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개 메이커의 V8 엔진, 고급 세단의 아이콘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V8 타우엔진에 대한 평가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 1990년대 초 알파 엔진부터 시작에 이룬 성과다. V8 엔진은 럭셔리 세단을 구분 짓는 요소 중 하나이다. V8의 유무에 따라 급이 갈리기도 하지만 브랜드와 차급의 아이덴티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V8이 있는 메이커와 없는 메이커는 그 위상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하겠다. 기통수가 더 많은 엔진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수요가 극히 제한적이기에 실질적으로 V8이 최고급차의 주력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양산 메이커로서는 전 세계 10개 메이커만이 V형 8기통 엔진을 직접 개발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V8이 대중적인 엔진이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본다면 고급차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V8 이상으로는 V10과 V12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수요는 제한적이다. V8 이상은 상징성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V8은 메이커의 기함에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유무에 따라 급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큐라의 경우 브랜드 런칭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V8 엔진이 없다. 이는 V6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혼다의 자신감이기도 했지만 미국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로서는 다소 예외적이고 야마하에서 공급받는 볼보의 예처럼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일정 볼륨을 자신할 수 있어야 한다. 혼다는 어큐라 브랜드에 쓸 목적으로 V8 엔진을 개발 중이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고급차에 쓰이는 V8의 배기량은 보통 4~6리터 사이이다. 예전에는 4리터 이하도 있었지만 낭비적인 면이 많아 지금은 전무한 상태이다. 대신 V8이 커버하는 배기량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직분사와 가변밸브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배기량을 늘려도 연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나온 V8은 출력이 높아지지만 연비는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 리터당 출력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V8은 높은 출력 보다는 저회전의 토크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고회전에서의 마력도 동시에 잡고 있다.
사실 승용차의 V8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현재로서 V8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메이커는 한정돼 있다. 아우디만 해도 V8 자연흡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V6 3리터 수퍼차저를 개발했다. 다운사이징의 트렌드가 V8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닛산의 VK 시리즈도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V8 엔진을 얹은 미국차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V8은 대중적인 엔진이지만 미국 빅3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면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GM의 경우 여전히 많은 V8 엔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캐딜락에 올라가는 노스스타는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노스스타는 직분사 V6에 성능에서도 밀리고 있어 차기 유닛의 개발도 불투명하다. LS 시리즈는 코베트 등의 스포츠카에 주로 쓰이고 있다.
포드는 V8이 없다고 봐야 한다. 머스탱 정도에만 V8이 쓰일 뿐 승용차에는 전부 V6가 올라간다. 포드는 이미 V6 에코부스트로 V8을 대체한다고 밝히면서 확실한 다운사이징 계획을 발표한 상태이다. GM, 크라이슬러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포드 역시 당분간은 V8을 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미로 대변되는 크라이슬러의 V8은 데뷔 초기만 해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크라이슬러도 V8 보다 연비가 좋은 아래 급 엔진의 개발이 시급하기 때문에 헤미의 후속을 기대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
승용차에서 V8의 입지는 축소돼가고 있지만 여전히 럭셔리 세단의 필수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V8의 보유가 경쟁력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현재 나와 있는 V8 엔진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주요 메이커들의 V8 엔진을 살펴보자.
아우디
아우디의 V8 엔진은 4.2리터가 주력이다. BMW와 벤츠가 V8 엔진을 5리터 내외로 상향 조정했지만 아우디는 기존의 4.2리터에 직분사만을 추가해 사용하고 있다. 2002년 뉴 A8과 함께 선보인 4.2리터 V8은 335마력이었지만 2005년 FSI가 더해지면서 350마력으로 출력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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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2리터는 RS4와 R8에도 올라간다. 두 모델에는 회전수의 한계를 올려 420마력으로 튠업된다. 350마력 버전은 6,800rpm에서 최고 출력이 나오지만 R8에 쓰이는 엔진은 7,800rpm으로 회전 한계가 높아지고 최대 토크가 나오는 시점도 4,500rrpm으로 상향 조정된다. 350마력 엔진은 리터당 출력이 84마력으로 동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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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BMW는 V8에도 터보를 적용하고 있다. 자연흡기를 고수해 왔던 BMW는 6기통에 이어 신형 V8에도 트윈 터보를 적용해 높은 출력을 뽑아내고 있다. 750i와 X6 등에 사용되는 4.4리터 트윈 터보는 5,500~6,400rpm 사이에서 407마력, 1,750~4,500rpm 사이의 넓은 구간에서는 61.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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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트윈 터보 V8은 기존의 자연흡기 4.8리터 보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출력과 연비 모든 면에서 향상됐고 최대 토크의 수치는 현재의 V12를 능가한다. 리터당 출력은 92.5마력에 이르지만 터보의 튜닝에 따라 더욱 높은 출력도 가능하다. 실제로 차기 M5 등에는 현재의 V10 자연흡기를 대신해 V8 트윈 터보가 사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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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GM의 V8은 LS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캐딜락에 주로 쓰이는 노스스타도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현재의 노스스타 4.6리터는 2세대 전의 스빌부터 현재의 STS까지 사용되고 있지만 타 메이커의 V8에 비해 개량이 늦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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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4.6리터에 320마력과 43.5kg.m의 토크는 업계 평균을 밑돌고 성능 면에서 V6 3.6리터 직분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STS-V 같은 모델에는 배기량을 4.4리터로 줄인 대신 수퍼차저를 달아 출력을 469마력(60.7kg.m)으로 높이고 있다.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헤미로 불리는 V8 엔진을 300C와 닷지 차저, 챌린저 등에 얹고 있다. 기본 헤미 엔진의 배기량은 5.7리터로 5천 rpm에서 340마력, 4천 rpm에서 53.9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유럽이나 일본에 비교할 때 리터당 출력과 회전 한계는 낮은 편이지만 저회전에서 강력한 토크가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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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푸시로드 타입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인의 취향을 위한 것이지만 국제적으로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상황에 따라 한 쪽 뱅크의 작동을 멈춰 연비를 높여주는 MDS(Multi-Displacement System) 기능도 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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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모델에 쓰이는 헤미는 6.1리터로 배기량이 확장된다. 6.1리터 버전은 압축비를 10.3으로 높이고 밸브의 직경을 키우는 한편 크랭크샤프트와 커넥팅 로드도 더 높은 토크에 대응할 수 있는 강화 단조 제품으로 바꿨다. 성능 지향 때문에 MDS도 제거했다. 출력은 431마력으로 리터당 출력이 70마력을 넘고 6리터가 넘는 대배기량 엔진으로서는 고회전을 지향한다.
현대
현대는 제네시스와 신형 에쿠스에 4.6리터 V8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의 V8은 구형 에쿠스부터 시작됐지만 독자적으로 개발된 것은 현재의 타우가 처음이다. V8 타우 엔진은 한국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워즈 오토가 선정하는 10대 최고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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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에 얹힌 타우 엔진은 배기량 4,628cc에 최고 출력은 366마력/6,500rpm, 최대 토크는 44.8kg.m/3,500rpm을 발휘한다. 리터당 출력은 79마력으로 독일제 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거기다 최대 토크가 나오는 시점도 3,500rpm으로 낮은 편이다. 제원상으로 한 가지 모자란 점은 리터당 10.0kg.m을 넘는 최대 토크이다. 최신의 독일 엔진은 리터당 출력이 80마력을 넘으면서도 리터당 토크가 10.0kg.m을 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팔리는 제네시스의 타우 엔진은 연료의 질에 따라 2가지 출력으로 나뉜다. 옥탄가 91 이하의 가솔린을 사용할 경우 363마력, 91 이상일 때는 375마력을 발휘한다. 4.6리터로 375마력을 발휘하는 것은 수치상으로 동일 배기량의 렉서스와 비슷하고 BMW의 4.8리터(367마력), 벤츠 5.5리터(388마력)를 웃도는 성능이다. 차후 직분사가 적용될 경우 더욱 높은 성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피니티
닛산의 V8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1965년의 프레지던트에 쓰였던 Y40이 닛산의 첫 V8이었고 이 Y 엔진은 80년대 VH와 90년대 VK로 진화하고 있다. 승용차 중에서는 인피니티 Q45와 M45에 올라가는 VK45가 가장 큰 배기량의 V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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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K45 유닛은 VQ에 비해 업데이트가 늦은 편이다. 데뷔 당시에는 상당한 성능이었지만 현재의 340마력(46.0kg,m)은 리터당 75마력으로 크게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 VK45는 2단계로 조절되는 흡배기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세계 최초로 밸브를 티타늄 알로이 합금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1,6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 토크의 78%가 발휘된다.
재규어
재규어의 V8은 1996년 데뷔한 AJ26이 쓰이고 있다. AJ26 유닛은 4.2리터가 주력이며 3.5리터는 판매가 부진해 2007년 단종 됐다. 4.2리터는 XJ와 S-타입에 쓰이고 있으며 자연흡기의 출력은 300마력, R 버전에 올라가는 수퍼차저는 400마력을 발휘한다. 애스턴마틴이 2005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V8은 모두 재규어의 AJ26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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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타타에게 매각되면서 뒤처졌던 엔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동안 개량이 없었던 4.2리터 엔진은 5리터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신형 XK와 XF에 올라가고 있다. 5리터 자연흡기의 출력은 385마력이며 3,5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 52.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5리터 수퍼차저 버전의 출력은 510마력(63.6kg.m)으로 기존의 4.2리터 수퍼차저 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렉서스
렉서스의 V8은 크게 LS460에 쓰이는 4.6리터(1UR-FSE)와 LS600hL에 5리터(2UR-FSE)로 나눠진다. 여기서 1UR-FSE 유닛은 LS460의 380마력과 AWD의 362마력, GS460의 347마력으로 차별되고 2UR-FSE은 39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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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V8은 밸브 타이밍을 무한히 가변하는 VVT-iE, 직분사와 포트 분사를 동시에 사용하는 D-4S 등의 최신 기술이 망라돼 잇다. 이 때문에 높은 리터당 출력은 물론 토크 밴드도 넓힐 수 있다는 토요타의 설명이다. 380마력 버전은 4,100rpm에서 51.0kg.m, 347마력 버전은 동일 회전수에서 46.9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2UR-FSE는 최대 토크가 53.0kg.으로 더욱 높지만 발휘되는 회전수는 4천 rpm으로 소폭 낮아진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의 V8은 새로 개발된 5.5리터가 주력이다. 5리터를 대체하는 5.5리터는 4밸브로 다시 태어나면서 출력도 388마력으로 대폭 높아졌다. 5.5리터 388마력은 리터당 70마력으로 평균 수준이지만 더블 VVT와 가변 인테이크 등의 기술에 힘입어 2,800~4,800rpm 사이의 넓은 구간에서 54.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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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에 올라가는 6.2리터 V8 엔진은 일반 벤츠에 올라가는 V8과는 다른 엔진이다. 6.2리터 엔진은 벤츠의 자회사인 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525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V8만큼은 여전히 자연흡기를 고수하고 있으며 배기량이 V12 보다도 높은 게 눈에 띄는 점이다. 이 엔진은 E63, CLS63, CLK63, S63, ML63 and CL63 등에 쓰이고 있으며 C63 AMG의 경우 457마력으로 디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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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볼보는 야마하가 공급한 4.4리터 V8 엔진을 S80에 사용하고 있다. 이 V8은 완전 알로이 재질에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V8 중 하나이다. 거기다 일반적인 V8이 90도의 뱅크각을 사용하고 있지만 S80은 60도로 부피를 적게 차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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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0의 V8은 315마력의 최대 출력과 44.9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연속으로 가변되는 VVT와 2 스테이지 인테이크에 힘입어 3,95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나온다. S80에 쓰이고 있는 V8은 캘리포니아의 초저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한 최초의 V8 가솔린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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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예감이지만 올려봅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네.....한참 봤다~~ㅎㅎㅎ
ㅎㅎ 현대도 참 많이 발전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