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불교 고전
곽철환, 불광출판사, 2015년 11월 30일 P. 359.
곽철환(1953?-)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참조: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https://kabc.dongguk.edu/index)
이 책은 불교철학사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길라잡이라 할 수 있다. 사키야족의 현자가 깨달은 생애의 과정을 설명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현자의 평등사상이 세상에 전파되기에는 인도의 브라만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사상의 흐름과 설파된 경들을 배치하면서 시대와 과정을 따라갈 수 있게 해준다. 즉 초기 설법경전, 대승경전, 대승논서, 선사들의 법어집으로 되어 있는 배열은 - 저자의 의향으로 대승의 계열을 택하여 - 대승을 중심으로, 인민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토대 위에서 또한 삶의 과정에서 필요한 논의들의 확장을 보여주면서, 불교철학사 대승이라 측면에서 서술할 수 있는 기본서들의 요약과 중점을 잘 드러내 보인다.
말하자면 불교 역사에서 왜 대승인가? 수레가 크다고 하는 것은 글자의 의미이고 삶의 세상은 무한히 넓게 펼쳐져 있고, 이 세상에서 사는 대중들과 함께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크게 넓혀 사유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대승의 입장을 시대적 배열과 더불어 중요한 문헌을 뽑아 놓아서, 몇 가지 경전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경전과 경전사이의 연관들을 간략하게나마 이어갈 수 있는 입문서이기도 하다. 간단히 경전 이름의 나열 순으로도 불교가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삶을 각 위상들을 맞게 실행하라는 것을 알려준다.
고다마 싯달다의 삶의 역정에 관한 간략한 전기를 읽은 다음에, 사키무니의 설법, 그리고 전수되어 온 경들과 더불어 민중의 삶의 위상에서 행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제와 아제를 포함하는 이제, 여기에서 각자는 지기 지평을 열 수 있으리라. (53TLD)
** 먹거리 잠거리 입거리보다 먼저가 숨 쉬는 것이다. 숨이 붙어 있는 한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은 먹고 싸고, 자고 일어나, 움직이는 입새(맵시)를 갖춘다. 이 개체(몸)가 타인들 또는 타자들과 관계에서 세 가지에 매이지 않아야 한다.
탐진치(貪瞋痴, 탐하다, 성내다, 어리석다)를 벗어나는 것이 현자에 이르는 첫째의 방식(方式, manière)일 것이다. - 그러면 불교에서는 왜 자연에 대한 원리와 법칙을 탐구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네 가지 연관의 정도차를 설명하는 내용은 플라톤의 선분의 비유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명의 4 위계를 다루는 방식과 유사점이 있다. 물론 싯달다 시대가 먼저라고 하겠지만, 그리스에서 아테네 학문 이전에 이오니아 지방에서 우주 생성에는 4요소(지수화풍)로 다루었다. 중국은 주역에서 4상(四象, 건곤감리)으로 다루었다. 물론 동일한 방식은 아니지만 넷이라는 방식에는 인류의 사고에 어떤 공통뿌리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53SMC)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고전(2015) 내용 *****
목차
O.1. [초기 경전] 10
붓다 입멸후, 1차 결집(모으기)과 2차결집을 거처, 기원전 3세기 아쇼카 왕의 주선으로 1천 비구니들이 모여 결집하였다(3차결집). 경(經)율(律)논(論)의 3장(藏, s. tri-pitaka)이 갖추어 진다. .. 지금 전하는 초기불교의 3장은 제3차 결집이후부터 문자로 기록되어 전승한 것이다. (11)
§1.1. 열반에 이르는 첫 걸음, 대염처경(大念處經) 12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수행, [4염처: 신수심법(身受心法)]
탐진치(貪瞋痴, 탐하다, 성내다, 어리석다):
5온(五蘊):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물질, 감각, 사고, 의지, 인식
4성제(聖諦): 고(苦)성제, 집(集)성제(탐진치). 멸(滅)성제, 도(道)성제
[8정도(正道),
[삼법인(三法印, tilakkhaṇa) 일체개고(一切皆苦, Dukkha); 제행무상(諸行無常, Anicca); 제법무아(諸法無我, Anatta) + 열반적정(涅槃寂靜)]
§1.2. 수행자를 위한 진리의 나침반, 법구경(法句經) 26
[진리의 말씀: 팔리어본 26품 423송, 한역본 39품 752송]
육신은 머지않아 흙으로 돌아가서 .. (「심의품(心意品)」)
비구야, 배 안의 물을 퍼내어라. / 속이 비면 배가 잘 가리니 /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면 / 쉽게 열반에 이르리라. (「사문품(沙門品)」)
§1.3. 붓다의 최후 설법, 불유교경(佛遺敎經) 34
“비구들아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마라. ..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가르침은 이미 다 설했으니 내가 더 오래 머문다고 해도 이로울 게 없다. .. 너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나는 이제 멸도(滅度)[열반(涅槃), 니르바나]하려 한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가르침이다.”
§1.4.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방편설, 비유경(譬喩經) 41
[애욕에 빠진 중생의 모습을 비유한 설화]
§1.5. 최초의 한역(漢譯) 불전,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45
[67년 중국에 온,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번역한, 42단락의 불교 입문서]
“사람의 목숨은 얼마 동안인가?” / “호흡 사이입니다.” / “좋구나, 너는 도를 아는 구나!” (50)
§1.6. 가장 오래된 붓다의 말씀, 숫타 니파타(Sutta Nipāta) 51
큰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물에 젖지 않는 연꽃처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제3경
§1.7. 초기불교의 성전, 아함부(阿含部) 와 니카야(nikaya) 60
싯타르타가 붓타가 되었다. 35세 되던 해였다.(67)
“비구들아, 몸, 느낌, 생각, 의지, 인식[(色受想行識)]은 무상(無常)하다. 이것들이 일어나게 하는 원인과 조건도 무상하다. 비구들아, 무상한 것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어찌 영원하겠는가.” 상윳타 니카야(22:18, 원인1) (100)
“아난존자여, 사마타를 거듭 수행하면 결국 위팟사나가 이루어지고, 윗파사나를 거듭 수행하면 사마타가 이루어집니다. 성자의 제자는 사마타와 윗파사나를 함께 수행해서 모든 해탈의 경지에 이릅니다.” -잡아함경, 제17권, 제464경. (117)
마사타(p. samatha, 지止)는 ‘고요함’의 뜻이다. 한 곳에 집중해서 마음의 동요와 산란이 가라앉고 그친 상태이다 위팟사나(p. vippasana, 관觀)는 대상을 ‘해체해서 꿰뚫어 보는 통찰’이다. 사마타는 집중하는 삼매[정(定)]이고, 위팟사나는 대상을 무상․고․무아라고 통찰하는 지예[혜(慧)] 수행이다. 여기서 대상은 ‘나 자신’[자아]을 해체한 4염처나 5온이다. (118)
§1.8. 붓다의 마지막 여정, 유행경(遊行經) 122
[붓ᄃᆞ 80세 되던 해에 왕사성을 출발하여 입멸의 장소인 쿠시나가라에 이르는 과정. 마지막 설법, 화장, 유골분배를 기록한 경전.]
“.. 아난아, 나는 설해야 할 가르침을 안팎으로 이미 다 설했지만 ‘보이는 것에 모두 통달했다’고 자칭한 적은 한 번도 없다. .. 아난아, 내가 입멸한 뒤에 이렇게 수행하는 자가 있으면, 그는 곧 나의 참 제자이고 제일가는 수행자일 것이다.” (124-125)
어떤 비구는 .. 가슴을 치며 펄쩍펄쩍 뛰고 뒹굴고 울부짖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붓다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라, 걱정하거나 슬퍼하지 마라. 이 세상 만물로 생겨나서 끝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인정과 애정은 영원하지 않고, 모이면 흩어지기 마련이다. 몸은 자기 소유가 아니고 목숨은 오래 가지 않는다. ..”(126-127)
“너희는 우담발화(優曇鉢華, s.p. undumbara)가 드물게 피는 것처럼, 여래도 그렇게 드물게 출현한다고 생각해라.” (128) [플로티노스도, 스피노자도, 벩송도... 박홍규도, 들뢰즈도..]
O.2. [대승 경전] 133
부파불교가 출가자 중심으로 이론적인 연구에 치우쳐 있을 때, 붓다의 참뜻으로 돌아가자는 개혁운동이 일어났다. 기원 전후 혁신적인 불교인들 사이에 퍼져 나간 이 새로운 불교를 대승불교라 한다. (135) [티벳을 넘어서가 아니라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돌아서 중국으로 온다]
대승 불교에서는 보디삿트와(s. bodhi-sattva, 보리살타菩提薩埵)라는 새로운 이상이 생겨났다. 이것을 줄여서 보살(菩薩)이라 한다. (135)
대승 경전들의 주제는 반야 – 공 – 유식 – 여래장 – 정토로 전개된다. (135) 의
§2.1.청정한 세계를 보는 눈,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 136
[중국 남북조 유송(劉宋)시대 424년에 서역의 승려 카라야사스(Kalayasas 강량야사畺良耶舍)가 한역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그 때 세존께서 위제희(Vaidehi, 韋提希)에게 말씀하셨다. “저 국토[정토]에 태어나려는 이는 세 가지 목을 닦아야 한다. 하나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모시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아 있는 목숨을 죽이지 않고, 10선업(善業) 닦는 것이다. 둘은 3보(寶)에 귀의하고, 여러 가지 계울 지키고, 규율에 맞는 몸가짐을 지니는 것이다. 셋은 깨달으려는 마음을 내어 인과(因果)를 깊이 믿고, 대승경전을 독송하고, 수행자에게 정진을 권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청정한 업이라 한다.” (138) [하는 근본일 것이고 둘과 셋은 시대가 지나 나중에 보탠 것으로 보인다.]
§2.2. 대자대비한 중생의 어머니, 관음경(觀音經) 144
- 1권,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을 따로 분리해서 간행한 것으로, 관음신앙의 가장 대표적인 경전이다. (145) [세상을 꿰뚫어보니, 가만히 있어도 세상의 소리들이 들린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무슨 까닭으로 관세음이라 합니까?” 부처님이 무진의(無盡意)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온갖 고통을 받고 있는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한 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곧 그 음성을 알아듣고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146)
§2.3.대승불교 사상의 정수, 금강경(金剛經) 149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邈三菩提, anuttara-samyak-sambodhi) anuttara(가장 뛰어 나고), samyak(바르고), sambodhi(원만한 깨달음):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으로 번역하며, ‘위없는 올바르고 두루 한 깨달음, 또는 지혜’의 뜻이다. / 이 개념은 여러 곳에 나오는데, 금강경(金剛經), 第十七章 究竟無我分(구경무아분)에 나온다.]
금강경(金剛經)의 핵심은 반야바라밀(般若 波羅蜜, prajñāpāramitā) 즉 지혜의 완성이다. (161) -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부처의 완전한 깨달음: 한역, 무상정변지(無上正遍智),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2.4. 대립을 떠난 무분별의 깨달음, 능가경(楞伽經) 162
능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 입능가경(入楞伽經),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 세 가지 한역(漢譯)이 있다. (163)
어리석은 자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듯이/ 문자에 집착하여 분별하는 자는 / 나의 진실을 보지 못한다. - 대승입능가경 제5권 (165)
§2.5. 수행과 신행의 길잡이, 능엄경(楞嚴經) 170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이 경은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세존과 아난(阿難)으로 시작되는데, .. 마음은 그 어느 곳에도 있지 않다고 설하여 마음을 고정적으로 파악하는 관념을 깨뜨린다. (171)
여래장(如來藏, s. 타타가타가르바: Tathāgatagarbha), ‘여래의 씨앗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간’이란 뜻. .. ‘중생의 마음 속에는 본래부터 여래의 청정한 성품이 갈무리되어 있지만 번뇌만 제거하면 그 성품이 드러나 깨달음을 이룬다.’ (172) [모든 중생은 불성을 지니고 있다.]
§2.6. 부처님의 열반과 그 후,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176
“선남자아야, 아(我)란 곧 여래장(如來藏)이란 뜻이고, 모든 중생에게 다 불성이 있다[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는 것이 곧 아(我)이다.”(180).
§2.7. 48원(願)으로 세운 불국토, 무량수경(無量壽經) 183.
무량수(無量壽)는 아미타유스(s. 아미타유스 Amitayus)의 번역이고 음사하여 아미타(阿彌陀)라고 한다. .. 48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18원과 제19원이라.. (184) [아미타불이 되기 이전인 법장보살 때에 처음 세운 48서원(誓願).]
§2.8. 용화세계의 미래 부처님, 미륵경(彌勒經) 187
미륵(彌勒)은 마이트레야(s. Maitreya) 음사이기고 자씨(慈氏)라고 번역한다. .. 미래불이라하고, 그의 정토를 용화세계(龍華世界)라고 한다. / ..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이 있다. (188) [아미타와 미륵은 기복적인가? - 이 경전의 싯달다 생전의 것은 아닐 것이다.]
§2.9. 지혜를 완성하는 깨달음의 찬가, 반야심경(般若心經) 192
당의 현장(玄奘, 602-664))이 변역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 / 이 반야심경은 공(空)에 입각해서 불(不)과 무(無) 자(字)를 반복 사용하여, 온갖 분별이 끊어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집착하지 않은 지혜의 완성을 설한 경이다. .. ‘깨달음의 찬가’ (193)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薩婆訶)의 산스크리트어(가테 가테 바라가테 바라삼 가테 보디 스바하(Gate Gate Paragate Parasamgate Bodhi Svaha)[저만디를 전자서] (198-199)
§2.10. 1승(乘)의 가르침을 품은 대승 경전의 꽃, 법화경(法華經) 200
이 경은 교리를 설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불교를 마무리 짓기 위해 이 법화경을 설했기 때문이다. (201) [불교의 덕담일까? - 비유가 현실에서 재화, 지위를 얻는 것이라면 별로인데 말이다.]
§2.10.2. 무명을 밝히는 일곱가지 비유: 법화7유(法華七喩) 204
§2.11.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 208
화엄경(華嚴經)의 제40권 「입불사의해탈경예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을 따로 분리하여 간행한 책이다. (209)
§2.12. 부모 은혜에 보답하는 길,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213.
현재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은 1796년(정조 20)에 경기도 화성 용주사(龍珠寺)에서 간행한 판본이다. (214) [유교와 섞인 것인가? 유교는 효(孝), 이 경은 태어나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에 대해 은혜(恩惠)를 강조한다고 한다.]
§2.13. 마음에 깃든 여래의 청정한 씨앗, 승만경(勝鬘經) 217
중국 남북조 시대 유씨의 송나라(劉宋)[420-479]에서,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nabhadra: 394-468)의 번역서로서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
{불경책2008승만경16구나발천야} (9:31, 53TLC) 참조
§2.14. 극락으로 가는 일심염불, 아미타경(阿彌陀經) 224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의 번역본이 있다. 아미타경은 극락세계의 장엄을 설명하는 경전이다. 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과 함께 정토(淨土)삼부경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10만억 불국토를 지나 극락(極樂)이라는 세계가 있다. 그 국토에 부처님이 계시는데, 아미타불이라 하고 지금도 설법하고 계신다...” (226) [아미타경에서 극락 개념으로 보아, 부타 사후에 그에 대한 환상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2.15. 부모의 복락을 구하는 공양, 우란분경(盂蘭盆經) 228
[우란분경(盂蘭盆經)또는 보은봉분경(報恩奉盆經)은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과 목련경(目連經)과 함께 효행을 선도하는 경전이다.]
[목련경의 어머니가 아귀(餓鬼)가 되어 굶주리고 있었다. .. 밥이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춧불로 변해 한 주먹도 먹지 못했다. - 이를 해원하기 위해 우란분재를 마련하여 공양을 하라.] .
§2.16. 청정한 경지에 이르는 수행 지침, 원각경(圓覺經) 232
[원각경(圓覺經): 693년 북인도의 계빈(罽賓)의 승려 불타다라(佛陀多羅)의 한역본이나, 이것의 산스크리트어 원본이 없어중국에서 만든 위경(僞經)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 경은 1권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12장은 석가모니가 12보살과 문답한 것을 각각 1장으로 하여 구성한 것이다.]
‘지금 나의 이 몸이 4대(大)가 하합환 것이니, 땅, 물, 불, 바람으로 돌아간다.’ (236) - [이것은 서양의 이오니나 4원소설(지수화풍)과 결합한 것인가? 중국의 4상8괘(四象八卦 - 건곤감이(천지수화)에서 천에 풍을 넣으면 중국과 같아진다. - 인류가 추상의 수 1, 다음 2, 다음 3 또는 4의 경우에 대한 기호적 사고가 지배하는 것은 지성의 추론에 의한 것이리라.]
§2.17. 대승보살의 지극한 경지, 유마경(維摩經) 241
[불가사의해탈경(不可思議解脫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정명경(淨名經):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유마힐소설경 3권 15품의 것이다.]
“중생이 병들어서 나도 병들었습니다. 중생들의 병이 나으면 내 병도 낫습니다.”(245)
{불경책2020유마경20구마라천야} 참조.
§2.18. 육도중생을 해탈시키는 보살, 지장경(地藏經) 248
[원명은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당나라 때의 실차난타(實叉難陀, Śikṣānanda: 652-710)가 번역한 2권 본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2.19. 장엄한 대승불교의 세계, 화엄경(華嚴經) 252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며, 현재 한역본(漢譯本)으로는 권수에 따라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가 번역한 60화엄과 실차난타(實叉難陀, 652-710)가 번역한 80화엄, 당나라의 반야(般若)가 번역한 40화엄 등 세 가지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널리 유통되었다.]
[세존이 비로자나불과 한 몸이 되어 광명을 발하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 비로자나불(vairocana)은 진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우주 그자체이다.]
O.3. [대승 논서] 268.
대승 논서는 대승 경전을 주석하거나 그 경전의 주제 가운데 하나를 연구, 정리, 요약한 문헌이다. [마명(馬鳴, Ashvaghoṣa, 80?-150?)], 용수/나가르주나(龍樹, Nâgârjuna 150?-250?), 마이트레야(Maitreya, 彌勒, 미륵, 270-350), 아상가/무착(無着, Asanga, 300-390?), 세친 바수반두(婆藪槃頭: Vasubandhu, 世親, 320?-400?) 등이 있다. 이들은 서양철학사의 교부철학자의 지위와 비슷하다.
§3.1. 대승의 본질을 밝힌 개론서,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270
[마명(馬鳴, Ashvaghoṣa, 80?-150?)의 저서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번역자 둘만 소개했다. 진제(眞諦, Paramārtha: 499-569)역, 실차난타(實叉難陀, Śikṣānanda: 652-710)역]
대승의 본질은 중생의 마음이다[진여이다]. ... 대승의 의미는 하나는 본질의 위대함, 둘은 특질의 위대함, 셋은 작용의 위대함이라. (272) [ 중생이 아페이론이고, 그 의미는 스피노자의 실체, 속성, 양태와 닮았다. (53TLC)]
[대승]은 일심(一心)이며, 두 가지 측면이 있다. .. 하나는 진여의 마음이고 둘은 생멸의 마음이다. .. 진여의 마음은 모든 현상에 두루 통하는 본질이고 본바탕이며, 마음의 본성은 불생불명이다. (273) [지속은 불생불명이다. 이데아가 불생불명이 아니라 운동하는 천체가 불생불멸이듯이. (53TLC)]
생각을 떠나면 이를 깨달음 이라 한다. (274) [사고체계의 추론과 논쟁을 떠나면 사유의 결들이 넘쳐난다. 삶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철학한다. (53TLC)]
§3.2. 마음 작용에 관한 서른 가지 노래, 유식삼십론송(唯識三十論頌) 284
세친/수반두(婆藪槃頭: Vasubandhu, 世親, 320?-400?)이 지었고, 당나라의 현장(玄奘, 602-664)이 번역했다. (285)
마음의 구조: 전5식: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제6식: 의식(意識), 제7식: 말나식(末那識), 제8식: 아뢰야식(阿賴耶識, alaya-vijnana) (285)
에고의 근원은 말나식(末那識)이다. (298)
아라한은 에고가 소멸된 성자이다. (289) .. 그러니까 말나식과 아뢰야식의 영향을 받으면 중생이고, 그 두 식의 작용이 소멸되면 아라한이다. (290)
[선불교에서는 이 식(識, 판별)들을 각각을 넘어서는 단계의 화두들이 있다고들 한다. 게다가, 진제(眞諦, Paramārtha: 499-569)의 섭론종(攝論宗)이 제9식 아마라식(阿摩羅識, amala-vijnana)도 만들어 붙였다고 한다.]
§3.3. 극단을 타파하는 중도의 논리, 중론(中論) 293
[나가르주나(龍樹, Nâgârjuna 150?-250?)의 게송을 구마라집(鳩摩羅什, Kumârajva, 344-413)이 번역했다.]
생멸(生滅), 상단[(常斷)], 일이(一二), 거래(去來,가고오는)는 연기한 것이므로 모두 부정하여 중도를 지향한다. (296)
열반에 대한 고찰: 획득하는 것도 아니고 도달하는 것도 아니며, 단멸(斷滅)하는 것도 아니고 상주[(常住)]하는 것도 아니며, 생기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닌 것을 열반(涅槃)이라 한다. (307)
[정반합의 변증법으로 절대지에 도달하는 사고는 아마도 주지주의의 극단일 것이다. 이에 비해 정도 반도 아닌 열반에 이르는 중론송은 아페이론의 극단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폴리스 사고와 노마드 사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자연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연의 생성과 놀이에 이르는 것이 열반이리라. 차이를 만들지 말고 차히를 생산하는 노력이 보살행이리라, 나로서는, 1995년에 프로이트 여러 작품들을 읽으면서 그리고 다른 이들과 논의과정에서 우리나라는 프로이트의 임상이 잘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선승과 무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분법의 과도한 신뢰가 선승과 무당을 몰아내어 버리고 있다. 프랑마송의 결사체가 임상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 (53TLF)
O.4. [선사의 법어집] 310
선종 제1조를 보리달마(菩提達磨)로 하여 조사선(祖師禪)과 5가7종(五家七宗), 그리고 간화선(看話禪)과 묵조선(黙照禪)에 이르기까지 많은 법어집이 간행되었다. .. 이 책에서 소개한 법어집외에 임제록(臨濟錄), 전등록(傳燈錄), 벽암록(碧巖錄), 무문관(無門關) 등이 널리 알려져 ... 임제록(臨濟錄)은 임제 의현(?-867)의 언행과 그의 제자가 엮은 어록이고, 전등록(傳燈錄)은 과거 7불에서 시작하여 인도에서 불법을 전승한 28명의 조사(祖師)와 중국의 6조를 거쳐 .. 1,701명의 행적, 벽암록(碧巖錄)은 100개의 공간에 대해 .. 무문관(無門關)은 48개 공간을 선별하여 각각에 논평과 게송을 붙인 저술이다. (311)
§4.1. 해탈에 들어서는 한 문: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312
당(唐)의 대주혜해(大珠慧海, ?-?, 8세기)가 지었다. ... 마조 도일(馬祖 道一, 709-788)에게 6년동안 사사하여 그의 법을 이어받았다. .. / 전등록(傳燈錄)에는 1,701 선사들이 행적과 법문이 실려있는데, 그 가운데 대주의 법문이 가장 많다. (313)
무엇이 근본입니까? - 마음이 근본이다. (314) [깨달음에서 자연(la nature)를 벗어나는 것이 맞을까?]
§4.2. 마음을 밝혀 닦는 비결: 수심결(修心訣) 321
고려의 지눌(知訥, 1158-1210)이 지었다. .. / 지눌은 수심결(修心訣)에서 돈오점수를 밝힌다. (322)
도(道)는 알거나 모르는 데 속하지 않는다. .. 모든 현상이 다 공한 곳에는 신령한 마음이 어둡지 않으니, 이 공하고 고요하며 신령한 마음이 그대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고, 이것이 3세(世)의 모든 부처와 역대의 조사와 천하의 선지식이 서로 은밀히 전한 진리이다. (325)
§4.3. 선의 궁극을 설함 시문: 신심명(信心銘)327 [이 책은 통합대장경에 속하지 않는다.]
수(隋)나라 승찬(僧璨, ?-606)이 간명하게 설한 중도(中道)의 법문이다. .. / 인간은 모든 현상을 좋다/나쁘다, 깨뜻하다/더럽다, 아름답다/추하다, 많다/적다 등으로 분별해서 인식한다. 이 대립하는 2분의 분별이 불안과 갈등과 괴로움의 뿌리이다. (328)
72. 믿는 마음은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信心不二요 不二信心이니 (신심불이 불이신심)
73.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로다.
言語道斷하야 非去來今이로다 (언어도단 비거래금) (334)
[말을 그만 두고, 세상의 과거 미래 현재도 없는 진여의 세계로 노력하자...]
§4.4. 돈도견성의 교과서: 육조단경(六祖壇經) 335 [이 책은 통합대장경에 속하지 않는다.]
육조단경(六祖壇經)은 6조 혜능(慧能, 638-713)의 행적과 구도 과정, 그리고 갖가지 법문과 문답을 수록한 책이다. ..본 이름은 남종돈교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南宗頓敎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慧能大師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 (336)
선종에서 금강경의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 마음을 내야 한다[應無所住而生其心]’라는 구절이 자주 인용되는 것은 혜능의 법문에 기인한다. 그래서 달마가 혜가에게 4권 능가경을 전한 이래로, 이 경이 선종의 근본 경전으로 이어져 오다가 혜능 이후에는 금강경이 근본 경전으로 되었다. (339) [숫타니파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Pas plus piégé que le vent dans un filet.)에서 사키야무니가 말한 것을 참조할 수 있다.]
§4.5. 일심에 대한 법문: 전심법요(傳心法要) 343
본 이름은 황벽산단제선사전심법요(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이다. 당의 배휴(裴休, 797-870)가 842년 강서성 종릉에 관찰사로 부임했을 때, 황벽희운(黃檗希運 ?~850)을 모시고 조석으로 가르침을 받았는데, 그 가르침을 배휴가 기록한 법어집이다. (344)
사람들이 보고 듣고 감각하고 아는 데 덮인 까닭에 맑고 밝은 본래의 성품을 보지 못한다. 단지 바로 무심하기만 하면 본래의 성품이 저절로 나타나나니, 마치 해가 허공에 떠서 아무런 장애없이 온 누리를 비추는 것과 같다. (346) [무심하면 자연이 드러난다. - 벩송은 실증적으로 기억이라고 할 것 같다.]
§4.6. 하룻밤에 얻은 선의 정수: 증도가(證道歌) 348 [통합대장경에 없다]
당(唐)의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이 읊은 깨닮의 노래이다. (346)
대천세계는 바다의 거품이요 / 모든 성현은 스쳐가는 번개와 같도다. (355)
[大千世界 海中漚 一切聖賢 如電拂(대천세계 해중구 일체성현 여전불) [불(拂) 먼지따위를 떨다.]
* 찾아보기 356-359. 대장경(大藏經)
[참조: 불교기록 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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