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떠나는 여행
색다른 데이트를 꿈꾸는 커플, 설렘과 두근거림이 간절한 권태기의 커플, 빡빡한 결혼 준비 탓에 잠시 숨 돌릴 여유가 필요한 예비부부에게 제안하는 여행 코스. 일정별로, 테마별로, 마음 가는 대로 재구성해서 즐겨보시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커플을 위한 당일치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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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감성이 첫사랑의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헤이리
미술, 음악, 문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예술인들이 갤러리와 공연장, 창작 공간 등을 하나둘씩 지으면서 어느새 우리나라 최대의 예술마을로 자리매김한 헤이리. 이곳에는 건축가의 개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독특한 건축물들이 가득하다. 길에 아스팔트를 깔지 않았고 건물의 고도를 3층으로 제한한 덕분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멋도 느껴진다. 예술마을 곳곳에 숨겨진 매력을 탐구하고 싶다면 ‘길눈이 차’를 이용해보자. 15만 평에 달하는 마을을 걸어다니기엔 버겁고, 승용차로는 숨은 명소들을 포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곳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안내원이 차를 타고 가면서 건축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려줘 구경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한편 소극장과 갤러리에서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과 무료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방문 전 부지런히 일정을 확인한다면 알찬 예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일정 사이사이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에 들러보자. 연애 초의 풋풋함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을 다 둘러본 뒤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프로방스마을과 유럽풍의 영어마을을 들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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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카메라타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을 진행한 클래식 음악 전문 DJ 황인용이 운영하는 곳.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과 LP판 수집을 계기로 이곳을 오픈하게 됐다고. 입장료를 내면 음료와 머핀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볕이 잘 드는 자리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음악을 감상하며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이만 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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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걷는 문학의 길 담양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엔도르핀 분비량이 늘어나 긍정의 기운이 샘솟기 때문이다. 다툼이 잦아진 커플이라면 걷고 난 후 서로를 향한 날선 감정이 누그러질 것이다. 이토록 좋은 걷기를 푸르른 대나무숲에서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으로도 유쾌해지는 걷기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담양으로 향하자. 싱그러운 초록빛 대나무와 청명한 하늘이 맞이해주는 죽녹원. 자연의 신비로운 속삭임이 복잡한 머릿속을 말끔하게 정리해주고 코끝 가득한 대나무향이 향긋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죽녹원에는 다양한 이름의 길들이 있는데 연인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이 있다면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예쁘게 꾸며진 길 사이사이에 사랑이 꽃피는 쉼터, 2인용그네 등이 있어 기념촬영 장소로도 제격이다. 죽녹원 말고 연인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줄 곳을 들자면 소쇄원 되겠다. 조선시대원 림건축의 백미인 소쇄원은 스승 조광조가 유배지에서 죽음당한 것을 알게 된 제자 처사 양산보가 벼슬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가꾸기 시작해 3대를 지 나는 약 70년에 걸쳐 완성한 민간정원,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이 옷깃을 열어젖히는’ 광풍각, ‘달빛이 저절로 밝아지는 방’인 제월당이 중심을 이룬다. 눈길 가는 곳마다 문학적 감성을 자극해서인지 소쇄원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들도 많다. 그중 상당수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자연에 대한 선조들의 애정이 서려 있고 수많은 창작물의 배경이 된 죽녹원에 오면 연인을 향한 사랑노래가 술술 써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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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을 걷는 듯한 기분, 메타세쿼이아 길
지난 2006년 건설교통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한 곳. 하늘을 향해 굵직굵직하고 곧게 자란 메타세쿼이아들을 보면 그 웅장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 더없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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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즐기는 낭만과 추억의 미식 여행 춘천
ITX-청춘 열차로 더 가까워지고 더 빨리 갈 수 있게 된 춘천. 어느 곳을 가도 빼어난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호반의 도시인 만큼 소양호를 비롯한 호수는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소양호는 그 규모의 웅장함에 압도되고 울울창창한 숲들이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평온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자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심란해진 마음이 차분해지고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소양호 상류에 있는 소양강 댐을 보는 것도 좋고, 소양호 선착장에서 소양호 일주 유람선을 타는 것도 추천한다. 지금껏 다소 정적이었다면 이건 어떨까? 물살을 타며 나아가는 카누, 격렬한 급류를 즐기는 래프팅 같은 역동적인 레포츠말이다. 춘천 물레 길에는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는데 윈드서핑과 수상스키도 가능하다. 호수에서 충분히 유희를 즐겼다면 이제는 미 식욕구를 채워줄 차례. 춘천에 왔다면 막국수는 꼭 먹어줘야 하는 음식인데, 짭조름한 맛으로 서울 사람들의 입맛에 익숙한 집과 메밀 고유의 맛을 간직한 집, 2곳이 있으니 입맛 따라 골라 보자. 메뉴를 하나 더 추천하자면 양념된 닭고기를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닭불고기.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고추장 양념과 숯향이 일품이다. 춘천 사람들 사이에서는 닭갈비 이상으로 핫한 음식이라고.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근처낭만 시장에 발도장을 찍어 보자. 가게 벽면을 채운 알록달록한 벽화가 동화마을에 온 기분이 들게 하고, 재치있는 간판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클럽에 있음직한 미러볼을 시장 천장에 달아 놓아 절로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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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실 산
서울에서 예술 작업을 하던 주인장이 한옥을 손봐 찻집을 열었다.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정성스레 만든 디저트가 이곳의 대표 메뉴. 기본으로 나오는 볶은 메주콩은 고소해 자꾸자꾸 손이 가며 백년초, 단팥, 말차로 만들어 색감이 고운 양갱은 먹기 아까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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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힐링을 위한 목적지 태안 천리포수목원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서해안의 아름다운 자연이 마음의 위로가 되는 수목원’.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소개하기에 제격인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이곳은 1945년 한반도에 진주 한미군 초급 장교로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밀러가든이 태안 천리포 해변 끝자락에서 다양한 식물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기 시작하며 조성됐다. 식물들이 자연의 섭리대로 자랄 수 있게 최소한의 관리만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말 그대로 ‘본 내추럴’인 셈.
자연스럽고 담백한 모습 덕분에 2000년에는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정받았고, 2012년에는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수목원에는 식물들에 대한 소개와 그에 얽힌 사연들을 정리한 표찰이 있어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초가을에는 갈고리 모양의 붉은 꽃을 피우는 석산이 눈길 가는 곳마다 모습을 드러내 장관을 이룬다. 밀러가든은 수목원터에 있던 집들은 그대로 두고 도시 계획으로 헐릴 위기에 있는 집들을 수목원에 옮겨왔다. 또 자신과 직원들의 숙소를 세웠는데 자연스레 수목원 곳곳에 위치한 집들이 지금의 힐링하우스가 되었다. 집안에서 바다와 숲을 모두 볼 수 있어 자연의 품에 폭 파묻혀 있는 것처럼 포근하다. 여기서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받으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치유될 것이다.
천리포수목원의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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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만나볼 수 있는 석산과 은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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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곳 전주
검푸른 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 70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있고 아담한 돌담길이 멋스러운 전주한옥마을. 전주에 방문했다면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중의 명소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의 이주와 일본풍 건물의 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옥을 짓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겉보기에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착각이 들지만 마을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예상치 못한 반전에 또 한 번 매료된다.
현대적인 느낌의 레스토랑과 카페, 갤러리 등이 이질적인 느낌이라곤 전혀 없이 한옥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지난 2011년에는 전주가 슬로시티로 공식지정되면서 ‘숨길’이라는 걷기 코스가 만들어졌다. 전주천을 따라 난 길을 찬찬히 거닐며 생태계와 한옥마을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전주한옥마을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는 전통시장인 남주시장이 있는데 뭔가 좀 남다른 데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젊은 상인들이 모여 만든 청년몰이다.
KBS [다큐 3일]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된 이곳은 일명 ‘전주의 홍대’로 불릴 만큼 개성 넘치는 상점들로 가득하다. 핸드메이드 소품공방, 아기자기한 카페,놀이문화가 살아있는 술집등 한곳 한곳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화분 가꾸기, 커피 만들기 등 각종 교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시장 어르신들부터 동네꼬마들까지 이곳의 단골손님이 되었다고. 전주는 미식가들의 단골 여행지답게 맛은 물론 멋까지 있는 곳이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나오는 반찬들 덕분에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게 되는 한정식, 깊은 맛이 일품인 장과 감각적인 색채의 나물들이 입안에서 맛의 축제를 벌이는 비빔밥, 고소해서 자꾸만 들이키게 되는 전주 막걸리와 술을 부르는 맛깔스런 안주 등 1박2일 여행 동안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도 맛보지 못한 음식이 있을 정도로 메뉴가 다양하다. 전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다이어트 생각은 집에 두고 출발하는 게 현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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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가고 싶은 밤바다 여수
꽃핀 풍경이 아름다워 주로 봄 여행지로 인기가 좋고 2012년 여수엑스포를 통해 국제 도시로서의 명성을 떨친 도시. 그래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면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로 ‘로맨틱 밤바다’에 등극한 곳이라는 소개는 어떨까? 여수여행의 첫 목적지는 오동도. 어떤 이는 섬 전체가 오동잎을 닮아서, 또 어떤 이는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여수역에서 가까워 기차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꽃과 단풍들로 계절마다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어 사계절 어느 때나 눈이 즐겁다. 숲 속뿐 아니라 해안절벽 산책로도 말끔하게 정비해놓았으니 발이 편한 신발만 준비해가자. 특히 오동도 입구에서 약 15분가량 이어지는 방파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등대에 오르는 것도 좋은 생각이고, 바다를 더욱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1시간 코스에 1만 원 정도로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오동도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밤바다. 여수시민들이 밤바다 명소로 입을 모아 추천한 곳은 바로 돌산공원이다. 장군도와 돌산대교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즈음 방문하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하는 도시의 불빛들이 마침내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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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해를 향하고 있는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로 꼽힐 만큼 기운이 남다른 곳이다. 7개의 바위로 된 굴과 틈이 있는데 그곳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한 가지는 꼭 이뤄진다는 말이 전해진다. 거북상 앞에서 연인과의 영원한 사랑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 해돋이를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으니 일출 시간에 맞춰 들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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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골목
여수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게장백반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여행객들이 추천하는 황소식당은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