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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포「늘푸른나무님」 스크랩 로우돌포~어퍼돌포 트레킹 10일째 10월16일 (세이곰파 휴식일)
늘푸른나무 추천 1 조회 171 13.12.14 23:4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 일자 : 2012년 10 월 7 일 ~ 10 월 28 일  (21박 22일) 10월 16일 트레킹 10일째

 

- 간곳 : 세이곰파 (4160m) 휴식일

 

- 함께한이 : 호세(미국인). 닥터리 부부, 그리고 늘푸른나무 (4명)

                 가이드 정가, 쿡캡틴 앙카미,  쿡헬퍼 후렌지와 파상, 마부 2명(비슈누, 고빈다 )과 덩키 13마리

 

 ** 아침9시 기상 **

 

아침 9시 늦은 아침을 시작한다..

휴식일에는 스텝들도 푹 쉬는것 같다..

 

약간의 고소증상으로 새벽녘에서야 잠이 들어 아침시간에도 몸을 가눌수가 없었다..

도저히 여기서 주는 음식을 삼킬수가 없었다..

비상용으로 가져온 햇반과 된장국을 쿡에 부탁하여 닥터리 부인이 챙겨다 주어 텐트에서 혼자서 먹었다..

계속 이러고 있을수 없어 억지로라도 다 먹었다..

아니 느글거리는 음식만 먹다가 개운한 된장국을 먹으니 그래도 좀 먹을만 했다..

 

몸살기가 있어 약을 먹었는데도 힘이 들었다..

동료들은 식당 텐트에서 아침을 먹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동안 나는 텐트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아침을 먹고 세이곰파 아래로 흐르는 콜라로 내려가 밀린 빨래를 해 널고 잠시 쉬었다..

오늘은 절벽끝에 세워진 "Tsakang 곰파"를 다녀오는 일정으로  간단한 간식을 챙기고 있었다..

나는 몸이 좋지 않으니 휴식을 취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했다.. 

함께 가겠다고 하는 나를 가이드 정가는 급구 만류한다..

물론 다른 스텝들도 걱정스런 눈치다..

 

가이드 "정가"는 안된다며 "조가 Please"를 반복해 말했지만..

나는 끝까지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결국은 "앙카미"를 대동하고 가기로 했다..

비상시에 나를 데리고 내려올 요량으로 그렇게 하고 우리는 모두 함께 길을 나섯다..

 

천천히 움직이며 걸으니 가만히 누워 있는것 보다 기분이 훨씬 나아지는것 같았다..

 

마니석 위에 야크머리 뼈가 놓여 있다..

 

앞쪽을 내려다 보니 Tar 콜라가 흐르고 있다..

아마도 저 길로 쭉 가면 GHT트랙의 무구쪽으로 가는길 일것 같았다..

황량한듯 지극히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돌포..

이곳에 오기를 정말 잘한것 같다..

 

Tar 콜라 위쪽 산등성이를 올라 곰파로 향한다.

그런데 먼저 올라갔던 호세씨와 앙카미가 서둘러 내려오는 모습이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쵸리텐만 하나 딸랑 있다며..둘이는 되돌아가 버렸다..

별로 흥미롭지 않다는 말만 남긴채...

 

언덕에 올랐더니 정말 쵸르텐 하나만 딸랑 있을뿐이였다..

바로 오르면 곰파가 있을줄 알았는데..곰파는 보이지 않고 건너편 언덕 위에 쵸리텐만 두어개 서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돌포 특유의 황량한 돌산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속속들이 보여지는 오랜 세월동안  풍화로 만들어진 형상들은 기기묘묘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벽이 서 있는듯도 하고...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것 같은 절벽..

 

 

 

크리스탈 마운틴은 이곳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아마도 Sehu La 에서 크리스탈 산을 올라 코라를 하고 내려 왔더라면 Tsakang 곰파를 지나 이쪽으로 내려 왔을것 같다..

 

우리는 한참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풍경에 취해 있었다..

도대체 곰파는 어디에 있는지...

 

 

 

 

 

 

 

 

 

닥터리 부인은 쉬고 있는다고 이곳에 남고..

 나와 닥터리 정가는 길을 따라 건너편 꼭대기에 있는 쵸르텐으로 향했다..

 

건너편 산등성이 돌산의 능선 실루엣이 젖무덤 처럼 아름답다..

 

키작은 관목과 너른 초지 위로 크리스탈 마운틴이 솟아 있는 모습이 또 아름답다..

 

크리스탈 마운틴 아래 너른 초지와 관목숲을 지나 오른다..

 

오래된 쵸르텐이 반긴다..

오래된것은 왠지 마음을 편안하게 잠재운다..

 

Tsakang 곰파로 가는길..

 

Tsakang 곰파와 곰파로 가는길..

 

800년전 기적적으로 절벽위에 세워진 Tsakang 곰파..

곰파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저 곰파는 바라 보는것 만으로도 부처님의 자비를 내려 받는것 같았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공중부양이라도 할것 같이 몸이 가볍게 날아 오르는 느낌이 든다..

 

곰파 뒤로 병풍처럼 둘러 쌓인 절벽의 색감 마저도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자연의 물감 색감은 너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그 색감만이 가진 부드러운 화려함을 발산하고 있었다..

 

깊은 은둔속에 비춰진 곰파는 자체발광으로 눈이 부실지경이다..

형용할수 없이 잔잔한 일렁임의 마음..

부처의 고행이 눈 앞에 그려진다..

버림으로 더 많은것의 얻음.. 그 얻음 조차도 아무것도 아닌 부처의 세상..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수행자가 된듯한 착각에 빠져 들었다..

나무아비타불관세음보살...옴마니반메홈..

 

 

 

바람에 타르초가 날린다..옴마니반메홈..

 

 

 

곰파까지 다녀오고 싶었지만..점심때가 되어 닥터리가 내려가자고 한다..

나는 밥 한끼 먹지 않아도 좋으니 가자고 했지만..

다른사람이 기다릴수 있다고..

 

나는 혼자라도 다녀 오겠다고 먼저 내려 가라고 했지만..

가이드 정가가 안된다고 해서 하는수 없이 곰파에 가지 못하고 내려 와야만 했다..

그후로 돌아온 지금 이순간 까지도 내내 Tsakang 곰파를 가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내 평생에 다시 올수 있을지 알수 없지만...

다시 오게 된다면 크리스탈 코라와 함께 곰파를 꼭 방문하리라 다짐해 보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왔던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온다.

 

내려오며 내려다 본 첫번째 쵸리텐이 있는곳과 세이곰파와 캠프사이트가 내려다 보이고..

Tar 콜라와 세이콜라의 합수점이 들어온다..

 

지나온 길로 다시 내려서며...

이 길을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그리움이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

 

아직 가을빛깔의 길목이 남아 있어 마음에 가을을 담는다..

 

마니석과 세이곰파..

 

첫번째 올랐던 쵸르텐을 지나서..

 

왔던길을 내려선다..

 

세이곰파와 캠프사이트..

 

 

 

곰파로 오르는 길 입구의 마니석과 야크머리가 있는곳으로 내려왔다..

 

 

 

 

 

 

 

 

 

 

 

작은 다리를 건너 세이곰파로 오른다..

 

널어 놓은 빨래도 잘 마르고..슬리핑백도 고슬고슬 잘 마르고 있다..

바닥에 동그란것은 돌이 아니라 덩키똥이다..

초지라서 온통 바닥이 똥 천지다..

 

돌아오니 쿡팀은 점심준비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호세씨와 가이드 정가 그리고 덩키맨 비슈누 고빈다는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점심을 먹고 호세씨는 쉬겠다며 텐트로 향하고 닥터리는 주변을 둘러 본다며 사라졌다

 우리도 따뜻한 햇살 아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휴식일엔 여유로워 좋다..

다행히 Tsakang 곰파를  다녀온 후로 몸이 훨씬 가벼워지고 상태가 양호해졌다..

나와 미세스 정은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곰파사원을 둘러보며 산책을 했다..

 

 

 

 

 

 

 

 

 

 

 

곰파 옆으로 민가가 있다..

 

 

 

세이곰파 옆에 위치한 민가다..

여기 사는 할머니가 집안을 구경시켜 주었다..

흙벽으로 쌓인 집안에 흙냄새와 사람냄새가 섞인 ..그 냄새가 참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어두컴컴한 안은 원시적인 삶의 흔적 그대로 였다..

 

나무 땔감이 부족해 야크똥을 말려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매고 야크똥을 주우러 다니고 있었다..

 

 

 

무른 야크똥을 이렇게 벽에 붙여 말리고 있었다..

야크똥에서 향기로운 약초 같은 풀향기가 풍겨 똥 같지가 않았다..

그렇게 큰 몸집의 힘이 센 야크가 풀만 먹고도 그런 힘을 낸다는게 참 신기했다..

아마도 히말라야의 약초를 먹어서 그런 강한 힘이 나오는것이 아닐까 싶었다..

 

담위와 지붕위에 마른나뭇가지을 땔감으로 쌓아 놓은 모습과 똥밭에서 자는 사람의 모습이다..

동물과 사람은 한 가족이라는 개념의 히말라야의 사람이 사는 모습이다..

마당엔 온통 동물 똥이 가득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거기서 뒹굴고 노는 천진스런 아이의 모습..

그냥 자연의 모습 그대로의 삶에 경의감이 인다..

 

마을 뒤쪽으로  내일 가야할 길이 아름답게 펼쳐진 모습이다..

세이콜라가 흐르고 좌측의 산등성이를 걷게 된다..

 

세이곰파 뒤쪽의 민가의 모습...

땔감을 얹어 놓은 지붕의 모습이 재미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사람을 닮은 집이다..

 

세이곰파 본건물의 모습..

 

스텝들이 보이지 않아 어디에 있나 싶었는데..곰파에서 놀고 있었다..

곰파의 관리인의 집에서 럭시를 마시며 노는 모양이다..

마침 "붓 이스트인 앙카미, 후렌지(앙카미와 후렌지는 부자 사이다) 비슈누가 절을 한다고 불당으로 들어간다..

나도 따라 들어가 불전함에 200루피를 기부하고 티벳불교식 절하는 방법을 배워 부처님전에 절을 올렸다..

 

우리 모두의 무사 귀환과 우리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우리나라 불교와는 조금은 다른 이국적인 종교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티벳불교의 베일에 가리워진 듯한 신비로움이 묘한 심리을 자극 하는것 같았다..

 

곰파옆 관리인의 집안을 통해 지붕 위에 올랐다..

 

 

 

 

 

 

 

캠프사이트 뒤 언덕 위에  민가가 있는 모습이다..

 

어제 지나온 길과 아랫쪽 유목민 야영지도 내려다 보고..

야영장 텐트에서는 벌써 저녁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이 광활한 대자연속에 인간은 한낱 보이지 않는 먼지같은 존재인가?..

 

언덕위 민가로 올라가며 바라본 풍경...참 평온하고 아름답다..

 

세이곰파와 민가도 당겨보고...

 

 

 

언덕위에 오르려니 좀 힘이 들어 내일 일을 생각해서 무리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 되돌아와 왔다

 

해가 빛을 거두는 시각..급 추위가 느껴진다..

여기저기 흩어져 마른 풀을 뜯던 덩키들도 콜라을 건너 캠프사이트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참 신기하다..어떻게 알고 때가 되면 돌아올줄 아는지..

"귀소본능"..

 

다이닝룸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랫쪽에서 한무리의 야크떼가 캠프사이트옆 목초지에 짐을 내린다..

 

밖으로 나와 야크를 구경하느라 야크 무리로 뛰어 들었더니..

가이드 "정가"가 뛰어와 위험할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가까이 본 야크는 참 순한것 같았다  커다란 눈을 들여다 보니 얼마나 선하디 선해 보이던지..

 

어디까지 가는지 알수는 없지만..이곳엔 나무가 없기 때문에 목재가 필요한곳으로 싣고 가는것 같았다..

이들도 이곳에서 야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의 덩키들도 야크들도 밤을 준비하느라 조용하다..

우리도 저녁을 먹고 내일 스케줄을 듣고 각자의 텐트로 향했다..

다행히 고소증은 가볍게 지나가고 상태도 양호하니 한 걱정을 덜었다..

 

저녁시간 이후로는 참 무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일도 없고 텐트에 혼자 있으려니..가져온 책이 있어 뒤적이는 것이 일상이고..

그러다 밖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세어 보기도 하고..

이제 문명과는 먼 세상일인 듯 까마득하게 잊혀져 가는것 같았다..

 

이밤...

아름다운 밤하늘을 실컷보고..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휘감아 도는 한기에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며칠만에 모처럼 편안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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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17 16:21

    첫댓글 하여튼 깡다구 하나는 알아줘야겠다... 어쨌든 "늘푸른나무님"을 앞잡이(?)로 삼고 돌격 앞으로하자 소원을 풀어주게...

  • 작성자 13.12.17 18:06

    ㅋ~저는 아파도 오르면 나아요..무조건 올라야 되요..^^

  • 17.06.17 02:26

    Tsakang곰파 가보고 싶네요.

  • 작성자 17.06.22 17:52

    Tsakang곰파에 가보지 못한게 늘 아쉬웠어요..^^
    팀과 가면 이런 경우가 간간히 있어 늘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담번엔 꼭 들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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