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존하는 파라오 동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히는 네사Nesa동상. 2 무덤과 신전에 그린 많은 성상에서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한 이집트 시대 여성의 헤어스타일과 화장법,목욕문화를 엿볼 수 있다.
MILK & YEAST OF CLEOPATRA 역사상 가장 자주 회자되는 ‘뷰티 모험가’를 뽑으라면 단연 일등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다. 총 9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화장품 공장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절대 권력의 소유자답게 수많은 인력과 돈을 오직 단 한 사람, 자신의 미모를 가꾸는 데 사용했다. 실험 정신이 투철했던 그녀가 사용한 갖가지 입욕 재료는 2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홈 스파 레서피로 사랑받으며 수많은 여성과 화장품 브랜드의 손을 거쳐 꾸준히 학습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유 목욕과 맥주 거품 목욕법. 당나귀와 염소 같은 동물의 젖을 사용했다는 기록뿐만 아니라 시녀들의 모유로 목욕을 했다는 풍문은 우유 성분에 대한 클레오파트라의 각별한 애정을 대변한다. 겨울철에 우유 성분이 함유된 입욕제가 각광받는 이유는 보습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거친 바람에 성난 피부를 잠재우며 들뜬 각질을 부드럽게 녹이는 건 우유 속에 함유된 젖산 성분 덕분이다. 우유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A는 점막 세포의 분화에 관여하는 베타카로틴 성분으로 피부의 묵은 때와 각질을 제거한다. 목욕할 때 자연스럽게 불어나는 각질은 부드러운 스펀지를 이용해 가볍게 문지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여드름이나 화농성 여드름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지성 피부는 가급적 우유 목욕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욕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간단하게 샤워해 피부에 잔여물이 남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만큼 클레오파트라가 선호한 또 하나의 입욕 재료가 효모로 이루어진 맥주다. 현재 독일과 체코에서는 대형 욕조에 흑맥주와 광천수, 효모 등을 넣은 맥주 스파가 인기를 얻을 정도로 효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질 제거와 피부를 부드럽게 가꾸는 데 효과적인 효모는 주름살 제거와 미백에도 효과가 좋다. 효모 속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천연 비타민 B군, 여기에 셀레늄을 비롯한 항산화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다. 맥주 성분이 들어간 입욕제로 목욕을 할 예정이라면 물의 온도를 체온보다 1~2。C 높게 맞추고 입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효모 성분이 들어간 맥주 목욕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체내의 독소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차가운 몸의 온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면서 결과적으로 피로 해소와 노화의 흔적을 옅게 하는 효과를 낸다.
(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캄 투 유어 센스 밀크 배쓰’. 바닐라와 라벤더 성분의 에센셜 오일 블렌드가 피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우윳빛 입욕제. 오리진스Origins. ‘프레셔스 밀크 바쓰’. 배스 파우더가 물에 닿는 즉시 부드러운 질감의 우유로 변하며, 과일 향과 바닐라 향을 피부에 전달한다. 달고Thalgo. ‘스킨 너리싱 밀크 바스’. 동백기름과 밀크 프로틴이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엘레미스Elemis. ‘그린티 바디 밀크’. 그린 티 추출물이 피부에 활력을 주는 밀크 보디 로션. 록시땅Loccitane. ‘신시아 실비아 스타우트 헤어 샴푸’. 손상된 모발에 흑맥주 성분이 작용해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한다. 러쉬Lush. ‘사케 배스’. 청주에 들어 있는 효모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 성분으로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준다. 프레쉬Fresh.
SECRET OF ESSENTIAL OIL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 차가운 몸을 어느 정도 녹였지만 기분까지 전환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라면? 목욕을 하면서 긴장을 완화하거나 기분을 전환하고 싶다면 말초 신경계를 자극하는 에센셜 오일로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누려보자. 고대부터 신성하게 여겨온 허브는 방향 물질의 기능뿐만 아니라 질병 치료에도 폭넓게 응용되었다. 에센셜 오일의 대중화가 본격화된 시기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 비록 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연금술의 실험 방법 중 하나인 증류법이 발전하며 오늘날 에센셜 오일이라 불리는 응축된 에센스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아로마테라피는 향으로 체내 호르몬의 생성을 자극해 컨디션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에센셜 오일의 주성분인 허브의 종류만 수천 가지. 기분과 증상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에센셜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연금술에서 중요하게 여긴 4원소(흙, 불, 공기, 물)의 세계관에 기본을 둔 점성술
우울증과 불면증 해소에는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긴장을 풀고 싶을 때는 재스민이나 캐머마일, 라벤더, 장미 같은 오일이 알맞다. 바닐라와 오렌지 같은 달콤한 향의 오일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적당하며, 체내 해독이 필요하다면 진저와 세이지 오일을, 감각을 자극하고 싶다면 일랑일랑과 제라늄, 샌들우드 같은 오일을 사용해보자.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로즈메리나 유칼립투스 같은 성분이 좋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레몬과 페퍼민트 오일을 각각 두 방울씩 떨어뜨린 물에 반신욕을 즐겨보자.
목욕을 할 때는 에센셜 오일을 다섯 방울 정도 물에 희석하거나 꿀이나 로션 같은 제품에 잘 섞어서 몸에 직접 마사지한다. 피부에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에센셜 오일은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하여 자신에게 맞는 성분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에 희석한 에센셜 오일을 화장솜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이것을 팔 안쪽에 바른 후 하루 정도 지난 다음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해보자. 또한 레몬이나 오렌지, 베르가모트, 만다린, 라임 등의 감귤류 오일은 직사광선이 닿으면 변질되는 베르가프텐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입욕 후 바로 외출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입욕 시 사용한 에센셜 오일을 티슈나 거즈에 한두 방울 묻혀 코로 흡입하면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보다 빠르게 배가시킬 수 있다.
(왼쪽부터)‘캄투 유어 센스 배쓰 앤 바디 오일’. 진정 작용이 탁월한 라벤더 향의 보디 오일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오리진스Origins. ‘8-플라워 넥타’. 일랑일랑, 라벤더, 재스민 등 8가지 아로마 에센스 배합이 피부에 영양을 주고 주름을 완화한다. 달팡Darphin. ‘쟈스민 앱솔루트’. 민감하고 노화된 피부에 어울리는 재스민 향의 아로마 오일로 피부뿐만 아니라 두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아베다Aveda. ‘젠틀리 퓨리파이 에센셜 오일’. 로즈메리, 유칼립투스, 레몬, 오렌지 등의 에센셜 오일이 섞여 기력을 회복시키고 머리를 맑게 한다. 더바디샵Thebodyshop. ‘슈가 바디 오일’. 살구씨와 호호바 오일이 피부의 탄력을 높이고 수분이 달아나지 못하게 한다. 이브닝 프림로즈 오일은 건조한 피부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프레쉬Fresh.
REDISCOVERY OF SALT 중동의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사해Dead Sea는 고대부터 ‘생명의 호수’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각종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붐빈 곳이다. 클레오파트라 역시 이곳의 소금과 진흙을 소유하기 위해 독점 개발권을 획득했으며 솔로몬 왕이나 시바 여왕도 사해 소금의 위력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소금 원정’에 나섰다. 사해 소금이 이렇게 각광받는 것은 일반 소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높은 미네랄 함유량 때문. 피부 세포의 활성화와 신진대사 활성화에 관여하는 미네랄이 기존 소금에 비해 수십 배 많다. 소금은 건강과 피부 미용, 나아가서는 각종 질병 치료까지 해결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성분이다.
1 피부 세포 활성화와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을 다량 함유한 소금.
좋은 소금은 몸을 단단하고 뜨겁게 하며 부드럽게 풀어 주는가 하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체내의 독소를 밖으로 끌어내 소변과 땀으로 나오게 한다. 이때 모공 속 깊은 곳에 있는 피지가 삼투압 현상으로 배출되고 노화된 각질이 벗겨진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소금 목욕법은 물이나 증류수를 끊인 후 적당량의 소금을 풀어 전신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닦는 방법이다.
거즈나 삼베 수건 같은 천연 직물을 이용해 마사지를 하면 막힌 땀구멍이 열려 피부 노폐물을 없애주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부를 맑게 만든다. 스트레스 등으로 어깨나 다리 근육이 뭉쳤다면 특정 부위에 소금 성분이 함유된 알갱이로 부드럽게 스크럽을 해 주는 것도 한 방법. 소금의 까칠까칠한 자극이 마사지 효과를 내고 혈액과 림프액을 순환시켜 근육 주위의 피로까지 없앤다. 아토피나 건선증 같은 피부 질병에도 소금 목욕법이 유효하다. 항염 작용에 효과적인 현미와 식초, 구운 소금 등을 배합해 목욕하면 효과적. 뜨거운 물은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되도록 짧은 시간에 따뜻한 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 후나 운동 직후에 소금 목욕을 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이런 시간을 피해 목욕하는 것이 현명하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탈라소 바쓰 위드 알게’. 바다 소금이 피부에 미네랄을 공급하는 동시에 입욕 시 발한 작용을 활성화한다. 달고Thalgo. ‘버베나 바디 솔트 스크럽’. 레몬 향의 지중해산 소금이 건조한 피부의 각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록시땅L’occitane. ‘오션솔트’. 대서양 바다 소금과 해초 성분이 민감하고 거칠어진 피부에 닿아 수분을 전달한다. 러쉬Lush. ‘바디크리에이터 아로마 솔트 스크럽’. 일본에서 생산한 천연 소금과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온천수를 함유해 각질 제거에 효과적인 보디 스크럽. 시세이도Shiseido. ‘릴랙스 바디 폴디셔’. 천연 소금 성분이 피부에 쌓인 각질을 벗겨내고, 그위에 설탕 성분이 보습과 영양을 더한다. 클라란스Clarins. ‘솔트 럽’. 사해 소금 입자를 둘러싼 마카다미아와 콩 추출물이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 윤기를 더한다. 오리진스Origins.
1 프랑스 보르도 지방 레 수르스 드 코달리의 상징적 조각. 이반 테이머의 작품이다. 2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보르도 지방 포도 농장.
FRENCH VINOTHERAPHY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은 대부분 영양 과잉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서 시작된다. 이럴 때는 해독 작용을 통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급선무. 프랑스인은 오래전부터 이런 해독 작용에 관심이 많았다. 물처럼 즐겨 마시는 와인의 포도 성분이 피부의 해독 작용을 한다는 것을 먼저 터득한 것도 이들이다. 심장 질환 예방과 혈액순환에 좋은 와인은 피부 미용 재료로도 쓰인다. 프랑스 혁명 당시 감옥에 갇힌 한 여죄수가 식사 때 나오는 와인으로 매일 세수를 해서 깨끗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했다는 일화만 보더라도 와인을 이용한 피부 미용법 비노 테라피에 관심이 가는 건 당연지사. 포도씨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은 피부에 탄력을 줄 뿐만 아니라 노화 방지 효과도 탁월하다. 이 성분은 비타민 C나 E보다 유해 산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결과적으로 피부 산화를 억제하고 주석산이 노화된 각질층을 제거해 피부가 좀 더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진다.
노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기미 또한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포도 성분이 들어간 정제수는 일반물과 달리 비타민과 미네랄이 살아 있어 입욕만으로도 피부에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집에서 비노테라피 효과를 제대로 즐기려면 먹다 남은 레드 와인 한 병이면 충분하다. 욕조에 물을 적당히 채운 후 다섯 컵 정도 와인을 섞어서 입욕을 해보자. 특히 레드 와인은 다른 어떤 성분보다도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10분 정도 입욕 후에는 5분 정도 바깥에 나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하면 디톡스 효과를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면 피붓결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몸속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다이어트 효과도 만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수퍼디펜스 SPF 25/PA+++ 에이지 디펜스 모이스춰라이저’. 항산화 성분이 자외선과 공해 같은 외부 유해 요소로 상처 입기 쉬운 피부의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크리니크Clinique. ‘나이트 워쳐’. 대나무 플랜트 워터에 의해 최적화된 디톡시파잉 성분이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한다. 겐조키Kenzoki. ‘그레이프 안티 워터 리텐션 젤’. 붉은 포도잎 추출물과 칠엽수 추출물을 함유해 피부에 불필요한 수분과 독소를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록시땅L’occitane. ‘오리지널 에이지 100 데톡시제놀’. 프랑스 청정 환경에서 발견한 피크노제놀 항산화 성분이 피부 속 유해 독소를 제거해 피부 기능을 정화한다. 오휘Ohui. ‘닥터 앤드류 와일 포 오리진스TM 더 웨이 오브 더 배쓰 바디 로션’. 항산화 효과가 있는 마차티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감싸며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오리진스Origins.
1 프랑수아 부셰 가 그린 퐁파두르 후작 부인의 초상화 ‘퐁파두르 부인’. 2 로코코 시대의 화려한 욕실 문화 를 엿볼 수 있는 ‘프시케의 욕실’. 샤를르 나투아르 작품이다.
ROSE OF THE ROCOCO ERA 베르사유 궁전의 장미 꽃잎 가득한 세브르 자기 욕조에 몸을 담그는 상상을 해보자. 생각만으로도 호사스러운 이 장미수 입욕은 루이 15세의 정부로 알려진 퐁파두르 후작 부인이 즐긴 홈 스파 방법. 로코코 시대의 살롱 문화를 이끌어간 주인공인 그녀는 장미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미용에도 장미를 이용했다. 로마의 네로 황제와 엘라가발루스 황제 역시 장미 애호가로 꽃잎을 띄운 목욕을 즐겼을 뿐 아니라 장미 꽃잎을 가득 넣은 베개를 이용해 불면증을 해소했다. 최상의 장미 원액은 초여름 새벽 전에 채집한 장미를 약 3시간 동안 120。C에서 증기로 쪄낸 후에 얻은 첫 추출물이다. 장미꽃은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혈액순환에도 좋다. 장미에는 오렌지의 20배에 이르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으며 산성화된 피부를 치유하는 능력도 있다. 또 필수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롤렌산을 다량 함유해 기미와 주근깨 치유 및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특히 장미 자체가 무독성이기 때문에 여드름과 노화, 민감성 피부 등 어떤 피부에도 좋다. 장미 꽃봉오리에는 비타민 C, 타닌, 구연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유럽에서는 장미 꽃봉오리를 화장수 원료로 쓰거나 상처, 화상 등의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이 꽃봉오리를 사용한 약탕에서 목욕을 하면 피부 염증을 억제할 뿐 아니라 세포의 활력을 증진시켜 젊고 아름다운 피부로 가꿔준다고. 장미를 홈 스파에 응용하려면 우선 생화나 말린 꽃잎을 면 보자기에 싸서 따뜻한 욕조 물에 어느 정도 우려낸 뒤 입욕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정량의 장미 꽃잎을 구하기 어렵다면 장미 에센셜 오일을 4~5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한 방법. 장미에서 100kg에서 추출한 0.1g의 정제된 에센스가 은은한 향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윤기 나는 피부로 거듭나게 한다.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장미 차는 생리통이 심한 여성에게 효과가 좋으니 입욕 시 차를 함께 마셔도 좋을 듯.
(왼쪽부터) ‘에이 로즈 바이 애니 아더 네임’. 불가리아산 다마스크 장미와 생강 등의 에센셜 오일이 건성 피부에 집중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에이솝Aesop. ‘프렌치 로즈 워터’. 프랑스산 장미 꽃잎을 함유해 몸에 바르면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키엘Kiehl’s. ‘N.5 젤 무쌍’. 플로럴 향의 보디 클렌저로 피부에 부드러운 보습막을 형성한다. 샤넬Chanel. ‘미드나잇 쁘와종’. 여성스러운 장미의 미들 노트가 파촐리, 앰버 등의 베이스 노트와 만나 관능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디올Dior. ‘뉴 플로럴 포밍 배쓰’. 장미 추출물을 함유한 거품이 피부 톤을 부드럽게 정화하며 피부 조직을 재생한다. 후르츠 앤 패션Fruits&Passion.
AYURVEDA INDIAN 아로마테라피를 대표하는 또 다른 나라 인도는 아유르베다를 통해 3000년 전부터 향유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유럽의 아로마테라피와 인도의 아유르베다는 증류와 응축 과정을 거쳐 만든 식물 유를 이용한 마사지 치료라는 점에서 기본 맥락은 같다. 하지만 아유르베다는 요가와 명상 등 ‘정신적 치유’로 몸과 마음의 합일을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 인도의 의학은 우리의 한의학과 흡사한 점이 많다. 인간의 몸을 소우주로 보고 몸속 정화를 통해 질병을 이겨내는 자연 치유력을 중시한다는 점이 특히 유사하다. 인도 의학의 주류를 이루는 아유르베다 1단계는 인체의 독소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행위 ‘쇼단’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것이 생약과 향유 등 아로마테라피 효과가 있는 에센셜 오일. 아유르베다 스파의 기본 원칙은 마사지, 입욕, 세정을 통한 심신의 청결 그리고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아유르베다에서 사용하는 허브는 100여 종이 넘는데 그중에는 감초, 차전자, 당귀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한방 약재도 포함되어 있다. 한약을 처방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유르베다에서도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 약재를 조합해 독성을 제거하거나 약효의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아로마 에센셜 오일로 피부에 직접 마사지하는 것 외에 향을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뜨거운 물을 찻잔에 부은 후 에센셜 오일을 한두 방울 넣고 그 증기를 흡입하면 근육의 이완은 물론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목욕을 할 때는 부드러운 스틱형 아로마 향초를 욕실에 피워 향을 맡는 것도 좋다. 에센셜 오일을 사용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점은 꼭 희석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 효과를 배가하겠다고 고농축 액을 피부에 직접 사용하면 트러블을 초래할 수 있다. 반드시 식물성 오일인 캐리어 오일과 에센셜 오일을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
1 인도 북부 카주라호의 건축물로 알려진 ‘미투나’ 조각상. 요가와 명상의 근간인 인도의 아로마테라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키-밤’. 갈조류 추출물키-머린 성분과 세다, 파촐리 등의 나무에서 얻은 에센셜 오일이 천골, 명치, 손과 발 등에 작용해 피로를 풀어준다. 달고Thalgo. ‘오드 깡빤뉴 휘또젤’. 야생 허브 향이 가득한 아로마 에센셜 오일 보디 젤. 잦은 샤워로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를 매끄럽게 가꾼다. 시슬리Siesly. ‘‘제패니즈 카멜리아 오일’. 스위트 아몬드 오일과 동백꽃 오일이 함유된 오일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며 튼살 예방에 효과적이다. 엘레미스Elemis. ‘마이크로더마브레이션 바디’. 유칼립투스의 치유 효과가 몸 전체에 퍼져 피로를 풀어주며 크리스털 알갱이가 피부의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닥터 브랜트Dr. Brandt. ‘퍼밍 바디 트리트먼트 오일’. 로즈메리, 세이지, 민트 등의 아로마테라피 오일이 다이어트와 튼살에 효과적으로 작용해 탄력을 회복한다. 클라란스Clarins. ‘윈터 포레스트 인센스 스틱’. 솔잎의 상쾌함과 여름 과일의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부드러운 아로마 향 스틱. 록시땅L’occitane.
KOREA REMEDY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 불렸다. 부드러운 비단으로 비유된 강에서 선조들은 단옷날 함께 모여 창포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다. 집에서는 창포 잎과 뿌리, 쑥 등을 넣어 끓인 물로 목욕을 해 피부에 은은한 잔향을 남기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까지 누렸다. 스파가 대중화된 것은 삼국 시대 이후. 불교의 전파와 함께 청결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목욕이 일상화되었다. 피부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쌀겨 목욕을 즐겼으며, 팥이나 녹두 등을 갈아 가루 비누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녹두는 청정 효과가 우수한 식물로, 비텍신과 이소비텍신 등의 성분이 항산화 효과를 낸다. 이 성분이 스며들어 거친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피지 분비가 많은 여드름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콩류에는 세정력이 탁월한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피부의 먼지와 때를 말끔히 닦아주는 각질 제거제 역할도 한다. 추운 겨울에는 건조한 피부에 생기는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유자나 귤껍질을 말려 목욕물에 띄우는 풍습이 있었다. 조선 시대에는 황진이가 즐겨 쓴 백단 가루 입욕제가 유행했다.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며, 잔주름을 없애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감초와 황기는 피부의 염증을 완화해 아토피 증상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입욕제이며, 몸이 냉한 사람에게는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인삼과 겨자가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몸속의 독소를 빼내는 작용과 살균 작용이 탁월한 어성초, 불면증 해소에 효과적인 박하 잎, 피로 해소에 좋은 솔잎도 한국식 약초 목욕의 대표적인 재료. 약초 목욕은 피붓결 개선과 함께 내장까지 튼튼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면이나 베 보자기로 싼 약초를 욕조에 넣고 15분간 입욕하는 것이 좋은데, 약초를 싼 보자기로 피부를 부드럽게 문질러 스크럽 효과를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블림 크림’. 피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쌀 배아 오일이 함유된 보디 크림. 아이리스와 재스민의 은은한 잔향이 오랫동안 피부에 남는다. 달고Thalgo. 체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계피. ‘카마’. 치자 추출물, 소나무 성분 오일이 피부에 산뜻한 향을 더한다. 러쉬Lush. ‘클렌징 오일 프리미엄 A/I’. 해독과 항염 작용이 탁월한 감초 성분이 민감해진 피부를 부드럽게 만든다. 슈에무라Shuuemura. 피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감초. ‘자음단’. 피부 세포 보호와 피지 분비 억제, 미백 등 피붓결 개선을 돕는 여러 가지 약초를 함유한 입욕제. 설화수 스파Sulwhasoo Spa. ‘녹두 퍼펙틀리 워셔블 클렌징 오일’. 피부 진정과 청정에 효과적인 녹두가 함유된 클렌징 오일. 코리아나Coreana. 피부를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황기와 인삼.
1 조선 시대 여인의 외형과 치장 문화 를 확인할 수 있는 신윤복의 ‘미인도’. 2 단옷날 강가에 모여 창포로 머리 감는 여인을 풍자화한 신윤복의 ‘단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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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SHIM HEEJUNG / 사진 : YUM JUNGHOON 제품 협찬 겐조(3443-4733), 닥터 브랜드(511-7370), 달고(516-7600), 달팡(3440-2786), 더바디샵(759-0722), 디올(3438-9529), 러쉬(1588-2357), 록시땅(3014-2960), 샤넬(3708-2718), 설화수 스파(080-023-5454), 슈에무라(3497-9775), 시세이도(3456-0173), 시슬리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