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에 포위되어 있다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외교에 국가의 명운을 걸어왔다. 역사를 돌이켜볼 때, 국제 정세에 어둡거나 이를 외면할 경우 늘 전쟁과 외침에 시달려 왔고, 심지어 국권 상실이라는 비극을 겪기도 하였다.
따라서, 국제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생존과 불가피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더구나 우리는 분단 현실 속에서 민족의 생존을 위해 한반도 관련 4대 강국의 동향, 나아가 국제 질서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우리 방송은 짧은 스트레이트 뉴스나 부정기적인 다큐멘터리, 혹은 가벼운 화제성 프로그램이라는 창을 통하여 세계를 시청자에게 전달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보다 진일보된 세계를 그 겉모습만이 아닌 배후의 질서화 변화의 맥락까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즉, 보다 심층적인 정규 해외 시사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새롭게 선보일 해외 시사 프로그램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의 초상을 통해서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세계의 본질과 질서를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세계관과 국제감각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아울러 국제적 사안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와 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설 해외 시사 프로그램이 국제 분야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MBC의 공영성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