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떴다 비행기

떴다 떴다 비행기 캄캄한 한 밤중이 되어서야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비행기 소리가 들립니다.낮에 수업을 가다 매화 가지에 앉은 새가 생각납니다. 그 장면이 그림 같고, 시 같아서 새도 꽃이 좋은가보네 했습니다. 꽃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새들은 날개가 있어 허공의 길을 날아다닙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커다란 쇳덩이잖아요. 그 큰 쇳덩이가 수백 명의 사람과 짐을 싣고 새처럼 하늘을 누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얼마 전 태어나 해외 첫 여행으로 다낭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날 기상 때문인지 다낭 상공에서 한참 동안 비행기가 떠 있다 착륙을 했습니다. 그 무거운 비행기가 공중을 나는 것도 가만히 떠 있을 수 있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인간의 능력이 경이롭기만 합니다.우주여행과 해저여행 모두 시작은 사람의 꿈과 상상력이었지요. 그렇다면 사람의 꿈과 상상력이야말로 모든 창조의 근원이 되는 셈이겠지요. 백날 쓰기를 내가 할 수 있을까 의심하며 시작했습니다. 새해가 되거나 어떤 문학 작품에 자극을 받으면 나도 쓰기에 몰입해 봐야겠다는 결심으로 자판을 두드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작심 그날로 끝이었습니다.생각해 보면 참 부끄럽게도 핑계가 많았습니다. 사는 게 바쁘다, 시간이 없다, 너무 피곤하다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이유였습니다. 그런 하찮은 핑계로 늘 글은 뒷전이고 글 잘 쓰는 사람을 부러워만 했습니다. 가끔은 질투도 하면서요. 그 사람은 가족이 도와주니까. 시간이 되니까. 또 재능이 있으니까 하며 나는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을 원망했습니다.이렇게 늦은 시간이지만 막상 쓰기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니 글이든 쓰레기 낙서이든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 학창시절에 잠깐 이 나라 최고의 글쟁이가 되겠다는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꿈만 꾸고 주어진 환경을 탓하며 글쓰기를 멈추었습니다. 이제야 환경 탓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없이 상상만 했다는 반성을 합니다.하늘을 나는 꿈과 상상력이 비행기의 탄생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여정을 생각합니다. 나도 늦었지만 이 백날 쓰기를 시작으로 나의 문장이 내가 없는 세상에도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날아다니게 되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오늘도 무사히 숙제를 한 나를 칭찬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