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Bass란?
1. 악기이름 (name)
음악사에 있어서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진 악기가 바로 더블베이스일 것이다.
더블베이스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콘트라베이스(contrabass)라고 불리기도 한다.
콘트라(contra)의 사전적 의미는 라틴어의 반대하여이다.
그리고 악기에 쓰여지면서 베이스보다 더 낮은음을 낸다는 의미로 정착하였는데 영어권의 나라에서는
더블베이스나 스트링베이스(string bass)로 부른다. 그 외의 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에는
콘트라(contra)와 같은 뜻의 단어들을 붙여 악기의 이름이 되었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는 콘트라바호(contrabajo), 프랑스어는 꽁뜨르바스(contrebasse),
독일어는 콘트라바쓰(Kontrabass), 그리고 이태리어는 콘트라바쏘(contrabbasso) 로 불려진다.
이런 이름들은 대부분 18세기 이후에 정착된 이름인데 또 다른 이름으로 18세기 후반까지
비올로네(violone)라고 불리기도 했다.(하이든의 초기 교향곡).
이전인 16세기와 17세기의 음악이론가들은 이 큰 악기에 다양한 이름을 붙였다.
"콘트라베이스"란 정확히 말해 악기 이름이라고 볼 수 없다.
어느 악기종류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내는 파트(part)를 지칭하는 말이다. 즉 콘트라(contra)란 접두어를 쓸 때는
그 악기가 낮은음자리표(Bass Clef)를 쓰는 다른 악기들보다 악보상의 같은 음을 낼 때
실제로는 한 옥타브(octave) 낮은 소리를 낸다.
즉 첼로, 베이스 클라리넷, 베이스 트럼본보다 콘트라가 들어간 악기가 한 옥타브 낮다는 뜻이다.
그래서 악기들에게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이나 콘트라베이스 트럼본등처럼 이름이 붙여진다.
다시 말해 콘트라베이스는 어느 악기군 이든 베이스 음자리표를 쓰는 악기가 있고 그것보다 더 낮은 음을 내는 악기들을 지칭한다.
2. 역사 (history)
더블베이스의 유래는 비올족(viol)과 바이올린족(violin)에서 부터로 본다. 하지만 더블베이스는 특이하게도
다른 현악기와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다양한 모양, 다양한 크기, 그리고 몇 가지의 다른 조율 법을 보여 왔다.
a. 악기의 출현(appearance)과 음악적 역할
그로브 음악사전(Grove Dictionary of Music and Musicians - 영국에서 출반된 최대의 음악사전)에 의하면
1516년에 이미 이 악기를 그린 그림이 있으며 프로스페로(Prospero)란 사람은 1493년 그가 쓴 책에서
나만큼 큰 현악기라고 표현하여 우리로 하여금 더블베이스의 존재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
한편 악기가 악보에 기보되기 시작하였던 것은 16세기에 들어와서 실내악에서 사용되면서부터이다.
이후 노래를 반주하거나 앙상블에서 다른 바쏘 콘티뉴오(basso continuo) 악기들처럼
화음에 필요한 최저음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바쏘 컨티뉴 악기는 세 가지로 구분 된다.
더블베이스의 음악적 역할은 반주에 필요한 화성의 최저음을 맡는 악기로서 바로크 시대인 18세기 초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진다.
b. 황금기(Golden age)
더블베이스의 황금기는 18세기 중반에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즉 교향곡의 시작과 함께 현악기의 멤버로 참여하면서 그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이때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곡가들은
적어도 28개의 협주곡을 썼으며 하이든은 그의 초기 교향곡 6번, 7번, 8번에 더블베이스(violone)의 독주부분을 넣었다.
또 모차르트는 바리톤과 더블베이스를 위한 아리아 "Per questa bella mano" (k.612)를 1791년 작곡 하였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그 당시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의 악기들은 다른 지역과 조금 차이를 보여준다.
그것은 현들을 3도와 4도의 튜닝과 악기에 기타(guitar)처럼 음과 음사이의 구분이 있는 프렛(fret)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이런 형태의 악기들은 차츰 사라지고 현재 우리가 쓰는 4도간격의 튜닝이 대중화된다.
c. 모양(shape)
요즘은 다른 현악기와 다르게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바이올린처럼 어깨가 높으며 옆의 C바우트(C-bout)가 날카롭게 돌출된 것과,
다른 하나는 비올(viol)처럼 어깨가 높지 않으며 옆의 C바우트가 미끈하게 내려가는 형태이다.
하지만 어깨가 넓은 악기들은 연주상 불편하여 요즘은 좁게 만든다. 물론 기타(guitar)처럼 생긴 것도 있지만 흔하지 않으며
뒤판이 평평한 것과 둥근형이 있다. 활도 첼로처럼 생긴 프렌치활(French bow)과 좀더 길고
프러그(frog)가 넓은 저먼활 (German bow)이 있다.
또 줄감개도 오래된 악기는 나무로 되어있으나 요즘은 거의 쇠로 되어있다.
d. 활(bow)
현재 우리가 쓰는 활은 두 가지로 나뉜다. 프렌치 활 (French bow)은 바이올린 (violin family)을 기원으로 보며
모양과 잡는 방법도 비슷하다. 첼로활보다 더 짧고 무거우며 프랑스, 이태리, 그리고 핀란드와 주변국가에서 많이 사용한다.
저먼활(German bow)은 비올족(viol family)에서 온 것으로 생각되며 프러그가 넓고 프렌치활보다 더 길다.
잡는 방법은 마치 연필이나 젓가락을 잡듯하며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한국, 일본 등에서 많이 쓰인다.
미국도 저먼 활을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은 프렌치 활과 채용 비율이 비슷하다.
e. 조율(tuning)
프란야프스키(A. Planyavsky 1970)는 조율법이 악기의 형태나 크기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처럼
조율이 지역과 시대마다 차이를 보이고 그 조율법을 이해할 때 더블베이스 음악을 이해하고 연주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3현 베이스는 보테시니(G. Bottesini 1821-1889)라는 이탈리안 베이시스트에 의해 많이 알려져 있으며
19세기 이탈리아는 물론 드물지만 20세기 초의 프랑스의 오케스트라에서도 볼 수 있었다. 조율법은 4도 또는 5도로 하였다.
후에 오케스트라에서 더 낮은 저음이 필요해지면서 4현악기에 밀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18세기 비엔나 베이스는 현의 수가 4-5개에 각 현의 음 간격이 3도와 4도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디터스도르프(Dittersdorf), 반할(Vanhal), 슈페르거(Sperger)등의 협주곡에는
특징적으로 아르페지오(arpeggios), 더블스톱(doble stops) 그리고 개방현(open strings)의 사용이 빈번했으며
조(key)또한 샾이 있는 D또는 G Major의 곡들이 많이 작곡되었다.
또 솔로연주자들은 오늘날의 장2도 올려 튜닝 하는데 비교적으로 그 시대에는 반음을 올려 사용하기도 하였다.
비엔나의 3도와 4도가 섞인 조율된 악기에 관한 이야기는 18세기에 쓰인
레오폴드 모차르트(Leopold Mozart 1719-1787)와 요한 콴츠(Johann Quantz 1697-1773)의 연주법 논문에서도 설명되어 있다.
오늘날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튜닝법은 저음부터 E - A - D - G의 4도 간격이다.
이것은 바이올린의 반대순서이기도 하다. 오케스트라에서 더 낮은음을 위해 C 또는 B로 튜닝 하는 5현 악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때론 4현의 E선이 더 낮은 소리를 C까지 낼 수 있게 C-extension이라고 불리는 도구를 스크롤(scroll)에 부착하기도 하여
베이스의 음역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