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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 수요일>
4시 50분에 로비에 모여 출발을 했다. 아침은 김밥 도시락이 준비되어 가다가 휴게소에서 먹었다. 오타와에서 천섬으로 달려가 첫배를 타야 일정이 순조롭다면서 일찍 일어나 아침도 휴게소에서 먹는 것이었다. 차가 출발하자 다들 잠자기 바쁘다. 서둘러 갔더니 8시 40분이다. 9시 출발하는 배를 탈 수가 있었는데 먼저 온 중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다.
<하트섬의 볼트성>
세인트로렌스 강에 떠 있는 1,865개의 섬을 일컬어 '천섬'이라 부른단다. 섬이라 불리려면 하루 종일 떠 있고 두 그루 이상의 나무가 있어야 된단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선이 있는 강이다 보니 배를 타고 가면 자연히 국경을 넘나드는데 세계에서 제일 작은 10m 국경다리가 보인다. 사연이 전해오는 하트 섬의 아름다운 볼트 성을 돌아서 오는 1시간짜리 투어인데 오늘따라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불어서 상의 하나를 입은 나는 추워서 고생을 하였다.
<천섬에 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다리>
오타와 국회의사당과 문명박물관 외부를 둘러보고 몬트리올로 갔다. 성요셉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노트르담 성당을 본 후 멀리서 몬트리올 경기장을 보았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더니 가이드 이수가 자작곡을 간이무대에서 부른다. 그 중에서 ‘미련’이란 노래가 맘에 들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다.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다.
<6월 30일 : 목요일>
6시 30분 모닝콜이다. 오늘은 2시간 반을 이동해 퀘백으로 간다. 프랑스인들이 95% 살아서 캐나다 속의 프랑스로도 불리고 이전에 독립 투표까지 있었다고 한다. 시타델과 성당, 상가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은 후 면세점에 들어가 쇼핑을 시켰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화려하게 외부를 장식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퀘백 아름다운 거리에서 허사장님 내외분>
미국으로 들어가는 입국심사가 있었는데 그리 까다롭지가 않다. 들리는 말은 미국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거짓말이란다. 국경에서 거짓말을 하다가 들통이 나면 입국이 거절된단다.
건물 밖에서 줄을 서서 여권심사를 하는 동안 1명이 차내에 들어가서 검사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국경을 통과해서 3시간 반을 이동하여 보스턴에 도착을 하였다. 숙소에 들어가 시계를 보니 10시 30분이다. 오늘은 차를 엄청 탔다.
내일은 보스턴 구경을 하고 뉴욕에서 마지막 숙박을 한다.
<7월 1일 : 금요일>
보스턴에서는 하버드 대학과 MIT공대를 구경하였다. 두 대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으로 졸업생들 중에 많은 수가 세계의 지도자들이 되어 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하버드대 행정학과 출신이란다. MIT공대 역시 배운 기술을 사회에 나가서 꼭 유용하게 활용하라며 졸업반지에 비버를 새겨준단다. 비버는 캐나다 지역에 서식하는 이빨이 강해 집을 잘 짓는 동물이다.
<하버드 대학교 설립자 동상이 서 있는 하버드대 교정에서>
<MIT 공대 교정에서>
뉴욕에 도착하니 18시다. 센트럴 파크 입구에 있는 12지상을 잠시 보고 미드 맨해튼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뮤지컬을 볼 사람, 뉴욕 야경을 볼 사람, 호텔로 갈 사람으로 나뉘어 움직이기로 하였다. 우리는 호텔로 간다고 하였더니 잠시 후에 ‘이중사’라는 여자 가이드가 나타나 우릴 데리고 간다. 이중사가
“그냥 호텔로 가기는 시간이 아까우니 멋진 장소를 들렀다가 가겠습니다.” 하면서 야경이 잘 보이는 뉴저지 해밀턴 파크에 데려다 준다.
<뉴저지의 해밀턴 파크는 맨해튼의 모습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넘어가는 저녁 햇살을 받아 빌딩들이 정말 잘 보였다. 거듭 감사하다고 말하니 이번엔 또 멋진 곳이 있다면서 차의 속력을 낸다. 바로 조지 워싱턴 다리다. 멋진 다리를 보고 숙소에 돌아왔다. 이중사의 재치로 기분 좋은 저녁이 되었다. 역시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 처음 만난 이중사지만 센스 있고 추진력 있으며 에너지가 폭발하고 있는 그런 분이셨다. 아직 솔로란다.
<석양을 받는 조지 워싱턴 브리지>
지난번에 손톱을 깎을 때 깊이 깎았더니 왼쪽 검지가 덧나서 곪고 아프다. 항생제를 구하기 어려워 그냥 지냈더니 아리고 붓는다. 바늘을 사다가 쿡 찔러 고름을 짜고 후시딘을 발랐다. 그래도 속으로 곪았다. 아이러니컬하게 미국은 의료보험제도가 안 되어 있어서 병원에 가면 엄청 많은 의료비를 내야 한단다. 우리보다 후진적인 면이다.
<7월 2일 : 토요일>
아침 식사를 할 때 혹시나 싶어서 종업원에게 항생제를 얘기하며 손가락을 보여주니 “오우!”하면서 반창고와 연고를 가지고 온다. 먹는 항생제가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방에 들어와 고름을 짜 내고 항생제 연고를 듬뿍 발랐다.
8시에 출발하여 맨해튼 관광을 시작하였다. pier 17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한 시간 동안 허드슨 강과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하고 내렸다.
<수상 택시에서 본 자유의 여신상>
월가를 거닐면서 뉴욕증권거래소를 지나 월가의 상징인 황소동상을 봤다. 황소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소리에 모든 관광객들은 황소를 만지고 사진을 찍고 하였다. 나도 황소 불알을 여러 번 만졌는데 부자가 되려나? 다음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근무하는 유엔본부를 갔는데 총회장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방문 코스만 구경하였다. 벽에 걸린 반기문 총장의 사진을 보니 왠지 가슴이 뿌듯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어느 코너에는 ‘법, 질서, 평화’라는 세 단어가 크게 적혀 있다.
<월가의 상징 황소의 불알을 이렇게 만졌으니 부자가 되려나?>
나와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 올라갔다. 86층에 올라가서 360도 구경을 하는 것인데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1시간 반을 줄을 서서 보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내려와 32번가에서 해산을 하였다.
지도를 보니 48st, 10ave까지는 걸어갈 수 있어서 배낭을 메고 걸어서 한 시간을 가니 숙소 앞이다. 맨해튼은 지도와 주소만 있으면 찾기가 쉬웠다. 2층에 자리 잡은 숙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지배인에게 교통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한 다음 밖으로 나왔다. 지하철에서 리필용 지하철 카드를 20$ 주고 사서 박 선생님과 함께 썼다.
<루즈벨트섬에서 본 맨해튼의 석양>
먼저 루즈벨트 아일랜드로 지하철을 타고 가서 석양과 야경을 감상하였다. 햄버거를 사다가 공원에서 먹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 쳐다본다. east river를 따라서 길게 만들어진 작은 공원은 석양과 야경을 보기에 알맞았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타임 스퀘어로 오다가 6ave에서 ‘LOVE’ 라는 조각품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타임스퀘어의 밤은 더 화려하고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두 남자의 배낭 여행은 이런 맛도 있다>
사람들 머리만 보이고 길바닥이 안 보였다. 네온 간판이 화려하게 움직이며 밤거리를 현란하게 만들고 있을 때 관광객들은 정신을 빼고 그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인파인가? 우리나라도 저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숙소에 돌아오니 밤 11시다.
<7월 3일 : 일요일>
오늘은 브룩클린 다리를 건너 공원에서 멋진 아침을 보려고 나섰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그냥 걷기로 하고 지하철을 탔다. 브룩클린 역에 도착하여 나가려 하니 비가 많이 내린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lower 맨해튼에 가기로 하였다. 더블린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역시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다가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먹었다.
빗줄이 가늘어지기에 윌가에 가서 황소 불알을 다시 한 번 더 만지고 더 걸어서 배터리공원에 갔다. 거기에도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있었다. 한참을 구경하고 911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 갔다. 새로 짓고 있는 무역센터는 많이 올라가 내년이면 완공이 된단다. 그 앞에 무너진 자리는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라운드 제로에 새로 짓고 있는 무역센터. 내년이면 완공이 된단다>
역사를 보면 당시는 최고의 가치를 가졌을지는 몰라도 시간이 흐른 지금은 무의미한 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이고 죽고 하였다. 정치적, 종교적인 이유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주의 한 조각 미물인 인간이 그 욕심 때문에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안 없어질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 파크로 가서 공원을 거닌 후 구겐하임 미술관에 갔다. 외형이 아름답고 미술 작품이 많다고 하여 갔는데 외형은 독특했으나 전시된 작품은 현대 추상파 작품만 있어서 감흥이 없었다.
<센트럴 파크 옆에 있는 구겐하임 박물관>
나와서 핫도그로 점심을 먹고 다시 야경을 보러 브룩클린에 갔다. 로워 맨해튼이 가까이 잘 보였는데 하늘이 맑지 못하여 우중충한 장면이 되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와서 맑은 하늘의 맨해튼을 보기로 하였다. 숙소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잠을 청했다.
<7월 4일 : 월요일>
오늘은 미국독립기념일이다. 그런데 우린 한국으로 떠나야 한다. 계획수립 때 독립기념일을 생각 못하고 세웠던 것이다. 허나 7시에 브룩클린에 가서 아침의 맨해튼을 보려고 갔더니 오늘도 날씨가 흐려지면서 실망을 하게 하였다.
<맨해튼의 아침>
숙소에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문을 나서니 9시다. 지하철을 2.5$, 공항 셔틀 버스를 5$,이렇게 7.5$로 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1시 55분에 출발하는 델타 항공은 정시에 출발하였다. 13시간의 비행 끝에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여 환승을 한 후 부산 김해공항에는 예정보다 빠르게 9시 10분에 도착이 되었다.
김해공항에는 박 선생님 아드님이 마중을 나와서 공항에서 박 선생님과 이별을 하고 와이프가 몰고 온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마치면서>
가고 싶었던 여행지인 미국을 가서 기분이 좋았고 동행한 박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멋진 여행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워낙 큰 나라이고 볼거리, 체험할 거리가 많은 나라를 한 달만 보고 와서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인 줄 알지만 느낌을 간단하게 말하면 역시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요, 민주국가였다. 사람 사는 곳에 문제가 있고 빈부 격차가 있는 것은 자연적인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공산사회처럼 똑같이 못사는 그런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 다민족,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국가가 이렇게 큰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하는 법을 만들고 지켰기 때문이다. 이현령 비현령식 고무줄 법,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법의식이 아니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여 국민이 법을 스스로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법을 어기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다. 거짓말하는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고 한밤중 차가 없는 일단 정지선에서 차가 멈추는 것은 준법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도 이런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 우리나라도 천연의 아름다운 곳이 많다. 이를 그냥 두는 것이 자연보호가 아니다. 일부 사회단체들은 지역 개발을 한다면 무조건 자연훼손, 자연보호를 외치며 반대하는데 세상을 더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잘 개발되어 관리가 된 자연은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관광을 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그 과정에서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고 보호를 하는 것이다.
일례로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야영을 하는데 300여대의 캠핑카를 몰고 와 캠핑하는 미국인들이 큰 소리 한마디, 휴지 한 조각 남기지 않고 남을 배려하며 조용히 자연을 느끼다가 가는 것을 보고 박 선생님과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것이 선진국이고 미국이구나! 선진 민주 의식은 지도자, 정치인들이 솔선수범하는 언행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회교육은 학교교육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 미국인들은 참으로 친절하였다. 어떤 때는 자기가 가는 길의 반대편인데도 끝까지 남아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또한 미국사람은 제일 먼저 아이들, 다음이 여성, 그 다음이 노인, 그 다음이 남성 이런 순서로 중요성을 생각한단다. 아이들을 먼저 보호하고 남자보다 여자를 우선 보호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라서 그런지 철저하게 서비스를 하고 철저하게 돈을 받는다. 관광객이 맘에 들도록, 흡족하도록 시설과 봉사를 하고 거기에 대한 돈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팁 문화가 발달되었다. 수고에 대한 대가가 팁이다. 우리도 관광객들이 와서 흡족할 정도로 모든 시설과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온 돈을 펑펑 쓰도록 만들어야 한다. 당장 오늘만 생각하여 바가지를 씌운다면 소탐대실 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출국하는 관광객들에게 물으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한국이 85%가 넘는다는 말을 새겨봐야 할 것이다.
#### 미국은 넓은 나라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루트를 잡아 다시 캠핑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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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황소불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여동 멤버예요. 그간 여행 열심히 다니시며 산행도 많이 하시며 심신을 단련하시는군요.
특히 한달도 넘게 하신 미국여행기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고생도 많이하시고 즐겁고 좋은 경험도
많으셨네요. 멋진 인생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