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항공과학고 졸업(임관) 후.... 참고하십시요

[한국인]

일전에 출석인사에 글을 올렸던 34기 졸업생 아버지 입니다.

(통신과 졸업/ 2005임관 / 주특기:전자교란 / 서산 20비행단 86창 / 중사)

현재 사회에서 제대로 된 정규직업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공군부사관을 목표로 입문하여

오늘에 이른 여러분들에게 먼저 축하를 드리며, 공군부사관의 길에 들어선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참고되었으면 합니다.

34기까지는 중학교 평균(?) 정도 성적으로 합격하였는데 그 이후부터는 학교에서 손가락 안에 등수 정도가

되어야 합격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여기에 현재 재학생들은 다들 중학교 시절에 공부를 잘한다는...

그것도 몇등한다는 수준이었지 싶습니다.  

여기 글은 34기 기준과 경험이므로 현재와 상황이 좀 다를 수 있음을 먼저 밝히며,

임관시 근무지 배정은 2학년 진급시 과 및 주특기 배정과 같은 방식으로 성적순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주로 대도시 주변 부대를 선호였습니다.

자대에 배치되면 영내(내무)생활을 2년간 하여야 하는데 1년만에 영외 거주 명령을 받았습니다

(부대예산을 절감코자 빨리 영외거주를 시킨다고 하더이다.)

관사(숙소,일명 BOQ)에 같이 2~3명이 같이 살 수 있는데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을 겁니다.

외부에 전(월)세를 얻어 나가려고 합니다(계급 구조상 퇴근 후 통제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겠지요..?).

재직 중 대학을 다녔는데 군에서 90%학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소위 월급받고, 학비 지원받아 대학졸업하고 진짜 제도를 잘 이용하였어요.).

2005. 3월 초임 급여가 120여만원 정도 되던데 급여통장은 제가 뺏아(?)서 군인공제회 60구좌 30만원,

적금50만원, 주택부금10만원 강제로 넣고 나머지만 본인에게 주었어요.

(모자라는 용돈 등 생활비는 제가 주었습니다)

소위 저축 먼저하고 최소한의 생활로 출발시켰습니다(왜나면 젊은 나이에 남들보다 먼저 군이란 곳에서

고생하며 돈을 벌고 있는데 뭔가 훗날 남는게 있어야 되지 싶어서)

그렇게 하니 지금 전세금 포함하여 7천만원 정도 모았어요..

이쯤되면 일반 동갑내기들보다 좀 출발이 빠르고 의미있는 부사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봅니다.

주변에 대학졸업=백수가 대다수인데 이런 것에 비하면 공군부사관의 길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하사에서 중사 진급은 공군이 좀 늦은 편입니다.

군 인사법이 바뀌어 근속진급을 하였습니다

(하사 임관 후 7년차 중사, 중사 진급 후 11년차 상사... 이런데 대다수가 근속 진급을 하지 싶어요)

특히 이학교 출신은 장기 심사없이 장기복무되는 진짜 다행스런 혜택까지 열거하면

정말 자제분들 이학교에 잘 보냈습니다.

일반 부사관출신들 장기복무에 20~30%정도밖에 되지않아 군문을 떠나는 것 볼 때 가슴 아픈데...

정말 이 학교 출신들은 다행이었고요.

8천여명 졸업생 중에서 4천여명이 현역에 복무한다는 그 자체가 이를 반증하는 것일 겁니다.

공부하면서 영어..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두십시오. 외국교육갈 기회가 많은데 영어가 꼭 필요합니다.

교육 선발이 주특기별로 할당되어 가는것이 보통인데 외국 교육 등은 신청자가 많다보니 어떤 선발기준으로

평가를 하는데 그 속에 영어과목 시험을 치룹디다. 

제아들도 12월에 미국에 교육을 간다고 여권준비하고 있던데 교육차출 기준이 토익이었습니다(500점 이상)

이점 절대 잊지 마십시오. 두고두고 써먹습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결혼을 시키려고 이러저리 이야기해보면

항공과학고 출신 부사관이 어떤지

천지도 모르고 약간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가 있던데 아직도 학벌위주의 사상이 남아있기에

조금 씁쓸한 뿐입니다.

끝으로 항공과학고 출신 부사관들의 선후배 모임이 단결을 과시하고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주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으로 받들어 주는 전우애가 매우 깊은 조직이더이다. 참으로 보기 좋고요.

특히 조사 등이 생길때 서산에서 원주로.. 대구로 동기들끼리 문상가는것 자주 봤습니다.

그곳에서 선배 후배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왔다는 소리를 전화로 들을 때 대견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더이다.

참으로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를 아들을 잘 보냈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지으며...

재학생님과 학부모님 그리고 예비 학부모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짧은 경험담을 올리며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1. 11. 17(목)  34기 졸업생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