주읍이 경주시로 승격됨에 따라 월성군(月城郡) 외동면으로 상급단체의 명칭이 변경되었다.

 1975년 10월 1일에는 대통령령 제7817호(1975. 9. 23 공포)로 신계리(新溪里) 일부가 지금의 경주시 불국동(佛國洞)에 편입되었고, 1980년 12월에는 대통령령 제10050호(1980. 10. 21 공포)에 의거 읍(邑)으로 승격하여 27개의 행정리를 관할하게 되었다.

 이어서 1983년도에는 29개 행정리로 관할구역이 확대되었고, 1989년 1월 1일에는 법률 제4050호(1988. 12. 31 공포)에 의거 군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경주군(慶州郡) 외동읍으로 다시 상급단체의 명칭이 개칭되었다.

 1995년 1월 1일에는 법률 제4774호(1994. 8. 3 공포)로 경주시와 경주군을 통합함으로써 경주시 외동읍이 되었고, 2004년 12월 현재 17개 법정리, 31개 행정리, 200개반을 관할하고 있다.

 읍사무소는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1042-3번지에 소재하고 있으며, 2006년 3월 1일 현재 인구 17,539명(남 : 8,925명, 여 : 8,614명), 가구수 6,756세대, 면적 110.34㎢, 공무원 34명, 농지 29.39㎢(답 22.29 ㎢, 전 7.1 ㎢), 기업체 432개 업체, 종업원 10,822명을 수용.확보하고 있다.

외동읍사무소 전경

 
 - 옛적 기와집 청사는 보이지 않는다 -

 아름다운 우리 고향 외동읍(外東邑)을 노래한 박목월(朴木月) 시인의 서정시(敍情詩) ‘달’을 소개한다. 경주시가 시로 승격하기 전 현재의 외동읍(外東邑)이 경주군 외동면(外東面)으로 있을 때 지은 시다.

 시의 전체에서 달밤의 정경이 서정적으로 펼쳐져 있다. 여기에서 불국사(佛國寺)로 향하는 달은 세속을 떠난 자연귀의(自然歸依) 또는 자연동화(自然同化)의 정서를 뜻하고 있다.

달 

 박목월

배꽃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경주군 내동면 혹은 외동면

불국사 터를 잡은 그 언저리로

배꽃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 시구(詩句)에서의 '내동면(內東面)'은 지난 1966년 경주시(慶州市)에서 설치한 불국사출장소(佛國寺出張所)지역, 즉 당시의 평동(坪洞), 조양동(朝陽동), 시동(矢洞), 시래동(時來洞), 구정동(九政洞), 마동(馬洞), 하동(鰕洞), 진현동(進峴洞) 등의 지역을 말한다. 경주읍(慶州邑)이 내동면을 편입하여 시(市)로 승격되면서 폐지되었다.

 내동면사무소 전경(1950년대초) 

 

※ 박목월 시인의 본명은 영종(泳鍾)이며, 1935년 대구의

   계성중학교를 졸업하고, 1939년 문예지 《문장(文章)》에 시가

    추천됨으로써 시단에 등장하였다.

    1953년 홍익(弘益)대학 조교수, 1961년 한양(漢陽)대학 부교수,

    1963년 동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1965년 대한민국 예술원(藝術院) 회원에 선임되었고,

    1968년 한국시인협희 회장에 선출되었으며,

    1973년 시전문지 《심상(心像)》의 발행인이 되었다.
    1976년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장에 취임하였고,

    자유문학상 ·5월문예상 ·서울시문화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저서에 《문학의 기술(技術)》 《실용문장대백과(實用文章大百科)》

    등이 있고, 시집에 《청록집(靑鹿集)》(3인시) 《경상도가랑잎》

   《사력질(砂礫質)》 《무순(無順)》 등이 있으며,

    수필집으로 《구름의 서정시》 《밤에 쓴 인생론(人生論)》 등이 있다.

일부 출판물에 박목월 시인의 출생지가 경북 경주로 돼있으나, 그가 태어난 곳은 경남고성(慶南固城)이다. 그의 저서 "보라빛 素描"(1959년 신흥출판사 발행)의 後記(文學的 自敍傳)에 의하면 그는 고성에서 3.1운동이 일어날 무렵 경주(慶州)로 이사 와서 네 살 때부터 열두 살까지, 그리고 스물에서 스물 둘까지, 스물여섯에서 스물여덟까지 살았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시(慶州市)에서는 지난 2006년 3월 24일 우리나라 문단의 거두인 소설가 김동리(金東里) 선생과 함께 그의 문학적 위업을 기리기 위해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경주시 진현동 550-1번지 일대 13,847㎡ 부지위에 연면적 1,543㎡의 전통 ‘골기와’ 건물로 그들의 기념 문학관을 건립. 개관하였다. 박목월을 경주시(慶州市)의 시인으로 간주한 것이다.

동리. 목월 전시관 전경

 

이 문학관의 동리전시실(東里展示室)에는 등신불(等身佛)과 '황토기' 등 소설을 에니메이션으로 영상화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목월전시실(木月展示室)에서는 목월의 시낭송(詩朗誦)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영상실에는 두 분이 걸어온 생애와 업적을 영상으로 한눈에 시청할 수 있는 영상시설을 갖추고 있다. 

[울산강삿갓]

잘 새기고 갑니다 우리의 뿌리를 소상히 올려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