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똥]
글:권정생 그림:정승각 길벗어린이
날짜: 24년 6월 13일
발제자: 21기 이하영
이번 발제를 위해 책을 다시 읽다보니, 나한테 강아지 똥이 되라고 강요하는 건가? 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강아지똥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우리 아이들을 키워내기 위해 오롯이 내 몸을 희생해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
왠지 내가 강아지똥 만도 못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잘 커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다 같은 마음일 텐데..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말을 한 참새.
슬픔을 위로해주지 못하고 더 가중시켰다가 또 누군가를 도와주지 못해 마음 아파했던 흙덩이.
상처입은 흙덩이를 다시 들고가는 소달구지아저씨.
병아리 열두마리를 데리고 다니며 본인도 모르게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된 어미닭.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
지금 나의 모습은 이 모든 존재 중 어떤 것에 가까울까?
이 책은 이 모든 존재 중 어떤 존재도 특별하게, 아주 특별하게 그려내지 않아서 좋았던것 같다.
둘쩨, 셋째와 함께 다시 책을 읽어주면서
"난 더러운 똥인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을까? 아무짝에도 쓸 수 없을 텐데...."
강아지 똥은 쓸쓸하게 혼자서 중얼거렸어요.
라는 구절에서 둘째가 소리쳤다.
"아니! 너는 더럽지 않아!"
그렇다. 너는 그냥 너이기 때문에, 너라는 존재 만으로도 충분히 귀하고 값진 거라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는 사흘 동안 내렸어요.
강아지똥은 온 몸이 비에 맞아 자디잘게 부서졌어요...
부서진 채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 민들레 뿌리로 모여들었어요.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었어요.
라는 구절에서 아이들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강아지똥이 불쌍해~" 라고 했다.
"왜? 강아지똥이 거름이 되어준 덕분에 민들레가 예쁜 꽃을 피웠잖아"
"꽃은 욕심쟁이야!" 라고 셋째가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해?"
"하느님이 비랑 햇볕줬는데 강아지똥도 사라지게했잖아."
강아지똥도 자기가 쓸모 있음을 증명하려고 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쓸모 없고 보잘것 없이 취급하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 자기를 돌아보게 되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살자고 다시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살려면?
내아이가 강아지똥이 민들레 꽃을 피워내듯 소박하거나 본인을 희생하는 꿈을 꾼다면?
어떤 존재에 대해 값어치를 매기는 현대사회에 대해서?
첫댓글 현대인들의 인정중독도 생각이 나네요. 내일 깊은 이야기 나누어요♡ 발제 감사해요~ 내일 만나요.
진한 이야기로 깊어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