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중이던 토지와 근접하여있던 신탁사 소유 4만여평은 그들에게도 몇년째 부실채권이었다. 이전에 만약 경매등에 내었다면 장기간의 부실자산 이었으므로 괸련자들은 징계의 소지가 있었을테다.
나의 개발에 이어진 호가매도 결과에 힘입어 그들은 그것을 기회로 삼아 모든 물량을 경매에 부쳤다. 내가 평형당 180만원에 매도한것에 비해 경매낙찰은 4~50만원대 낙찰되었으니
개발 투자된것을 감안할것도 없이 분양자들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나에게 당했다고만 생각했고 태풍과는 상관없이 공사가 지체됨을 이유등으로 삼아 하나둘 투자금 환수를 요청해왔다.
그도 그럴것이 모양새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부근의 경매 나온 토지를 낙찰 받는다면 삼분의 일 가격이면 가능하니 눈에 쌍불을켰다.
러시아 보드블럭 투자관련과 신협부장의 감언이설로 가져갔던 돈들은 회수의 기미가 없었고 그중 러시아 선배에게 투자된것은 그의 사기행각으로 이어져 참고인 경찰조사 통보도 받아 드나들다보니
소문들은 관련자들은 더하여 매우 불안해했고 여론은 토지개발을 빌미삼아 자금을 빼돌린다는 의혹으로까지 거짓 확산되었다. 그에 더불어 어린 사무실 여직원은 내 애인이라고 소문이 났고
짜증스러워진 그녀는 급히 월급 정산을 요청하고는 떠났다. 사무실에 전화받을 자리도 비워지다보니 그런일들은 기정사실처럼 보여졌다. 위기대처에 대한 경험미숙의 결과이다.
당장의 요구조건을 급하게 해결해줄수 없던 사이를두고 분양자중 집요했던 한 사람이 개발 관련자와 은행 담당자들을 모두 탐문하여 불편스런 의혹점들을 장황히 말하며 선동했다. 때마침 토사유출 관련 민원도 속출됨에
어떤이가 전화상으로 안타까움을 위로하는듯 상황을 물어오길래 친절히 답한 대답을 교묘히 편집하여 음성변조한 후 저녁뉴스에 악덕 개발업자로 방송을 했다.
급기야 토지주 또한 받을 잔금이 5억정도 남아있었는데 잘못될것에 불안하여 남은 토지에 가압류를 걸었고 그로인해 은행권들도 여신 전액상환 통보를 해왔다.
얼마후 여신상환을 하지 못하니 은행은 남겨진 토지에 대해 경매집행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집요하게 움직이던 분양자 또한 나의 다른 받을돈의 몇배가치인 부동산들을 조사하여 모두 묶어 경매집행 신청했다.
그런 직후 다음의 분양자들은 투자회수금을 잃을까봐 불안하여 갖가지 협박성 형사고발을 만들어 진행 원금 회수를 재촉했고 다수에게 나는 사기꾼 용의자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보유하고있던 얼마의 돈들은 앞서 분양자들에게 있는대로 성심것 나누어주고 달랬으나 그것은 빼돌린돈의 일부로 양념치는것으로만 오인하고 더욱 심하게 압박해왔다.
씁쓸한 추석도 지나가고 비는 그쳤지만 현금이 바닥나니 대책이 없었다. 경찰조사에서는 갖가지 변론 자료를 요구해왔고 파일이 방대하다보니 조사관도 헤메는듯 보였다. 스트레스는 하늘을 찔렀다.
쓰러질 지경을 넘어서서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높은 다리위에서 흐르는 강물을 보니 그 물따라 떠내려가면 더 편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운전하여 달리는 차의 악셀을 더밟아 가까워지는 콘크리트 중앙분리대에 쳐박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정신줄 놓을 상상도 했다.
그때 돈을 장난쳤던 신협부장에게 희망스런 연락이왔다. 고등학교 은사의 토지가 오창 2산업단지 수용으로 거대한 토지보상을 받아 세금도 감할겸 대물매입 토지를 찾는다고 했다.
비록 경매중이지만 개발토지 채무를 해결하는 조건에 토지가를 낮추어 매도한다면 가능할법도 했다. 저녁약속을 잡아놨으니 시간을 내라했다.
목숨을 건듯한 브리핑을 하였고 부장의 도움 발언들과 더불어 마침 해당 토지쪽은 과거에 소유이력이 있던 터라 선생님은 남다른 애착과 함께 매우 긍정적인 표현을 보여주었다.
"자네 이야기 들어보니 나는 꽤 맘에들어 열심히 해봐! 하지만 내 자식들도 어린애들은 아니니까 잘 상의해서 진행해 보자구! "
뜻밖의 해결 실마리에 하늘이 다시 돕는듯하여 기도하며 기다렸다. 일주일이 지나고 부장에게서 눈빠지게 기다렸던 연락이 왔다.
"동생 어떻하냐! 선생님이 지난밤에 지인에게 술얻어 드시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 밖은 풀벌레 소리도 없이 쥐죽은듯 조용했다.
정말 해결될일인듯 했는데 그 일은 결렬되었고 다만 마음속으로 미술 선생님의 명복을 빌었다. 다 포기해야 될 그 상황에 나름 지역의 재벌 2세인 선배에게서 "밥이나 한끼 먹자" 하고 연락이왔다.
힘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서로가 지역에 드믄 재산가의 입장이었고 평상시 살갑게 지낸 사이라 평범한 만남보다야 낳을일이니 힘겹게 씻고 그를 만났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도 무언가 근심이 가득했다. 그간 내 좋지않은 입장을 어느정도 나누고있던 터라 위로도 받았었다. 한참을 멍때리던 그는 한숨을 길게 쉬고는 고민을 말했다.
"나 랜드 다녀! 벌써 아버지가 만들어준 법인출자금 5억중에 2억을 블랙잭으로 날렸어 걸리면 자살이야!" 하지만 대책이 없다고 했다.
그간 많이 쌓여있는 포인트로 맛나는거나 사줄테니 마지막 승부보러 갈껀데 옆에 있다가 이기면 꼭 말려줘라 했다. 혼자서는 이겨도 져도 일어나질 못했다고 했다.
난 카지노가 뭘하는 곳인지도 몰랐고 다만 도박 환자들이 가는 나쁜곳으로만 알고있었다. 내 투기가 불붙기 2~3년전 쯤 큰고모의 작은 사촌형이 하소연을 털어 놨었는데
작은고모의 큰사촌형이 카지노에 간후 모아둔 작은형 돈을 빌려 다 잃은후 작은형 차까지 맡기고 잠수탔다고 했다. 작은형은 일을 하려면 저당잡힌 차를 찾아야 했고 그것을 찾아주러 간적이 있었다.
당시 카지노에서 망가진 또다른 지인이 가까이 있었는데 길잡이로 같이가서 작은형이 아직 그곳에있는지 찾아보려 들어갔었다.
그를 찾지는 못했지만 카지노 사람들의 이상스런 눈빛에 무서운 곳이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다시 갈일은 없었다. 그렇게 좋지 않았던 기억이 전부였고 재벌형과 그곳에 우연찮이 다시 가보게 되었다.
형의 포인트로 스테이크를 같이 먹는중 뭐가 그리 급한지 디져트는 뒤로하고 블랙잭 자리파는 사람의 메세지에 금방 갈거다 답하느라 엉덩이가 연신 들썩거리고 있었다. 불슈가 나고 있다나! 뭐라나!
나또한 그를 따라 카지노 객장에 입장했고 머신돌아가는 소리와 겜블러들의 탄성에 객장안은 부산스러웠다. 형은 내개 현금카드를 건네며 100만원 있는것 바꿔서 시작하고 있을테니
400만원을 찾아서 얼음골 블랙잭 테이블로 와달라고 말했다. 무슨말인지 못알아 들었지만 황급히 형이 얼음골로 떠났기에 알려준 비밀번호로 ATM에서 돈을 찾았다.
안바빠보이는 한 사람에게 얼음골이 어디냐 물으니 벽에 물 흐르는 인테리어로 공기가 차가와서 얼음골이라며 친절히 알려주었다.
잠시후 찾아낸 형은 오후에 죽고싶다는 표정은 간데가 없고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웃으며 손바닥을 펴고서 딜러에게 뭔가 게임지시를 하고있었다.
"그렇지" 8, 3에 더블 J 받아 메이드라고 흥분된 어조로 "오늘 오기를 잘했어!" 했다. 100만원 바꿔서 앉아 벌써 400이 넘었다고 찾아온 400은 우선 갖고 있으랬다.
"그럼 좀 이겼으니까 그만해도 되겠네요 형?" 했더니 잠시 생각하고는 "아냐 오늘 불슈야!" 하며 노란색 두개를 주며 "둘러보다가 만원짜리도 많으니까 배팅하고 놀고있어 전화할께"
난 뺑뺑이도는 게임 빈자리에 앉아 다른사람 노는것들을 지켜보았다. 종이에 뭔가를 계속 표시하는 연구구원, 가능한 배팅라인을 거의모두 사용하는 도배사,
게임은 않고 옆사람에게 쉴새없이 강의하는 교수, 열심히 그 강의에 경청하는 학생, 테이블에 칲을 놓았다 뺐다를 반복하는 변덕쟁이등 다들 각양의 스타일에 구경하는 재미가 삼삼했다.
형에게서 연락이왔다. "잠깐와바!" 가보니 칲은 어디갔는지 없었고 "아까 400 줘볼래" 하며 "자리 소개한 뒷전놈이 좀 이긴다고 자꾸 차비 더 달라는데 꽂혀서 촉이 흐려져 다 죽었어 " 하며 죽상이었다.
"뒤에서서 딴사람 못오게하고 응원좀해줘!" 그랬다. '뭘 알아야 응원을 하지' 형이 이겼는지 "그렇치" 하면 나도 "나이쓰" 했고 형이 "이런 그걸 꼽아넣냐!" 하고 죽은듯 성내면 나는 "아 나쁜 놈들!" 하고 추임새 했다.
그러다가 어째저째 400정도를 다시 이겨찾았고 "일단 뺄까?" 하고 형이 물었다. "일단빼요 뭐좀 먹죠?" 스테이크는 벌써 똥이된건지 금새 배가 꺼져있었다.
"야 너랑오니까 게임이 잘된다." 하며 연신 냉수를 들이키며 화가나서 안받을 카드를 받았더니 계속 이겼다는둥 몇가지 무용담 읊어내느라 김치찌게는 식는줄도 모르고 나만 먹었다.
언뜻봐도 시작대비 300은 이긴것 같은데 겨우 본전했으니 밥먹고 한슈 더 떠야겠다고 자리파는 브로커에게 문자를 뛰운다.
노름꾼에게 좀전 이겼던 돈은 이긴게 아니고 이미 본전인가보다.
일주일 가량 괴로운일들을 접어둔채 난 재벌형을 수행했다. 많이 찾으면 부친인 회장님께 건의해서 도와줄 방법도 찾아 보겠다하니 그럴 재력이 없는것도 아니었고 실낱의 기대가 더했다.
첫댓글 희망고문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